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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소림축구> 개봉을 앞두고 ‘흥행보다는 재밌게 봐주길 바란다’는 겸손한 소감을 밝혔던 주성치가 개봉 사흘간 서울 7만 8천명, 전국 24만 명(금,토,일) 흥행 스코어를 전해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수입사측이 밝혔다. 흥행소식에 고무된 주성치 측에서는 조만간 다시 한 번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알려와 이번 <소림축구>에 대한 그의 애정이 얼마나 각별한지를 가늠케 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흥행몰이를 시작한 <소림축구>의 최종 스코어와 홍콩 영화계의 대사형 ‘주성치’의 국내 행보가 기대된다.홍콩 현지 개봉 당시에만해도 주성치의 <소림축구>가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4>의 흥행기록을 깰 것이라 짐작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나 홍콩금장상 7개부분을 휩쓸며 비평과 관객 양쪽에서 좋은 평가를 얻은 주성치의 <소림축구>는 이번에는 드디어 한국에서도 그 의미를 인정받는 듯 하다.지금까지
<소림축구>, 주성치의 국내개봉작 중 하루만에 최고기록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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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아버지에게 학대받은 소년 코일(케빈 스페이시)은 자라서 불행한 윤전공이 된다. 분방한 페틀(케이트 블란쳇)과 즉흥적으로 결혼한 그는 아내와 딸에게 사랑을 쏟지만, 가출한 페틀은 시체로 돌아오고 부모의 동반자살 소식이 들려온다. 고모 아그니스(주디 덴치)와 함께 선조들의 고향 뉴펀들랜드로 딸을 데리고 이사한 코일은 어촌 킬리클로의 지방신문 <개미 버드>의 기자로 취직해 새로운 생활을 하며 가족사의 어두운 비밀과 삶의 이치를 배워나간다. 그리고 슬픈 기억을 가진 여인 웨이비(줄리안 무어)와 로맨스를 시작한다.■ Review 그 남자는 언제나 거기 없었다. <쉬핑 뉴스>의 코일은 평생 보이지 않는 존재로 살아온 중년이다. 아버지는 헤엄칠 줄 모르는 어린 아들을 물에 빠뜨렸고, 여름날 소나기처럼 그의 인생에 찾아왔던 아름다운 여인은 왔을 때와 똑같은 급한 발걸음으로 황망히 사라져갔다. 아무도 그의 이름을 불러주지도, 궁금해하지도 않아서 영화 내내 그저 성
[Review] 쉬핑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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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보트 제작자 프랭크(존 트래볼타)는 전처 수잔(테리 폴로)이 도시에서 온 부자 릭(빈스 본)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결혼식날 릭의 친구라는 레이(스티브 부세미)가 나타나고, 그는 릭의 주변을 맴돈다. 얼마 뒤 수잔의 임신 사실을 안 아들 대니(매튜 오리어리)는 화가 나 집을 뛰쳐나와 우연히 릭의 차 안으로 숨는다. 차 안에서 릭이 레이를 살해하는 장면을 몰래 본 그는 경찰에 신고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도리어 릭을 감싼다.■ Review 수상쩍은 인상의 레이가 등장하기 전만 해도 영화는 원제 그대로 ‘가정 불화’에 관한 이야기로 보였다. 하지만 레이가 릭의 과거를 들춰내면서 협박을 하면서 이 영화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능선을 타기 시작한다. 릭이 레이를 살해하는 장면을 본 대니는 경찰을 부르지만 평소 경찰서를 밥먹듯 들락거렸던 이 ‘양치기 소년’의 말을 믿어줄 사람은 없다. 오히려 주위 사람들은 대니가 새아버지에 대한 적개심 때문에 이야기를 꾸며냈다고 믿는다. 오
[Review] 디스터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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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교통경찰 트레이(에디 머피)의 꿈은 배우가 되는 것. 점심시간마다 오디션에 참가하지만 꿈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순찰을 돌다가 우연히 형사인 미치(로버트 드 니로)의 총을 훔쳐본 트레이는, 미치가 몇달간 공들인 마약 거래범의 체포현장을 덮쳐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 파트너까지 총에 맞아 화가 난 미치는 악착같이 현장을 찍어대는 방송사 카메라를 총으로 쏴버린다. 그것을 본 프로듀서 체이스 랜지(르네 루소)는, 현대판 ‘더티 하리’ 미치를 주인공으로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프로그램 제목은 트레이의 제안으로 ‘쇼타임!’으로 결정되고, 미치와 트레이의 24시간이 방송으로 중계되기 시작한다.
