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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에 빛나는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9월 13∼23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포커스 온 아시아 2002:후쿠오카 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개막식에는 임감독과 함께 제작자인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과 정일성 촬영감독도 참석할 예정이다. 아시아 15개국 27편의 영화가 소개될 올해 후쿠오카 영화제의 메인 프로그램에는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와 오기환 감독의 <선물>이 초청됐다. 임권택 감독은 지난 97년 예술 부문의 후쿠오카 아시아문화상을 수상한데다가 임권택 평론집을 펴낸 일본 평론가 사토 다다오씨가 후쿠오카 영화제 고문으로 일하고 있어 후쿠오카와 인연이 깊다.
한편 <취화선>은 지난달 체코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에 초청된 데 이어 9월 개막되는 캐나다 토론토 영화제와 미국 뉴욕 영화제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며 11월 프랑스 낭트영화제로부터 개막작 초청 제의를 받아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취화선> 후쿠오카 영화제 개막작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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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와 푸름이는 네살이다. 별이는 산타할아버지에게 목도리 선물하는 게 꿈이고, 푸름이는 119 구조대원 아저씨 되는 게 소원이다. 고양이 날고와 강아지 렁이, 호랑이 타이가 이들의 친구. 매일 함께 몰려다니면서 신기한 세상을 배우는 일행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 친구가 있으니, 바로 능청스럽고 장난기 많은 꾸미다. 마음씨 고운 아이들만 볼 수 있는 꾸미는 강아지도 아니고 곰도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상상의 존재. 이 꾸미가 아이들에게 세상의 비밀을 하나씩 가르쳐주는 것이다.48부작 TV시리즈 <내 친구 꾸미>는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을 무렵의 기억을 더듬게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발자국, 달, 돌, 길…. 하나부터 열까지 신기하기만 한 꾸미의 친구들은 밥먹으면서, 뛰어놀면서, 세상의 존재를 하나씩 깨우쳐간다. 순수한 느낌이 기분 좋은 이 작품은 MBC 방영작인 <붐이담이 부릉부릉>의 스탭들이 만들고 있다. 데모 영상부터 일러스트 하나까지 스탭들은 철저히 아이들의 눈
얘들아,세상은 <내 친구 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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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을 읽으며 답답한 마음이 드신 분들이 있다면 다음 내용을 주목하기 바란다. 기존 만화시스템에 지지와 기대를 철회한 요즘, 대안은 바로 우리 손에 있다는 생각뿐이다. 결국 문제는 만화책을 사서, 읽는 독자들이기 때문이다. 여기, 하나의 새로운 대안이 제출되었다. 바로 소비자들의 연대를 통한 사전주문에 의한 만화출판이다. 인터넷 사이트 <딴지일보>에서 김준범의 <기계전사 109>의 복간을 위한 사전주문에 들어갔다. 소년만화가 막 기세를 올리던 시기, 오히려 대본소 만화의 구조대로 긴 호흡의 서사구조를 담아낸 <기계전사 109>는 꽤 높은 인기를 누렸다. 탄탄한 이야기와 작가의 열정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작품에 80년대적 메타포를 담기도 했다. 이 책을 고급스러운 한정판으로 제작한다는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사전주문인데, 이제 독자의 저력을 보여줄 때다. 1인 웹진과 새로운 출판시스템으로 대형출판사를 탈출하고 있는 김준범과 만화에 대해 꾸준한 지지를 보이
딴지일보,<기계전사 109> 복간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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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늘의 우리만화가 총체적 부실과 앞이 보이지 않는 미로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선언적으로 밝힌다. 이것은 오늘의 ‘우리만화’뿐만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 만화도 마찬가지다. 전자는 ‘우리’, 그러니까 ‘한국’ 만화고 후자는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만화를 뜻한다. 한마디로 한국 만화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팔리는 만화는 모조리 허약한 기초에서 배고픈 오늘을 견디며, 암울한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답답함을 지나, 괴로움을 거쳐, 이제 슬프다. 세계에서 가장 다이내믹하며 가장 많은 세대에 사랑받는 만화시장을 보유한 일본에 맞서 자국의 만화를 지켜낸 유일한 나라가 우리나라지만, 지금은 그런 자부심도 허울좋은 명분에 불과하다.일본 따라가다 찢어진 가랑이<웁스>와 <쥬티>의 폐간을 접하며, “전혀 다른 토양에 이식된 일본식 만화시스템과 그 시스템에 안주한 사람들에 대한 기대를 공식적으로 철회한다”라고 말했는데, ‘오늘의 우리만화상’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한국 만화 시스
