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의 콘텐츠 기획·제작·유통을 담당한 CCO(Chief Contents Office)팀은 크게 콘텐츠 IP 사업을 연계하는 팀과 제작 센터 둘로 나뉜다. 이 두 사업팀을 합친 이름이 바로 ‘스튜디오 엑스플러스유(X+U)’다. 공식적으로 설립된 것은 2022년 10월. 이제 막 1년5개월차에 접어든 신생 스튜디오에 가깝다. 콘텐츠 비즈니스라 하면 보편적으로 배급사나 제작사, 방송사가 일임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통신 3사도 자기만의 영역을 부지런히 넓혀왔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서비스를 통해 1200만가량의 유무선 가입 고객에게 콘텐츠 경험을 전해왔다. 이에 따라 오리지널 콘텐츠의 필요성을 실감한 이들은 자체적인 영상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스튜디오 엑스플러스유의 이상진 상무는 한국영화가 날개를 달았던 2000년대 초반 CJ ENM 미디어기획팀에서 오랜 경험을 쌓고, 하이브 엔터테인먼트에서 K팝의 성장 가능성을 지켜봤다. 콘텐츠와 팬덤. 떼려야 뗄
[인터뷰] 콘텐츠 업계의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겠다, 이상진 스튜디오엑스플러스유 상무
-
2021년 설립된 KT스튜디오지니는 KT의 미디어·콘텐츠 중간지주회사다. 스토리위즈의 웹툰 및 웹소설, 밀리의 서재가 갖고 있는 작가 풀로부터 다양한 IP를 축적하고 이를 영상화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그동안 <구필수는 없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굿 잡> <가우스전자> <얼어죽을 연애따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사장님을 잠금해제> <남이 될 수 있을까> <딜리버리맨> <보라! 데보라> 등을 부지런히 제작하며 라이브러리를 축적했다. 2023년에는 <종이달> <남남> <신병2> <마당이 있는 집><유괴의 날> <낮에 뜨는 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며 스튜디오의 인지도를 높였다면 2024년에는 제작비를 효율적으로 운용해 퀄리티 있는 작품을 내놓는 전략을 취할 예정이다. 올 초 종영한 <모
[인터뷰] 신선한 배우를 기용하며 작품의 고퀄리티에 집중한다, 정지현 KT스튜디오지니콘텐츠사업실 실장
-
역대급, 최대 규모, 초호화 캐스팅 등 콘텐츠 시장에서 자연스레 이목을 집중시키는 수식어들이 있다. 공룡 OTT 플랫폼과 제작사가 거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홍보할 때 내세우는 보편적인 마케팅 언어다. 하지만 콘텐츠 시장에도 변화는 일어난다. 100인 100색 초세분화된 취향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타깃과 취향이 구체적인 콘텐츠가 선호되기 시작했다. 시의성을 빠르게 포착하고 타깃 시청자의 수요를 예리하게 읽어낸 콘텐츠가 화제가 되면서 이제는 오직 규모와 명성으로만 흥행 여부를 판가름하지 않는다.
<씨네21>은 콘텐츠 시장의 탄탄한 허리 역할을 해주는 브리지 스튜디오 네 군데를 찾았다. 대형 스튜디오와 1인 제작사 사이의 중견 규모로,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곳들이다. KT의 미디어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로 2021년 설립된 KT스튜디오지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마당이 있는 집&g
[특집] 화제의 콘텐츠 이곳에서 탄생했다, 제작사 KT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 엑스플러스유 이매지너스 하이그라운드를 만나다
-
셀린 송 감독과 정서경 작가의 CJ ENM 비저너리 인사이트 토크 ‘<패스트 라이브즈> 응원할 결심’이 지난 2월29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CJ ENM 비저너리 인사이트 토크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오리지널리티로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들과 함께 향후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영감을 제공하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헤어질 결심> <작은 아씨들> 등의 각본을 집필하며 개성 넘치고 진취적인 인물들의 세계를 그리는 독창적인 스토리텔러로 자리매김한 정서경 작가는 2023년 CJ ENM 비저너리로도 선정된 바 있다. CJ ENM과 할리우드 A24 스튜디오가 함께 발굴한 주목받는 신인감독 셀린 송과의 만남에 ‘이 조합 칭찬해’라는 찬사가 쏟아졌던 이유다.
