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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벤츄라>의 톰 새디악 감독이 만든 가족코미디. 플리처는 거짓말을 밥멋듯 해대는 변호사다. 그는 당연히 가족들에게 소홀한 편이다. 아들에게 생일파티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하지만 플리처는 또 약속을 어긴다. 아들 맥스는 그가 하루만이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이후 플리처는 변론을 맡은 자리에서 진실을 이야기하는 등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짐 캐리의 일인극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그의 입담과 슬랩스틱코미디가 웃음을 자아낸다.
[TV영화] 라이어 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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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살인과 탈출에 관한 영화. 미로 속에 갇혀버린 여섯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쿠엔틴과 할로웨이 등은 큐브 같은 생김새의 미로에 갇혀버리지만 자신들이 왜 그곳에 있는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리븐은 숫자에 대한 자질을 발휘해 큐브에 숨겨진 단서가 숫자들의 법칙임을 깨닫게 된다. 실낱같은 희망을 발견한 일행은 이동을 시작한다. 이들은 곧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정교하게 짜여진 시나리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TV영화] 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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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y White Season 1989년, 감독 유잔 팔시 출연 도널드 서덜런드 <EBS> 5월18일(토) 밤 10시“인디영화계에 정착해 눈을 돌리지 말거나 아예 주류에서 확실히 성공할 것.” 이 이야기는 여성영화인이 할리우드영화판에 발을 딛기 얼마나 어려운지 암시한다. 흑인 여성감독인 유잔 팔시는 인디영화계에 있다가 이후 메이저로 옮겨 영화를 만든 경우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덩쿨장미>의 마사 쿨리지, <마돈나의 수잔을 찾아서>의 수잔 세이들만과 같은 길을 밟은 것이다. 흥미롭게도 유잔 팔시의 메이저 진출작은 상업적이지도, 그리고 전혀 온건하지도 않은 영화였다. 남아프리카를 무대로 흑인들과 의식있는 소수 백인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그려내고 있다. <백색의 계절>엔 도널드 서덜런드, 수잔 서랜든 등 할리우드에서 ‘의식있는’ 배우들로 지목되곤 하는 연기자들의 출연도 눈에 띈다.197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교사인 벤은 가족들과
유잔 팔시 감독의 <백색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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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림축구소림사 여섯 사제의 하나인 씽씽은 황금발 명봉을 만난다. 씽씽의 가능성을 알아본 명봉은 축구팀을 만들자고 제안하고 씽씽은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옛 사제들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주성치 감독, 주성치, 오맹달, 조미 출연, 태원엔터테인먼트 수입·시네마서비스 배급, 상영시간 87분박평식 주성치의 우직함을 이젠 비웃지 않으리라 ★★★■ 오버 더 레인보우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진수는 자신에게 연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대학 동창생들을 찾아다니며 기억을 복구하던 그는 연희의 도움을 받고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튼다. 안진우 감독, 이정재, 장진영 출연, 강제규필름 제작, A라인 배급, 상영시간 109분박평식 프리즘으로 만든 무지개도 아름답단다 ★★★심영섭 피곤한 오후에 디저트 한 숟가락 같은 멜로 ★★★■ 4발가락광주 고등학교 동창인 네 친구 중 르카프는 서울로 입성하고 나머지 세 친구도 밑바닥 조폭 생활을 이겨내고 세력을 넓혀간다. 똘똘 뭉친 ‘4발가락’ 친구들은 서로
