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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들

Mat i syn Mother and Son

1997 독일,러시아

드라마 상영시간 : 73분

감독 : 알렉산더 소쿠로프

출연 : 구드른 게이어(어머니) 알렉세이 아나니시노프(아들) more

  • 네티즌7.63
19세기 러시아의 숲 속, 불치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어머니와 아들이 별장에서 살아간다. 어머니는 걷는 것도, 먹는 것도 힘이 들 정도로 허약하다.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돌본다. 어릴 적 어머니가 자신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어느 날 밤, 어머니와 아들은 같은 꿈을 꾸게 되고, 아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산책길에 나선다. 거기서 아들은 어머니에게 오래 전의 엽서들을 읽어 드리고, 그녀를 우리 아가라고 부르며 어머니가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따스하게 위로한다. 그리고 그들은 예전의 즐거웠던 시간들을 추억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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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 병으로 죽어가는 어머니와 이를 돌보는 아들의 사랑을 인상주의 화풍의 유려한 영상으로 보여주는 작품. 두 사람만 존재하는 듯한 적막한 곳에서병든 어머니와 아들은 기억과 죽음, 고독에 대한 짤막한 대화들을 나지막하게 기도를 읊듯, 힘겹게 나눈다. 정지화면과 같은 롱테이크와 미세한 빛의 변화를 포착한 영상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이 영화에서 소쿠로프 감독은 일반적으로 그의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절제의 미학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최소한의 대사와 동작, 부드러운 터치의 유화 같은 영상이 빚어 내는 독특한 형식미를 통해 단순한 모자간의 사랑을 넘어서는 인간애에 대한 조용한 묘사가 아름다운 작품.

# 이것은 카메라로 그린 그림이다. 모든 장면에서 유화의 질감과 붓질을 느낄 수 있다. 러시아의 장인 알렉산드르 소쿠로프의 (어머니와 아들)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됐을 뿐 일반극장에서 개봉하지 못했다. 비디오로 봐야 한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 화면만으로도 아름답다. 등장인물은 젊은 아들과 병든 어머니다. 공원 음악회에 가고 싶어, 어머니는 말한다. 그런데 입고 나갈 옷이 없어. 나도 옷이 없는 걸요. 그리고 이곳엔 공원이 없어요. 아들은 말한다. 아들은 어머니를 안고 숲으로 나간다. 독일 낭만주의 그림 같은 숲과 밀밭과 그 사잇길로 영화는 관객을 안내한다. 어머니는 아들의 품에서 숨을 거두고, 아들은 광대한 자연 속에 홀로 남는다. 영화는 어머니와 자식간의 순수한 사랑의 결정체 같다. 어머니를 무수히 배신한 자식들의 회한을 자극하기라도 할 듯. 화면은 그 사랑만큼 꿈결같다. 감독은 "장면마다 보석 세공하듯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특수효과? 없었다. 렌즈선택만으로 이런 그림이 가능했다. -성베네딕도수도원(02-2279-7429). 안정숙 기자 / 한겨레 19991001 새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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