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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아이돌이 K팝 산업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데뷔 1개월 만에 뮤직비디오 누적 조회수 1800만 돌파(메이브), 케이블·지상파 음악방송 1위(플레이브), 아이돌 그룹 IP를 활용한 웹툰 단행본 펀딩 누적 금액 41억원 돌파(이세계아이돌)…. 버추얼 아이돌의 성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들이 이토록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버추얼 아이돌에 대한 국내 주목도가 급부상한 현재 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2020년대에 데뷔한 이세계아이돌, 메이브(MAVE:), 플레이브를 중심으로 버추얼 아이돌의 특성과 인기 요인을 살펴보았다. 강은교 페미니스트 문화연구자가 버추얼 아이돌이 진정성을 가지게 된 연유에 관해 다룬 글을 보내주었고, <쇼! 음악중심>과 <아이돌 라디오>를 경유해 버추얼 아이돌의 활동이 어떻게 확장되어왔는지 확인했다. 아이돌 팬덤 문화에 낯선 <씨네21> 기자가 직접 플레이브 데뷔 1주년 축하 카페를 방문한 경험담을 담은 체험기, 일본과 중국,
[특집] 버추얼 아이돌이 궁금한 당신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 - 전격 분석, 버추얼 아이돌, 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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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작별이다. 이우정 우정필름 대표가 2024년 3월2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5살. 1969년 태어난 이우정 대표는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이은 명필름 대표와의 인연으로 명필름의 창립 작품인 <코르셋>(1996)의 제작부 막내로 영화 경력을 시작했다. 명필름에서 <접속>(1997), <조용한 가족>(1998), <공동경비구역 JSA>(2000), <YMCA 야구단>(2002), <광식이 동생 광태>(2005) 등을 거쳤고 제작부장과 제작실장, 프로듀서를 맡았다. <YMCA 야구단>은 그에게 제10회 춘사영화제에서 올해의 기획제작상(심재명 명필름 대표와 공동 수상)을 안겼다. 심재명 대표는 “명필름이 커가면서 후배들에게도 두터운 신망을 받았던, 선량하고 덕이 있는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한다. 뿐만 아니라 “기획자로서의 역량도 대단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이를 제작으로까지 잇는 데
[obituary] 부조리를 좌시하지 않은 기획자, 이우정 제작자(1969~2024) 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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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과금(이하 영화관 부과금)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주요 재원인 영화발전기금 마련에 적신호가 켜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27일 열린 제2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어느 정부도 추진하지 못한 과감하고 획기적인 수준으로 국민과 기업에 부담을 주는 부담금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부터 영화관람료에 징수하던 ‘그림자 조세’ 성격의 부과금을 폐지”하겠다고 공고했다. “내년 1월1일까지 관련 법 개정과 부과금 폐지를 목표”하겠다며 “부과금 폐지를 영화관람료 인하로 잇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선 2007년부터 관객이 구매하는 영화관 티켓 가액의 3%가 영화관 부과금으로 거둬지고 있다. 영화관 부과금 폐지는 영진위가 진행하는 영화계 지원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칠 예정이다. 영진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과금 수익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정부 영화관 부과금 폐지 발표, 영화발전기금 마련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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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생일 챙기는 게 머쓱해 종종 까먹곤 한다, 는 게 자발적 망각에 대한 현재 나의 공식 입장이다. 모래 더미에서 기어이 바늘을 찾겠다는 각오로 긍정 회로를 돌린 결과, 나이 먹어 편해진 것 중 하나는 주변에 이렇게 말해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다. 솔직해지자면 어릴 적부터 생일이란 피곤한 기념일로부터 도망쳐왔다. 이유야 복합적이지만 제일 큰 건 내가 소심한 외톨이였기 때문이다. 요즘은 INFP라는 편리한 간판으로 한방에 설명 가능한데, 나는 거절당하는 게 두려워 애초에 일을 벌이지 않는 인간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상처받을 일도 없다. 그렇게 안락한 자기 합리화 속에서 세계는 점점 좁아져갔다. 지금 와서 꼭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생일 파티 사진 한장 없는 앨범을 볼 땐 조금 쓸쓸한 게 사실이다.
