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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34)씨는 ‘잘 나가는’ 시나리오 작가다. 흥행성적만 놓고보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선물>이 그가 쓴 시나리오였고 앞으로 개봉할 <라이터를 켜라>와 <광복절 특사>도 박정우씨의 펜에서 나온 작품이다.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대접이 형편없다고 소문난 충무로지만 그의 경우는 좀 다르다. <신라의 달밤> 각본료로 3천만원을 받았으니 다른 작가보다 월등히 비싼 작가라고 할 수 없지만 그는 이 영화의 흥행지분 10%로 3억4천만원을 챙겼다. 그는 지금도 각본료로 3천만원을 받지만 대신 흥행지분을 요구한다. <라이터를 켜라>는 20%, <광복절 특사>는 10%의 흥행지분을 갖고 있다. 그는 자기가 돈 번 얘기를 꼭 써달라고 말한다.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대우가 좋아져야 된다고 백번 떠드는 것보다 돈 많이 번 모델이 생기는 게 작가들에게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감독 데뷔 준비중인 <주유소 습격사건> <라이터를 켜라> 작가 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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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가 <맨 인 블랙2>의 한 장면을 수정해줄 것을 요청, 받아들여졌다. <맨 인 블랙2>에는 윌 스미스의 두 아들 트레이와 제이든을 찍은 장면이 삽입돼 있는데, ILM의 특수효과 담당자는 처음 이들의 주위를 화염에 휩싸인 차들로 장식했다. 아버지로서 이것이 맘에 걸렸는지, 윌 스미스는 이 장면의 불타는 차들을 지우고, 대신 그 자리에 잔디와 풀들이 자라 있는 평온한 거리를 넣어달라고 주문한 것. ILM에서는 이들이 윌 스미스의 아들인 줄 모르고 그저 ‘도시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풀 대신 자동차를 삽입했다고. 장면은 수정됐고 “이제 꼬마들은 평범한 거리에 서 있게 됐다”고 감독 배리 소넨필드는 말했다.
윌 스미스 <맨 인 블랙2> 장면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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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거리를 걷게 되면 스코시즈와 서랜던의 이름을 찾아보자. 마틴 스코시즈, 수잔 서랜던, 로버트 듀발, 케빈 베이컨 등이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매해 200명의 후보자 가운데서 선발되는 이 명예의 주인공은, 올해 22명이 확정됐다고. 영화계에서는 이상의 4명이 포함됐고, 음악계에서는 마이클 볼튼, 캐롤 킹 등이 선정됐다. 1968년 시작된 이 행사는 현재까지 2100명의 엔터테이너의 이름을 할리우드 거리에 새겼는데, 선정자들(혹은 누군가가 대신하여)은 관행에 따라 별을 새기는 조각 등에 필요한 비용 1만5천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헐리우드 스타들의 이름 `명예의 거리`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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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이 생전에 나폴레옹에 심취했음을 알려주는 책 한권이 발간돼 화제다. <스탠리 큐브릭의 나폴레옹: 큐브릭의 가장 위대한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책이 바로 그것으로, <시계태엽장치 오렌지> <아이즈 와이드 셧> 등의 프로듀서 얀 해런과 그의 여동생, 큐브릭의 미망인 크리스티아나 등이 펴냈다. 이 책에 의하면 큐브릭은, 나폴레옹에 관한 영화를 찍기 위해 책 1만8천권을 수집하고 영국, 루마니아, 프랑스 등 3천여곳을 돌아다녔으며 이는 1969년부터 1999년 사망 직전까지 계속됐다는 것이다. 큐브릭이 나폴레옹에게 매혹된 것은 그의 “거대한 재능과 엄청난 카리스마 때문”이라고 저자는 쓰고 있다.