소림축구 / 오버 더 레인보우 / 4발가락 / 하트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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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개봉영화를 잘 챙겨보지 않고 있지만 <위 워 솔저스>는 내심 개봉을 기다렸던 영화다. 우리 회사에서도 지난해부터 베트남전쟁이 배경인 <슬로우 불릿>이라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던 터라, 할리우드에서 만드는 베트남전쟁영화라면 상대하기 두려운 경쟁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기존 베트남전쟁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영화라면, <슬로우 불릿> 제작은 김새는 기획이 되고 말 텐데…. 솔직히 지레 기가 좀 죽어 있었고 두렵기까지 했다.개봉 첫 주말 저녁, 잔뜩 긴장하고 <위 워 솔저스>를 보러 갔다. 수입사, 배급사 관계자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 ‘다행스럽게’도 너무 재미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했다. 심지어 졸다가 무지막지한 총소리에 화들짝 놀라 깨기도 했다. 졸아도 볼 건 다 봤고, 조느라고 이야기의 흐름을 놓친 것도 별로 없었는데, 하여튼 재미가 없었다(사실 흐름을 놓치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지금까지 봐왔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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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마루야마 겐지라는 소설가는 영상이 따라올 수 없는 소설을 쓰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철저히 문체위주의 글을 쓰는 것으로 자신의 공언을 지켜나가고 있다. 그의 저서인 소설가의 각오를 읽다보면 엄격하고 철저한 그의 작가정신 때문에 마음이 얼얼할 지경이다. 쓰고 싶은 소설만을 쓰기 위하여 그는 생을 아주 단순화시켰다. 결혼은 했으나 아이를 낳지 않았고 최소의 생계비로 버티기 위하여 도시를 떠났으며 소설을 쓸 수 있는 체력과 긴장을 위하여 가혹할 정도로 몸을 단련시켰다. 그 영향일까. 그의 작품은 비루한 일상이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으나 소수의 독자들로 하여금 눈을 부라리게 할 만큼 강렬한 마력을 내뿜는다. 그의 뜻대로 영상이 따라올 수 없는 소설이어서인지 그의 작품이 영상화되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한때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었다. 이해가 잘 되지 않은 대목들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매혹을 물리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도
또 하나의 `원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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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오래도록 알고 지냈던 한 미술대학 선배가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결국’ 이민을 갔다. 한반도 남단에서의 삶을 딱 40년 채우고는 중학생이 된 아들을 데리고 떠났다. 우리는 축하할 일도, 아쉬워할 일도 아닌 복잡한 기분으로 그 선배와의 마지막 밤을 덤덤하게 보냈다. 그 마지막 밤에 내가 해야 할 일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뿐이었다. 지나온 날들에 대한 회한과 절망의 경험들, 부질없음과 가망없음, 시시포스처럼 반복되어야 할 의미없는 삶의 쳇바퀴에 대한 반감들. 그리고 이제 또다시 도전할 불확실한 희망의 나라에 대한 기대감들, 새로운 삶의 계획들, 가늘게 떨리며 두서없이 풀어내는 그 이야기들을 그저 들어주는 것말고는 달리 해줄 것이 없었다.그러나 젠장, 이제는 모두 알고 있다. 희망의 나라 따위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정말 끔찍한 것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다. 그렇다. 지구는 둥글다. 아무리 멀리멀리 떠나도 결국 제자리에서 맴돌 수밖에 없는 동그란 공 하나의 표면을 절대로
