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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NO, 수다 NO” 반전 매력 카페, 서울 데이트 명소로 각광
임시우 lim@cine21.com | 2019-08-23

서울 카페서 이게 가능? 3천원 케냐 핸드드립, “조용해” 쪽지 편지, 빛 제로 암흑 천지



카페 전성 시대에 독특한 컨셉으로 독보적 반전 매력을 뽐내는 이색 카페가 서울 도심 속 데이트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홍대 인근 서교동 황금나무커피는 블로거들에게 ‘가성비 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가장 고가 메뉴인 핸드 드립 커피가 3천원, 아메리카노는 2천원 카페라떼 등 에스프레소 관련 메뉴와 이다.

박리다매 전략으로 대중적 수준의 원두를 테이크아웃으로 제공하는 매장도 아니고 위치도 홍대 주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핸드 드립 커피는 해당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로 내놓고 이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 수준도 높아 고품질 원두를 사용하며 가격도 타 제품에 비해 비싼 경우가 많다. 수도권 내 카페는 4,000~7,000원대로 형성되어 있고,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매장에서는 1만원 이상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최근 황금나무커피 매장에서 가장 인기 많은 핸드드립 제품은 ‘케냐 마사이 스페셜(중볶음)’이다. 이 커피는 직장인들의 점심 시간이 끝날 무렵이면 준비한 하루 물량이 소진될 만큼 인기다. 이 매장에서는 이 밖에도 ‘케냐 루키라’, 에티오피아 코케, 과테말라 안티구아,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코스타리카 뉴 오리엔탈 등 원두도 핸드 드립으로 판매하고 있다.

고품질 커피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카페 탄생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황금나무커피’는 동명의 커피 공장이 모체다. 이 매장은 브랜드의 진가를 대중적으로 알리고 싶은 회사 직원들이 뜻을 모아 설립했고 직접 운영도 한다. 일종의 브랜드 체험 매장이라고 볼 수 있다.

도시의 소음에서 잠시 떠나고 싶다면 지역마다 독특한 매장을 열고 있는 앤트러사이트의 서교동 매장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앤트러사이트 서교점은 주로 아파트에 살고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는 도시 근로자들에게 정문에서 현관까지 긴 정원을 걷는 낯선 경험을 제공한다.

도시에서 정원을 걸어 매장에 들어가는 경험도 낯설지만 매장에 들어가 앉으면 “고요한 공간과 아름다움만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정중히 부탁하는 더욱 낯선 쪽지를 만나게 된다. 대화는 작은 목소리로 해달라는 부탁이다.

매장은 3개층 옛 주택을 개조한 건물이다. 1층과 2층에서는 넓은 창을 통해 아름다운 정원의 풍경을 감상하면 나누는 소곤소곤한 정도의 대화 정도가 들리고, 가장 조용한 3층에는 음악도 없고 가끔씩 책장 넘기는 소리, 드나드는 발걸음 정도만 들린다.

색다른 공간을 찾아 지점마다 개성있는 매장을 열어 온 앤트러사이트만의 독특함을 느낄 수 있다.

반전 매력의 갑 중의 갑은 서울 신촌의 암흑카페(전 눈탱이감탱이)다.

이름을 믿지 않고 다소 어두운 카페라 생각해 방문한다면 깜짝 놀랄 카페다. ‘어두움’이 아니라 ‘암흑’ 그 자체기 때문이다. 심지어 빛을 낼 수 있는 휴대폰이나 라이터 등 소지품은 맡겨야 들어갈 수 있다. 암흑을 즐기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컨셉이 주목받으며 암흑카페는 MBC <무한도전>의 박명수와 정형돈, JTBC <최고의 사랑>의 윤정수와 김숙, SBS <백년손님>의 이만기와 장모가 방문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남겼다. 모두 처음에는 암흑의 낯설음에 당황했지만 차츰 적응하며 음료를 마시고 밥도 먹고 심지어 암흑 속에서 탁구도 치며 즐거워했다. 그러나 장난 끼 많고 익살스러운 연예인이지만 그들의 데이트도 결말은 허심탄회한 대화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암흑의 진정한 매력은 대화라고 한다.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서로의 말을 집중해서 듣게 되고 말하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도 암흑이 주는 편안함에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암흑의 매력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영화 <어바웃 타임>과 같이 외모를 보지 않고 첫 만남을 대화로 시작할 수 있는 ‘암흑소개팅’, 주제가 있는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암흑모임’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암흑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도 결국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지는 장치다. 차와 식사, 주류 등 먹거리 메뉴가 있으며, 대화를 이끄는 놀이로 룰렛, 젠가, 오목, 암흑편지 쓰기, 암흑탁구 등이 있다.

한편, 최근에는 4D 시뮬레이터를 도입해 암흑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국내 모든 사업장에서 매년 1회 법정 의무 교육으로 실시해야 하는 ‘직장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도 집체, 체험, 원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하고 있다. 암흑카페는 전국 최초로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의 3개 방식(집체, 체험, 원격 교육) 인증을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