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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화이트 칼라>
지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자주 보는 드라마다. 각 캐릭터의 사정과 상황이 현실적이면서 희망적이고, 주인공이 생각하는 방식이 나랑 비슷한 부분이 있어 더 공감된다. 작품의 색깔이나 분위기도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질리지 않는다.
<그 해 우리는>
카리나 편하게 볼 수 있던 드라마. 로맨스가 귀여웠다.
<최강야구>
윈터 요즘 가장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 야구에 한창 빠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응원했던 선수들이 은퇴 후 다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치르고 있다. 매회 한계를 뛰어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받고 있다.
<노팅 힐>
닝닝 최애 영화! 최근에도 봤고, 볼 때마다 재밌고 낭만적이다.
<안나>
카리나 작품의 복선이 흥미롭고, 주인공
[LIST] 에스파가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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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에선 액션 스타 리틱 로샨과 디피카 파두콘, 아닐 카푸르의 신작 <파이터>가 흥행 중이다. <탑건>을 연상시키는 인도영화 <파이터>는 2019년 일어난 실화를 모티브 삼았다. 인도와 파키스탄간 분쟁이 배경인 애국주의 액션영화로 적과의 대치 상황 속에 임무를 수행하는 주인공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승리를 쟁취하는 내용을 담는다. 흥행의 바로미터인 개봉 첫주 누적 관객수는 다소 부진해 기대를 밑돌았지만 둘째 주에 급격히 반등하며 관객 사이에 안착하고 있다. 초반 결과에 대한 다양한 분석도 흥미롭다. 대다수가 비행을 경험해본 적 없는 인도 사람들에게 여객기 활극은 다소 생소한 소재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그렇다. 물론 여객기를 경험해보았다고 ‘매버릭의 중력가속도’를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파이터>가 선택한 프로모션 방식과 관객에게 소재를 안내하는 방식이 인도 영공 너머까지 유효할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반전의 흥행작
[델리] 연초에 돋보이는 발리우드 지역영화 두편 '파이터' '하누만', 중력가속도를 능가한 원숭이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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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씨, 또 프사 바뀌었네요?>
왓챠 | 7부작 / 연출 김경연 / 출연 김태영, 임현수, 고도하, 박도규, 문시온, 이태형 / 공개 2월7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쌉쌀 고소한 기네스처럼 사랑의 고초로 청춘은 살아간다
매사에 시니컬한 정승네트워크의 이미나 대리(김태영)의 프사는 자주 바뀐다. 그녀의 프로필은 치열한 삶의 흔적이자 뜨거웠던 사랑의 흉터다. 미나는 대학 새내기 시절 군에 간 첫사랑 연우(임현수)를 하염없이 기다렸고, 자의식 과잉의 영화학도 세준(고도하)을 만나 그에게 맞추려 노력했다. 취준생 시절 스터디장 재홍(박도규)과 저가 맥주를 마시며 신세를 한탄했고, 욜로를 외치는 연하남 하준(이태형)과 대기업 출신 수혁(문시온)과 짧은 인연을 이어갔다. <미나씨, 또 프사 바뀌었네요?>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풍자하며 인기를 끈 웹드라마 <좋좋소>에서 특유의 냉소적인 성격으로 사랑받은 이미나 대리의 삶을 다룬 스핀오프 드라
[OTT 추천작] ‘미나씨, 또 프사 바뀌었네요?’ ‘내 친구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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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 8부작 / 연출 뎁스 패터슨 / 출연 파블로 슈라이버, 나타샤 매컬혼, 하예린, 보킴 우드바인 / 공개 2월8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치프의 얼굴을 내보인 대가를 치러야 할 운명의 시즌
인류를 위해 코버넌트의 적진에 침투하여 유물을 구하는 데 성공한 마스터 치프(파블로 슈라이버)는 크게 다쳐 복귀한다. 실버팀은 회복 이후에도 주민들의 대피를 돕는 대민 작전에만 투입된다. 생크추어리 행성의 대피 작전 중 마스터 치프는 미복귀 병사들을 구하려 대열에서 이탈한다. 안개 속에서 코버넌트의 습격을 받지만 왜인지 그들은 치프를 살려준다. 본부로 복귀한 치프는 핼시 박사(나타샤 매컬혼)의 후임으로 부임한 애커슨 대령(조셉 모건)에게 코버넌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한다. 그러나 애커슨 대령은 그가 감정 조절기를 제거한 뒤 환영을 보고 있다고 일축하며 실버팀을 전투에서 배제한다.