`오늘`의 `우리만화`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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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알고 있겠죠… 내일… 저 결혼해요.”“…” “그… 그러니까….” “…?” (감고 있던 눈을 뜨면서)“우리 도망가요. 너무 늦기 전에 데리러 와줘요.”<그녀의 기사단, 강행돌파>는 이렇게 시작된다. 카미암의 공주 레미앙 드 그레이스폰드는 권력 투쟁의 희생물로 원치 않는 정략 결혼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이 게임의 캐릭터와 세계관은 <그녀의 기사단>이란 롤플레잉 게임을 잇고 있다. 고국으로 돌아가려는 레미앙 공주를 지키기 위해 기사단이 결성된다. 첫사랑의 실패 뒤 방탕한 생활에 빠져든 리네르드 넬 아이아스, 100년 동안 한 여자를 기다리고 있는 불로불사의 마법사 레다스 프리스트, 평민 출신의 천재 검사 쥬농 아스페디온, 한때 사신이라 불렸던 전설의 검객이지만 지금은 아내를 찾아 떠돌고 있는 의사 아스가드 시린지 등이 저마다의 사연과 입장을 가지고 기사단에 참여한다. 이제는 해산된 기사단, 하지만 공주의 결혼식장에 단 한 사람의, 한 사람만을 위한 기
무모하다구?그러니까 신나지!<그녀의 기사단,강행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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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거덕, 끼이익. 공포영화 3편을 한번에 보여주는 영화 <쓰리> 홈페이지의 문이 열리는 소리다. <쓰리>는 한국-홍콩-타이, 아시아 3개국 영화계 실력자들이 뭉쳐서 만든 ‘무섭고 이상한 3가지 이야기’다. 세 나라의 특기를 충분히 활용하는 제작과정 중에서 홈페이지 제작은 당연히 인터넷과 디자인이 발달한 우리나라의 몫이다. 소름끼치는 음향효과와 잔잔한 음악에 최소한의 색깔로 이루어진 미니멀한 디자인은 호러 홈페이지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영화마다 20개의 풍부한 스틸을 제공하여 각 영화의 서로 다른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김지운 감독의 <메모리즈>나 진가신 감독의 <고잉 홈>도 오싹하지만, 특히 궁중 인형극에 얽힌 탐욕과 저주를 그린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휠>의 인형극 이미지는 가장 스타일리시한 공포를 던져준다. Sound Off를 선택한 상태인데도 갑자기 소리가 나서 화들짝 놀라게 하는 등 컴퓨
<쓰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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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미래를 배경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들은, 종종 영화 속에 상품이나 브랜드를 등장시켜 광고효과를 노리는 PPL(Product Placement)의 각축장이 되기도 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PPL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백 투 더 퓨쳐2>. 이 영화에는 발 크기에 맞게 자동으로 조여지는 나이키 신발, 타임머신의 연료로 이용되는 밀러맥주, 최첨단 화상전화를 서비스하는 AT&T, 로봇에 의해 자동화된 주유소를 선보이는 텍사코 정유를 비롯해 USA Today, JVC, 펩시, 피자 헛 등의 미래 모습이 화려하게 등장한다. 미래로 간 주인공 마이클 J. 폭스에 감정이입이 되어 있는 관객은, 그런 브랜드들이 미래적인 이미지를 별다른 무리없이 받아들임으로써 PPL의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었다.얼마 전 개봉된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PPL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백 투 더 퓨쳐2>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미래화된 상품이나 서비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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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 & Fashion>장충체육관8월11일 6시02-324-9599, 1588-7890홀엔터테인먼트혼성듀오 더더 출신 가수 박혜경의 콘서트. 