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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속삭임

Rosso come il cielo Red Like the Sky

2006 이탈리아 전체 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96분

개봉일 : 2009-12-17 누적관객 : 7,760명

감독 : 크리스티아노 보르토네

출연 : 루카 카프리오티(미르코) 시모네 굴리(파드레) more

  • 씨네216.00
  • 네티즌7.95

희망의 빛이 쏟아지다!

음악을 연주할 때, 왜 눈을 감는 지 아니?
... 더 깊게 느끼기 위해서야


자상한 부모님, 뛰어난 외모와 총명한 두뇌.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소년 미르코. 그러나 우연한 사고로 시력을 잃고 법에 따라 부모와 격리되어 시각장애인용 기술을 익혀야 한다. 영화, 부모님과의 단란한 식사, 즐거운 친구들과의 놀이... 이제 그가 두 번 다시 함께 할 수 없는 것들이다.

희망을 빼앗긴 미르코는 마음을 닫고 스스로의 어둠 속에 갇히지만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본 적이 없는 새 친구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하늘을 본 적이 있니? 태양은? 눈은? 어떤 느낌인지 말해줘.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고 싶어...”

평생 아무것도 본 적이 없는, 천사처럼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소년들. 미르코는 그들을 위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기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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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2명참여)

  • 6
    황진미‘장애 극복’이 아닌 ‘감각의 재편’이 절실함을 일깨우다
  • 6
    박평식눈 감으면 보이는 ‘사운드 천국’
제작 노트
아이들의 꿈, 현실의 꿈, 영화의 꿈
그 모든 것을 이룬...
현존하는 이탈리아 최고의 음향감독 미르코 멘카치의 실화


1961년에 태어나 8살에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당시 법에 따라 부모와 격리되어 정규교육을 포기한 채 맹아 학교에서 장애인용 기술을 익혀야 했던 미르코 멘카치.

<시네마 천국>의 토토처럼 영화를 사랑하며 영화감독과 배우를 꿈꿨던 그였지만 8살의 그에게 남아있는 장래는 옷감 짜는 직조공이나 철공소의 용접공 밖에 없었다. 그러나 장애가 그에게 새로운 재능의 눈을 뜨게 했다. 바로 소리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 그 재능으로 평생 앞을 본 적이 없는 친구들에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1975년 이탈리아 정부로 하여금 맹아 학교를 폐지하고 장애인도 일반인과 함께 학교를 다니고 교육받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의 도화선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이탈리아 영화계를 대표하는 음향감독이 되어 영화의 꿈 역시 이뤘다.

<창문을 마주보며>(감독 페르잔 오즈페텍), <베스트 오브 유스>(감독 마르코 튤리오 지오르다나) 등의 영화에 음향을 담당하며 이탈리아 최고의 음향감독 반열에 오른 미르코 멘카치는 소리에 대한 누구보다 강한 열정으로 현재 토스카나에 위치하게 될 이탈리아 최초의 사운드 재단의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사운드 재단은 사운드에 대한 학술연구와 일반 대중에게 사운드의 세계를 알리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2009년,
그 어느 때보다 짙은 절망의 어둠을 걷고 있는
모두가 꼭 보아야 할 진심의 실화!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종종 있었다. 역사영화들은 물론이고 <레이>, <아마데우스>, <샤인> 등 음악인들의 영화, <말아톤>, <블랙>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등.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에 대중들이 특별한 감동을 느끼는 것은 그것이 허구가 아닌,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해냈으니 나도 할 수 있어’, 라는 단순한 격려와 응원에서 나아가 삶에 대한 성찰, 현실에 대한 새로운 조망까지 -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갖는 미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화들이 실화의 진실성을 밑 재료로 다양한 상업적 장치를 곁들여 관객들에게 더 나은 순도의 재미를 선사하는데 역점을 두어 왔다.

<천국의 속삭임>은 기존의 실화 영화보다 조금, 특별하다. <시네마 천국>, <인생은 아름다워> 등 한국 관객들에게 유독 사랑 받았던 이탈리아 영화들 특유의 풍부한 감정과 음악의 향연이 이 영화에는 거의 없다. 영화는 아름답고 서정적이며 감동적이지만 그 감정의 수위는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해 흘러 넘치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에 젖어 들어 눈물대신 오래도록 우리 안에 뿌리내릴 힘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충분히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는 부모와 소년의 관계, 그리고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할 수 있는 신부님과 소년의 관계들도 간결하고 담담하게 영화에서 보여진다. 뿐만 아니라 감동적인 아이들의 공연과 미르코의 재능을 넘어서 이탈리아가 법을 바꾸게 되는 계기인 미르코와 시민들의 만남까지 보여주는 등 상업성 그 이상의, 현실과 소통하는 영화를 완성해낸다.

꿈 따윈 사치라고,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하는 장애인 교장. 그의 대사는 88만원 세대, 사오정 등으로 대변되는 2009년의 힘든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선다. <천국의 속삭임>의 미르코는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것을 자신의 삶을 던져 보여준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짙은 절망의 어둠을 걷고 있는 모두가 이 영화를 보아야 할 이유이다.

