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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의 꿈을 이루어 드립니다! 한국코닥주식회사와 <씨네21>이 공동 주관한 ‘이스트만 단편영화제작지원제도’가 올해 다섯 번째 지원작들을 발표했다. 선정작은 정서경 감독의 <전기공들>, 홍두현 감독의 <신도시인>, 조미정 감독의 <승부리 사건파일>이다. 올해 응모작은 모두 95편으로 지난해 81편보다 조금 늘었다. 이 가운데 8편이 본심에 올랐다. 당선작 3편 이외에 <엄마, 아름다운 5월>(서원태), <먼곳>(신상순), <별주부전>(조상범), <웃음을 참으면서>(김윤성), <발기부전을 위한 비디오>(신철호)가 막판까지 각축을 벌였다. 올해 심사위원은 오기민(마술피리 대표), 박찬욱(영화감독), 정성일(영화평론가), 김봉석(영화평론가)이 맡았다.
당선작 3편에는 한국코닥이 35mm 필름 1만자(시가 650만원 상당)를 제공하고, 이 필름의 무료 현상 및 인화를 영화진흥위원회, 서울현
제5회 이스트만 단편영화 제작지원작 발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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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다 이상하다, 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다”
정서경(27)씨는 “아직 제대로 영화를 만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서울대 철학과를 4년 다닌 뒤 영상원에 입학, 현재 마지막 학년에 재학중인 그의 필모그래피는 “웬만하면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몇편의 비디오영화”가 전부다. <전기공들>은 그가 필름으로 찍는 첫 영화. 필름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하는 이번 공모에도 촬영스탭이 대신 신청했다. <전기공들> 시나리오는, 그러나 풋내기 작가의 작품 같지 않게 정교하고 매우 창의적이다. 서울대 재학 시절 단대 학생회 문화국장을 지냈던 정서경씨는 웹진 ‘달나라 딸세포’의 편집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당선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나.
=아니, 절대로 아니다. 면접관 4명이 다 이상한 분 같다. (웃음) 나보고 “경험도 없고 영화 찍을 의지도 없는 당신을 어떻게 믿고 필름을 주냐”고 그랬는데 뽑았다. 인기상인 것 같다. 면접 내내 면접관들이 굉장히 즐거워했다. 당선
제5회 이스트만 단편영화 제작지원작 발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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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사회성을 의식한다”
<파수꾼> <스타킹> <노을소리> 등을 연출한 홍두현(37)씨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독립영화작가다. 지난해 그의 작품 <노을소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을 비롯해 로테르담, 프리부르, 드레스덴 등 여러 도시의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코닥에는 <노을소리>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문을 두드려 당선됐고, 영진위 사전제작지원은 두 차례 받은 경험이 있다. 이만하면 사전제작지원제에 꽤 노하우가 있는 듯. 서울시립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방송사 음향실에서 오디오 엔지니어로 일하며 한겨레문화센터 영화제작학교 1기로 영화에 입문한 그는, 용인대 영화학교에 편입, 졸업했고 지금은 한겨레문화센터 강사로 일하고 있다. <신도시인>은 그의 다섯 번째 단편영화이다.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화정 신도시에 산 지 3년째다. 지금은 개발이 많이 됐지만 예전만 해도 시골이었다. 화정에
제5회 이스트만 단편영화 제작지원작 발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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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휴머니티를 복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등을 연출한 조미정(30)씨는 물리학과를 중퇴하고 중앙대학교 영화학과에 다시 들어갔다. 특이한 전과(?)를 캐물으려 하자 “주위에서는 물리학과를 중퇴했다고 하면 뭔가 대단한 각오가 서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그냥 영화가 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대학을 졸업한 뒤 다른 사람들의 기발한 단편영화들을 보며 오히려 쫓기는 기분이 들었다면서, ‘유희의 인간’으로서 영화를 가지고 이제는 제대로 ‘놀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0년 <이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로 영진위 독립영화 사전제작지원을 받은 경험이 있고, 당분간은 단편영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나.
