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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개막을 앞둔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스위스 취리히와 제네바에서 한국영화제가 잇따라 개최된다. 주스위스 한국대사관(대사 문동석.文東錫)은 취리히시(市)와 공동으로 오는 3일부터 30일까지 `필름포디움' 시립극장에서 한국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한국영화제에서는 <공동경비구역> <꽃섬> <섬> <반칙왕> <오! 수정> <소름> <박하사탕> <시월애> <해피엔드> 등 모두 10편이 상영된다. 특히 취리히 시장과 스위스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3일 개막 행사에 이어 첫 상영될 <공동경비구역>은 스위스와도 관련이 있는 작품이어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스는 스웨덴, 체코, 폴란드 등과 함께 지난 53년부터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에 대표단을 파견, 휴전협정 감시활동을 맡고 있는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다. <공동경비구역>은 한국인 입양아
스위스서 한국영화제 잇따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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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71년 아니면 72년쯤이었을 것이다. 당시 다섯살 남짓했던 소년은 부모와의 오랜만의 외출이 마냥 즐겁기만 했다. 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극장에 들어갔고 아이는 뭔가 재미있는 영화겠거니 생각하며 텅 빈 극장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웬 걸, 그날 보게 된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라는 영화는 데이브라는 심야 라디오 DJ가 이블린이란 여자와 놀아나다 잘못 걸려들어 끈질긴 스토킹을 당한다는 매우 비교육적이며 무시무시한 내용이었다. 무서운 장면이 나올 듯싶을 때마다 꼬마는 어머니의 등 뒤로 고개를 파묻고 “무서운 장면 끝났어?”라고 물어보며 어서 영화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한숨을 돌리고 있는 데이브에게 또다시 칼을 들고 방 한구석에서 나타난 이블린의 광기 어린 눈빛, 그리고 언덕 위의 하얀집의 원경과 스토커의 최후로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으로 영화는 끝났다. 너무나 오랜 시간 긴장을 했는지 극장을 나와 먹던 불고기도 별로 내키지 않았고, 속만 울렁거릴 뿐이었다.
이
울렁대는 첫 영화의 추억,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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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라라클럽을 구하기 위해 네명의 여인이 벌이는 좌충우돌 코미디 <울랄라 씨스터즈> 4인방 가운데 막내인 경애는 고운 얼굴, 고운 마음의 ‘고전적’인 아가씨다. 나이트클럽의 왕언니 은자, 터프걸 둘째 미옥, 음치면서 가수지망생인 셋째 혜영은 ‘말발’로 열 사내 당해낼 여장부들이지만, 경애는 70년대풍의 얌전하고 고지식한 캐릭터. 몸이 편찮으신 엄마와 아빠를 부양하는 ‘천사표’지만, “무슨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니”라고 나무라는 웨이터에게 “소주, 참이슬”이라고 답하기도 하는 맹한 아가씨다.
김현수를 경애로 낙점한 건 ‘미숙 언니’였다.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1년 정도 연기와 떨어져 지냈다가 복귀할 무렵 <울랄라 씨스터즈> 오디션을 봤다. “풍기는 이미지를 보고 골랐대요” 하면서 수선화 같은 미소를 한번 날려보낸다. 늘 한 박자 늦는 경애가 처음엔 싫었지만 나중엔 욕심이 났고, “더 멍청하게 해달라”고 감독에게 주문하기도 했다고.
<울랄라 씨스터
천사표 아가씨가 폭발할 때, <울랄라 씨스터즈>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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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를 갖고 튀어라! <생활의 발견>에서 엉뚱하고 솔직한 춘천의 여인 명숙으로 등장했던 예지원이 이번엔 조폭의 여인이 되어 다이아몬드를 갖고 튄다. 이삿짐 속의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이삿짐센터 직원과 검찰, 조폭 등이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 에 섹시하고 터프한 호스티스 광자 역에 캐스팅된 것. 광자는 부두목의 애인이었다가 부두목이 출세를 위해 두목에게 넘긴 여인. 출세를 위해 자기 여자를 두목에게 넘기는 박태호 역은 전광렬이 캐스팅된 상태. <2424>는 소유진, 정웅인 등 주요배역 캐스팅을 마치고 오는 4월 초 크랭크인한다. 신인 이연우 감독의 데뷔작이다.