요즘은 무리가 되어도 기념일을 꼭 챙긴다. 없는 기념일도 핑계처럼 만들어 주변에 선물을 한다. 그때 못 챙긴 한이 맺혀서 그런 건 아니다. 언제부턴가 기념
[송경원 편집장] 그래봤자 잡지 한권 그래서 더 소중한 잡지 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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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는 스크롤하는 움직임, 메신저의 말풍선, SNS 플랫폼의 양식이 이제 너무나 자연스러운 영화언어이자 장면화 기술임을 대한민국의 사이버 현실 위로 못 박는 영화다. 열혈 기자 임상진(손석구)은 대기업 만전의 비리를 파헤치다가 어느 억울한 중소 회사 사장의 고발을 단독 보도하게 된다. 그러나 기사 발행 다음날, 연예인 마약 사건이 터지더니 기사는 오보 취급을 받고 취재원마저 목숨을 끊는다. 도대체 무슨 공작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일자리를 잃고 순식간에 인생의 코너에 몰린 남자에게 어느 날 새파란 한 청년이 다가와 인터넷 여론 공작원 ‘팀알렙’의 존재를 알린다. <댓글부대>는 찡뻤킹(김성철), 찻탓캇(김동휘), 팹택(홍경)으로 구성된 댓글부대의 실체를 밝혀내야만 하는 기자와 그를 둘러싼 사이버 여론장의 혼돈을 돌파하는 영화다. “이야기의 모든 요소가 진짜 현실에 있는 동시에, 가장 그럴듯한 무언가에조차 극화된 거짓말이 섞인 무대”를 안국진 감독은 그 내용
[인터뷰] 이 영화도 밈처럼 끊임없이 재해석되길, <댓글부대> 안국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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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현 감독이 12년 만에 돌아왔다. 설레는 이름으로 관객을 찾은 그의 작품 <당신이 잠든 사이>가 로맨스 스릴러라는 점은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PC통신 시절의 애틋함으로 극장가의 주목을 받은 <접속>, 한 여자를 둘러싼 연쇄살인의 실마리를 아슬아슬하게 풀어가는 <텔미썸딩>, 100억원대 마약 탈취 사건의 진의를 좇는 <썸> 등을 거쳐온 그는 로맨스와 스릴러 사이의 교집합을 부지런히 키워왔기 때문이다. 사고로 선택적 기억상실에 빠진 덕희(추자현)는 언젠가부터 사랑하는 남편 준석(이무생)의 낯선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속도위반 통지서, 카드대금 연체, 호텔 결제 내역까지 불길한 추측을 더하는 증거들이 잇따르고, 작은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는 동안 덕희의 위태로운 의심과 추궁은 멈추기 어렵다. 오랜만에 관객 곁으로 돌아온 장윤현 감독을 만나 지난 시간을 조금씩 더듬어나갔다.
- 2012년 <가비> 이후 12년 만의 복귀다.
[인터뷰] 기억상실의 스릴러가 로맨스와 결합될 때, <당신이 잠든 사이> 장윤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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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1997)과 <텔미썸딩>(1999)으로 대중에게 깊이 각인된 장윤현 감독은 극장 개봉작 기준으로 <가비>(2012) 이후 무려 12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3월20일 개봉하는 <당신이 잠든 사이>는 교통사고 이후 선택적 기억상실증에 시달리는 덕희(추자현)가 남편 준석(이무생)의 진실에 접속하는 과정을 좇는 로맨스 스릴러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4)에서 ‘5포’ 여성의 노동 수난사를 신랄한 B급 코미디로 그려낸 안국진 감독은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자 첫 상업영화를 9년 만에 극장가에 내놓는다. 3월27일 개봉을 앞둔 <댓글부대>는 속도감이 강조된 인터넷 시대의 블랙코미디로, 여론장을 쥐락펴락하는 댓글 공작부대와 이를 취재하는 다혈질 기자의 진실 공방에 뛰어든다. 서정과 풍자라는 각자의 무기를 장착한 두 감독, 장윤현과 안국진의 치열했던 작업기를 소개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장윤현, 안국진 감독과
[기획] 그들이 돌아왔다, <당신이 잠든 사이> 장윤현 감독과 <댓글부대> 안국진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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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초능력을 찾아서, <지구에 떨어진 여자> 수지 아우 감독
-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이었던 첫 장편, <밍밍>(2006) 이후 오랜만에 돌아왔다.
