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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증발

人間蒸發 A Man Vanishes

1967 일본

다큐멘터리, 드라마 상영시간 : 130분

감독 : 이마무라 쇼헤이

출연 : 하야가와 요시에 이마무라 쇼헤이 more

여기에 약혼녀 요시에가 등장한다. 한 점쟁이는 요시에에게 언니가 약혼자를 살해했다는 말을 듣는다. 감춰진 핸드헬드 카메라와 무선녹음기는 갑자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포착한다.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자 요시에가 약혼자 찾기를 포기하고 인터뷰어에 대한 사랑을 고백해버린 것이다. 여기서부터 다큐멘터리는 픽션으로 급작스럽게 바뀐다. 요시에와 그의 언니가 서로 싸우고 있는 프레임 안으로 이마무라 감독이 걸어들어가는 정지 장면이 영화의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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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살아 있는 실재를 포착하려는 이마무라의 시도가 정점에 이른 괴이한 다큐멘터리. 이마무라는 먼저 경찰 파일을 뒤져 실종자 가운데 가장 평범해 보이는 남자 오시마 다다시를 골랐고, 그의 주변사람을 인터뷰할 사람으로 <붉은 살의>(1964)에 강간범으로 출연했던 배우를 기용했다.
키아로스타미의 <클로즈업>을 연상케 하는 이 과격한 경계 허물기를 도널드 리치는 이마무라의 가장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한다. 영화가 공개되자 ‘조작이다’ ‘사생활 침해다’라는 비난이 일었으나 이마무라는 “내가 요시에의 시련을 영화 만드는 데 이용한 만큼 요시에도 나를 이용했다”며 일축했다.
[씨네21 2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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