예지원, 이번엔 조폭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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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 고교 주먹계의 전설인 내게도 사랑이 왔다!” SBS 주말드라마 <화려한 시절>에서 천방지축이지만 순수한 고등학생 장철진으로 분해 ‘화려한 시절’을 구가하고 있는 류승범이 영화 <품행제로>에 캐스팅됐다.
<품행제로>는 교복자율화 시대인 1980년대를 배경으로 18살 고등학생의 좌충우돌 성장기와 어설픈 사랑을 그리는 복고풍 코미디. 류승범이 맡은 역은 문덕고 쌈장인 중필이다. 중필은 어리숙해보이고 엉뚱하지만 특유의 카리스마를 가진 캐릭터. 싸움의 대가들과 싸워 그들을 때려눕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또래들 사이에서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며 아무도 도전해오지 않아 무료한 나날을 보낸다. 초코우유나 마시며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던 그의 눈앞에 치아교정기를 낀 정란여고 최고의 범생 민희가 나타나고, 두 사람은 닭살 돋는 사랑을 알콩달콩 엮어나간다. 민희 역은 ‘TTL 소녀’ 임은경이 이미 캐스팅된 상태다.
<품행제로> 제작진은 4월5일부
나, 품행 제로 소년! 류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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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하다는 말을 이 사람에게 쓸 수 있을까. 물론, 브래드 피트나 이완 맥그리거 같은 느낌으로는 아니다. 솜사탕 같은 미소, 댄디한 발걸음에만 이끌리는 이에게 그의 날선 눈빛은 불쾌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밝고 쿨하고 편안한 것의 반대, 어두움, 복잡함, 다가가기 힘듦에서 그의 매력은 기인한다. 많은 이야기들을 살아낸 사람이 아니고는 지닐 수 없는, 포용과 냉소, 강함과 외로움이 뒤섞인 그의 눈빛은 어딘가 불온하고 그래서 섹시하다. 영매인 어머니로부터 배우가 될 거라는 예언을 듣던 소년 시절, 노래를 부르고 드럼을 치던 청년 시절, 무명 시나리오 작가로 무명 단역배우로 여러 해를 살며 걸린 영양실조, 다섯번의 결혼, ‘칼 차일더스’에의 집착, 뜻밖의 오스카 수상까지. 삶의 흔적은 그 사람을 떠나지 않는다.
핫 스프링스라는 이름의 아칸소주 작은 마을에서, 빌리 밥 손튼은 교사 아버지와 영매인 어머니 사이 맏이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수입은 보잘것 없었고 조부모와 함께 살던 그의 집은 수
굶어죽을 뻔한 로커시절, 그리고 오스카, <밴디츠>의 빌리 밥 손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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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를 만나기 전에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에겐 침묵할 때는 손톱을 물어뜯고, 말할 때는 눈을 찡긋거리는 버릇이 있다. 같은 인터뷰라도 카메라 앞에서는 예의 빈틈없는 모습이지만, 카메라 아닌 사람과 눈맞추고 얘기할 때는 슬그머니 해묵은 습관을 드러내버린다. 차인표에 대한 이런 발견은 지극히 사소한 것이다. 성공한 청년 사업가와 속물적인 양아치 사이에서 외줄 타듯 변주해온 근육질의 ‘나이스 가이’ 이미지가 차인표를 담아내기엔 너무 ‘작은 그릇’이었다는 깨달음에 비하면.
