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배경과 삶의 방식을 가진 태국의 두 소년이 종교에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일곱 살 혼혈인 소년 윌리엄은 단기출가 동자승이 되는 리얼리티 쇼에 참여해 큰 인기를 얻는다. 윌리엄은 계속 수도승의 꿈을 키우며, 방학에도 산사를 찾는다. 반면 고산지대 소수민족 출신의 11살 반항아 번딧은 불교계 학교에 기숙하고 있지만 엄격한 규칙에 힘들어 한다. 결국 번딧은 방학 동안 5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을 만나러 간다. 전혀 다른 배경과 조건은 두 아이가 행복을 위해 서로 반대되는 것을 추구하도록 만든다. 윌리엄이 절제와 수련을 추구한다면, 번딧은 자유를 갈망한다. 하지만 둘은 방학동안 자신이 바라던 것이 실제 꿈꾸던 것과 다르거나 혹은 또 다른 꿈을 위해 당장의 행복을 포기하는 협상도 필요함을 배우게 된다. 이런 깨달음은 전통적 스타일의 삽화와 자막 형식으로 삽입된‘사카와푸라의 이야기’로 암시된다. 한편 개입보다는 적절한 거리를 두며 두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서 존중을 표하는 카메라는 평범한 성장영화에 그쳤을 수도 있을 영화를 아이들로부터 삶의 태도와 지혜를 배우는 독특한 영화로 만든다.
(조혜영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