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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혜수, 4번타자 송강호, 투수 김주혁, 포수 황정민, 1번, 2번타자 량현, 량하, 나이도 출신도 들쭉날쭉인 오합지졸 야구단. 그러나 야구 잘해 야구단이더냐, 야구 하니까 야구단이다! 1900년대 초반,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한 ‘뻬스볼’(baseball)이란 놀이에 빠져들었던 대한민국 최초의 야구단 이야기를 담은 <YMCA 야구단>이 크랭크인을 앞두고 마지막 연습경기를 가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후원을 받아서 지난 3월19일부터 3주 동안 훈련을 받았던 <YMCA 야구단>의 배우들과 성균관대 야구동아리와의 친선경기는 4월12일 구리에 자리한 LG트윈스 구단 연습장에서 이루어졌다. 이날 경기에는 전설적인 투수이자 현재 KBO 홍보위원으로 재직중인 선동열 위원이 훈련고문으로 초빙돼 경기 직전 마지막 훈련을 도왔다. 특히 투수로 출연하는 김주혁에게 투구자세교정과 주의할 점에 대해 꼼꼼히 지도했다.실력은 모자라도 의기만큼은 하늘을 찔렀던 YMCA 야구단,
연습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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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우(42) 시네콰논 대표는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등 한국영화 11편을 일본에 배급하고 흥행도 성공시키며 일본내 한국영화의 인식을 180도 바꿔놓은 공로자다. 그가 지난 12일 배급자가 아닌 제작자로 한국을 찾았다.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을 배경으로 한 정치스릴러영화 <케이티>(감독 사카모토 준지)의 시사회장에서 그를 만났다. 자존심 때문에 시작했다 <케이티>에는 디제이(김대중)의 보디가드로 재일동포 청년이 등장한다. 사랑하는 일본 여자와 다니면 `조센징'이라 멸시받고,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해 `그러고도 조선 사람이냐'는 말을 듣는 청년 김갑수는 그 어디서도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인물이다. 이씨는 “그게 내 모습”이라고 말했다. 당초 기획보다 김갑수의 비중이 커지도록 요구한 것도 이씨였다. 총련계 학교를 거쳐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이씨가 89년 시네콰논을 설립할 때만 해도 관심사는 프랑스·폴란드 등의 예술영화 배급이었다.
`경계`에 끼인 개인은 희생자일뿐 <케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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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의 아기사진을 보며 행복을 느끼는 첼로 연주자 엠마에게 어느날 유방암 진단이 내려진다. 방사선 치료를 위해 아기는 지워야 한단다. 이렇게 아기의 꿈틀거림이 느껴지는데! 처음엔 아버지가 된다는 사실을 탐탁치 않아 하던 남자친구 시몽도 “다른 병원에 가보자.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아”라며 엠마의 손을 끌고 나선다. 임신 5개월에 접어들었으므로 항암제 치료를 해볼 수 있다는 종양전문의와 산부인과 전문의의 말에 이들은 용기를 낸다. 프랑스·벨기에 합작영화 <줄리엣을 위하여>는 솔베이 앙스파흐 감독의 실제 이야기에 기초한 작품이다. 감독은 새로운 생명을 안고 사그러들어가는 운명과 싸워야 하는 한 여성이 느끼는 고통과 분노, 기쁨, 슬픔을 과장됨 없이 그려나가면서 삶의 희망과 용기에 대해 나즈막히 이야기한다. 별다른 클라이막스 없는 이 영화를 빛나게 하는 건 단연 엠마 역을 맡은 까랭 비아의 연기다. 그는 거울 앞에서 화사한 단장을 하고 신나게 춤을 추며 “나 병원에 가”라고
