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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 더 시리즈>
넷플릭스 | 8부작 / 연출 가이 리치 / 출연 테오 제임스, 카야 스코델라리오,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다니엘 잉스 / 공개 3월 7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야성과 교양의 역설적인 조화
귀족 가문의 차남 에디(테오 제임스)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아버지의 임종을 지킨다. 평화롭던 분위기는 변호사가 들고 온 유언장 하나로 순식간에 뒤흔들린다. 아버지가 600년 만에 처음으로 전통을 깨고 모든 재산과 작위를 차남에게 물려주기로 한 것이다. 마약상에 큰 빚을 져 누구보다 돈이 필요했던 장남 프레디(대니얼 잉스)가 분노에 차서 폭주하고 에디는 미안한 마음에 온 힘을 다해 형을 도우려 한다. 급하게 재산 매각을 준비하던 그의 앞에 매력적인 한 여성이 나타난다. 자신의 이름을 글라스(카야 스코델라리오)라고 밝힌 여성은 에디의 아버지와 오랜 기간 거래해온 사이다. 뜻밖의 사실은 그 거래가 마약과 연관되었다는 것. 가문의 저택이 대마초
[OTT 추천작] ‘젠틀맨: 더 시리즈’ ‘댐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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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10부작 / 연출 이병헌 / 출연 류승룡, 안재홍, 김유정 / 공개 3월15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희귀종 웃음의 출현. 치밀하고 정성스럽게 어이없다
이병헌식 웃음에 익숙한 이들도 <닭강정>은 도전적으로 느낄지 모르겠다. 일찍이 웹툰 <닭강정>을 보며 웃은 이들도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에는 종종 당황할 수 있다. 감독, 배우, C급 코미디, 그리고 OTT 플랫폼이기에 가능한 시리즈 구성이 적역의 시너지효과를 낸 덕택이다. 사장 한명, 직원 둘. 전 직원 세명인 ‘모든기계’ 사무실에 의문의 기계가 배달되면서 사태는 시작된다. 인근의 유서 깊은 맛집에서 닭강정을 사들고 온 사장 최선만(류승룡)의 딸 최민아(김유정)가 하필이면 그 기계 안에 들어가 닭강정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주요 목격자는 민아를 흠모하던 인턴 직원 고백중(안재홍)으로, 선만과 백중은 곧 힘을 합쳐 변신에 얽힌 황당무계한 비밀을 파헤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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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닭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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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거장의 만남이다. 2월29일 <패스트 라이브즈>홍보 활동차 내한한 셀린 송 감독과 <헤어질 결심>의 정서경 작가가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CJ ENM 비저너리 인사이트 토크 ‘<패스트 라이브즈> 응원할 결심’ 참석차 인연을 맺었다.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되기 전 셀린 송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처음 만난 순간부터 미리 나눴던 대화를 옮긴다.
-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활동해온 작가의 조우, 2년 전과 올해 각각 시상식 레이스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준 영화를 만든 창작자간의 교류다. 먼저 서로의 작품에 대한 짧은 감상부터 나눠보면 어떨지.
