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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Pink

2011 한국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상영시간 : 97분

개봉일 : 2012-03-15 누적관객 : 730명

감독 : 전수일

출연 : 이승연(수진) 서갑숙(옥련) more

  • 씨네213.50
  • 네티즌5.00

그땐 인생이 핑크빛이길 바랐었지...

바다 위를 떠다니는 슬픔이 한데 모여 생긴 작은 섬…
소외 받은 이들의 아픔과 상처가 머무르는 곳 ‘핑크’

비 오는 이른 아침, 항구 언저리에 자리잡은 선술집 ‘핑크’를 찾아 온 수진은 주인 옥련을 만나 같이 일하기로 한다. 옥련과 그녀의 아들 상국이 10년 넘게 살아온 핑크는 그들뿐 아니라 동네 사람 모두의 안식처다. 하지만 동네 철거 위기로 옥련은 반대 시위에 참석하느라 여념이 없고, 정신 지체를 앓고 있는 상국은 학교 생활에 적응 못하고 방황한다. 이렇게 소외된 이들의 처절한 삶을 함께 나누게 된 수진은 가슴 깊이 숨겨왔던 자신의 상처와 대면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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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2명참여)

  • 3
    이용철질펀하면 그나마 좋을 텐데 내내 꿉꿉하기만
  • 4
    박평식화폭도 붓질도 낡았어
제작 노트
[ About PINK ]

세계가 주목하는 시네아스트 전수일 감독의 신작
2011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 <핑크>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울려 퍼지는 삶의 찬가!
최민식 주연의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베니스영화제 수상작 <검은 땅의 소녀와> 등으로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며 시네아스트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전수일 감독이 신작<핑크>로 돌아왔다. <핑크>는 가족에 의해 파괴된 삶을 살던 여자가 도망치 듯 집을 나와 ‘핑크’라는 선술집에 살게 되면서 자기 방식대로 버텨내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수작이다.

전수일 감독은 부산 경성대학교 영화과 졸업 후 파리 영화학교와 파리 7,8대학 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모교 영화과 교수로 재직 중에 있으면서 자신의 영화사 동녘필름을 차려 <내 안에 부는 바람>으로 제50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검은 땅의 소녀와>로 베니스영화제를 비롯해 전세계 17개의 영화제에서 릴레이 수상을 이어가던 전수일 감독은 이번 신작 <핑크>를 통해 피해갈 수 없는 가족사의 질풍 속에서 짓밟혔던 사람이 어떻게 삶을 지속시켜나가고 있는지 한 여인을 통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핑크>는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 개봉에 앞서 ‘월드 프리미어’로 국내외 평단과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전 세계 최초 개봉작 135편을 포함, 70개국 307편의 영화가 상영된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보다 깊어진 주제와 섬세한 영상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었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초청작 가운데 전찬일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는 전수일 감독의 신작 <핑크>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꼭 봐야 할 한국영화’로 추천,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 사이에서 <핑크>는 단숨에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2011년 부산의 열기를 더해 주었다.

이승연, 서갑숙, 이원종 등 연기파 배우들이 선보이는
캐릭터의 삶을 완벽히 체화한 놀랍도록 사실적인 호연!
바닷가에 위치한 선술집 ‘핑크’는 버젓한 간판도 없지만 하루 일이 끝나는 저녁때가 되면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술 한잔에 고단한 일상과 세상을 푸념하는 곳이다. 그런 사람들과 상대하며 맞장구를 쳐주는 ‘핑크’의 주인 옥련은 자신이 사는 동네가 재개발 바람에 휩쓸리자 정다운 곳을 잃지 않겠다며 평생 해보지도 않았던 시위에 나선다. 그리고 자신을 대신해 ‘핑크’를 꾸려갈 사람을 구하는데 그녀는 바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진이라는 여자다. 그리고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옥련의 아들 상국, 옥련과의 미묘한 관계에 있는 경찰 경수, 기타를 들고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와 어려서부터 수진을 성폭력 해온 아버지 등이 선술집 ‘핑크’에 모여 엇갈린 두 여자의 일상에 스며들어 살아 가고 있다. ‘핑크’를 둘러싼 이들의 삶을 그리기 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한 데 모여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인 연기를 펼쳐 보인다.

