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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제에서 모 기자가 직접 겪은 일이다. 상영관 안에서 영화가 한참 상영되고 있을 무렵, 한 관객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영화 시작 전에 핸드폰 전원을 끄라는 공지가 두어차례나 전달됐는데도 불구하고, 그 관객은 핸드폰을 진동모드로조차 바꿔놓지 않은 상태였단다. 서너 차례 벨이 울리자 주변의 관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바로 그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 관객이 주변은 아랑곳 않고 전화를 받아 통화를 하는 것이었다. 그 탓에 주변의 관객들은 극의 흐름을 놓칠 수밖에 없었고, 극장 안의 분위기도 덩달아 산만해졌다. 문제는, 이런 광경이 비단 이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또 하나 큰 문제가 ‘좌석 바꿔 앉기’다. 영화 시작 시간이 가까워지면 시야가 좋지 않은 곳에 앉게 된 사람들이 좀더 좋은 위치의 빈좌석쪽으로 우루루 이동하기 시작한다. 이들의 극성 탓에 늦게 입장한 사람들은 돈을 주고 산 자신의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당황할 수밖에 없다. 심
발로 쓰는 이야기 - 전화 좀 받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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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노우! 완당? 오 예!-남포동 18번 완당집오늘의 맛집을 찾아 무작정 남포동 거리로 나간 내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티티엘 기자단의 L양이었다. 점심을 먹으러 들어온 의 맛이 환상이라며 딱 “먹으러 오이소∼!”감이라는 것이었다. 부산 극장 맞은 편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 은 명실공히 남포동 최고의 맛집이다. 부산에 와서, 그것도 영화의 거리 남포동에 와서 완당을 맛보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실수다. 1948년, 지금의 사장님 노상우씨의 부친 때부터 시작된 55년의 변함없는 맛은 그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을 정도인데…. 흔히들 중국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완당은 사실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이란다. 우리가 흔히 먹는 물만두나 만두국을 생각하면 비슷하지만 그 보다는 훨씬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완당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얇은 피와 시원한 국물 맛! 이 가게에서는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완당피를 민다는데, 그 두께가 무려 0.34㎜로 종잇장처럼 하늘하늘하다
먹으러 오이소 - 오 예!-남포동 18번 완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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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만큼 부자에요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천국이다. 부산에 처음 와본다는 김은진(20)씨는 극장 앞에서 영화 엽서를 챙기다 기자의 날카로운(?) 눈에 걸렸다. 김씨의 어깨에는 잡지 부록으로 받은 가방이, 그리고 가방 안에는 돌돌 말린 영화 포스터와 꼼꼼하게 모아놓은 파일마다 각종 팜플렛과 엽서, 잡지 등이 가득했다. “영화 팜플렛 모으기가 취미”라는 그는 “영화도 즐기고, 이것저것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며 방대한 분량의 ‘수집품’을 펼쳐보여주었다. 일석이조, 일거양득,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준비된 영화광에게 부산국제영화제는 보물창고나 다름없는 듯.글/ 티티엘 유진아 사진/ 티티엘 김아영날아라 피켓 보이∼2도 낮아진 기온탓에 잔뜩 움츠린 월요일 아침,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PIFF광장을 날아 다니는 한 피켓 보이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날의 야외무대(상영작 제작진 소개 행사)를 홍보하는 자원봉사자 임경우(23)씨다. 올해부터는 야외무대가 관객의 눈에
TTL face - TTL 기자단이 뽑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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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링>, 개봉 4주째에도 승승장구할로윈 특수를 노리며 개봉한 리메이크작 <링>은 개봉 4주째를 맞아, 11월10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3위를 기록하며 흥행전선 이상없음을 보여준다. 다음주에 개봉할 복병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을 만나 이 순항에 얼마나 큰 어려움이 닥칠지 모를 일이나, <LA컨피덴셜>의 커티스 핸슨 감독과 백인 래퍼 에미넴의 화제작 <8마일>, 디즈니 가족코미디 <산타 클로스2>와 대면한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평할 만하다.이번 미국판 <링>은 1998년에 제작, 일본을 비롯하여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나카다 히데오의 원작을 리메이크 한 것으로, 두편의 속편이 제작되었고 TV 미니시리즈로 만들어진 바 있으며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되었다. 의문의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난 뒤 전화를 받고 7일 안에 죽는다는 <링>의 공포는 아시아 관객에겐 낯익은 스토리이지만, 외국 공포영화가
[뉴욕리포트] 공포의 링, 미 대륙의 목도 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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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니의 <피노키오>, 강력한 경쟁작 <레스피로> 제치고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 올라이탈리아가 로베르토 베니니의 <피노키오>를 내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으로 결정했다. 제작발표 당시부터 이탈리아 영화계 최고의 관심을 불러모은 화제작 <피노키오>는 이탈리아 전국 700개관에서 동시개봉해 개봉주에만 950만유로를 벌어들이며 흥행기록을 경신한 작품. 원래 출품기한이었던 11월1일을 넘겨 9일까지 360명의 선정패널이 투표를 통해 결정했는데 어깨를 나란히 할 경쟁작이 없던 <인생은 아름다워> 때와 달리 이번 결정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저예산영화 <레스피로> 때문이다. <레스피로>는 지난 5월 개봉해 35만유로를 벌어들인 작은 영화.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상영되고 수상하면서 주목받았고, 현재 20개국과 수출 계약을을 맺었으며, 각국의 주요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아놓은 상태다. 제작자인 도미니
