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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기로 한국 현대소설가 중 성품이 남정현만큼 개결한 사람은 없다. 동시에 소설작품이 그리 끈질기고 지독한 풍자로 투철하고 일관된 경우도 없다. 개결의 극단이 풍자의 극단을 낳는(혹은 극단에 달하는) 한국문학사상 희귀한 광경을 가능케(혹은 불가피하게)한 것은 해방에서 전쟁과 분단으로 이어진 ‘오랜 비극’이고 4·19 민주혁명이 5·16 군사쿠데타로 실종되는 일순의 낭떠러지다.결핵에 시달리던 그는 1958년 등단 3년 만인 61년 <너는 뭐냐>로 동인문학상을 받으며 말 그대로 문단의 총아가 되었으나 1965년 발표된 <분지>(똥땅)로 반공법 필화 구속, 2년 뒤 선고유예 판결을 받으면서 문단 주류에서 급속히 밀려났다.누이동생의 ‘국부’가 본토 부인 것만 못하다며 스미스 상사가 밤마다 학대하는 것에 ‘의문’을 느낀 홍길동 10대손 홍만수가 때마침 방한한 본토 부인 ‘치부’의 면적을 향미산에서 살펴본 죄로 ‘펜타곤이 동원한 공식 집계’, ‘대한민국 1년 예산’
국학자료원이 펴낸 <남정현 문학전집>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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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자크 베넥스의 <디바>는 새 장을 연 영화 축에 든다. 이 영화는 과도하다 싶지만 촌스럽지는 않은, 화려한 푸른 색조의 이미지와 이리저리 꼬이는 내러티브가 공존한다. B급 스릴러를 연상시키는 ‘돈가방’ 중심의 내러티브에 오페라 가수의 환상이 구멍을 낸다. 음반취입마저도 거부하는 이 순수한 오페라 가수의 대척점에는 ‘여자를 팔아 마약을 사는’ 파리 암흑가의 지배자가 존재한다. 이 역시 일상적 현실의 자리는 아니다. 한겹 밑바닥이다. 암흑가의 지배자는 경찰서장이기도 한데, 그런 방식으로 현실 밑바닥은 하나로 추하다. 환상으로 통하는 구멍과 추한 밑바닥 사이에 주인공인 우체부 쥘이 낀 채로 존재한다.그가 그 둘을 드나들게 된 것은 ‘카세트’ 때문이다. 녹음된 소리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현실에서 환상으로, 다시 밑바닥 현실로 드나들도록 만드는 티켓이다. 오페라 마니아인 이 우체부는 나그라를 통해 몰래 자기가 연모하는 오페라 가수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혼자 즐긴다. 구차한 현실의
이미지의 음악,<디바>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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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이발관이 어느덧 7년차가 된 건가 이는 언니네 이발관이라는 이름이 호기심의 대상이던 때로부터 훌쩍 뛰어넘은 시차임을 의미한다. 긴 세월에 비한다면 정규 앨범의 숫자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인디 음악 신의 대표 밴드로 기록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부단한 멤버 교체와 더불어, 인디 신의 침체기 같은 내·외부적 진통도 그들이 뚫고 나온 세월에 포함된다. 그 때문일까. 새로운 라인업(리드기타는 이능룡, 베이스기타는 정무진, 드럼은 전대정)으로 단장하고 발표한 4년 만의 신작 <꿈의 팝송>을 두고 말들이 오간다. 시끌벅적했던 첫 쇼케이스에 이어, 동 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린다는 음반 판매고에 대한 여러 뒷이야기들이 무성하다(진위 여부는 알기 어렵지만).대부분의 밴드들은 통과의례처럼 시간이 흐르면 세련된 사운드를 추구하게 마련이다. 언니네 이발관이라고 예외일까. ‘언니네식 전통’에 따라 주 공격수로 배열된 첫 세곡을 보자. 첫곡 <헤븐(단 한번의 사랑)>과 세
인디밴드 언니네 이발관 새 앨범 <꿈의 팝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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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플레잉 게임 주인공이라면 고생할 팔자는 타고 났다. 어떻게 된 일이지 들르는 마을마다 문제가 있고, 그곳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해결해보려는 생각은 눈꼽만치도 하지 않는다. 숲에 놀러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아이를 구해오고, 유령이 나오는 집에 가 하룻밤 지새우며 원혼을 달래주고, 다음 마을로 가는 유일한 길인 끊어진 다리를 이어주고, 가끔은 사랑에 빠진 남녀의 큐피드 역할까지 해준다. 롤플레잉 게임을 ‘심부름 게임’이라고도 부르는 건 그냥 웃자고 하는 얘기만은 아니다. 그 많은 주인공들 중 제일 고생하는 게 이코다.이코는 산골 소년이다. 못 먹어서 그런지 작은 키에 햇볕에 그을은 깡마른 팔다리의 이코가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은, 태어날 때부터 머리에 뿔이 있었다는 것뿐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뿔이 난 아이가 태어나면 바다 위에 솟은 성에 제물로 바쳐지게 되어 있다. 열세살 생일날 이코는 우리에 갇혀 성으로 끌려갔다. 도망치려는 생각은 하지 않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이코의 할아버지
뿔난 소년과 새장에 갇힌 소녀,<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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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스터가 벼랑 끝으로 몰려 문닫을 위기에 놓이고 냅스터의 한국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소리바다가 법정소송으로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는 위기를 맞이하자, 더 이상 P2P(Peer to Peer) 파일 교환서비스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하지만 그런 섣부른 예측은 비웃음을 사고 있다. 냅스터나 소리바다에 그 기술적인 근원을 두고 좀더 진보된 서비스를 법망을 피해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러 차례 기사화되면서 이용자 수를 급격히 늘리고 있는 카자(www.kazaa.com)가 그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이용자 수 330만명을 자랑하고 있는 이 카자 서비스의 특징은, 그 어떤 P2P 서비스보다 많은 고화질 영화 파일(Divx)이 교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비디오도 출시되지 않은 <스타워즈 에피소드2>나 <마이너리티 리포트>마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이다.대부분의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그런 카자 서비
