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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 칸영화제가 열이틀 동안의 여정을 접고, 지난 5월26일 막을 내렸다. 올해는 유난히 화려하고 알찬 영화들이 매일 밤 그 위용을 뽐냈다. 거장감독들과 스타배우들이 즈려 밟은 레드카펫은, 충심으로 그들을 경애하는 시네필들에겐 매직카펫에 다름 아니었다. 경연대회의 긴장감보다는 축제의 흥분으로 들떴던 올 칸영화제는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에 황금종려상을 안기고, 로만 폴란스키의 거장 귀환을 축하하는 것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대선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막을 올린 올 칸영화제의 화두는 역시 ‘정치와 사회’였다. 그것은 여전히 영화가 세상과 소통하려 하고 있다는 희망. 다시 쓰는 현대사, 다른 각도에서 보는 오늘의 정세 등을, 올해 칸을 찾은 감독들은 즐겨 이야기했다. 또한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장과 신예를 불문하고, 미학적인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는 반가운 증거와도 만날 수 있었다. 거장들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신예들이 자기 존재를 증명해 보인, 경이로운 순간들.
칸영화제 5월26일 폐막, 황금종려상에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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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뎐>은 판소리와 극영화의 양식을 접목한 것이다. 판소리라는 한국의 전통적인 악극에서 이야기와 음악과 리듬을 모두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서구 관객에겐 놀라운 시도로 보인다. 나는 춘향의 절개라는 서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주제로 엮어나가는 이야기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영화가 취하고 있는 형식 자체가 더 흥미로웠다고 생각한다. 즉 판소리 공연장면은 다큐멘터리로 보여주면서 그 텍스트에 대한 영상을 극영화로 보여준다는 점 말이다. 다시 말해서 판소리 공연을 구경하는 관객의 경우 소리꾼과 반주자밖에 보지 못하지만, 우리는 단어들이 정확하게 환기하는 영상들을 보다가 갑자기 이미지가 뚝 끊기면서 판소리 공연을 보는 관객의 텍스트로 돌아가게 된다. 텍스트와 영상 사이의 반복되는 이러한 움직임은 임권택 감독의 절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아름다운 건 미장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영상의 흐름을 단절시키고 판소리로 자주 돌아간다. 하지만 이것이 영화의 흐름을
[해외평단의 임권택 읽기] 샤를 테송의 <춘향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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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Pan Special Edition 1953년, 감독 윌프레드 잭슨, 클리드 제로니미 출연 폴 콜린스, 바비 드리스콜, 캐스린 뷰몬트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4:3 스탠더드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지역코드 3
출시사 월트 디즈니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제임스 배리의 희곡을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1940년 초부터 기획되기 시작해 완성되기까지 무려 18년이나 소요되었다. 새롭게 복원된 선명한 영상과 등 귀에 익숙한 추억의 영화음악을 디지털 사운드로 만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게임과 제작과정, 삭제된 컨셉, 스토리, 스틸 갤러리, 음성해설 등을 서플을 담았으며 모든 메뉴와 서플에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피터팬> 자세히 보기
피터팬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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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salito 2000년, 감독 유위광 출연 여명, 장만옥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와이드 스크린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지역코드 3 출시사 SRE 코포레이션
<첨밀밀>의 두 스타, 장만옥과 여명이 5년 만에 호흡을 맞춘 로맨틱코미디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의 주택가, ‘소살리토’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코미디영화로 변하면서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은 희석되지만 아름다운 풍광과 두 배우의 로맨틱한 연기는 눈여겨볼 만하다. 주로 액션영화를 연출한 유위강 감독의 첫 멜로물. 서플로 뮤직비디오와 포토 갤러리, 출연진 소개, 극장용 예고편 등을 담았다. ▶ <소살리토> 자세히 보기
소살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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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Witness 2001년, 감독 배창호 출연 이정재, 안성기, 이미연, 정준호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지역코드 3 출시사메트로 DVD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배창호 감독이 오랜만에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대규모 세트를 활용한 거제도 포로수용소와 서울역에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영상이 압권. 총 2장의 디스크로 출시되었으며 영화 본편과 감독 코멘터리는 첫 번째 디스크에, 영화의 역사적인 배경과 프로덕션 노트, 감독 및 배우 소개, 스토리보드, 영화 제작과정 메이킹, 인터뷰,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스케치, 뮤직비디오, 극장용 예고편 등의 서플은 두 번째 디스크에 담았다. ▶ <흑수선> 자세히 보기
흑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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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 de Florette 1986년, 감독 클로드 베리 출연 다니엘 오테이유, 에마뉘엘 베아르, 제라르 드파르디외 자막 영어, 한국어, 불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오디오 DTS 5.1 지역코드 모든 지역 출시사 SRE 코포레이션