[로마리포트] <피노키오>, 오스카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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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5개 메이저 영화사 인터넷으로 영화 제공 개시, 1차분 175편<해리포터와 ..><블루벨벳><뷰티풀 마인드><오션스 일레븐>유니버설, 소니, 워너, 파라마운트, MGM 등 5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무비링크(Movielink)를 통해 인터넷으로 영화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난 11월11일 개시했다. 무비링크와 5년 계약을 맺은 스튜디오들은 각각 1억달러 이상의 돈을 이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무비링크의 이번 출범은, 불법 유통에 선수를 빼앗겨 인터넷 시장 주도권에 타격을 입었던 음반업계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할리우드의 공세적 행보라고 볼 수 있다. 메이저들은 지금까지 자매사가 아닌 외부 회사에 해적판의 위험이 큰 인터넷 유통을 맡기는 일을 꺼려왔다.무비링크가 1차로 마련한 영화는 175편. 1차 프로그램의 2/3는 클래식영화지만 무비링크는 다달이 15편의 신작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은 미국 내에서만 접속이 가능한 www.m
극장에서 안 봤다, 인터넷에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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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 이은주 주연의 <하늘정원>(두손드림픽쳐스 제작, 이동현 연출)이 11월11일 크랭크인했다. <하늘정원>은 호스피스 병동의 남자 의사와 스키루스라는 병을 앓는 여자 환자의 사랑을 그리는 영화. 3개월 동안 촬영한 뒤 내년 4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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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청소년들의 성 판타지를 유쾌하게 풀어낸 영화 <몽정기>가 국내외 신작들의 도전을 물리치고 여유있게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16∼17일 서울 관객을 집계한 결과 <몽정기>는 44개 스크린에서 9만7천3명을 불러모아 전국관객 100만명 고지를 훌쩍 넘었다(115만1천616명). 개봉 첫주에 비해 스크린은 1개 줄어들었으나 흥행 스코어는 오히려 1만5천여명이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턱시도>(3만9천800명)와 <아이 엠 샘>(3만9천162명)도 2위와 3위를 유지하며 순항을 계속했지만 관객 숫자는 <몽정기>에 비해 한참 처진다. 15일 나란히 간판을 내건 <스위트 홈 알라바마>(3만6천614명), <하얀 방>(3만1천500명), <이너프>(9천491명)는 각각 4ㆍ5위와 8위에 랭크되는 데 그쳤다.개봉 10주째를 맞은 <가문의 영광>은 지난 주말 들어
[박스오피스] <몽정기> 2주째 정상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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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33) 감독의 영화 <괜찮아, 울지마>(서울영상벤처사업단ㆍ미디어믹스 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가 17일(현지시간) 폐막된 제43회 테살로니케 국제영화제에서 예술공헌상과 아시아유럽파운데이션(ASEF)상을 수상했다.<괜찮아, 울지마>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을 배경으로 폭력조직의 위협을 피해 도시에서 낙향한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7월 체코의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에서도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받았다.러시아에서 수학한 민병훈 감독은 98년 데뷔작인 <벌이 날다>로 이탈리아 토리노 영화제 대상과 테살로니케 영화제 은상을 차지한 바 있다.(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괜찮아…> 테살로니케영화제서 예술공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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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의 프리마켓 부산프로모션플랜(Pusan Promotion Plan. PPP)이 18일 오후 3시 한국의 신인감독들을 투자ㆍ제작자들과 연결해주는 NDIF(New Directors In Focus)의 프리젠테이션을 시작으로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올해 5회째를 맞는 PPP는 아시아의 유망 감독과 해외 영화제작사 및 투자자들을 연결시켜주는 프리마켓(Pre-Market). 프루트 첸의 <리틀청>,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자파르 파나히의 <순환>등의 영화들도 이 마켓을 통해 투자자들을 만난 바 있다. 올해 PPP에는 천커신, 홍상수 감독의 신작과 <비정성시>의 허우샤오시엔 감독 등 세 명의 감독이 공동 연출하는 <내 생애 최고의 날들>,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로 안시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던 이성강 감독의 실사영화 <살결>, <티어즈 오브 블랙 타이거>로 알려진 태국 감독 위시트
부산영화제 PPP 공식일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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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에 의해 구소련에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들의 애환을 담은 김소영(35) 감독의 97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 <하늘색 고향>이 내달 5일부터 개최되는 '제3회 대만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초청된다.이 영화제는 일본 야마가타 영화제와 함께 격년으로 치러지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지난 98년 변영주 감독이 정신대 문제를 다룬 <낮은 목소리2>로 필름 다큐멘터리 공식 경쟁 부문에서 '메리트 상'을 수상한 바 있다.<하늘색 고향>은 7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상영되며 감독과 대화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지난해 제14회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유일한 아시아 작품으로 초청되고, 제3회 야마가타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하늘색 고향>은 우즈베키스탄의 신순남 화백과 그의 그림 '레퀴엠'을 통해 작품에 짙게 배어 있는 비극의 참상, 고려인들의 가슴 아픈 사연과 인간애를 그리고 있다.김 감독
영화 <하늘색 고향> 대만영화제 초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