막 시사가 끝난 상영관은 채 가시지 않은 드라마의 여운과 대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CJ ENM의 신인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 오펜(O’ PEN)의 신인 작가 120여명도 객석에 함께했다. GV 모더레
[씨네스코프] ‘이 조합 칭찬해’,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정서경 작가 GV 현장 스케치
-
-
지난 3월4일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제천영화제)가 들꽃영화상과 한국 영화산업 발전 및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제천영화제와 들꽃영화상은 이번 협약을 통해 들꽃영화상 음악상 상금 후원 및 시상, 프로그램 교환 및 심사 교류 등을 합의했다. 이동준 제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들꽃영화상이 추구하는 젊은 에너지가 향후 제천영화제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과 부합”함을 MOU 체결의 이유로 꼽았다. 또한 올해 20주년을 맞는 제천영화제에 관해 “시내 멀티플렉스가 폐업하는 등 위기가 있지만 각 부처와 회의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2024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예산안에 따르면 국내 및 국제영화제 지원 예산은 54억원에서 24억원으로 예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이에 지원금 수령이 가능한 영화제가 기존 40여개에서 10개로 대폭 축소되는 등 국내 영화제들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영진위 대외협력팀은 4월부터 진행될
영화제의 활로 모색,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들꽃영화상과 MOU 체결, 영진위 예산 집행 향방은?
-
묘한 정취, 시적 리듬
봉준호 재생, 환경을 다루겠다는 기획에 걸맞은 제작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아까도 1.33:1이라는, 정사각형 비스무리한 화면비율에 대해 잠깐 언급했는데, 그 화면비가 사실 감독님이 자주 찍어온 비율이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감독님이 편안히 여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영화 곳곳에 아름다운 인서트컷들이 있잖아요. 배우들이 나오지 않는 숏들, 즉 비 내리는 날의 나뭇잎이나 연못처럼 묘한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숏들이 영화 전체에 시적인 운율을 만들어내거든요. 저도 막상 촬영을 하다보면 배우가 안 나온다고 해서 간단하게 찍을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더 어려울 때도 많아요. 배우의 에너지가 화면을 메워주지 않는 가운데에서 뭔가를 뿜어내야 하거든요. 휙 찍고 넘어간다거나 세컨드 유닛에게 촬영을 맡길 수 없을 만큼 신경이 곤두서는 경우들이 또 있습니다. 감독님 입장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일련의 아름다운 인
[Masters’ Talk] ‘독특한 시적 정취와 아름다움’ 사카모토 준지 x 봉준호, <오키쿠와 세계> 대담 현장을 가다 ②
-
종이 팔던 남자가 똥 푸는 남자와 동행하다 무사의 딸을 만난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서른 번째 영화 <오키쿠와 세계>는 이 삼각형 안에서 무르익는 청춘을 어여삐 품는다. 19세기 에도시대라는 무대 위 분뇨업자인 캐릭터들 덕에 암모니아 내음이 몇번이고 스크린을 뚫는 듯하지만, 결 고운 세 사람의 기운은 ‘처리’되길 거부하는 변의 행로에서 어떤 영화적 필연을 감지하게 한다. 우리의 흔적이 돌고 도는 땅에 기대를 품게 한다. 거기에 함박눈으로 응답하는 엔딩의 여운이 가시기 전, 20년 우정을 키워온 두 감독이 관객 앞에 마주 앉았다. <오키쿠와 세계> 한국 개봉을 맞아 서울을 찾은 사카모토 준지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대담이 지난 2월25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사카모토 감독은 만원 객석을 향해 꾸벅 인사하며 어느새 큰 인물이 된 후배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봉준호 감독은 ‘준지 형님’의 직업적 비밀을 캐고 싶다며 유쾌하게 대화를 주도했다. 상영 후 한
[Masters’ Talk] ‘풍경의 리듬, 여백의 호흡’ 사카모토 준지 x 봉준호, <오키쿠와 세계> 대담 현장을 가다 ①
-
오스카의 계절이 왔다. 봉준호 감독이 ‘로컬 어워즈’라고 언급하기 전까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엄밀히 말하면 그냥 남의 나라 시상식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 어떤 시상보다 가장 주목도가 높고 영향력이 큰 행사라는 사실을 부정하긴 어렵다. 적지 않는 개봉 영화가 아카데미의 결과에 따라 울고 웃는다. 할리우드가 세계 영화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볼 때 이상할 게 없지만 한 꺼풀 열고 들여다보면 속내는 좀더 복잡하다.
