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과 분단의 증언자, 재일조선인 76년 역사의 집대성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메인 포스터 공개!
일본은 차별하고 한국은 외면했지만, 단 한 번도 조국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가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는 <불안한 외출>(2015)을 연출한 김철민 감독의 3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로, 18년간의 취재와 성찰로 담은 재일조선인 역사의 사려 깊은 집대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지난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라고 밝히는 것에는, 단순한 소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이고 어디에 맞선다’는 의미가 들어있다”는 감독의 전언처럼,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는 조선학교 학부모와 학생들, 통일운동가들, 간첩조작사건 피해자들을 통해 분노하되 증오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켜온 재일조선인들의 숭고한 기록을 오롯이 만날 수 있으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자이니치, 조센징, 김치놈, 꼬끼부리(바퀴벌레)가 아니라 ‘나는 조선사람’이라는 이들의 선언은 재일조선인 이슈에서 더 나아가 차별과 혐오에 맞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가고 있는 우리 시대의 모든 소수자들에게 깊은 연대와 뜨거운 응원을 전한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운동장에서 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미지를 가득 채운다. 운동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단체 사진용 포즈를 완성하는 아이들에게서 하나된 재일조선인들의 단합심이 느껴진다. 특히 만세를 한 아이의 뒤로 한반도기가 보이며 힘을 합쳐 포즈를 취한 아이들처럼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고 통일 한국으로 나아가자는 외침이 느껴져 보는 이의 가슴을 뛰게 한다. 우측 상단에는 ‘오롯하게 함께 우뚝!’ 이라는 카피라인이 세로로 배치되어 포스터 전체에 강조된 수직의 강렬한 이미지와 일체감을 준다. 한데 모인 아이들을 단단하게 받치고 있는 듯한 타이틀 로고는 궁서체에서 파생된 서체가 사용되어 민족적 정서를 자극한다. 재일조선인 전 세대를 아우르는 76년 역사를 18년 간의 취재로 사려 깊게 집대성한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는 궁극적으로 과거가 아니라 희망의 미래를 지향한다. 이러한 방향성이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으로 채운 포스터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단합된 아이들의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보는 이의 가슴을 뛰게 하는 메인 포스터를 공개한 영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는 12월 9일 극장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