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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면 이르지, 자봉단이 있잖아!“<갈매기의 웃음> 두 장, 두 장 나왔습니다. 표 사실 분∼!”하늘색 자켓을 여며입고 확성기로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대는 예사롭지 않은 폼의 이 사람. 많은 사람들이 애타는 눈길로 쳐다보는 이 사람은 누구? 일명 ‘영화 표 즉석 매매 중개인’으로 활약하는 자원봉사단 대원들이다. 대영시네마 매표소 근처에서 주로 활동하는 이들은 매표소 바로 옆에서 환불이 불가능해진 당일 표를 대신 맡아 팔아준다. 환불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관객들, 그리고 표를 구하지 못해 애가 타던 관객들은 이들 덕분에 무사히 표를 구하기도 하고, 환불을 받기도 한다. 덕분에 매일매일 인기 폭발, 화제 만발이라나. 그러니, 매진됐다고 낙담하기엔 이르다니깐. 시장 바닥처럼 시끌벅적 정신 없는 이 곳에서도 표 파악, 사람 파악에 척척인 이들, 가히 놀랄만한 열정과 침착함을 지니고 있다. 고맙다,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가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중개료가 된다고. 아, 자
face - 포기하면 이르지, 자봉단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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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동 행복이 가득한 집비빔밥 잘 비비는 비법을 알려드릴까요? 자, 숟가락을 놓고 젓가락을 들어주세요. 그리고는 쓱쓱싹싹… 양손으로 비비면 안되냐구요? 물론 안되죠. 이건 짜장면이 아니거든요. 이렇게 하면 밥도 눌리지 않고 나물도 골고루 섞인 답니다. 아시겠죠? 자, 그럼 준비가 되었으니 이제 맛있는 비빔밥 집을 찾아 출발∼!PIFF광장 뒷골목을 가볼까요? 그곳에는 <행복이 가득한 집>이라는 예쁜 비빔밥 집이 있답니다. 벽은 돌담처럼 꾸며져 있고 창틀에는 예쁜 화분들이 놓여 있어요. 한쪽에는 대청 마루가 마련되어 있는데 마루 가운데에 창호지를 곱게 바른 문이 있어요. 아마 모두들 문을 살짝 열고 안방을 엿보고 싶어질 거예요. 전통 수저집에 싸인 은수저, 놋그릇에 담긴 비빕밥 등이 나오니 깔끔하고 단아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추!가장 기본인 콩나물 비빔밥이 2900원. 비빔밥 재료라곤 정말 콩나물밖에 안 나오는데도 정말 고소하고 맛있어요. 그 외에 나물 비빔밥이나 불
비빔밥집이 이렇게 예뻐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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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 발로쓰는 이야기지난 주말을 틈타 부산을 찾는 타도시 사람들이 유난히 부쩍 늘었다. 하지만 부산영화제를 처음 보러온 사람들은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더구나 지하철을 타고 영화의 거리, PIFF광장으로 향하려는 사람들은 더욱 곤란했으리라.부산이 타지역 사람들에게 낯선 도시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영화의 거리, PIFF광장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지하철에 부재하기 때문에 지하철역에서 광장까지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우선, 부산역부터 어디에도 영화제에 대한 안내 표지판을 찾을 수가 없다. 부산역 앞 대로변에 플래카드들이 걸려있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분위기조성용일 뿐, 영화의 거리까지 관객들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진 못한다. 남포동이 주요 극장가란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헤매긴 마찬가지. PIFF광장에 도착하려면 남포동역이 아니라 자갈치역에 하차해야 하기 때문에 혼란은 더 가중된다.자갈치역에는 ‘영화의 거리’라는 다른 이름을 함께 붙여주면 좋겠다. 또한 몇 번
부산 지하철, PIFF 손님 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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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주세요∼ 표 주세요∼이젠 우리만의 영화제가 아니다. 요즘 남포동 극장 앞을 지나치다 보면 표를 사기 위한 외국인들의 몸부림(?)을 자주 볼 수 있다. 17일 오후 2시경, 대영시네마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던 25살의 린지(Lyndsey)씨도 그런 외국인 가운데 하나. 캐나다에서 왔다는 그는 윌드단편애니메이션 영화표를 구하기 위해 서툰 한국말로 “표 주세요∼ 표 주세요∼”를 외치며 취재진과 일반시민들의 사진세례를 받았다. 그는 티티엘 기자단에게 “내가 ‘표 주세요’라는 한국말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며 물어보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 표를 구하던 린지씨! 표 구하셨어요?글·사진/ 티티엘 백하나감독님 집은 콩가루?!<지옥같은 우리집> 관객과의 대화 시간. 한 청년이 수잔 타슬리미 감독에게 묻는다. “영화가 너무 리얼한데 혹시 감독님 집도 콩가루인가요?” 아악! 감히 예의도 없이…. 하지만 정말 딱 맞는 표현인걸! ^^; 감독님의 저 웃음도 긍정의 의미? 정말 그렇다. 다