뱃속의 아가야, 엄마가 유방암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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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할머니가 떠올라 눈물이 났습니다." 일곱살 짜리 개구쟁이 도시 아이와 일흔 일곱 살의 시골 할머니와의 짧은 산골동거 이야기가 전국 극장가를 눈물에 젖게 하고 있다. 영화 <집으로…>(이정향 감독ㆍ5일 개봉)가 개봉 2주째인 14일 오후 전국 관객100만명을 돌파했다. 평균 좌석 점유율은 86%. 기존의 흥행공식인 인기스타 출연이나 극적반전, 물량공세를 철저히 무시한 이영화가 '영화의 힘'에 100% 기대 이런 기록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평단과 충무로는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영화의 인터넷홈페이지를 비롯해 각종 영화 관련 사이트에는 "조폭 영화에 지쳐있었는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삶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평온한 마음을 갖게 해줬다"는 등 <집으로…>의 감동을 전하는 감상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영화는 또한 극장가의 주된 '고객'인 20대 일변도의 관객층을 모든 연령층으로 확대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실제로 극장가에서는 손자·손
영화 <집으로…> 흥행 비결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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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초등)학교 시절 전교생이 모여 원래보다 길쭉하게 생긴(압축된 화면) 국군아저씨가 대포를 옆구리에 끼고 북괴군 탱크로 돌진하던 모습, 아랫동네 농협마당 천막 안에서 온 동네 분들이 300원(?)씩 주고 모여 앉아 무협영화를 보던 기억, 쿵푸를 하던 사촌형을 따라 영주시내에 시외버스를 타고 가 무협영화를 보았던 일, 안동으로 유학(고등학교)을 가서 자취방 구할 때인가, 작은형하고 보았던 <촉산>, 고3 때 <어우동>을 보러 친구 놈이랑 극장엘 갔다가 옆자리에 수학선생님이 계신 걸 보고 도망쳐 다른 계단에 겨우 앉았는데 웬걸 뒤 계단에서 교무주임선생님이 나를 보고 계시던 일. 또다시 기겁을 하며 도망쳐서 여배우 이보희의 기막힌 누드와 함께 영화를 다 보긴 봤지만, 다음날 교실 스피커에서 “남기웅 교무실로 내려와∼!”를 들었던 기억들.
그리고 하나의 기억이 더 있다. 20대가 되어 지금은 사라진 대한극장의 대형 스크린에서 <백 투 더 퓨처>를 본 기억
세상 힘들다지만, 해보자고요!, <백 투 더 퓨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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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에서도 침착할 수 있는 법을 그때 배웠어요.” <델마와 루이즈>의 작가 칼리 쿠리의 연출작 <야야 자매의 신성한 비밀> 촬영을 마친 샌드라 불럭이 영국 연예정보 사이트 <아나노바>와의 인터뷰에서 비밀 하나를 털어놓았다. 열두살 때, 엔지니어이던 아버지가 집 안에서 대형사고를 당해 심한 부상을 입었던 기억. “사고 이후 모든 게 변했어요. 아버지는 18개월 동안 병원에 있었죠. 엄마는 힘겹게 정신을 추스려 아버지를 일으켰어요. 언제나 절 따라다니는 기억이에요.” <야야 자매의 신성한 비밀>은 별난 어머니에게 시달리다 독립하는 딸의 이야기. 불럭은 주인공인 딸 시달레 워커를 연기했다.
샌드라 불럭, “죽을 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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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 <번지점프를 하다> 이후 충무로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던 이병헌이 2년여 만에 돌아온다.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펼쳐보일 영화는, 불의의 사고로 형제가 동시에 의식을 잃었다가 1년 만에 형의 영혼으로 돌아온 시동생과 형수의 위험한 사랑을 그린 멜로영화 <중독>. 이병헌은 초반에는 과묵하고 속도감을 즐기는 카리스마 넘치는 카레이서 동생에서, 나중에는 사고 이후 자신을 시동생으로 대하려 하는 아내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증명하려 하는 섬세한 조각가 형으로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한다. 형수도 몸은 시동생이지만 영혼은 남편인 이병헌과의 새로운 사랑에 점차 빠져든다고.
