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Others 2001년,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출연 니콜 키드먼, 피오눌라 플래네건, 크리스토퍼 에클레스턴, 일레인 캐시디, 알라키나 만 장르 공포 (새롬)
<오픈 유어 아이즈>의 감독 알렉한드로 아메나바르의 할리우드 진출작. 그레이스는 희귀병에 걸린 아이들 때문에 창문마다 두꺼운 커튼을 드리운 저택에서 살고 있다. 어느 날 하인들이 모두 나가버리고, 세명의 하인이 새로 들어온다. 그레이스는 아이들이 절대 빛을 보지 못하게 커튼을 치고, 문은 항상 잠겨 있어야 한다는 규칙을 알려준다. 그날부터 저택의 아무도 없는 방에서 아이의 웃음소리, 발자국 소리, 피아노 연주 소리 등이 들리기 시작한다.
디 아더스
-
Monkeybone 2001년, 감독 헨리 셀릭 출연 브렌든 프레이저, 브리지트 폰다, 로즈 맥고완, 우피 골드버그, 존 터투로 장르 코미디 (폭스)<크리스마스의 악몽>의 감독은 팀 버튼이 아니다. 팀 버튼의 상상력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고, 제작과정에도 직접 참여했지만 감독은 그가 아니라 헨리 셀릭이었다. 헨리 셀릭은 <크리스마스의 악몽> 이후에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1996)를 만들어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분야에 분명한 족적을 남겼다. 두편의 걸작 애니메이션 이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헨리 셀릭이 실사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멍키본>으로 돌아왔다.어린 시절부터 악몽에 시달리던 스튜(브렌 프레이저)는 수면치료사 줄리(브리지트 폰다)의 권유대로 왼손으로 만화를 그리면서부터 행복 모드로 진입한다. 원숭이가 주인공인 도발적인 만화 ‘멍키본’이 대성공을 거두고, 곳곳에서 관련 상품을 만들자고 요청이 들어온다. 매니저인
멍키본
-
그와 그녀가 수상하다. 같은 대여점 안의 아르바이트생인 그들은 같은 저녁 시간에 근무를 하지만 요즘 들어 점점 친해지고 있는 듯하다. 그가 처음 가게에 등장한 건 작년 수능이 끝난 직후. 올해 초 들은 바에 의하면 지원한 대학에 모두 떨어졌다는데 그 뒤의 이야기는 알 수 없다. 미숙했던 그의 곁에서 일처리를 코치해준 그녀. 그녀의 경력은 족히 8개월은 넘었으며 엿들은 바로는 화학공학과 4학년이었는데 올해 대학을 졸업했는지는 미지수다.함께 있을 때 그들은 언제나 즐겁다. 주로 그가 농담거리를 던지면 그녀가 웃음으로 화답하는 방식인데, 그럴 때 그의 표정은 너무나 행복해보인다. 그 순간에 저만치에서 지켜보고 있던 나랑 눈이 마주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 미소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다. 한참 동생인 그를 귀여워해 주며 가끔 애정이 실린 핀잔을 주기도 하는 그녀의 모습 역시 미소를 자아내기는 마찬가지.최근에 엿들은 가장 반가웠던 그와 그녀의 대화는, 나와 마찬가지로 이들도 상습적으로 연체
소년, 소녀를 만나다
-
■ 집으로… 7살 꼬마 상우는 엄마의 손에 끌려 외할머니 집으로 간다. 혼자서 상우를 키우던 엄마는 할머니에게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만 상우를 돌봐달라고 부탁하고 떠난다. 낯선 초가집과 할머니가 어색하고 싫기만 한 상우는 할머니의 정성어린 손길을 내친다. 이정향 감독, 김을분, 유승호 출연, 튜브픽처스 제작, CJ엔터테인먼트 배급, 상영시간 87분김봉석 영악한 아이의 진심 ★★★☆박평식 향기나는 영화. 그리워 다시 부르는 이름, 외할머니… ★★★☆심영섭 돌아가신 할머니가 보고 싶어집니다 ★★★☆유지나 화면 속 이미지가 마음속 숨겨놓은 이미지와 공명한다 ★★★★관객 평점 8.46(10점 만점, 13명 투표)■ 배틀로얄실업과 폭력에 몸살을 앓는 신세기의 일본, 정부는 청소년을 강인하게 훈련하기 위해 BR법안을 통과시킨다. BR은 엄선된 한 학급의 아이들이 3일 동안 최후의 한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 죽여야 하는 법안. 슈야는 42명의 급우들과 함께 무인도에서 살인게임을 시작한다. 후카사쿠