분명 아카데미에서 주목받는, 이른바 ‘아카데미 영화’가 따로 존재한다. 좀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요란한 여름 블록버스터보다는 감독의 작가적 야심과 예술성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이 오스카의 사랑을 받아왔다. 상업과 예술의 경계를 나누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지만 동시에 이보다 더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와닿는 구분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유효하고 냉혹한 현실. 그렇기에 할리우드엔 아카데미가 필요하다. 아카데미는 흥행, 상업성 일색의 할리우드가 꾸는 시네마를 향한 마지막 낭만
[송경원 편집장] 오스카의 계절, 영화, 봄
-
올해 베를린영화제를 가장 빛냈던 이는 명예황금곰상의 주인공 마틴 스코세이지다. 평작이 이어지던 영화제 중반 그의 등장은 오아시스와 같았다. 수상식 축사는 빔 벤더스가 맡았다. 벤더스는 스코세이지를 “대단한 이야기꾼”이며 “반세기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칭송했다.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은 “영화제 하이라이트”라고 썼다. 지난 2월20일 현지 언론은 그의 수상을 일제히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늦은 감이 있지만 언젠가는 그에게 돌아갈 상”이라고 썼다.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 카를로 카트리안은 “역사와 인류에 대한 그의 시각은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수상 선정 이유를 밝하며 “가장 최근 영화 <플라워 킬링 문>은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독일 언론은 마틴 스코세이지가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감독이라는 점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이번 5년 임
[기획] “영화는 죽지 않는다. 변화할 뿐”, <플라워 킬링 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가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서만 벌써 일곱 번째다.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한 세 번째 홍상수 감독의 영화이며 그가 연기한 이리스는 새로운 교습 방법으로 부유한 한국 여성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인물이다. 방법은 독특하다. 학습자에게 지금 느끼는 감정을 말하게 하고, 정말 그런지 더 깊이 생각해서 말하게 하는 것. 그리고 그 내용을 불어로 번역해 색인 카드에 써준다. 이리스가 어떤 연유로 한국에 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혼자 있을 땐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맨발로 걸으며 더위를 식히는 순간, 식당에 들어가 비빔밥을 먹는 그 순간만 있을 뿐이다. 이리스가 신세 지고 있는 청년 인국과 엄마의 대화에서 이리스가 어떤 사람인지 짐작해볼 수 있다. 특히 인국은 그녀를 지금 죽어도 후회 없이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도인으로 인지한다. 베를린 지역방송 <에르베베 쿨투어>는 <여행자의 필요>를 두고 “공기 속에 존
[기획] 사람과 대상들 사이의 일을 따라갈 뿐이다,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와 배우 이자벨 위페르 기자회견
-
<다호메이>는 현 베냉이 자리하고 있던 다호메이 왕국에서 프랑스가 약탈해간 유물 수천점 중 26점을 반환하는 과정과 이후 베냉에서 벌어진 논쟁을 담고 있다. 파리의 자크 시라크 박물관에서 베냉의 아보메 박물관으로 옮겨진 유물의 이야기는 이번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 약탈 문화재 반환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었다. 나는 10여년 전 세네갈에서 문화재 반환 문제에 관심을 두고 활동했었다. 문화재 반환은 프랑스 식민지 역사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에 동반됐던 폭력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보여주려 했다. 이는 내가 영화를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고 작품을 통해 그것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는 매우 까다로운 문제이긴 하다. 내가 전달하려는 이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이 문화재는 식민지 시대에 자행됐던 폭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 문화재가 여행을 한다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 영화를
[인터뷰] 역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다호메이> 마디 디오프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