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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스위스

드라마 상영시간 : 97분

감독 : 위르실라 메이에

출연 : 이자벨 위페르 올리비에 구르메 more

평화롭게 살던 가족이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위협을 받는다. 하지만 마르타와 미셀, 그리고 이들의 세 아이는 이주를 거부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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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나른한 일상에 익사할 것 같은 사람, 호기심을 자극하는 긴장이 필요한 사람, 만일 이런 말을 하는 게 가능하다면, 이자벨 위페르의 이자벨 위페르다운 연기를 마음껏 즐기고 싶은 사람, 평소 내러티브의 합리성 따위에 조소를 보내는 사람,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하고 싶은 사람 - 이런 사람들이 꼭 봐야 하는 영화가 바로 <홈>이다. 재능 있는 감독의 출현을 예감하게 만드는 이 영화는 단일한 장소와 지극히 단순한 플롯만을 보여주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각성제를 먹은 듯 긴장으로 가득하다(관객이 각성제를 먹은 게 아니라 그야말로 영화가 각성제를 먹었다는 뜻에서!).
제목 ‘홈'은 집과 가정 모두를 의미하는데, 이 집은 광활한 들판에 홀로 우뚝 서있다. 집 앞으로는 사용되지 않은 고속도로가 지나간다. 부부와 딸 둘, 아들 하나로 구성된 이 가족은 사람 없고 차 없는 이 고속도로에서 ‘미친 듯이’ 웃어젖히며 하키게임을 하고, 황금빛 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흰 빨래 색깔 있는 빨래를 번갈아 말리며, 막힌 데 없이 번지고 스며드는 햇살 아래 선탠을 한다. 아직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이처럼 유토피아적인, 그래서 거의 환영적인 ‘가정생활’이 거침없이 펼쳐진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블랙 유머로 바탕색이 칠해진 실내극이다. 동일한 장소, 개성이 강한 다섯 명의 등장인물, 클라이맥스를 향한 가파른 질주와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종결부분. 이 실내극에서 ‘사건’은 고속도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미친 듯이’ 차들이 질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제 광활한 소음이 집 안으로 밀어닥치고 휴가를 떠나는 차량들로 빽빽한 도로 앞에서 집/가정은 발가벗긴 상태로 전시된다. 여기서 가능한 탈주선은? 가족들은 집에 난 모든 구멍을 벽돌로 막기 시작한다. 출입문까지? 물론, 출입문까지. 그 다음은? 거대한 어둠의 동굴 속에서 잠자기를 시도하기. 그리고 난 다음은? 그 다음은 당신의 상상력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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