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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먼트의 매력 4 <점원들>과 코멘터리 : 폭로! 우리는 이렇게 살았다뉴저지의 한 편의점을 배경으로 두 점원과 주변 인물들의 삶을 그린 케빈 스미스 감독의 <점원들>(스펙트럼 출시)은 미국 독립영화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데뷔작 중 하나로 꼽힌다. 21일 만에 단돈 2만6800달러를 들여 만들어낸 이 영화는 94년 선댄스영화제와 칸영화제에서 각각 상을 받으며 돌풍을 일으켰고, 훗날 케빈 스미스는 독립영화계의 기린아로 떠올랐기 때문. 이 영화는 밴쿠버의 영화학교를 중퇴한 경력이 전부였던 스미스와 그의 아마추어 친구들이 스탭과 배우로 참여해 제작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때의 스탭과 배우 대부분은 이후 스미스가 만든 <몰래츠> <체이싱 아미> <도그마> 등에 계속 참여해왔다.이 DVD 버전의 오디오 코멘터리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바로 이들이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감독이자 사일런트 밥으로 출연했던 스미스를 비롯해 프로듀서이
DVD 서플먼트의 은밀한 매력(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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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먼트의 매력 5 <저수지의 개들>과 인터뷰 : 영화 뒤에서 생긴 일올해로 <저수지의 개들>(KRCnet 출시)이 발표된 지 딱 10년이 됐다, 는 말은 ‘아니 벌써’와 ‘아직 그것밖에…’라는 상반된 생각을 동시에 갖게 한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그동안 수많은 추종자 무리와 함께 하나의 도도한 스타일을 형성해냈다. 현대의 클래식 같은 인상마저 풍기는 이 영화는,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보더라도 여전히 신선하고 발랄하다는 느낌을 준다.이 영화의 10주년을 기념해 2장짜리로 출시된 DVD는 이처럼 당시를 추억하면서도 이 영화의 현재적인 의미를 되새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풍성한 서플먼트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1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 이뤄진 다종다양한 인터뷰. 첫 번째 장에는 타란티노를 비롯, 프로듀서 로렌스 벤더, 배우 팀 로스, 마이클 매드슨, 크리스 펜, 커크 발츠 등의 인터뷰가 담겨 있고, 보너스 디스크에는 타란티노의 긴
DVD 서플먼트의 은밀한 매력(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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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먼트의 매력 6 <스타워즈 에피소드2:클론의 습격>과 특수효과를 즐기려면 : 디지털 요다를 어떻게 낳았을까?“한신도 블루스크린 없이 찍은 적이 없었다”는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폭스 출시, 이하 <에피소드2>)은 영화의 제작과정이 곧 특수효과의 실험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글자막이 지원되면서 전편의 불편함을 완전히 날려버린 <에피소드2>에 담긴 <인형에서 픽셀로>(From Puppets to Pixels)라는 다큐멘터리는 <에피소드2>의 비장의 카드였던 ‘디지털 요다’의 탄생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실사 촬영 3개월 전, 격렬한 액션신까지 포함된 <에피소드2>의 요다를 풀디지털로 제작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ILM 애니메이터들은 일주일 뒤 간단한 데모버전을 조지 루카스에게 보여준다. “음… 멋진데 한번 해보자구!” 그러나 고무인형 요다를 완벽히 디지털로 만드는 작업은 꽤 까다로워
DVD 서플먼트의 은밀한 매력(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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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를 백배 즐기고 싶은 당신을 위한 씨네의 제안이제 당신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새벽같이 일어나 무턱대고 현장판매 대열에 몸을 끼워넣고 아무 티켓이나 받아든 뒤, 상영관 안에선 눈을 감은 채 피곤한 육신을 쉬게 할 것인가, 아니면 자기에 걸맞는 올바른 선택을 해 젖과 꿀이 흐르는 영화제 여행을 경험할 것인가.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맞아, <씨네21> 데일리는 한 가지 제안을 하려 한다. ‘취향대로 입맛대로 골라보는 영화제’가 바로 그것이다. 부디 이 ‘취향과 입맛의 지도’가 부산의 방랑자들에게 자그마한 이정표 노릇을 할 수 있기를.부산영화제를 묘사할 때 ‘영화의 바다’라는 다소 상투적인 비유를 쓰는 것은 단지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올해만 해도 227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향해 올곧은 걸음을 내딛는 일은 어렵기 그지없다. 워낙 다종다양한 영화가 한꺼번에 상영되는 통에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취향의 지도를 펼쳐라, 영화 바다로 빠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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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먼트의 매력 7 <인랑> 등과 미술 : 위대한 손의 거대한 마술<공각기동대> 등을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오시이 마모루의 작업은 항상 경탄을 자아낸다. 