프로방스 지역의 작은 마을에 있는 우물을 둘러싸고 벌이는 인간의 탐욕과 암투를 그린 대작. 배우에서 감독, 제작자, 극작가로 다양한 영화적 재능을 선보인 바 있는 클로드 베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작당시 프랑스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었으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배우들이 총출동, 뛰어난 연기력을 선사한다. 전미 비평가협회 작품상, 시네마 아카데미 그랑프리 등을 수상했다. 서플로 장면 선택과 극장용 예고편, 출연진 소개 등을 담았다.▶ <마농의 샘> 자세히 보기
마농의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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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Care of My Cat - Special Edition 2001년, 감독 정재은 자막 영어, 한국어 오디오 DD 5.1 화면포맷 Disc 1- 아나모픽 1.85:1 Disc 2- 4:3 지역코드 3 출시사 엔터원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섹스보다 궁금한 것이 훨씬 더 많은 스무살들과 줄무늬 아기 고양이의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대견하다고 느꼈었다. 그 느낌은 아마도 비슷한 통과의례를 거쳐온 내가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일종의 공명이 아니었을까 싶다. 문제는 그런 식의 좋았던 감정이 ‘고양이 살리기 운동’이라는 일종의 대형 이벤트가 벌어지면서 역시나 차츰 휘발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어울리지 않게 ‘이러다가는 DVD도 한국형 블록버스터 스타일로 나오는 거 아냐…?’ 하는 걱정까지 하고 있던 중이었다.하지만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단숨에 뒤엎고, 구석구석에 ‘사랑스러운’ 느낌을 고스란히 가진 <고양이를 부탁해> S.E가 출시되었다. 특히 독특한 만화체로 표현된
<고양이를 부탁해>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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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calypese Now: Redux 2000년, 감독 프랜시스 코폴라 출연 말론 브랜도 6월6일(목) 밤 10시<지옥의 묵시록>(1979)이 전쟁영화의 걸작임을 상기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새롭게 탄생한, 새로운 버전의 영화다.” 코폴라 감독은 감독의 의도를 온전하게 복원한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특수임무를 맡은 윌라드 대위는 몇명의 대원들과 음습한 공간들을 헤매게 된다. 도중에 그는 기이한 경험들과 마주치게 된다. 서핑을 고집하는 군인, 많은 남성들 앞에서 쇼를 벌이는 직업여성들, 그리고 천국을 가장하고 있지만 광기의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커츠, 그의 왕국을 만나게 된다. 이 과정은 단순하게 반전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 내부를 향한 한편의 신화적인 여행과도 같다.<지옥의 묵시록 리덕스>에선 원작에선 볼 수 없었던 장면도 있다. 윌라드 대위와 프랑스인들과의 만남, 그리고 윌라드와 커츠가
케이블 영화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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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w 1994년,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 출연 브랜든 리
<SBS> 6월9일(일) 밤 12시
에릭과 그의 약혼녀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며 결혼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혼식이 있기 전 영문도 모른 채 무참하게 살해당한다. 그로부터 1년 뒤 에릭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무덤에서 살아난다. 에릭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고 복수를 다짐한다. 그는 까마귀를 인도를 받으면서 자신과 약혼녀를 살해한 범인들을 찾아나선다. MTV 스타일의 화려한 시각적 스타일로 돋보이는 작품으로 이후 시리즈물로 만들어졌다.
[TV영화] 크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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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aba 1989년, 감독 이드리사 우에드리고 출연 파티마타 산가<EBS> 6월8일(토) 밤 10시
칸영화제 등에서 주목받았던 아프리카 출신 이드리사 우에드리고 감독작. 빌라와 노포코는 묘지에 갔다가 노포코의 죽은 엄마를 애도한다. 마녀라고 소문난 할머니 야바는 지나가다 아이들이 던진 돌에 맞고, 빌라는 아이들과 싸움을 벌인다. 이후 빌라와 야바는 나이를 초월해 친구가 되지만 주변 사람들의 놀림거리가 된다. 노포코가 열병에 걸리자 약사는 야바 탓이라고 주장하고 사람들은 야바의 오두막을 불태운다. 비전문배우들의 연기가 볼 만하다.
[TV영화] 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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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Boy2001년, 감독 존 싱글턴출연 타이레스, 타라지 P. 헨슨, 빙 레임스, 스누프 도기 도그, 오마 구딩 장르 드라마 (콜럼비아)2000년 ‘흑인’ 액션영화 <샤프트>를 만들었던 존 싱글턴의 데뷔작은 충격적인 <보이즈 앤 후드>(1991)였다. <보이즈 앤 후드>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단지 작품성 때문이 아니다. <보이즈 앤 후드>를 보고 나오던 흑인 10대들의 마음은 분노로 가득 찼고, 사방에 총질을 했다. <보이즈 앤 후드>가 폭력을 옹호하거나 부추겼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비참한 현실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포에틱 저스티스> <하이어 러닝> <로즈우드> 등 존 싱글턴의 영화는 언제나 흑인의 ‘현실’을 그려냈다. <샤프트>로 ‘메이저’영화에 진입했던 존 싱글턴은 지난해 직접 제작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베이비 보이>를 만들었다.미국에서는 흑인 남성들
베이비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