인터넷과 영화의 만남,최근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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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시내에 ‘응가방’이라고 이름 붙인 공중화장실이 등장해서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 화장실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면 프루트 챈 감독의 <화장실, 어디에요>는 엉뚱한 착상에서 출발한 전대미문의 영화다. 누구나 화장실에는 꼭 가야 하는 것처럼 삶의 생로병사도 통과의례임에 주목한 것. 홈페이지는 영화, 배우, 화장실 등 세 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화장실을 똑똑 노크하면 펼쳐지는 메인 화면에는 공중화장실과 함께 장혁과 조인성이 껄렁한 포즈로 버티고 서 있다. 두 배우와 화장실에 마우스를 가져가면 쿵쿵거리는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지금은 열 손가락에 꼽히는 청춘스타들이지만 2년 전 거의 무명시절에 이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 캐스팅 과정과 제작 에피소드는 Casting, Production Note 코너를 보면 된다. Toilet in Paper 코너에서는 올해 베니스영화제 수상경력을 포함한 각종 관련기사들이 스크랩되어 있다. 추가 메뉴로 화장실의 역사와 화장실
<화장실,어디에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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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The Extra-Terrestrial Special Edition2002년,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자막 영어, 한국어, 일본어화면포맷 아나모픽 1.85:1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EX, DTS지역코드 3출시사 유니버설최근 출시되는 타이틀들을 주욱 훑어보다 보면 제목 뒤에 뭔가 특별하다는 의미의 단어들이 따라붙는 경우가 (과장을 조금 보태서) 반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 종류도 다양해서 특별판, 감독판, 한정판, 확장판 등 뭐가 그리 복잡한지 신경이 곤두설 정도. 하지만 얼마 전에 출시된 <E.T.>의 DVD 타이틀만큼은 ‘특별판’이라는 용어가 더없이 잘 어울린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1982년에 개봉되어 전세계를 한번 들었다놓은 신화의 20주년을 기념해서 개봉되었던 20주년 기념판 가 수록되어 있다는 것인데, 리마스터링 과정에서 많은 장면들이 CG로 보강된 데다가 안정적인 색감에 DTS 사운드까지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82년 원판과는 상
20주년 기념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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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Trouble2002년, 감독 배리 소넨필드출연 팀 앨런, 르네 루소, 스탠리 투치, 톰 시즈모어장르 코미디 (브에나비스타)
<맨 인 블랙>의 감독 배리 소넨필드가 만든 등장인물과 대사도 많고, 사건들은 엉망진창으로 꼬이는 정신없는 코미디. 칼럼니스트 엘리엇 아놀드는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 상사와 싸우고 광고회사를 차린다. 그뒤 아놀드는 인생의 패배자가 되어버린다. 어느 날 아놀드의 아들 매트가 친구 제니의 집에 놀러갔을 때, 제니의 계부를 노리는 킬러 렌리와 레오나드가 찾아온다.
빅 트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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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kos ja rangaistus1983년,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출연 마루쿠 도이카, 에스코 니카리, 한누 라우리, 마티 페론파장르 드라마 (스타맥스)
도스토예프스키의 원작소설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 한때 법학도였지만 지금은 도축장에서 일하는 라이카이넨은 혼카넨이란 남자를 죽인다. 마침 혼가넨의 생일이어서 출장요리를 나왔던 에바는 라이카에닌을 보고는 도망치라고 말한다. 경찰은 3년 전 혼카넨이 라이카이넨의 약혼녀를 뺑소니로 죽여놓고도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던 것을 알아낸다.
죄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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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감독 안병기출연 하지원, 김유미, 최우제, 은서우, 최지연장르 공포 (SKC)
원조교제 고발기사를 쓰고 협박을 받던 지원은 휴대폰 번호를 바꾼다. 바뀐 번호로 이상한 전화가 걸려오고, 그 전화를 받았던 지원의 친구 호정의 딸인 영주가 발작을 일으킨다. 번호의 이전 주인을 추적하던 지원은 번호 소유자들이 모두 급작스럽게 죽었고, 한 여고생은 실종되었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 모든 사건은 여고생의 실종에서 시작된 것이다.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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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감독 임권택출연 최민식, 안성기, 유호정, 김여진, 손예진장르 드라마 (시네마서비스)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구한말의 화가 오원 장승업의 일생을 그렸다. 어린 장승업의 재능을 알아본 김병문은 오원이란 호를 지어주고 평생 그림과 인생의 길을 제시해준다. 기생 매향과 사랑에 빠진 장승업은 천주교 박해로 이별과 재회를 거듭한다. 천출인 장승업은 자신을 구속하는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오로지 그림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
취화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