집으로… / 배틀로얄 / E.T. / 블레이드2
-
-
1983년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해야. 그해 찍은 작품 중 두개가 날 엄청 고생시켰거든. 먼저 안동 하회마을에서 <여인잔혹사-물레야 물레야>를 찍을 땐데, 그땐 하도 급하게 크랭크인에 들어가서 의상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어. 그래서 서울 작업실에서 전날까지 부지런히 의상을 만들어 다음날 청량리역으로 가 안동 가는 기차편에 실어 부치곤 했어. 매일 다섯벌에서 열벌씩 꼬박 부친다고 생각해봐. 정신없이 옷 만들고 또 기차역 가서 부치고 돌아와선 다시 옷더미에 파묻히고. 사람이 제정신으로 할 짓이 아니지.그 영화 끝나고 맡은 <화평의 길>이라는 작품은 동학당을 다룬 영화였는데, 동학당 의상 200벌이랑 일본 군복 30벌이 필요하대서 지어서는 촬영지가 있는 강원도 진부령으로 갔지. 3, 4월쯤 돼서 날이 풀리니까 정상에서도 눈이 녹아 발이 빠질 정도로 질척거릴 때였어. 슛 한번 들어가고 나니까 옷들이 아주 엉망이 되는 거야. 고무신이랑 버선은 어느 틈에 진흙 속에
“옷의 태 살리려고 펜티까지 풀 먹였어”
-
이 칼럼이 재미없다는 원성이 높다. 말랑말랑한 이야기 좀 써라, ‘지사의 풍모는 충분히 유지되고 있으니’ 생업이야기로 돌아가라, 고군분투하는 프로듀서의 애환 같은, 뭐 그런 진한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는 이야기를 좀 써라…는 등 주문이 많다. 아무개 기자와 인터넷 메신저로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신경질이 나서 전화기를 들었다.“내가 무슨 개그작가냐, 재미없다고 타박하게…. 세상에 재미있는 게 널려 있고, 재미있는 글이 얼마나 많은데 나까지 그 대열에 끼어드냐고…. 격조나 안면 때문에 <씨네21> 내부에서 쓰기 어려운 이야기도 소화할 수 있으니 구색 맞추기로도 나쁘지 않은 것 아니냐…. 내 입장에서도 영화산업이 어쩌고, 정책이 어떻다느니, 촌지 받는 기자가 어쨌다느니…, 하는 둔탁한 주제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게 훨씬 경쟁력 있는 거다…. 게다가 괜히 어설프게 폼 잡는 척하다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쓰는 신현준 선배 같은 사람과 비교라도 되는 날에는, 인문적 소양이나 뭘
`지사적 글쓰기`라고?
-
밴쿠버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잠시 귀국했었다. 이민을 떠나면서 그녀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자니 유학생 신분보다는 이민자 신분이 유리한 것 같아 수속을 밟았을 뿐 오년쯤 살다가 돌아올 거라고 했다.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어 있는 모양이다. 그녀와 나는 학교를 같이 다닌 것도 태생지가 같은 것도 그렇다고 동갑내기도 아니다. 전업작가가 되기 전 밥벌이로 다니던 일터에서 만났는데, 내게는 일터에서 만나 아직까지 친구로 남아 있는 유일한 경우가 그녀이다. 서로 글을 쓰며 산다는 것이 이토록 긴 인연의 끈이 되어 주었을 것이다. 서로 일년씩 이년씩 연락없이 지낸 적이 있어도 그래서 멀어졌다는 느낌은 없었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듯했다. 오래 전 어느 날 그녀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서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한 적이 있었다. 동숭동에서 지금은 제목도 잊어버린 무슨 영화인가를 보고 커피를 마시고 잡담을 나누고 헤어졌다. 그로부터 육개월쯤 지났을까. 그녀가 이번엔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왔다.