그의 후배 오키우라 히로유키가 연출했고, 오시이 자신은 기획과 시나리오를 맡은 <인랑>(SRE코퍼레이션 출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80억원 이상의 제작비와 1천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3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 ‘아날로그애니메이션 최후의 대작’은 컴퓨터그래픽 대신 엄청난 수작업을 통해 무시무시할 정도로 역동적이면서도 정교한 영상을 보여준다.아날로그애니메이션의 극한을 보여주는 <인랑> 제작과정의 전모는 2장의 디스크와 500페이지가 넘는 오리지널 스토리북으로 구성된 DVD 박스세트를 통해서 그 일단이 드러난다. 특히 미술과 관련된 내용은 한 장면을 작업공정별로 비교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비롯해 85장에 달하는 캐릭터 그림과 16장의 무기 그림, 37장의 차량 그림, 36장의 배경화면 그림을
DVD 서플먼트의 은밀한 매력(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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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먼트의 매력 8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과 단편들 : 불안한 몽상, 불길한 몽환<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브에나비스타 출시)은 팀 버튼이 쌓아올린 조그만 성(城)처럼 느껴진다. 직접 연출하지는 않았지만, DVD 첫 화면에 떠오르는 시골길은 팀 버튼이 살고 있는 밤의 세계로 곧바로 이어질 것처럼 음산하다. 부두인형처럼 누덕누덕한 할로윈 마을의 유령들과 핏방울처럼 불길한 연인, 대니 앨프먼의 친숙한 음악이 뒤엉킨 77분도 여전히 팀 버튼이 지배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 악몽을 통과하면 오랫동안 제목만 들어야 했던 팀 버튼의 초기영화 <빈센트>와 <프랑켄위니>를 만날 수 있다. DVD가 아니었다면 좀처럼 보기 힘들었을 이 두편의 영화는 시간을 거스른 듯한 흑백화면으로 관객의 감각을 헝클어뜨린다.애니메이션 <빈센트>는 디즈니 애니메이터로 출발한 팀 버튼의 경력과 공포영화에 빠졌던 그의 감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단편이다.
DVD 서플먼트의 은밀한 매력(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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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먼트의 매력 9 <제이 앤 사일런트 밥>과 보너스들 : 한 가지 버전은 가라!<제이 앤 사일런트 밥>은 케빈 스미스와 그 친구들이 일제히 등장하는 영화다. 케빈 스미스의 데뷔작 <점원들>에서 편의점 점원 단테를 연기한 브라이언 오할로란도 물론 빠지지 않지만, 그는 하마터면 친구들의 추억 속에서나 등장할 뻔했다. <점원들> DVD(스펙트럼 출시)에서 케빈 스미스는 단테가 느닷없이 강도에게 살해당하는 결말도 생각했다면서 실제로 촬영한 장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감독이나 작가의 마음속에서만 오락가락할 뿐, 관객은 확인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야기. DVD는 그런 또 다른 버전을 수록해 영화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매체다.<미녀와 야수>도 가장 중요한 노래 한곡을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인물에게 바칠 뻔했다. 주전자 부인과 꼬마 찻잔, 양초 아저씨 등이 처음 성을 찾은 벨을 환영하며 부르는 노래 <Be Our Guest!>는 원
DVD 서플먼트의 은밀한 매력(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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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해안선> 김기덕 감독 인터뷰올해 개막작 선정은 상당한 고심의 산물이었을 것 같다.언제나 평단의 호오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영화를 만들어온 김기덕 감독의<해안선>은 무난한 선택이라기보다 공격적인 선택이다.하지만<해안선>이 담고 있는 내용으로 보면 합리적인 선택이기도 하다.민간인을 쏘아죽이고 미친 어느 해안초소 군인의 이야기인<해안선>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근본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인 분단의 아픔을 파헤친 작품이기 때문이다.다음은<해안선>촬영현장과 개막작 시사 전에 전화로 이뤄진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영화를 보기 앞서 역사와 이데올로기에 대한 ‘김기덕식’ 문제의식의 실마리를 파악해보자.-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는데 소감이 어떤가?=영화를 홍보하는 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개막작 선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려운 결정을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반면 걱정도 된다. ‘개막작’하면 만장일치로 좋은 영화이길 기대할텐데 그렇게 받아들여질지 우려되는 점도 있다.