=대학에 다닐 때 ‘날적이’라고 불렀던 과방 노트에서 까막눈인 어머니가 가출한 형이 남기고 간 편지를 읽지 못하더라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게 1
제5회 이스트만 단편영화 제작지원작 발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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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상영관이 들어서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으로 `제한상영가' 등급의 영화가 등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는 21일 북한영화 <동물의 쌍붙기(원제 동물의 번식)>에 대해 `제한상영가' 등급을 결정했다. 영등위가 제한상영가 등급을 매긴 것은 지난 1월 26일 개정 영화진흥법의 등급분류 규정에 제한상영가 등급이 신설된 이후 처음. 그러나 제한상영관 설치기준 등을 담은 영화진흥법 시행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후 대통령 재가를 남겨두고 있어 사실상 영화를 상영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 또한 제한상영관을 운영하겠다는 사업자도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어당분간 법과 현실의 공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따라서 등급을 신청한 나래필름(대표 정한우)은 제한상영관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거나 필름을 수정해 재심을 신청하는 방법밖에 없다. 영등위는 "법 규정과 심의기준에 따라 등급을 결정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문화관광부에서도 "시행령 작업이 다소 늦어졌으나
첫 `제한상영가` 등급판정으로 논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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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 Live Concert
메사 팝콘홀/ 5월24일(금) 7시30분, 25일 6시, 26일 6시/ 티엔터테인먼트/ 02-2107-5913
재즈에 펑크, 힙합 등의 음악을 버무린 애시드 재즈와 하우스 음악을 선보였던 혼성밴드 롤러코스터의 3집 앨범 <absolute> 발매를 기념하는 콘서트. 1, 2집에 비해 모던하고 일렉트로닉한 색채가 더해진 3집의 타이틀곡 <Last Scene>, 롤러코스터의 원래 분위기를 잇는 <라디오를 켜고>를 비롯해 <Butterfly> <악몽> <용서> 등 앨범 수록곡을 들려준다.
Absolute Live Conc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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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와 영상문화린다 부스/ 연극과 인간 펴냄/ 1만원‘셰익스피어를 대중 속으로: 영화, 텔레비전, 그리고 비디오’라는 부제 그대로, 오늘날의 대중문화 속에서 셰익스피어가 어떻게 편입, 재구성되고 있는지를 대중문화 비평의 시점에서 꼼꼼하게 살핀 책.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 등 20세기 후반에 일어난 할리우드의 셰익스피어 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지를 고찰한 ‘도저히 모르겠다고?-할리우드로 간 셰익스피어’ 등 7편의 논문을 엮었다.축구 전쟁의 역사사이먼 쿠퍼/ 이지북 펴냄/ 1만5천원올림픽보다 거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월드컵. 그만큼 세계인에게 막강한 사랑을 받고 있는 축구. <축구 전쟁의 역사>는 축구라는 단순한 경기가 지구촌에서 차지하고 있는 독특한 위상과 역할을 조사한 책이다. 지은이는 우크라이나에서 브라질까지 세계 22개국을 여행하면서 각국의 국민성, 역사적 배경, 정치적 상황, 문화 환경 등과의 관계를 탐구, 축구와 정치, 축구와
셰익스피어와 영상문화 / 축구 전쟁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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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cream for a Generation코너샵 Cornershop록레코드 발매브리티시 아시안 사운드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코너샵의 새 앨범. 기타팝과 힙합, 그리고 인도의 전통 음악적인 요소가 디스코 튠과 신나게 어우러졌다. <Heavy Soup> <Lesson Learned from Rocky I to Rocky II> 등 온통 즐거운 곡투성이다. 영어로 인도어로 신나게 떠들어대는 그들의 파티에 기꺼이 참석하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흥겨움 충전음반.Silver Sea메이브 Meav아울로스 뮤직 발매아일랜드 민요를 아일랜드적 정서로 노래한 메이브의 신보. ‘대니 보이’를 아일랜드어로 개사한 <Morning in Bearra>가 선사하는 아련함에 빠져 있다보면, 어느새 불어로 힘차게 탱고 리듬을 타는 <Youkali Tango>에서는 메이브의 목소리가 가진 섬세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Greensleeves>를
