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는 경멸과 신랄함으로 가득한 어두운 세상을 살아가는 아웃사이더 무하렘의 추잡한 삶을 관찰한다. 친구들과의 어색한 만남 이후 그는 절망적 분노의 소용돌이와 자기혐오에 빠져 폭력과 비극을 초래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 생활자의 수기』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제목은 주인공 내면의 존재론적 갈등을 지시한다. 인물의 어둡고 강박적인 심리와 자괴감을 대변하듯 시종일관 차갑고 빛바래 화면 톤이 지배한다. 그의 단절된 처지를 대변하는 프레임 사용 또한 돋보인다. 결국 자신이 변화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남자가 마주해야하는 막다른 골목의 깊은 절망감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이수원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