“우리가 우리를 죽이는 모순, 자백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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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한국, 2002년, 95분감독 김기덕, 오후6시30분 시민회관, 오후7시 부산1, 2, 3꾸준히 한국사회의 폭력성을 탐구해온 김기덕 감독의 여덟번째 영화. 부산영화제의 개막 상영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돼 더욱 관심을 모은다. 스타급 배우인 장동건이 자진해서 출연 결정한 것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주인공인 강상병은 해병으로서의 자긍심이 유난히 높은 인물. 그는 국가권력이, 그리고 군대조직이 명령한 바를 120% 실현하려는 매우 적극적 순응성을 가진 존재이기도 하다. 때문에 모든 것이 ‘과잉’인 그는 평소 동료 병사나 마을 주민과도 마찰을 빚곤 한다.어느날 밤 해안선 초소를 지키던 강 상병은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의 등을 발견하고 두려운 나머지 소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하지만 그가 죽인 것은 무장공비가 아니라 철책선 안에서 미영와 정사를 벌이던 마을 청년 영길이었던 것. 시체를 똑똑히 바라보면서 강 상병은 충격에 빠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 상부는 강 상
개막작 <해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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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나에게 부산국제영화제란 각고의 투쟁을 거쳐 비로소 얻어낼 수 있는 일정이었다. 고 3시절 기말고사를 ‘땡땡이’ 치고, 담임과의 투쟁으로 얻어낸 단 몇 일의 축제는 잊지 못할 십대의 마지막 추억이 됐다. 그리고 일년 후, 나는 그렇게도 원하던 스무 살의 자유를 안고 부산을 다시 찾았다. 야호∼!잠시 서울의 모든 일정을 뒤로 한 채, 새벽 기차를 타고 달려 온 부산은 여전히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티티엘 기자단의 숙소를 찾기 위해 버스를 탔으나 지리를 알 턱이 없었다. 그런 내게 버스 아저씨는 친절하게도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 가야하는 길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덕분에 무사히 집합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어색한 인사도 잠시, 우리는 <씨네21> 데일리지 팀들과 함께 대면식을 치뤘다.여기서 잠깐. 티티엘 기자단의 정체를 까발려주마! 우리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부산국제영화제 꼬마 기자단으로써, 앞으로의 임무는 <
티티엘 기자단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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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산시청 대강당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발로 뛰는 후원자, 자원봉사단원들의 발대식이 있었다. 부산의 바다빛을 닮은 것일까? 푸른 점퍼에 푸른 모자, 가방까지 맞춰 입고 나니 자봉단의 미소가 더욱 푸르게 빛난다.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이들에게 소감을 질문하자, 마냥 좋다는 대답만이 돌아온다. 자봉단의 ‘왕언니’ 최영애(60)씨도 “마음은 20대”라니, 파릇한 자봉단 맞지? ^^ 주부 자봉단 이근희(42)씨는 영화를 보러 올 스무살의 친구들에게, 무엇이든 열심히 보라고 말한다. 앞으로 힘든 일정일 테지만 잘 해보자구요. 피프 자봉단, 파이팅!김소연 / 티티엘 기자 cddid@hanmail.net오 피프, 때를 벗다!남포동 피프 광장은 개막을 하루 앞두고 단장에 여념이 없다. 광장 한 켠에 자리한 영화제 기념 조형물 ‘오 피프’도 한 무리의 아주머니 분들에게 둘러싸여 묵은 때를 벗고 있다. 검은 피프 조끼와 빨간 고무장갑으로 ‘무장’한 채 기념 조형물을 섬세하게 닦고 계시는 이분들은
피프의 자봉단은 푸르딩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