적막한 안심
-
그런 거지, 20살 청춘이라는 거.내가 가진 속도와 세상의 속도가 맞지 않아서 힘들고 애타고, 소중한 시간들이 덧없이 흘러가는 꼴을 보고 견뎌야만 하는…. 질풍노도의 스펙터클 어드벤처가 펼쳐져야 마땅할 인생의 황금기에 모험이라 해봐야 고작 메케한 기침에 메슥거리는 속을 견디며 첫 담배를 배우는 일, 깡소주와 한판 대결을 벌인 뒤 길바닥에 나뒹굴어 보는 것. 그리고 친구네 집에 며칠 머물다가 대부분 제발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가출. 좀 논다는 애들하고 한번쯤 어울려보는 것. 고작 이런 것들이다.지나간 청춘을 돌이켜보는 일은 분하고 원통하고 억울할 따름이다. 모든 청춘은 유보되었다. 잠시 맡겨둔 고양이처럼, 유보된 것이라면 언젠가는 돌려받아야 할 것인데 한번 유보되고 저당 잡혀놓은 청춘은 그걸로 끝이다. 다시는 돌려주지 않는다. 모든 청춘은 그렇게 써보지도 못하고 유실되고 마는 것이다.내가 이팔청춘이었을 때, 내 심장은 스포츠카 엔진처럼 항상 으르렁거렸고 세상은 농구공 정도의 크기라서
김형태의 오! 컬트 <고양이를 부탁해>
-
10여년 전, 재야 출신 국회의원의 보좌관 노릇을 하던 선배는 “나중에 노무현이 대통령 선거에 나가면 발 벗고 뛸 거”라 말했다. 노무현은 처음부터 보기 좋았던 모양이다. 세월이 흘러 노무현은 대통령 선거에 나왔고, 이변이라 불릴 만큼 약진하고 있다. 노무현의 개혁 이미지는 대개 인정할 만한 사실이다. 그는 <조선일보>와 국가보안법에 공개 반대하고 지역주의에 당당히 맞선 유일한 정치인이다. 이른바 ‘비판적 지지’(어차피 당선 가능성이 없는 진보 후보를 찍어 죽은 표를 만드느니 좀더 나은 보수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어 진보의 미래를 도모한다는)의 두번째 대상으로 그가 거론되는 건 그런 점에서 당연해 보인다.‘비판적 지지’의 첫번째 대상은 김대중이었다. 밝히자면, 나도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그렇게 했다. 비판적 지지론이 아닌 진보 독자후보론을 주장하던 진영에 더 가까웠지만, 그래서 다들 내가 그렇게 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는 망설임 끝에 그렇게 했다. 진보진영의 적지 않
네 이념대로 찍어라
-
1998년 <키스할까요> 이후 영화계를 떠나 있었던 이경영이 햇수로 5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무협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가 96년 <귀천도>에 이어 선보이는 두번째 연출작 <몽중인>은 의외로 가족영화다. “평생 당신 아들이 배우이길 바랐던 노모가 ‘이 감독’이라고 부르셨던 순간, 아! 진짜 감독이 되었다는 걸 실감했다”는 감독 이경영에게 물었다.첫 시사를 마쳤다. 개봉을 앞두고 평가에 대한 두려움 같은 건 없나.사실 내 작품의 단점도 장점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평가가 두렵진 않다. 오히려 담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런 건 조금이나마 바란다. 음, 좀더 열심히 하면 세번째 영화 할 수 있겠다, 그 정도? (웃음) 물론 이런 소재의 영화가 요즘 영화계의 흐름에 발맞출 수 있을까 하는 우려는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있었다. 하지만 요즘 관객의 취향에 맞지 않을지라도 누군가 해야 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한다. 어떻게
<몽중인> 개봉 앞두고 무협영화 준비중인 감독 이경영
-
레이첼 와이즈가 <글렌게리 글렌로스>의 제임스 폴리 감독이 만드는 서스펜스영화 <컨피던스>에 캐스팅됐다. <컨피던스>는 ‘제이크 빅’이라는 이름의 거물 사기꾼 이야기. 그가 ‘실수로’ 대형 범죄조직 우두머리의 회계원으로부터 수천달러의 돈을 사취한 뒤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돌려줘야 할 돈을 새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그는 또 한번의 큰 사기극을 꾸민다. 사기꾼 제이크 역은 에드워드 번즈, 범죄조직 우두머리 역은 더스틴 호프먼이 맡고, 모리스 체스트넛이 범죄조직의 일원 부치로, 폴 지아마티가 제이크의 부하 고르도로 캐스팅된 상태. 레이첼 와이즈는 여주인공 ‘릴리’를 연기한다.
지상 최대의 사기극, 동참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