<안개기둥>, <우묵배미의 사랑>, <봉자> 등에 출연한 관록의 여배우 서갑숙이 선술집 핑크의 주인 옥련 역으로 12년만에 주연을 맡아 우리 곁으로 돌아왔으며, 그녀의 아들 상국 역에는 <검은 땅의 소녀와>, <열한번째 엄마>에 출연했던 아역배우 박현우가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고등학생으로 등장한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성폭력을 당해 집을 나와 선술집 ‘핑크’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수진 역에는 영화 <멋진 하루>와 <똥파리>에 출연하며 관객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이승연이 주연을 맡아 감정의 과잉을 절제한 내면 연기로 상처와 아픔을 표현하며 조용한 울림을 준다.

이외에도 한국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연기를 선보이는 이원종이 옥련과 내연의 관계를 맺는 경찰관 경수역을 맡아 짧은 분량이지만 영화의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있고, <웰 컴 투 동막골>의 촌장 역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정재진이 수진의 아버지 역으로 등장하여 그녀의 아픔을 더해준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락커 강산에가 방황하는 방랑객 역으로 나와 신비롭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처럼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이 작품속에서 서로 씨줄과 날줄이 되어 ‘핑크’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얶여 우리의 삶을 뒤돌아 보게 만드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가장 한국적인 락커, 강산에
<핑크>에서 배우와 음악 감독으로 스크린 데뷔!
<..라구요>, <넌 할 수 있어>,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등의 노래로대중적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강산에가 영화 <핑크>를 통해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을 시도한다. 그리고 거기에 음악감독까지 맡아 뮤지션으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얀 빤스는 싫어하는 나.
머리를 긁기 시작하면 멈출수 없는 나
술은 끝까지 마셔야먄 직성이 풀리는 나
똑같은 영화를 몇번이고 즐길수 있는 나…’

이 글은 강산에 홈페이지의 프로필 글이다. 자신을 표현한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자유로운 영혼의 대명사인 강산에는 선술집 ‘핑크’에서 기타를 잡고 세상을 노래하는 외로운 방랑객 역을 맡아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바닷가에서 통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롱테이크 씬과 아무도 없는 텅빈 선술집 ‘핑크’ 안에서 노래하는 씬들은 마치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할 정도로 그의 존재감을 여실히 보여주며, 영화 속 캐릭터들뿐 아니라 관객들에게까지 따뜻한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음악감독으로도 참여한 강산에는 1994년 발매된 2집에 수록된 ‘널 보고 있으면’과 6집 앨범에 실려있던 ‘지금’ 등을 <핑크>를 위해 편곡, 재녹음하는 열정을 보였다. 자신의 앨범 수록 곡을 직접 선택해 영화 속에 없어선 안 될 또 다른 주인공으로 녹여낸 강산에는 이번 음악작업 대해 영화의 주 공간이 된 ‘핑크’의 색깔에 가장 잘 맞는 곡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강산에의 음악으로 더욱 풍성해진 <핑크>는 영화뿐 아니라 음악까지 뜨거운 반응을 이어갈 전망이다.

빛 바랜 삶이 머무는 선술집 ‘핑크’에 모인 사람들의 가슴 시린 이야기
3월 15일, 장미빛 인생을 꿈꾸는 그들의 노래가 시작된다!
가족에 의해 파괴된 삶을 살던 여자가 도망치 듯 집을 나와 ‘핑크’라는 선술집에 살게 되면서 자기 방식대로 버텨내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핑크>는 수려한 영상미와 깊이 있는 감성이 어울리는 작품이다.