TTL 재잘재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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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에 빠지다부산국제영화제의 열기로 PIFF광장이 한참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던 16일 오후, 남포동을 살짝 벗어난 을숙도 문화회관에서는 진지한 눈빛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SK텔레콤에서 주최한 ‘UTO마스터클래스〈오아시스〉’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이창동표 영화 매니아들이 이 곳에 모여든 것이다. 〈오아시스〉는 어눌하고 무능력한 전과자인 종두가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인 공주를 만나 초라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싹틔우는 이야기로, 2002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연기상을 받은 수작이다.1부 시사회가 끝나고, 검은 장막이 걷히면서 이창동 감독이 나타나자 객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곧 사회를 맡은 영화평론가 심영섭씨의 인사말로 2부 마스터클래스가 시작되었다.이 감독은, “영화란 현실이 아니면서도 현실을 일깨우고 현실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어떤 것, 곧 의미있는 판타지다”라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감독의 〈오아시스〉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여기
UTO와 함께 한 <오아시스> 마스터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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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은 우리집 All Hell Let Loose스웨덴 / 2002년 / 88분 / 감독 수잔 타슬리미364 MB9 20일 14:00 (메가박스9)<지옥같은 우리집>은 기본적으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두 딸과 막내 아들이 있는 그런 평범한 가족… 그러나 할머니는 노망이 났고, 아버지는 가부장적인 잣대로 두 딸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어머니는 재봉틀 수리공과 바람을 피우고, 두 딸은 아버지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있으며, 막내 아들은 몰래 담배를 피운다. 한마디로 ‘콩가루 집안’이다. 그들에게 가족의 유대감이란 없다. 그저 매일매일의 불협화음만이 있을 뿐. 그러나 그들은 가족이란 끈을 아슬아슬하게 붙잡고 있다. 온 가족이 모여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식사를 하는 엔딩장면은 감독이 끝까지 가족이데올로기를 고수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어 못내 씁쓸했다. 상영이 끝난 뒤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수잔 타슬리미 감독은 이런 결말에 대해 “악몽같은 현실이 종래에는
이 영화 봤능교? <지옥같은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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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in Pusan 피플 인 부산
대니 팡/감독/18일/부산
장초치/감독/18일/부산
카오 멩치엔/배우/18일/부산
호핑/감독/18일/부산
아핏챠퐁 위라세타쿤/감독/18일/파라다이스
이상일/감독/18일/부산
왕 밍타이/감독/18일/부산
치엔 페이페이/배우/18일/부산
루 추안/감독/18일/부산
레온 다이/감독/18일/피닉스
쳉 유치에/감독/18일/피닉스
타이푼 피셀리모글루/감독/18일/서라벌
허우 샤오시엔/감독/18일/서라벌
샤오 추첸/감독/18일/부산
쳉 웬탕/감독/18일/부산
창 산링/감독/18일/부산
미켈 올라시레구이/산 세바스챤 영화제 집행위원장/18일/서라벌
설경구/배우/18일/파라다이스
김인식/감독/18일/파라다이스
서린/배우/18일/파라다이스
김상진/감독/18일/파라다이스
송윤아/배우/18일/파라다이스
차승원/배우/18일/파라다이스