전설적인 엑스박스 게임인 <헤일로>를 각색한 시리즈 <헤일로>
[OTT 리뷰] ‘헤일로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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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배우 그레이시(줄리앤 무어)는 13살 소년 조와의 불륜 스캔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후 그레이시는 조(찰스 멜턴)와 결혼해 세 아이를 두며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영위 중이다. 이들의 가정에 후배 배우 엘리자베스(내털리 포트먼)가 방문한다. 엘리자베스의 차기작이 그레이시와 조의 스캔들을 영화화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는 그레이시의 주위를 맴돌며 그의 가정을 예리하게 파고들고, 안정적인 관계를 수호해왔던 그레이시와 조의 관계는 엘리자베스의 날 선 질문을 받으며 점점 균열이 인다. <메이 디셈버>는 <벨벳 골드마인> <캐롤> 등을 만들며 동시대 미국 예술영화의 중요한 이름이 된 토드 헤인스의 10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제76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을 시작으로 여러 영화제를 돌며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며 관객들을 완전히 사로잡는 매혹적인 드라마”(<타임>)라는 호평을 받았다. <세이프>부터 다섯 차례 토드 헤
[Coming soon] ‘메이 디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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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이어졌던 설 연휴 극장가에 예상밖의 복병이 등장했다. 설 전에 개봉한 영화 2편(<시민덕희> <웡카>), 설 연휴를 겨냥한 한국영화 3편(<데드맨> <도그데이즈> <소풍>)과 외화 1편(<아가일>)까지 총 6편으로 꾸려졌던 연휴 대진표에 갑작스레 <건국전쟁>이 참전한 것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관한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은 나흘간 23만6천명을 불러모으며 연휴간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일반 영화들에 비해 두배 높은 좌석 판매율을 보였다. 상영관을 적게 시작한 소규모 영화가 연휴 동안 긍정적인 입소문을 바탕으로 흥행에 탄력을 받은 것” 같다며 <건국전쟁>의 스코어를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2월9~12일 나흘간 전체 박스오피스 1위는 1월31일에 개봉해 연휴 전날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한 <웡카>가 차지
이변의 설 연휴 극장가, 박스오피스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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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과장을 보태) 잡지 제작 에너지의 삼 할은 실수를 바로 잡는 작업에 투입된다. 몇번을 체크해도 안 보이던 오타는 어디 숨어 있었던 건지 인쇄만 들어가면 잃어버렸던 동전마냥 데굴데굴 잘도 나온다. 오타로 인한 좌절감은 그나마 귀여운 수준이고 간혹 이름이나 제목이라도 틀리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고 땅이 꺼지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선배들에게 혼쭐이 났지만 마지막엔 꼭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다독여주던 게 생각난다. 그렇지.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그 말이 당사자 입에서 나오면 곤란하다. 그건 염치의 문제다. 부끄러움이 없어지면 둔해지고, 둔해지면 습관이 된다. 주변에서 ‘괜찮다’고 위로해주는 말에 더 창피하고 무겁게 느껴질 때까진 아직 괜찮은 거다. 스스로 괜찮다고 합리화하기 시작한 순간이야말로 진정 위험신호를 울려야 할 때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이 화제다. 2월1일 개봉한 이 비밀스런 영화는 설 연휴 크고 작은 영
[송경원 편집장] <건국전쟁>, 믿음과 염치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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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에 태어나 1970년에 첫 장편 데뷔작 <잃어버린 면사포>를 만들고 2002년에 60번째 영화 <아리랑>을 완성한 이후까지 한국영화사에 새겨진 이두용의 시간은 너무도 길고 깊다. 그 일부의 순간이라도 붙잡아보고자 이두용 감독의 활동이 담긴 몇개의 사진을 정리했다. 그는 언제나 ‘현업 영화감독’임을 자부했던 현재형의 창작자였다.