<핑크>는 빛 바랜 삶이 머무는 선술집 ‘핑크’에 모인 사람들의 가슴 시린 이야기를 그린 힐링 무비로 연출을 맡은 전수일 감독은 ‘<핑크>라는 작품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절절한 이야기가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바닷가 항구 근처에 위치한 ‘핑크’라는 선술집은 한때 핑크빛을 꿈꾸며 살아왔던 ‘핑크’의 주인 옥련이 지어낸 가게 이름이다. ‘핑크’라는 번듯한 글씨 하나 없지만 사람들은 핑크빛 간판을 보며 이 곳을 찾는다. 그 이유는 오랜 세월 선술집을 지켜내며 말벗이 되어준 옥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의 주위에 하나 둘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며 ‘핑크’라는 공간을 채워 나간다.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도망쳐 나온 수진, 언젠가부터 말을 못하는 상국, 외롭고 힘들게 생활해나가는 옥련을 말없이 지켜주는 경찰, 이름도 모르는 노래하는 방랑객 등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며 함께 고독을 이겨내려고 애쓰는 현대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땐 내가 인생이 핑크빛이길 바랬었나”라는 영화 속 옥련의 대사처럼 사람은 누구나 젊은 시절 핑크빛 삶을 꿈꾸지만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은유적인 표현이 담긴 영화 <핑크>는 이처럼 피해갈 수 없는 가족사의 질풍 속에서 짓밟혔던 한 여자가 어떻게 삶을 지속시켜나가고 있는지를 통해 올 봄, 가장 가슴 절절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으로 우리들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 PRODUCTION NOTE ]

<핑크> 제작노트 ‘항구 도시 군산과 너무 닮아 있는 두 여자 이야기’
가족에 의해 상처를 받은 한 여인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군산으로 공간을 찾아 떠났다. 군산은 일제 강점기 시절의 아픈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도시로 우리의 이야기에 알맞은 공간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65년 전 역사의 모습과 빠르게 현재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군산에서 우리는 다리품을 팔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기 시작했고, 변화하는 군산의 모습에서 아직 남아있는 낡은 역사의 모습 속에서 조금씩 우리가 원하는 공간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영화의 주된 공간인 선술집 ‘핑크’를 찾는 일이었다.

처음 서해를 찾은 것은 갯벌 때문이었다. 썰물 때만 드러나는 검은 땅 갯벌. 해초조차 자라지 않아 검게 그을려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갯벌이 여유를 가지고 숨죽여 들여다 보면 많은 생물의 삶의 터로 아주 크게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의 공간 ‘핑크’도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갯벌처럼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삶을 바라보는 공간이길 원했다. 하지만 ‘핑크’의 공간은 쉽게 우리의 눈에 띄지 않았다. 몇 번이나 군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군산에는 두개의 항구가 있다. 하나는 바다에 인접해 있는 거대한 현대식 외항과 육지 안쪽으로 들어와 있어 강처럼 보이는 바다에 있는 조그마한 오래된 내항이다. 우리는 이 조그마한 내항 끝자락에 있는 오래된 건물을 찾았다. 건물의 모습은 오래된 양철지붕으로 된 낡은 건물이고 바다를 등지고 갯벌 위에 터를 잡고 서있었다. 그리고 건물 뒤로 이어지는 작은 방파제는 갯벌을 지나 바다와 만나고 있었고 그 끝자락에 갈매기들이 한 방향으로 앉아있었다. 이 낡은 건물과 무너져 내리는 길은 바다를 정화하는 갯벌과 너무도 잘 어우러져 있어서 바다와 육지를 같이 껴안고 있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이렇게 영화의 주된 공간을 찾았고 만족스러웠다. 물론 아직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남아 있었지만 그 문제는 제작부와 미술팀의 노력으로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준 ‘핑크’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다. 낡은 창고 같았던 ‘핑크’는 항구 한쪽에 있는 작고 아담한 선술집으로 그 모습이 바뀌었다.

좁은 바다 옆 갯벌위에 서있는 이름 없는 낡은 선술집 ‘핑크’의 모습은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들을 대변하고 있었다. 아주 천천히 바다를 정화하는 갯벌의 모습이 서민의 마음을 정화 시켜주는 사당 같은 느낌의 ‘핑크’가 너무나 잘 어우러져 있는 듯 했다. 또한 공간 ‘핑크’는 그 모습뿐 아니라 많은 소리로 우리를 정화시키고 있었다.

작지만 가깝게 들리는 갯벌의 파도소리, 낡은 양철 지붕 위를 구르며 떨어지는 커다란 빗소리, 바다 바람 위에 살며시 누운 갈매기 소리, ‘핑크’ 안을 지나가는 바람 소리 그리고 어깨가 늘어진 지친 사람들의 소리.. 이렇게 ‘핑크’에는 많은 소리도 머무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을 우리는 주인공 수진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공간으로 변화시켰고, 방랑자의 노래를 통해 인물의 영혼을 맑게 해주는 공간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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