Now in Pusan 피플 인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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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P 기자회견 열려유럽영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기구인 유럽필름프로모션(EFP)의 기자회견이 11월16일 오전 서라벌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지옥같은 우리집>의 수잔 타슬리미 감독, <미카엘과 진희>의 배우 김일영과 감독 마티스 카일리히 등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지역에서 찾아온 10여명의 감독, 배우, 프로듀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참가한 유럽의 영화인들은 하나같이 부산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이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바람의 파이터> 제작발표회11월16일 오후7시 해운대 웨스틴 조선비치호텔에서 <바람의 파이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드림써치가 제작하고 양윤호 감독이 연출하는 <바람의 파이터>는 극진가라데의 창시자 최영의(최배달)의 일대기를 다룬 방학기씨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삼는다. 그동안 비밀에 부쳐있던 최배달 역은 가수 비가 맡게 된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모든 남자의 우상인 최배달 선생님을 연기하
부산, 오늘의 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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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홍보전 치열, 경품 지급, 이벤트 마련 등 다양한 수단 총동원개막식과 함께 PIFF 광장에 부스를 차린 영화사와 미디어의 특이한 홍보전과 경품 지급이 관객들의 눈과 주머니를 배부르게 하고 있다. ‘꽃봉오리 예술단’을 동원해 춤과 가무를 보여주는 <휘파람 공주>의 마로 픽쳐스는 17일 배우 지성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클리어 파일을 배부하면서 홍보전에 불을 붙였다. 북한 처녀 ‘조명애’로 등장하는 김현수 역시 북녀로 단장해 야외무대에 설 계획.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광복절 특사>의 홍보 사절단 역시 머릿수로는 <휘파람…>에 밀리지만,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지하철 승차권으로 관객을 유혹하는 <튜브>의 홍보 전략은 아줌마 관객층까지 사로잡는 효과를 발휘하는 중이다. <해리 포터…>의 워너 브라더스는 대형 포스터에 이어 브로마이드와 카드를 패키지로 묶어 나눠주고 있으며, <해안선>의 LJ 필름은 설문지
춤도 좋고 노래도 좋아라, 시선만 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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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대성황, 한두 회 제외하고 모두 매진, 게스트 취재진 숫자 대폭 증가표에 웃고 표에 울었던 부산영화제의 ‘주말 대전쟁’이 11월17일 마감됐다. 항상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개막 첫 주말의 열기는 올해도 어김없이 재연돼, 토요일인 16일 상영된 46회 중 과 <더블 비전>를 제외한 44편이 매진됐고, 16일 상영된 47회 중 을 제외한 46회가 매진됐다. 17일 오후10시까지 예매 및 좌석점유수는 10만4천석이었고, 좌석점유율은 64.6%였다.주말을 맞아 부산을 찾은 많은 관객들은 좌석을 구하기 위해 피눈물나는 경쟁을 펼쳐야 했다. 이미 대부분의 좌석이 인터넷 예매를 통해 매진된 상황에다 수많은 ‘경쟁자’들이 남포동과 해운대 일대를 누비는데도, 관객들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낙타의 심정으로 기나긴 현장판매 대열에 참가하거나 극장 앞 게시판을 통해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예년에 비해 늦어진 개최일시, 갑작스런 추위, 남포동과 해운대의 분산 개최
남포동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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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게 잠자기>네덜란드/ 2002년/ 84분/ 감독 유제니 얀센20일 오후 8시 메가박스 6관작년 1월말 나는 첫 장편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를 들고 로테르담영화제에 가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로테르담영화제가 신인감독들에게 매우 중요한 영화제라는 얘기를 해주었지만 나에겐 현실감없는 먼 얘기처럼 느껴졌다. 난 영화나 많이 보리라 마음먹고 영화제 내내 여러대륙의 신인감독들이 만든 영화를 보면서 지냈다. 사실 네덜란드나 로테르담에 대해선 솔직히 별로 관심가져본 일이 없었지만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진 영화 한편 보는 것도 괜찮지 싶었다. 그렇게 선택해서 보게된 영화가 유제니 얀센 감독의 <거칠게 잠자기>였다.이 영화 역시 <고양이를 부탁해>와 마찬가지로 로테르담영화제의 경쟁부문인 타이거상의 후보이기도 했다. 난 영화를 보고 ‘이 영화에게 타이거상이 돌아가겠군’이라고 속으로 예측했었다. 감독의 영화속 인물들을 보는 어른스러운 시선과 관찰자적인 접근이
<거칠게 잠자기> - 정재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