<씨네21> 875호 ‘박력과 쾌감, 이두용 감독전’
2012년 이두용 감독은 한국영상자료원의 이두용 특별전을 앞두고 <씨네21>과 만났다. 이두용 감독의 왼편에 짙게 드리운 그림자는 마치 <최후의 증인>에서 만끽했던 흑백의 콘트라스트를 보는 듯하다. 앞서 그는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행사에서 본인을 “한물간 감독 이두용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시대별로 그 시대를 풍미하는 감독들은 따로 있다. 젊은 세대와 달리 우리 세대가 할 수 있는 영화도 분명히 있다”라고 시대의 흐름을 겸허히 언급한 바
[특집] 영화에 대한 깨우침은 언제나 “바로 지금”, 사진으로 보는 이두용의 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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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용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그의 전성시대를 함께 지냈던 동료들, 그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후세대 감독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두용 감독의 시대를 겪지 못한 영화평론가, 연구자 세대의 생각을 살피는 일이다. 과연 그들은 이두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론은 없었다. 그들의 발상은 특별한 구심점 없이 산발적이었다. 박찬욱, 류승완 등의 후배 감독들처럼 이두용을 마냥 칭송하진 않았다. 한편으론 <최후의 증인>이 걸작이란 사실이나 이두용을 향한 연구 가치를 부정하지도 않았다. 이에 동시대 평론가, 연구자의 머리에 떠도는 이두용의 파편과 미해결의 질문들을 모아봤다. 결론을 정립하려는 시도는 아니다. 다만 영화의 미지를 파헤치는 일에 욕심이 있는 이라면 <최후의 증인>을 한국영화 100선 수준이 아니라 <하녀> <서편제> 정도의 걸작 반열에 올려야 한다는 당위, 이두용의 숨겨진 걸작에 광을 내 자랑하고 싶은
[특집] 정론은 없다, 2024년에 바라본 이두용 평론가, 연구자들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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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감독의 <화녀 ’82>와 함께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과 <피막>이 나로 하여금 한국에서 필름메이커가 되는 일에 용기를 내게 해주었어요.”(박찬욱 감독) 감독들의 감독이라 불러도 좋을 이두용 감독. 그의 영화로 청년기의 취향을 다듬거나 충무로의 영화 현장에서 짧지만 강렬한 접점을 형성했고, 훗날 이두용 영화의 번뜩이는 면면에 대해 소문내길 주저하지 않았던 감독들의 목소리를 새롭게 모았다. 회고와 추모, 잊히지 않는 한순간에 대한 담담하지만 깊은 애호의 말들이다.
강우석 감독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 <피막> 같은 영화들을 보면서 후배들은 깜짝 놀랐다. 액션영화, 오락영화도 곧잘 찍었지만 사실 그는 어떤 ‘칼’을 숨기고 있는 사람이었다. 영화진흥공사에서 <최후의 증인> 최종편집본 필름 상영을 본 이후에는 그에 대한 완전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확신했다. 단순히 선배 감독으로 기억되어서는 안된
[특집] 이두용을 기억하는 ‘최후의 증인’들, 감독들의 추모사, 잊히지 않는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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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용의 뛰어난 영화들은 무성영화의 장점과 통한다. 리듬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세부의 감정 표현도 개의치 않은 채 직진 호흡으로 거침없이 달려가는 그의 상당수 영화들은 잘 세공된 서사의 완급 조절과는 거리를 두지만 섬광 같은 순간들을 포함하고 있다. 압도적인 속도감의 시학으로 핵심을 포착하는 그의 영화의 이미지가 지닌 카리스마는 대단하다.
이두용의 대표작 <최후의 증인>
오늘날 이두용의 대표작으로 회자되는 <최후의 증인>은 한국영화의 암흑기였던 1970년대에 다수의 액션영화를 포함한 숱한 저예산 영화들과 외화 쿼터가 부상으로 주어지는 대종상 출품용 목적 영화들로 단련된 그의 스타일의 첫 개가였다. (하길종 평론집에는 대종상 작품상을 받은 이두용의 <경찰관>을 당시 내무부 장관이 관람 후 “이런 것이 진정한 영화다”라며 감읍했다는 에피소드가 언급된다.) 배우 하명중의 증언에 따르면 그와 이두용, 촬영감독 정일성이 4계절 내내 전국을 다니며 영화
[특집] <피막>과 <내시>를 돌아보며, 이두용 스타일이 거둔 이미지의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