<애프터 미드나잇>, <피아노, 솔로>를 잇는
인디스토리의 이탈리아 감성무비 프로젝트 3번째 작품!


2007년 영화가 사랑을 꿈꾸게 했던, <애프터 미드나잇>
2008년 실화로 음악을 꿈꾸게 했던, <피아노, 솔로>
2009년 영화와 실화가 만났습니다. <천국의 속삭임>

감동은 더욱 깊게 열연은 더욱 뜨겁게 영화는 더욱 특별하게

2007년 여름, 평균 객석 점유율 90%에 육박하는 놀라운 흥행으로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며 관객들을 설레게 했던 시네마 로맨스 <애프터 미드나잇>. 영화와 사랑의 만남으로 관객들을 설레게 했었다. 2008년 이탈리아 천재 재즈 피아니스트 루카 플로레스의 실화를 담아 재즈와 진심의 앙상블로 감동을 선사했던 <피아노, 솔로>. 2009년 <천국의 속삭임>이 그 흥행과 감동의 바톤을 이어받는다.

<애프터 미드나잇>에 담겨 있었던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 두근거림, 설레임의 감성. 그리고 <피아노, 솔로>를 관통하는 진실의 힘과 엔드 크레딧이 올라가도 객석을 떠날 수 없는 감동. <천국의 속삭임>은 그 두 영화의 장점만을 합친 듯한, 나아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현실을 기적으로 치유하는 놀라움까지 가진 영화다.

전 세계 20여 개 국제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관객상 등을 휩쓸었고 또 유럽, 아시아, 미국 등 개봉하는 국가마다 놀라운 흥행을 거둬 문화와 연령을 초월한 실화의 힘을 보여준 영화 <천국의 속삭임>. 2009년 12월, 올 해가 가기 전에, 새 해가 맞기 전에 희망이 보내준 선물 같은 감동으로 안내한다.

기적을 만들어낸 천재적인 아역배우들의 열연
세상을 감동시킨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다!


<어바웃 어 보이> 니콜라스 홀트, <빌리 엘리어트>의 제이미 벨, <해리 포터>의 다니엘 레드클리프...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연기파 소년 천재들. 2009년 그 명단에 한 사람의 이름을 더 추가해야 한다. <천국의 속삭임>의 루카 카프리오티.

구김살 없는 소년의 해맑은 미소,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절망의 얼굴, 그리고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으로서 새롭게 만나는 우정의 기쁨, 꿈의 두근거림, 첫사랑의 설레임까지 -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어린 소년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놀라운 연기를 그가 보여준다. 연기학원에서 천편일률적으로 학습된 아역 연기가 아닌 자신만의 감성을 끌어낼 줄 아는 루카 카프리오티의 특별한 재능은 1년여의 캐스팅 작업에 심혈을 기울인 <천국의 속삭임> 제작진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루카 카프리오티와 호흡을 맞춘 다른 소년들 역시 놀라운 열연을 했다. 특히 미르코를 가장 잘 이해하는 가장 친한 친구 역의 펠리체는 실제 맹아인 ‘시모네 굴리’가 맡아 열연하며, 영화의 유쾌하고 발랄한 기운을 도맡아 불어 넣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불어맹아학교의 소년들 역시 거의 대부분 맹인 소년들로 구성되어 함께 환상의 연기 앙상블을 만들어냈다. 누가 실제 맹인인지 아닌지는 사실, 영화를 여러 번 보더라도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는 일이다.

마지막 5분,
눈을 감아도 보이는 놀라운 상상의 시네마천국!


영화 <천국의 속삭임>에서 가장 놀라운 하이라이트부분은 단연 영화 후반부를 장식한 미르코의 ‘사운드 시네마’

영화 사이사이 미르코의 재능을 보여주는 ‘소리로 표현한 계절’과 ‘소리로 표현한 풍경’들은
관객들에게 눈을 감고 영화를 만나고 싶은 충동이 들만큼 새로운 감동을 전하는데 그 재능과 감동이 극대화된 것이 학교의 모든 아이들이 함께 하는 영화의 마지막 공연이다.

샤워기를 통해 흐르는 물은 마른 땅을 적시는 빗물이 되고, 입술을 맞붙여 만들어 낸 떨리는 진동음은 향기로운 꽃을 찾는 꿀벌이 되고, 제철소 용광로의 웅장한 기계음은 동화 속 용이 내뿜는 거대한 불이 된다. 콘크리트 복도를 상상나라의 숲으로, 앞 못 보는 아이들을 마법에 걸린 왕자들로 변신시키는 마법보다 놀라운 감각의 기적. 눈에 안대를 채우고 그 ‘사운드 시네마’를 감상한 영화 속 관객들이 뜨거운 마음의 눈물을 흘리며 기립박수를 보내듯 극장 안의 우리들도 현실을 보는 눈이 아닌, 상상과 꿈을 보는 마음의 눈이 뜨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정상인을 흉내 내는 반쪽 짜리 학예회로 치러졌던 관례를 벗어나 앞을 볼 수 없기에 더 특별한 재능이 열리고, 그로 인해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날 수 있음을 알려주는 미르코의 공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기적이 영화를 통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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