= 운 좋게도 두 번째 장편 <지구에 떨어진 여자>로 올해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SF와 무협의 조화를 유럽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는데, 객석이 꽉 찼고 반응도 좋았다. 홍콩 필마트에서는 여러 프로그래머들과 산업 관계자들을 만나 영화를 선보일 방법을 논의 중이다. 내 세 번째 영화의 운명도 여기 달린 것만 같다!
- 천체가 지구와 충돌하는 순간 젊은 여성으로 변신한다는 발상이 재밌다. 어떻게 구상했나.
= 늘 SF 장르 그리고 여성 전사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모두가 불가해한 일에 희생당하고 있다고 느꼈고, 우리가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면 어떨지 상상하면서 하늘에서 떨어진 돌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인터뷰] 홍콩 필마트에서 만난 감독들, 수지 아우, 애덤 웡, 올리버 시 쿠엔 찬, 유해양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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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컨벤션센터의 통창은 빅토리아 항구 너머를 비추는 거대한 액자다. 홍콩 필마트 개막 첫날 뿌옇다 못해 간헐적으로 비를 뿌리던 하늘이 둘째 날에 접어들어 쾌청해지자 오후 내리 창가에 인파가 몰렸다. 바삐 움직이는 와중에도 풍경 사진 남기기를 잊지 않은 이들이었다. 나도 그중 하나였지만 실은 첫날 이미 푸른 배경의 ‘인증숏’을 찍어뒀다. 필마트를 주관하는 홍콩무역발전국의 외신 브리핑 자리에서였다. 패트릭 라우 홍콩무역발전국 수석부사장이 아시아 각국에서 온 기자들에게 행사 전반을 안내한 장소는 보션 스튜디오(Votion Studios)의 부스. 홍콩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부스 전체를 간이 버추얼 스튜디오로 꾸며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뒀다. 패트릭 라우 부사장은 진짜처럼 보이는 화창한 경치를 뒤로한 채 연설했다. “최신 영상 제작 기술을 선보이는 업체들부터 빌리빌리(Bilibili)와 같은 소셜미디어 성격의 플랫폼들이 신규 참가사로 등장한 것을 올해의 경향으로 특별
[기획] 아시아영화 허브라는 자신감, 홍콩 필마트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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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일주일. 무거운 마음으로 2024 홍콩 필마트 리포트를 적는다. 내가 지난 3월11일부터 14일까지 지켜본 마켓의 활기를 복기하는 동안, 홍콩 입법회는 19일 ‘홍콩판 국가보안법’으로 불리는 ‘수호국가안전조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반역, 선동, 테러 등 39개 죄목의 처벌 강도를 구체적으로 논하는 이 법안은 그러나 ‘외부 세력’의 범위를 모호하게 규정함으로써 “개방적이었던 홍콩 사회의 폐쇄를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는 우려를 산다.
주최측인 홍콩무역발전국은 올해 필마트에 50개 국가 및 지역에서 7500명 이상이 참가했으며 760여개 업체가 부스를 열었다고 발표했다. 아세안(ASEAN) 전시 업체와 바이어가 전년 대비 각각 50%와 6%로 크게 증가했다며 특기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개최를 감행했던 필마트가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지 2년째, 홍콩은 여전히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영상 마켓’이
[기획] 2024 홍콩 필마트 리포트, 홍콩영화의 뉴웨이브는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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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서울 합정동에 오픈한 국내 최대 영화 굿즈숍 ‘마이페이보릿’이 다음 달이면 1주년을 맞는다. 사실 이 시네마 스토어의 역사는 더 길다. 마이페이보릿은 이제는 없어진 군산 매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6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브랜드로 신현이 대표가 변함없이 주인장을 맡고 있다. 지하 1층에 자리한 합정 매장은 각종 영화 포스터와 책, LP와 작은 소품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 환상 동굴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곳의 방문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의 물건들 앞에 서서 어떤 상상을 할까. 문뜩 궁금해졌다.
신현이 마이페이보릿 대표 인터뷰 - 취향의 공간을 만든다
마이페이보릿의 대표가 되기 전까지 신현이 대표는 직장인이었다. 매일같이 IT 회사로 출근하면서도 스스로를 “영화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영화 감상문을 끄적이는 게 일상이 된 지는 이미 오래였고 영화 글을 기고하며 이중생활을 해온 시간도 두둑이 쌓인 터였다. 2017년 무렵 전면적으로
[기획] 합정동 마이페이보릿을 가다 - 당신도 이곳을 좋아하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