지난해 12월, LA 근교에서 <아이언 팜>의 밤샘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감독과 배우 등 소수의 한국인이 할리우드 현지 스탭 속에 섞여 바쁘게 오가고 있었고, 그 가운데 차인표가 있었다. 노랗게 염색한 머리와 검고 긴 패딩코트 차림의 그는 여느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주연배우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는 스탭들에게 농담을 하고 장난을 치고, 함께 어울려 간식을 먹었다. 처음엔 차인표를 경계했다
백마 탄 왕자의 변신, <아이언 팜>의 차인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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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는 오는 4월4~9일 <생활의 발견-재견 홍상수>란 주제로 홍상수 감독 특별전을 연다. 이 특별전에서 선보이는 홍 감독의 전 작품에는 주한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 자막이 삽입된다. 김상경, 추상미, 예지원이 주연한 최신작 <생활의 발견>(On the occasion of remembering the turning Gate)을 포함해 <오! 수정>(Virgin Stripped Bare by Her bachelors), <강원도의 힘>(The Power of Kangwon Province),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A Day a Pig Fell into a Well) 등 홍 감독의 전 작품을 영어로 감상할 수 있다. <오! 수정> 에는 일어 자막도 곁들여진다. 문의☎(02)733-8945. (서울/연합뉴스)
`영어자막` 홍상수 감독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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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별거중인 엄마와 형 마이클, 여동생 거티와 함께 살아가던 소년 엘리엇은 어느 날 헛간으로 숨어든 낯선 생물체를 발견하게 된다. 쭈글쭈글한 피부, 튀어나온 눈, 작은 키의 이 생물체는 표본채취를 위해 지구를 방문했던 외계인. 인간의 추격에 쫓겨 황급히 지구를 떠난 일행에 합류하지 못한 그를 엘리엇은 E.T.(Extra-Terrestrial)라고 부르며 자신의 옷장에 숨겨준다. 엘리엇과 마이클, 거티 일행은 E.T.의 존재를 어른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그를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작전을 세운다.■ Review 1982년에 제작되어 1984년 국내에 개봉된 스티븐 스필버그의 가 미국 개봉 20년을 기념해 ‘개정보수판’으로 한국에 재착륙했다. 20년 전 헤어진 친구를 다시 만난다면 이런 기분일까? 손가락을 맞댄 E.T.와 엘리엇의 첫인사, 거무튀튀한 피부를 뚫고 새어나오던 E.T.의 붉은 심장빛, 달을 배경으로 날아가던 자전거의 실루엣, 엘리엇의 집과 앰뷸런스를 연결했던
[Review] 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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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실업과 폭력에 몸살을 앓는 신세기의 일본, 정부는 청소년을 강인하게 훈련하기 위해 BR 법안을 통과시킨다. BR은 엄선된 한 학급의 아이들이 3일 동안 최후의 한명만 남을 때까지 서로 죽여야 하는 법안. 열다섯살 소년 슈야(후지와라 다쓰야)는 마음에 두고 있던 친구 노리코(마에다 아키), 정체불명의 전학생 쇼고 등 42명의 급우들과 함께 무인도에 갇혀 살인게임을 시작한다.■ Review<배틀로얄>은 1999년 다카미 고순의 동명소설이 출판됐을 때부터 충격과 논란을 불렀던 작품이다. <배틀로얄>이 묘사한 미래의 가상 국가, 열몇살 어린아이들이 정부의 정책에 휘말려 게임을 하듯 서로를 죽이는 세계는 이미 기성세대의 수용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도발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한발 앞선 순응이기도 했다. <의리 없는 전쟁> 등을 연출한 액션영화의 대가 후카사쿠 긴지는 이 소설이 그대로 일본의 현실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직감했고, 배경을 아예 일본으로
[Review] 배틀로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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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병원의 응급의학과장인 조(케빈 코스트너)는 적십자단의 일원으로 베네수엘라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아내 에밀리(수잔나 톰슨)가 자동차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6개월이 지나도록 그녀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지만 승객 대부분이 사망한 탓에 조 역시 그녀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믿게 된다. ‘만일 내가 죽으면 가까운 사람들을 지켜달라’는 아내의 말에 따라, 조는 에밀리가 맡고 있던 소아종양학 병동 환자들을 돌본다. 그러던 어느 날 심장이 잠시 멈추는 위기를 겪었던 제프리라는 소년이 잠시 들른 사후세계에서 에밀리를 만났다고 조에게 말한다.■ Review 남편에게 무언가 중요한 사실을 알려야 하는 아내는 저승의 계단으로 오르는 아이들을 도로 내려보내며 메시지를 전한다. 이것만으로 불충분하다고 믿었던 아내 에밀리는 자신의 주술적 상징이었던 잠자리를 이용해 남편 조와의 교신을 꾀한다. 그녀는 잠자리 모양의 문진을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창문으로 잠자리를 날려
[Review] 드레곤플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