■ Review 로버트 드 니로와 에디 머피. <쇼타임>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조금 어색해 보이는, 그러나 나름의 영역에서는 분명하게 최고인 두 배우의 조합이다. 당대 최고의 연기파 로버트 드 니로와 엄청나게 빠른 말발로 20년을 버텨온 에디 머피. 드 니로와
[Review] 쇼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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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세번째 영화 <오아시스>는 멜로물이다. 하지만 또 한편의 '선남선녀의 사랑'은 아니다. 뺑소니사고로 투옥됐던 종두(설경구)는 가족들로부터도 차갑게 외면당하는 사회부적응자다. 사고로 죽은 피해자의 집을 찾았을 때, 그는 낡고 좁은 아파트에 홀로 남겨져 제대로 몸도 못 움직이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아 공주(문소리)를 만난다. 종두와 공주는 사랑하게 되지만 남들은 `사랑'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편집자 지난 19일 새벽 서울 청계고가도로. 이창동 감독이 최근 출범한 서울영상위의 노력으로,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의 허가를 얻어 <오아시스>를 촬영하는 현장이다. “거기 마이크 잡혀, 다 앉아!.” 촬영현장에서 소리 한번 지르지 않기로 이름난 이 감독이지만, 이날 만큼은 메가폰까지 동원하고 몇차례씩 소리를 높였다. 허가받은 시간은 새벽 3시~아침 9시. 캄캄하거나 해가 어슴프레 뜰 무렵의 장면만 쓸 작정인 이 감독으로선 불과 2시간 만에 6
<오아시스> 촬영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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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멕시코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밀입국해 들어온 마야(파일러 파딜라)는 언니 로사(엘피디아 카릴로)가 일하는 청소 용역회사에 취직한다. 중간관리자는 밀입국자인 마야를 취직시켜준 반대급부로 한달치 급료를 가로채간다. 청소부의 대다수가 남미 밀입국자인 이 회사의 근로조건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늦게 출근했다고 그 자리에서 해고해버리고, 동료 청소부를 밀고하도록 꼬드긴 뒤 거부하면 또 잘라버린다. 마야가 취직한 지 석달쯤 지나 노동운동가 샘(에이드리언 브로디)이 이 용역회사의 청소부 명단을 훔치러 들어온다. 경비원에게 들켜 쫓기는 샘을, 마야는 대형 쓰레기통 안에 숨겨준다. 다음날 샘이 마야와 로사 식구의 집에 찾아와 청소부들이 단결해 싸워야 한다고 선동한다.
■ Review 켄 로치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수사가 됐다. 소련이 해체되고, 거대담론이 무너지고, 노동계급의 연대의식이 아스라해진 90년대에도 줄기차게 계급적 관점을 지키면서 억압받는 약자들의 투쟁을 영화
[Review] 빵과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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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 칸영화제 5월15일 개막, 린치와 크로넨버그의 반전된 승부 관심 집중영화제가 열리기 직전, 프랑스의 남부 휴양 도시 칸은 이상 저온에 휩싸였다. 유난히 휴일이 많은 5월 초의 프랑스,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달콤한 휴식을 즐기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은 초겨울을 방불케 하는 쌀쌀한 날씨에 흠칫 놀라 일정을 당겨 귀향길을 재촉하기도 했다. 그것은 어쩌면 천국과 지옥 사이를 오가는 롤러코스터에 다름 아니었던 프랑스 대선의 여파이기도 했다. 극우주의를 내세운 르펜이 1차 투표에서 놀라운 선전을 보인 데 경악한 유권자와 미디어가 합심해 2차 투표에서 시라크의 압도적인 우승을 이끌어냈지만, 니스와 마르세유, 그리고 칸에선 오히려 르펜의 지지율이 30%로 상승하는 이변을 낳았던 것이다. 이에 유대계 미국인들은 칸영화제를 보이콧하겠다는 제스처를 보였고, 영화제가 시작된 뒤에도 이곳에 모인 영화인들 사이에서는 칸의 정치색에 대해 잦은 논쟁을 벌이고 있다. 올 칸영화제의 화두가 ‘정치와 사회’가