스탠리 큐브릭이 생전에 심취했던 책 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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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한 난 김득구와 뗄 수 없다.” 198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BA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김득구와 사투를 벌였던 레이 붐붐 맨시니(41)가 <챔피언>의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6월24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멀티플렉스 메가박스에서 <챔피언>을 본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국 축구의 선전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붉은색 손수건을 양복 상의에 꽂았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영화화 제의가 있었지만 일절 만나지 않다가 지난해 한국에서 연락이 와서 처음으로 나섰다”는 그는 김득구의 아들을 만나볼 생각이 있느냐는 ‘가시돋친’ 질문에 “나도 세 아이의 아버지다. 그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특별히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 만났더라도 그냥 안아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고 답했다.현재 LA에서 거주하며 영화배우와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챔피언>에 대해 “힘있는 영화다. 그토록 힘든 경기
김득구와 사투를 벌였던 레이 붐붐 맨시니 <챔피언>개봉 앞두고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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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의 6월은 눈부신 태양과 청량한 바람이 번갈아 뺨을 어루만지는 계절이다. 하나 더. 6월은 프랑스영화의 계절이기도 하다. 고급호텔과 컨벤션센터 등 메가톤급 건물들이 항구의 결을 따라 위풍당당하게 늘어선 이곳에선 올해로 10년째 프랑스영화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영화제요코하마’는 요코하마시와 유니프랑스가 절반씩 예산을 들여 프랑스영화 근작들을 상영하는 영화제.올해 프랑스영화제요코하마에서 상영한 영화는 장편 18편과 단편 6편. 유니프랑스가 제공한 장편 100편, 단편 80편 가운데 상영작을 섬세한 손길로 골라낸 유키코 이마이즈미 마탱은 4년째 작품선정 디렉터를 맡고 있다. 작품선정 디렉터란, 글자 그대로 상영작을 선정하는 사람이다. 세월의 풍화를 달게 받아들인 주름과 사람좋은 미소, 나직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유키코는 온순한 첫인상과 달리 ‘신여성’으로서 꽤 강단있는 삶을 살아온 사람이었다.1934년 도쿄 스기나미구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연극학과를 졸업, <TBS
요코하마프랑스영화제2002 작품선정 디렉터 유키코 이마이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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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용어 설명부터 하는 게 독자에 대한 도리리라. 모션캡처(줄임말. 정식 용어는 Virtual Set Motion Capture Simulation System)란 사람 혹은 사물에 센서 역할을 하는 마커(marker)를 부착시키고 동작을 취하게 한 뒤, 특수조명 아래 마커의 반사광을 카메라로 포착, 카메라와 연결된 컴퓨터 화면에서 그 움직임을 재현하는 기법을 말한다. 정리하자면, ‘움직임을 카피(copy)하는 기법’인 셈이다. 컴퓨터로 복사된 움직임은, 인간을 닮은 인형들에게 입혀져 자연스런 동작으로 화면을 뛰어다닐 수 있게 하는가 하면, 실사영화에서 반복되는 리허설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 실제 세트장에서 배우들과 단 몇회의 리허설로 ‘오케이 컷’을 얻어야 하는 부담감 대신, 컴퓨터로 읽혀진 배우들의 움직임을 여러 방식으로 시뮬레이트하면서 최적의 촬영구도를 잡는 모습은 이미 할리우드에선 익숙한 광경.곽경택 감독이 <챔피언> 촬영에서 새로 도입한 모션캡처는 제작비
<챔피언> 모션캡처 김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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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el Cactus 1997년, 감독 박기용 출연 정우성, 진희경, 박신양, 이미연자막 영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와이드 스크린오디오 돌비 디지털 2.0 출시사 SRE 코포레이션
‘모텔 선인장’을 찾은 남녀 네쌍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집착과 도피, 일탈의 설렘과 낯섦, 상처와 그리움, 미련과 회복할 수 없는 거리감 등을 주제로 한 네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젊은이들의 고독과 소외감을 담아냈다. 왕가위 감독 영화의 대부분을 촬영한 크리스토퍼 도일이 전하는 빛과 색채, 질감의 미묘한 차이가 돋보인다. 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을 수상했다. 서플로 극장용 예고편과 영화 하이라이트, 출연진 및 제작진 소개, 줄거리 등을 담았다.
모텔 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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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Recall-Special Edition 1990년, 감독 폴 버호벤 출연 아놀드 슈워제네거, 레이첼 티코틴, 샤론 스톤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와이드 스크린오디오 DTS & 돌비 디지털 5.1 출시사 비트윈
기억의 정체성이라는 철학적 이슈를 다룬 공상과학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자인 필립 K. 딕의 ‘꿈을 팝니다’라는 단편이 원작이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화성의 기묘한 색감과 엄청난 규모의 특수효과가 가장 큰 볼거리. 영화 본편 외에 한글자막이 지원되는 감독 및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다큐멘터리, 특수효과 스토리보드, 포토갤러리, 프로덕션 노트, 극장용 및 TV용 광고, 감독 및 캐스트 프로필 등의 서플을 총 2장의 디스크에 담았다.
토탈 리콜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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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i and Junha 2001년, 감독 김용균 출연 김희선, 주진모, 조승우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와이드 스크린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출시사 엔터원
‘순정영화’를 표방한 깔끔한 멜로물. 특별히 눈에 띄는 에피소드가 없는 대신 주인공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부각하는 데 주력한 작품이다. 변형된 가족과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은 동거 커플, 그리고 동성애자와 언어장애자 등이 등장, 일상의 풍경을 전한다. 수채화풍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의 오밀조밀한 예쁜 애니메이션도 볼거리. 서플로 영화 제작과정을 담은 메이킹 필름과 애니메이션 메이킹 필름, 삭제장면 모음, 이스터 에그, 극장용 예고편 등을 담았다.
와니와 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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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Play, Dharma 2001년, 감독 박철관 출연 박신양, 박상면, 강성진, 김수로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와이드 스크린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출시사 엔터원
암자로 피신한 조폭과 그들로부터 절을 지키려는 스님들과의 한판 승부를 그린 코미디물. 신선한 소재 덕분에 흥행에 큰 성공을 거뒀다. 삼천배와 화투, 물 속에서 오래 버티기, 369게임 등 기상천외한 게임을 벌이며 웃음을 선사한다. 어두운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박신양의 첫 번째 코믹영화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기에 다양한 조연 캐릭터들이 등장, 웃음을 자아낸다. 서플로 감독 및 배우 음성해설과 배우 인터뷰, 메이킹, NG장면 모음, 극장용 예고편 등을 담았다.
달마야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