김형태의 오! 컬트 <트루먼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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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남성과 페미니스트 여성 사이의 긴장은 종종 숙명적인 것처럼 여겨진다. 좌파 남성들은 페미니스트 여성들을 ‘부르주아’라 밥맛 없어하고 페미니스트 여성들은 좌파 남성들을 ‘가부장 좌파’라 밥맛 없어한다. 좌파 남성 가운데 (여성해방 없는 인간해방을 좇는) ‘가부장 좌파’가 실재하고 페미니스트 여성 가운데 (인간해방 없는 여성해방을 좇는) ‘부르주아’가 실재한다. 그러나 모든 좌파 남성이 ‘가부장 좌파’거나 모든 페미니스트 여성이 ‘부르주아’는 아니다.‘그 페미니즘’을 쓰면서 “독자의 2할은 잃겠군” 했다. 좌파 남성과 페미니스트 여성 사이의 긴장이 숙명적인 것처럼 여겨지는 상태에서, ‘좌파 남성 최초의 페미니즘 비판’은 자칫 ‘페미니즘 일반에 대한 가부장 좌파의 테러’로 오독되기 십상일 것이기 때문이다. 쌓이는 이메일들과 이런저런 풍문들은 그런 내 예상을 크게 비껴가지 않았다. 오독은 대개 ‘90년대 이후 한국 주류 페미니즘’이라는 말에서 비롯했다. 딱하게도, ‘주류’라는 말을 ‘
그놈들과 그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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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에 프랑스의 유서깊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그 대표격인 총감독(general director)으로 미국인인 피터 스칼렛을 내정한 것은 프랑스 내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창설자인 앙리 랑글루아의 이름 탓에 세계영화사에서 거의 일종의 ‘성소’(聖所)처럼 여겨지던 이곳의 운영을 미국인이 맡게 된다는 것은 많은 프랑스인들에게도 상당히 놀라운 일로 비쳐졌던 것이다.하지만 피터 스칼렛은 19년간 샌프란시스코영화제를 운영하면서 세계 각국의 새롭고 실험적인 영화들을 미국 관객에게 소개함으로써 이미 상당한 명성을 얻은 바 있는 인물이다. 특히 대중성이 없는 프랑스영화들, 가령 필립 가렐이나 자크 리베트의 영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해 프랑스 내에서도 많은 지인을 얻었고 그리하여 1998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특별공헌훈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에 서울에서 열린 국제영상자료원(FIAF) 서울 총회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대표로 참석한 이 ‘파리의 미국인’을 만나보았다.지난해에 당신이 시네마테크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지휘하는 미국인 피터 스칼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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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도란 이름 참 많이 들었다. MBC에서 방영되는 거개의 쇼와 드라마 제작진 중엔 꼭 ‘미술 주병도’란 다섯 음절이 꼭꼭 박혀 있었다. 오락 프로그램 <건강백세>와 청춘드라마 <우리들의 천국>부터 슬금슬금 등장하기 시작했으니까 꼬박 15년째다. 그런 그의 이름이 <취화선> 엔딩 크레딧에 척 나타난 건 어쩌면 필연이리라. 20억원이 넘는 돈으로 3천평에 가까운 부지 위에 개화기 조선 종로거리를 재현하는 일은 미술하는 사람에겐 한번쯤 도전해볼 만한 일이기도 하지만, 엄청난 하중의 부담감 역시 뒤따르는 일. 게다가 박광수 감독 등과의 영화작업으로 6편의 필모그래피를 가진 그지만, 영화 안팎으로 사극이 처음이라 더욱 크나큰 모험이 아닐 수 없었다. 다큐멘터리적 사실성보다는 일단 영화적으로 그림이 될 만한 조선시대 가옥의 모습을 찾는 것으로 작업은 시작됐다. 방송을 통해 카메라가 들어가고 나오는 길에는 익숙할 대로 익숙한 그지만, 정일성 촬영감독과 언제나 함
<취화선> 미술감독 주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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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뉴트론>은 내 어린 시절의 판타지,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살려낸 애니메이션이다. 내가 지미를 보며 즐거웠던 것처럼, 관객도 지미에게서 자신의 판타지를 볼 수 있길 바란다.” 지난 5월6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는 <지미 뉴트론>의 상영에 이어 존 A. 데이비스 감독과의 대화가 열렸다. 천재 소년 지미와 친구들이 외계인에게 납치된 부모들을 구해내는 <지미 뉴트론>은 니클오데온과 파라마운트가 공동제작한 장편 3D애니메이션. 데이비스는 TV물 <산타 vs 눈사람> 등 3D와 2D의 캐릭터애니메이션에서 인정받아온 DNA프로덕션의 공동대표 겸 감독이다. 첫 장편 <지미 뉴트론>과 함께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SIAF)에 초청돼 내한한 것. 상영 도중 어린 관객이 종종 웃음을 터뜨리는 것을 지켜본 감독은 “한국 관객의 반응에 기뻤다”며, 소프트웨어의 종류부터 지미의 발명품 때문에 개미처럼 작아진 선생님은 어떻게 됐냐는 꼬마
애니메이션 <지미뉴트론> 감독 존 A. 데이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