박철수 감독의 <산부인과> 등에서 조감독을 한 박영훈 감독은 데뷔작인 <중독>에 대해 “상식적 잣대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를 통해 사랑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를 던져주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여고괴담> <인터뷰> 등을 제작
이병헌, <중독>으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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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생, 올해 나이 쉰여섯, 그러나 헬렌 미렌은 여전히 섹시하다. <고스포드 파크>의 추레한 하녀방 안에 붙어 있던 사진 속 그레타 가르보처럼, 헬렌 미렌은 가장 낮은 곳에 던져져 있다 해도 자신만의 도도함을 잃지 않고 그곳을 무시할 수 없는 어떤 곳으로 만들어내는 재주를 지녔다. 연극무대와 스크린에서 인정받는 연기파 배우이지만 37년 동안 여전히 뜨거운 여인으로 자리잡은 그는, ‘지적인’ 혹은 ‘섹시한’이란 물과 기름 같은 형용사를 동시에 품은 독특한 아우라의 배우다.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의 야수파 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강한 이미지로 혹은 <조지왕의 광기>의 귀족적 이미지와 <이집트 왕자>의 기품있는 여왕의 목소리로 헬렌 미렌을 기억하고 있는 관객이라면 <고스포드 파크>에 들어서는 순간 분주한 파티장 어딘가에서 그를 찾을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예의 바르지만 굽실거리지 않고 냉정하지만
“알몸이 되는 건 연기의 가식을 벗는 것” 헬렌 미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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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쁘다. 예뻐. 선글라스도 써봐.” 엄정화가 감우성을 칭찬한다. “내가 만날 추리닝만 걸치고 다녀서 그렇지. 앞으론 외모로 승부를 봐야겠어.” 감우성도 마다하지 않고 농을 친다. 시사회가 끝난 다음날, 두 사람은 주위의 격려에 모두 ‘업’된 상태였다. 여기저기서 요청한 인터뷰를 마친 뒤였지만 피곤한 기색이나 불평은 없었고, 영화 이야기만 나오면 눈빛을 번뜩였다. 1시간 넘게 사진촬영이 진행됐고, 욕심많기로 소문난 사진기자가 ‘옷 갈아입고, 딱 한번만 더 가자’고 변덕을 부렸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딱이야.”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시사회를 본 사람들은 감우성과 엄정화, 두 배우의 조합에 더이상 이견을 제기하지 않았다. “솔직히 기대 이상이다”라고들 했다. 지난해 캐스팅 소식이 전해져왔을 때만 해도 ‘반신 반의’했던 이들이 꽤 있었다. “충무로가 캐스팅 대란인 게 분명하군”이라고 비아냥대는 이도 적지 않았다. 브라운관 나들이에 익숙한 한 남자배우와 무대 위 화
영화는 미칠만한 짓이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엄정화, 감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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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보같이 보였어?” 시사회가 끝난 직후, 엄정화는 감우성에게 걱정스럽게 물었다. “보는 사람, 가슴 아프라”고 던진 대사에 좌중은 “예상치 못했던 폭소”로 화답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장면에서 감독은 극중 상황과 인물들의 맛깔난 대사를 어긋나게 해놓았고, 관객은 뜻밖의 웃음을 실컷 즐긴 눈치였지만, 정작 엄정화는 얼굴이 화끈거려 미칠 지경이었던 것이다. 하긴 10년 만에 출연한 영화, “가슴 졸이고 봤으니”, 주위의 헛기침에도 사레가 들렸을지 모를 일이다.
시사회에서 그의 ‘엄살’은 괜한 것은 아니다. 1993년,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마누라 죽이기> 등 2편의 영화와 1집 <눈동자>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저울질’을 시도했지만, 상반된 대중의 반응은 ‘배우’가 아닌 ‘가수’의 길을 선택하게끔 강요했다. 이후 ‘서른둘’의 나이를 먹기까지, ‘원기팔팔’한 10대들 틈바구니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자 댄스가수가 됐지만, 반대로
10년만의 `러브 콜`,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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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배우 감우성입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시사회 무대에서 감우성은 수줍음을 탔다. 연기경력 11년차지만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니 새신랑처럼 긴장할 만도 하다. 다음날, 햇살 좋은 오후에 만난 그는 사뭇 차분해져 있었지만 ‘첫날밤’을 무사히 치른 만족감으로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좋다, 안 좋다는 반응이 50 대 50일 줄 알았어요. 근데 80 대 20 정도인 것 같아요.” 배우 같지 않게 편안한 배우 감우성. 그와의 ‘결혼 같은 영화’ 이야기는 나긋이 봄날 오후를 탔다.
브라운관에서의 11년. 감우성은 결혼 전 오랜 연애를 하듯 “영화를 할 여지”를 남기며 그동안 몸을 사렸다. 지난 2년간 그가 출연한 드라마는 5·18 특집극 등 단막극을 제외하면 일요아침드라마 <눈으로 말해요>와 <메디칼 센터> 등 주 1회 방송되는 드라마 뿐. “영화를 하게 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 또 탤런트로 이미지가 굳어질까봐 드라마와 관
섹시한 동양화처럼,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감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