감정을 안으로 눅인 듯 담담하고 세련된 음색의 박혜경은 올 상반기에도 심플한 모던록풍 노래 <레인>을 히트시키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는 제목 그대로 무대 위에 레이저와 특수효과를 더해 ‘열정’과 ‘패션’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꾸민다. 한국의 셰릴 크로라 불리는 여성로커 우미진이 오프닝을 장식하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10개 도시 순회공연에 들어간다.<보니프에리소년합창단 내한공연>예술의전당 콘서트홀8월7일 7시30분02-525-6929쎌인터내셔널네살부터 스물세살까지의 소년 31명으로 구성된 체코의 소년 합창단 보니프에리가 갖는 첫 내한공연. 1982년 설립된 보니프에리는 동유럽에서 손꼽히는 보컬 앙상블 가운데 하나다. 이번 공연에서는 1998년 편곡한 이래 공연 때마다 들려주는 바흐의 &l
Passion&Fashion/보니프에리 소년합창단 내한공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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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메트 평전>카렌 암스트롱 지음미다스북스 펴냄1만8500원불교, 기독교와 함께 인류의 정신세계를 분할통치하고 있는 거대한 종교지만, 이슬람교와 마호메트는 우리에겐 낯선 존재다. <마호메트 평전>은 이슬람교와 ‘인간’ 마호메트에 대한 우리의 수많은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자, 종교와 종교의 “연결”을 시도하는 책이다. 지은이는 영적인 진공상태에 빠진 사람들에게 영적인 삶을 통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설파했던 ‘진보적인’ 마호메트의 삶을 펼쳐 보인다.<프로덕션디자인의 이해>이현승, 배윤호, 신보경 지음소도 펴냄1만원프로덕션 디자인이란, 세트제작, 도구제작 및 배치, 의상 디자인과 제작, 특수효과 등 영화 속 시각영역 전반을 만드는 일을 가리킨다. <프로덕션 디자인의 이해>는 영화 제작과정 가운데 ‘프로덕션 디자인’ 과정을 낱낱이 분석, 프로덕션 디자인이라는 직업과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
마호메트 평전/프로덕션 디자인의 이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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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nanigan> 그린데이워너뮤직 발매늘 경쾌한 펑크의 에너지로 의기 충천한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3인조 밴드 그린데이의 베스트 음반. 그린데이는 800만장 이상 팔린 94년 <Dookie>의 성공에 힘입어 오프스프링 등과 함께 네오 펑크 붐을 선도한 밴드. 나이를 먹었지만, 단순하고 직선적으로 몰아치는 사운드는 여전하다. “허튼소리, 속임수”라는 제목의 이 음반은, 정규음반 히트곡은 물론 정규음반에 수록되지 않았던 싱글곡들과 신곡 <Ha Ha You’re Dead>를 모았다.<Full Circle> 보이즈 투 멘BMG 발매감미로운 보컬과 화음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온 R&B 그룹 보이즈 투 멘의 신보. 네이선과 완야 모리스 형제, 숀 스톡맨, 저음의 베이스 마이클 매커리 등 4명의 팀워크는 여전히 탄탄하다. 페이스 에반스의 음색이 맛깔스럽게 섞여든 <Relax Your Mind>, 가장 무난하면서 깔끔한 R&B
Full Circle/Shenanigan(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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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만해진 엄마 배에 귀를 대고 잠이 들었었다. 꿈을 꾸었다. 내가 엄마 뱃속에서 살아가는 꿈이었다. 온통 불고 검은, 그러나 따뜻하고 촉촉한 바구니 속 같았다….(‘사랑인가’ 중)5년 전 작고한 소설가 김소진의 작품을 모두 묶은 전집(6권)이 나왔다. 함정임 소설은 그보다 2주 전에 나왔다. 아는 사람은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함정임은 김소진의 아내(였)다. 그리고 살아 있다. 유교적으로 표현하면 고인과 미망인 관계다.왜 이런 쓸데없는 소리를? 죽음이라는 ‘신비한 소문’ 속에서 ‘리얼리스트’ 김소진은 더욱 확보부동한 것으로 되어왔다. 그리고 삶이라는 ‘난해한 퍼즐’ 속에 함정임 소설은 정반대로 확고부동하다. 하지만, 둘 다 훌륭한, 그리고 진지한 소설가임에 틀림없다면 이젠 좀 달리 생각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김소진 소설에서 죽음의 신비를, 함정임 소설에서 난해한 퍼즐의, 논리보다 우월한 멀쩡함 혹은 삶-근친성을 찾아볼 때가 되었다. 두 사람의 소설이 삶과 죽음의 회통이라는 진경을 보
함정임 소설 <버스,지나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