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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입장! '트레이서'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징수한다”라는 강령 아래 2001년 출범한 서울시 ‘38세금징수과’는 한 교양 프로그램의 ‘양심추적’이라는 코너로 유명해졌다. 부유하게 생활하면서도 세금을 내지 않고, 징수 담당 공무원과 촬영팀에 욕설을 퍼붓는 체납자들의 뻔뻔함은 강력 범죄자들의 잔혹함과는 또 다른 의미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탈탈 털거나 박살내거나”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등장한 웨이브 드라마 <트레이서>는 바로 그런 분노를 동력 삼아 달려가는 활극이다. 대기업 비자금 문제를 내부 고발하고도 유죄를 선고받아 복역한 아버지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자, 대기업 분식회계와 불법 승계를 돕는 데 앞장서던 회계사 황동주(임시완)는 복수를 결심하고 국세청 공무원이 된다. 20억원을 체납하고 외국으로 뜨려는 야구 선수, 300억원을 체납하고도 전 재산이 100만원뿐이라고 우기는 기업 회장, 1200억원을 탈세하고 내부 고발자를 죽게 만든 기업 임원 등 악당들을 탈탈 터는 ‘공무원 히어로’ 황동주의 활약은 불법과 합법을 넘나든다. 세금 징수가 아니라 국세청의 치부를 덮는 역할을 떠맡느라 무기력해져 있던 조세5국 직원들도 무모해 보이지만 치밀한 동주의 계획에 발맞추며 각자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어디서도 밀리지 않을 기세와 유려한 말발로 선봉에 서기에 손색없는 임시완, 성실하고 정의로운 캐릭터에 자연스러운 생활감과 유머를 입힐 줄 아는 고아성, 허허실실로 보이지만 날카로운 칼을 숨긴 인물에 누구보다 적역인 박용우의 연기는 배우들의 호흡이 착 맞아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쾌감을 선사한다. 부와 계급, 권력형 비리 등 사회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김현정 작가는 생계형 체납자들의 피해를 고발하길 잊지 않는다. “돈보다, 힘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라는 거 꼭 알게 해줄 거예요” 같은 대사가 요즘 세상에 너무 순진한 소리처럼 들리다가도 결국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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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사기동대> / 티빙

주먹을 쓰지 않는, 불의를 보고 참는,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마동석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과거, 선배에게 일어난 비극을 목격한 뒤 연금만 바라보고 몸 사리며 살아가던 시청 세금징수 담당 공무원 백성일(마동석)이 천재적인 사기꾼 양정도(서인국)와 손잡고 고액 체납자들의 곳간과 영혼까지 탈탈 터는 이야기다. 이들의 목표는 “끝까지 사기 쳐서 반드시 징수한다!”.

<조작> / 웨이브

<트레이서> 김현정 작가와 <구경이> 이정흠 감독이 신인 시절 단막극 <너를 노린다>에 이어 의기투합했던 드라마. 기자였던 형(오정세)이 의문의 죽음을 맞자 언론계에 뛰어들어 진실을 파헤치는 주인공 한무영을 서민 히어로 역할에 최적화된 배우 남궁민이 연기했다. 그의 신조는 “기자보다는 요만큼이라도 나은 기레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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