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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클로이 자오, 영화를 바라보는 성숙한 시선의 전혜림 감독
씨네21 온라인팀 cine21-digital@cine21.com | 2021-08-13

<숲의 비명 : 사라진 사람들>을 연출한 전혜림 감독은 2019년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상영되었던 단편 영화 <샤또 몬테>를 배우 차인표, 류수영과 함께 작업하면서 두 배우들의 과장되지 않은 진실되고 사실적인 연기 앙상블에 집중하여 여러 차례 리딩과 리허설을 거쳐 유쾌한 코미디이자 로드무비로 완성하여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얻은 바 있다. 또한 배우 차인표와 다큐멘터리 <옹알스>를 공동 연출하여 영화제 최초로 두편 모두 같은 해 2019년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상영되었다.

<샤또 몬테>(출처 : TKC픽쳐스)


배우 차인표, 류수영, 개그맨 옹알스 (조수원, 채경선, 조준우,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와 단편, 장편영화 작업을 함께 해오면서 각본, 각색, 연출, 편집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해왔고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그 안에서 코미디, 드라마, 공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연출했다. 시간에 쫓기는 급박한 촬영 현장에서도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함과 침착함을 잃지 않고 배려하며 촬영현장의 배우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능력이 뛰어나 배우들이 자신들도 모르는 본연의 모습을 ‘매우 자연스럽게 연기하게 하는 디렉팅’과 감독으로서 ‘영화를 바라보는 성숙한 시선’이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한국의 ‘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 감독)’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옹알스> (출처 : TKC픽쳐스)


<숲의 비명 : 사라진 사람들>의 네 명의 신인 배우들 박지원, 정희민, 문주하, 주인협과의 작업에서도 전혜림 감독은 영화 촬영 전부터 일반적인 공포영화에서 보여 지는 과장된 움직임과 대사를 배제하고 보다 사실적이고 진실된 표현으로 “사실 공포”를 스크린에 담아내어, 산 속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상황이 보는 이로 하여금 굉장히 밀착되어 느껴질 수 있도록 만들어내고 싶다고 했다. 이에 관객들에게 ‘낯설지만 친근한’, ‘익숙하지만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에 이를 구현해낼 수 있는 배우 캐스팅에 가장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한예종 출신의 선후배 사이인 네 명의 배우 박지원, 정희민, 문주하, 주인협을 캐스팅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그동안 한국공포영화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연기 앙상블’을 통해 ‘사실 공포’라는 장르영화의 생생함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성숙한 시선을 가진 영화 감독의 미덕을 갖춘 전혜림 감독의 공포영화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