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진 기억들의 슬픈 동화.
가까운 미래의 서울.망각의 바이러스가 출몰한다는 이곳에는 과거를 지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낙태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이곳을 찾은 독일계 한국인 안나는 관광가이드 유키와 택시 운전사 K와 함께 망각의 영행을 떠난다.
하지만 상처는 안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어린 유키는 납중독자임에도 불구하고 뱃속에 든 아이를 낳고 싶어하고, 과거를 상실한 K는 잃어버린 가족을 위해 택시운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앞에 나타난 바이러스는 늘 잡힐 듯 눈 앞에서 아스라이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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