제55회 칸영화제 Canne 2002 - 영화귀족들, `현실정치`를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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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번 졸작이 돈 못 번 걸작보다 높이 평가되는 게 현실"<할리우드 엔딩>이라는 영화 제목은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어울릴 법하지 않지만, 그것이 프랑스가 사랑하는 감독 우디 앨런의 영화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돈을 갖고 튀어라> <바나나 공화국> 등 ‘괴상하다’ 싶은 우디 앨런의 초기작을 눈여겨본 것도, 끊임없이 지지하고 사랑해준 것도, 미국이 아닌 프랑스였다. 고소공포증에 광장공포증이 있다는 이 예민한 감독은 칸의 구애를 번번이 뿌리친 것이 맘에 걸렸던 듯, 프랑스 관객과 칸영화제에 대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 <할리우드 엔딩>을 들고 와, 드디어 레드 카펫을 밟았다. 한물간 영화감독 발(우디 앨런)에게 6천만달러짜리 스튜디오영화 <뉴욕은 잠들지 않는다>의 연출 제의가 들어온다. 문제는 그 영화의 프로듀서가 전 부인(테아 레오니)이고, 영화사 대표가 그녀를 빼앗아간 할리우드의 실력자라는 사실.
<할리우드 엔딩> 감독 우디 앨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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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들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고 싶다다수가 있으면 필연적으로 그에 대응하는 소수가 있게 마련이다. 필립 K. 딕 <마이너리티 리포트>상공 1만2500m 위에서의 보고서, 그 일편. 이건 작은 예고편이다. 그러니 당신께서는 그저 낄낄대며 읽으시면 된다. 영화들. 너무 많은 영화들. 2002년 칸에는 열하루 동안 204편의 영화가 찾아온다. 아직 아무도 알지 못하는 영화들의 명단. 그러니 이 영화들 중에서 놓치는 영화가 있더라도 나를 탓하지 마라. 올해 칸영화제에 찾아올 명단을 받아들자마자 나는 중얼거렸다. “그런데 도대체 올해는 무얼 말하고 싶어하는 거야?” 아마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물론 가장 먼저 발표된 심사위원장 데이비드 린치의 이름은 급소를 찔렀다. 그러나 그뒤를 이어 발표된 경쟁작들의 명단은 예정된 결과처럼 보였다. 이미 황금종려를 받은 마이크 리(<비밀과 거짓말>)와 다르덴 형제(<로제타>)가 다시 찾아온다. 그런데 왜 다시? 이스라엘
정성일의 `마이너리티 칸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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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회사에 다니는 형태(조승우)는 2년을 투자한 게임 <후아유> 베타 테스트를 준비하던 도중 흥미로운 지원자를 발견한다. 같은 빌딩 수족관에서 다이버로 일하는 인주(이나영)의 도발적인 비판에 마음이 끌린 것이다. 그는 게임 광고를 위한 인터뷰를 핑계삼아 인주를 직접 만난 뒤, ‘멜로’라는 ID로 그녀의 게임 파트너가 된다.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 인주에게 다가가던 형태는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지만, 인주는 누구인지도 모를 파트너 ‘멜로’에게만 마음을 연다. 청각장애 때문에 마음마저 닫아버린 인주와 불안한 미래를 눈앞에 둔 형태는 그처럼 만나는 듯 서로 조금씩 어긋난다.
기억은 그리 끈질기거나 솔직하지 못하다. 장난처럼 시작한 연애는 10년쯤 지나 삶의 전부를 내걸었던 열정이 되고, 무심코 되풀이해 들었던 노래 하나도 끝없이 아팠던 순간으로 돌아가는 통로가 된다. 구질구질하고 짜증난다 해도 엄연히 존재했던 시간. 그 잔재를 견디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기억을 거르고 걸러
네가 나를 알아? <후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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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집으로...> 할머니의 내면연기는 계속된다
[정훈이 만화] <집으로...> 할머니의 내면연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