정서경 <패스트 라이브즈>를 너무 재밌게 봤다. 처음 봤을 땐 생각지도 못했는데 눈물이 나더라. 노라/나영(그레타 리)가 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울었다. 내가 왜 그랬을까? 그래서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봤다. 그러니까 이유를 좀 알겠더라. “이게 이렇게 진행된다고?” 중간에 몇번씩 놀라면서 봤
[기획] “엔딩을 알아야 글을 쓸 수 있다” vs “엔딩을 미리 알고 쓴 적이 없다”,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x <헤어질 결심> 정서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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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매 순간 무한개의 우연이 적용된다. 대다수는 인지되지 못한 채로 흘러가지만 유독 마음에 남는 분기점이 누구에게나 있다. 만약 그때 이사를 가지 않았다면, 다른 학교나 반에 배정받았다면, 다른 대학에 진학했다면, 회사 면접에서 미끄러지지 않았다면, 애인과 헤어지지 않았다면, 결혼하지 않았다면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자발적으로 ‘가지 않은 길’을 택했다고 하더라도 외부 요인이나 운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운 선택은 없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선택과 선택되어지는 것, 그로 인한 단절로 엇갈린 인연에 관한 영화다. 나영/노라(그레타 리)는 12살 때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간다. 같은 반에서 1, 2등을 다투는 라이벌이자 첫사랑이었던, 그래서 언젠가 결혼하지 않을까 막연히 상상했던 해성(유태오)과 급작스럽게 이별한다. 노벨문학상을 타는 것이 꿈이지만 한국에서는 그럴 수 없다고 당차게 말하는 나영에게 캐나다는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부모의 결정으
[리뷰] 셀린 송의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떻게 만남과 헤어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감정을 다룬 새로운 이민자 서사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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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는 12살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간 나영/노라(그레타 리)와 한국에 남은 해성(유태오)이 ‘만약’을 전제로 그들의 흘러온 삶과 인연을 되짚는 영화다. 24살 때 페이스북과 스카이프 대화를 통해 온라인으로 재회했던 두 사람이 또 한번 12년이 흘러 뉴욕에서 만났을 때를 분기점으로 삼아 인간의 우연과 필연, 선택과 확률의 이야기를 성숙하게 다룬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미덕을 최근 할리우드에서 주목하는 ‘아시안계 미국인 영화’의 계보에서 살펴보았다. <패스트 라이브즈> 개봉을 앞두고 마련된 GV 참석을 위해 조우한 셀린 송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행사 시작 전 <씨네21>과 따로 나눈 대화도 옮긴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패스트 라이브즈> 리뷰와 셀린 송 감독, 정서경 작가 대담이 계속됩니다.
[기획] 이걸 우리의 인연이라고 하자,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 리뷰, 셀린 송 감독 × 정서경 작가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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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점정’이란 슬로건 아래 치러진 올해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 영화제가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3월8일부터 10일까지의 일정을 마쳤다. 짧지만 뜨거운, 작지만 큰 축제가 끝났다. “오랫동안 준비한 영화의 마지막 점”을 찍는다는 의미의 슬로건이라곤 하지만 KAFA의 졸업 영화제는 또 다른 시작점이기도 하다. 이제 막 영화 만들기의 세계에 들어선 신진 영화인들이 31개의 영화를 내놓았고, 이 31개의 흔적은 이후 한국영화계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정규과정 40기와 장편과정 16기, 그리고 지난해 신설된 KAFA Actors 1기 학생들이 만든 단편 실사 극영화 19편, 단편애니메이션 3편, 장편 실사 극영화 6편, KAFA Actors 실습 작품 3편이 스크린에 걸렸다. 3월16일엔 부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에서도 상영이 이어졌다.
많은 상영작이 ‘타인과의 관계’라는 주제에 천착했다. 관계의 대상엔 가족, 친구, 연인, 사제지간은 물론이거니와 이상한 존재들과의 관계까지도
[씨네스코프] 2024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영화제 참관기, 졸업, 또다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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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야마 아키라의 영향력은 일본 만화계를 넘어 20세기 후반의 전세계 문화를 집어삼킬 정도였다. <드래곤볼>의 시대에 젊은 날을 보냈던 한국의 창작자들 역시 그 영향력의 대상이다. 그중에서 특히 <드래곤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고백한 엄태화, 연상호, 한준희 감독과 이종범 만화가의 추모사를 <씨네21>이 전한다. 엄태화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차곡차곡 모아온 <드래곤볼>의 굿즈 사진을 한가득 보내주기까지 했다. “저의 시작 역시 당신 작품의 한 페이지” (이종범 만화가)라는 이들의 마음이 하늘의 도리야마 아키라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계왕을 만난 도리야마 아키라 - 엄태화 감독
“어린 시절의 경험은 기억에서 사라지더라도, 무의식에 남아 그 사람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친척 집에서 손바닥만 한 책 하나를 봤다. 제목은 ‘드라곤의 비밀’이었다. 해적판의 인기에 힘입어 만화는 잡지 <아이큐 점프>
[기획] 천재의 자장 안에서, 도리야마 아키라를 기억하는 창작자들의 추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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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슬럼프> <드래곤볼>의 도리야마 아키라 작가가 3월1일 급성 경막하 혈종으로 타계했다는 소식이 8일 전해졌다.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많은 이들이 저마다 슬픔 속에서 추억을 떠올렸다. <닥터 슬럼프>나 <드래곤볼>을 보며 만화를 그리게 되었다는 작가들의 고백, 어린 시절 손바닥만 한 500원짜리 해적판 이야기, 여러 캐릭터 중에 특별히 마음이 가는 캐릭터들 이야기까지.