Handcream for a Generation / Silver Sea / Fear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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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폴 버호벤, 스티븐 스필버그, 크리스천 더과이, 게리 플레더의 공통점은? 단순하다. 필립 K. 딕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각색한 <블레이드 러너>,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를 옮긴 <토탈 리콜>, <세컨드 버라이어티>를 영화화한 <스크리머스> 그리고 <임포스터>에 이어 올 여름에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개봉된다.<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원작이 담긴 필립 K. 딕의 중단편 선집이 갑자기 나온 이유의 하나는, 아마도 스필버그일 것이다. 요즘의 복고 붐도 있지만, 스필버그의 영화가 아니었다면 필립 K. 딕의 소설을 국내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한편으로는 다행으로. 각각 <마이너리티 리포트> <죽은 자가 무슨 말을> <사기꾼 로봇>이라는 제목을 달고
필립 K. 딕 <마이너리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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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한 문학평론가 채광석의 ‘증언’에 따르면 대학 시절 유홍준의 별명은 ‘아가리컬처’였다. 어지간히 아는 게 많은데다 얘기하는 방식이 맛깔스럽고 혹시 ‘침을 튀는’ 정도였다는 뜻이겠다. 그래서, ‘아가리’+‘컬처’라…. 요즈음은 좀 뜸하지만(그는 너무 유명해졌고 바빠졌고 높아졌다) 그때는 꽤 접촉이 잦은 선후배지간이라서 나는 그 별명이 괜히 유쾌했었다.그가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말 그대로 장안의 지가를 올렸을 뿐 아니라 ‘전국 문화유산답사 레저 붐’까지 일으켰을 때 ‘갑자기 뜨는 그’를 다소 시기하려는 사람들한테 나는, 그런 게 없을 수는 없겠지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갑자기 뜨다니 무슨 소리야. 그 형 발품에 입품이 장장 십년인데…’라며 서둘러 입을 막곤 했다. 사실 그는 ‘글라이드 보따리’를 든 채 삼천리 방방곡곡을 부르는 이 없어도 찾아다니며 문화유산 ‘홍보대사’를 자처했던 것이다. 조금은 배도 고팠을 시절에. 하지만, 그래서 그랬나. 그 책을 읽으며 나는
유홍준 <완당 평전> 1,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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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사실 지독하게 시니컬하다. 핵심은 누군가가 내뱉는 대사처럼 “캐쉬면 안 되는 게 없네”이다. 이 말은 아무 생각없는 말이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꽤 복잡한 말이다.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네”가 아니라 “캐쉬면”이다. 캐쉬의 고향은 미국이다. 미국은 이 영화에서 아무 의미없이, 그저 스타일나 스릴의 진원지로 다가오는데, 결국은 아무도 못 말리는 돈지랄만이 이 땅에 남게 된 뿌리이기도 하다.한국영화에, 거의 모든 음악이 팝송이다. 그것도 한편으로는 모순이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적이다. 도입부부터 버블 팝이 등장한다. 한국의 10대와 미국의 50년대 분위기의 노래가 서로 겹치는가 싶더니 퀸의 <Don’t Stop Me Now>를 배경으로 이번엔 1980년대 초반의 팝 세상이 한국 청소년의 욕망의 구조와 포개진다. 그러나 결국은 아무 생각없는 선택들일 수도 있다. 그냥 가져다 썼거나 갖다붙인 것에 불과하기도 하다. 어쨌든 영화는 그렇게 얼핏, 겹쳐가는 대목을 통해 투박하고
<일단 뛰어>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