회고와 경이로움
1980년 소년 만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소녀(로봇)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닥터 슬럼프>가 연재되며 소녀 팬들로 소년 만화 독자층을 넓혔고, 1984년 11월20일(51호) <드래곤볼> 연재를 시작해 1995년 6월5일(25호) 연재 종료 시까지 ‘<소년점프> 황금기’의 주역으로 세계에서 사랑을 받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80개국 이상에서 출판되었고, 2억6천만부가 판매되었다. 이런 놀라운 인기를 기반으
[기획] 주인공과 함께 세계의 독자들도 성장했다, <드래곤볼>의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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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닥터 슬럼프> 등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향년 68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급성 경막하 혈종과 함께 전해진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은 그의 작품 세계를 사랑해온 많은 팬들에게 슬픔을 남겼다. 7개의 드래곤볼을 모으면 소원을 빌 수 있다는 <드래곤볼>은 오로지 욕망과 전투력만이 세계를 결정할 수 있는, 민족 다양성이 적용된 세계관이다. 국내에서도 <드래곤볼>을 활용한 다양한 밈이 생성되었던 만큼 세대를 뛰어넘는 뜨거운 애정이 이어졌다. 동글동글 귀여운 안경이 매력적인 인조인간 아리와 그를 둘러싼 펭귄마을 주민들의 일상을 담은 <닥터 슬럼프>는 매 에피소드를 예측 불가한 방향으로 질주시키면서 국내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나뭇가지에 걸린 똥 모양은 <닥터 슬럼프>의 코믹함을 보여주는 귀여운 상징이기도 하다. 도리야마 아키라 작가가 지나간 자리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 그가 만화가로서 활
[기획] 만화와 추억은 우리 곁에 영원히, 도리야마 아키라 작가 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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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리그(KBO 리그)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토종 OTT 서비스인 티빙이 기존의 네이버, 다음 포털의 뉴미디어 권리를 연간 450억원에 가져왔다. 오리지널 드라마 한편 제작비가 최소 100억원을 넘기는 시대에 매주 30경기씩 2~3시간의 완전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한다는 측면에서, 경기 중계에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인력과 비용을 포함해도 훨씬 저렴하게 느껴지는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넷플릭스만큼 오리지널 제작에 자본을 투입할 수 없는 티빙의 효율적인 투자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야구 팬들은 온라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던 프로야구를 돈을 내고 보게 될지 의구심도 보이지만 중계와 관련한 논란과는 별개로 시범경기가 시작된 지금 티빙의 일일 접속자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OTT의 라이브 전쟁은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KBO 리그 중계의 경우 아직 시장이 국내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연간 450억원 선에서 비용이 결정됐지만 글로벌 스포츠인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OTT 라이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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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0일(미국 현지 시간)에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폭풍이 거세다. 아시아계 배우인 전년도 수상자들이 올해의 남우조연상, 여우주연상 수상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에마 스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시상 과정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키 호이 콴에게 제대로 된 인사 없이 트로피만 수령했고, 에마 스톤의 경우 양자경이 아닌 옆에 서 있던 제니퍼 로렌스에게서 트로피를 넘겨 받는 듯한 상황이 연출됐다. 해당 장면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두 수상자에게는 소수자를 미세한 말과 행동으로 차별(마이크로어그레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은 14일 현재까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미국 매체 반응도 미지근하다. <버라이어티> <타임> 등 주요 언론과 문화평론가 5명이 모여 시상식의 의미를 짚는 <CNN 오피니언>에서도 이에 관해 언급된 바가 없다. 반면 홀로코스트를 다룬 <더 존 오브 인터레스
아시아 패싱 논란으로 얼룩진 아카데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에마 스톤의 인종 차별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