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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비상>의 배경은 자연이다. 에펠탑이나 자유의 여신상은 이 영화 속에 섬처럼 자리잡은 문명의 돋을새김이다. 등대나 트럭 같은 최소한의 문명 역시, 스크린 속의 위대하되 더러 지루한 자연에 풍미(風味)를 내려고 덧놓은 고명처럼 보였다. 요컨대 이 영화의 시선이 큰 틀에서 멎는 곳은 문명 이전의 상태다. 쌓인 눈을 털어내는 산악, 끝간 데가 보이지 않는 바다와 사막, 거대한 얼음덩어리, 한낮의 해와 한밤의 별무리 같은 진짜 자연 말이다. 젊어서 죽은 시인 기형도는 가장 위대한 잠언이 자연 속에 있음을 믿는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잠언의 위대함으로 휘감긴 자연을 바라보는 객석의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왜소하다.<위대한 비상>에 등장하는 배우는 새들이다. 이따금 몸뚱이를 드러내는 사람이나 말이나 원숭이나 물고기나 게나 악어나 물개(가 아니라면 바다표범이겠지) 따위의 이종(異種)은 주책없이 끼어든 ‘깍두기’일 뿐이다. 그 새들은 ‘이주민’ 또는 ‘떠도는 무리
아저씨, <위대한 비상>의 철새를 넋놓고 보다 문득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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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n 1982년 감독 스티븐 리스버거 출연 제프 브리지스, 데이비드 워너, 신디 모건, 브루스 박스라이트너 자막 영어, 한국어, 중국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화면포맷 와이드스크린 오디오 돌비 프롤로직 4.0 지역코드 3 출시사 브에나비스타
요즘은 일반화되었지만 C.G(Computer Graphic)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82년 발표되어 많은 관심을 모았던 작품. 세계 최초의 디지털 실사영화라는 묵직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복잡한 이야기와 생소한 장르 때문인지 막대한 제작비를 들였음에도 불구, 흥행에는 참패했다. 컴퓨터가 보편화되기 전 제작되어 ‘인간이 개발한 컴퓨터에 의해 지배당할지 모르는’ 미래세계를 담고 있어 문명의 이기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개봉 20주년 특별판이 아닌 일반 타이틀로 발매되어 별도의 서플은 없다.▶ <트론> 자세히 보기
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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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Eyre 1996년 감독 프랑코 제피펠리 출연 윌리엄 허트, 샤를롯 갱스부르, 안나 파퀸, 제랄딘 채플린, 마리아 슈나이더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와이드스크린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지역코드 모든 지역 출시사 SRE 코포레이션
빅토리아 시대 소설 중 가장 사랑을 받은 샤롯 브론테의 동명 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작품. 그의 소설은 페미니즘과 탈식민주의의 부상으로 인해 활발하게 재해석되고 있다. 오손 웰즈 등 거장 감독들에 이어 네번째로 리메이크되었다. <햄릿> <오델로> <로미오와 줄리엣> 등 고전을 영화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탁월한 캐스팅과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인다. 감독 및 캐스트 소개, 프로덕션 노트, 줄거리, 극장용 예고편 등을 서플로 담았다.▶ <제인 에어> 자세히 보기
제인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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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lage Of Dreams 1996년 감독 히가시 요이치 출연 하라다 미에코, 마츠야마 케이고, 마츠야마 쇼고, 나가츠카 쿄죠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와이드스크린 오디오 돌비 디지털 2.0 지역코드 3 출시사 드림믹스
동화 같은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담아냈다. 목가적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50년대 쌍둥이 형제와 가족, 친구들의 정담을 들려주며 마술 같은 동화적 판타지를 펼친다. 아름다운 화면과 음향, 그리고 색연필로 그려낸 것 같은 선명한 인물들은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96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아미앙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 서플로 프로덕션 노트와 시놉시스, 캐스트 및 감독 소개 등을 담았다.▶ <그림속 나의 마을> 자세히 보기
그림속 나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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押切 2000년 감독 사토 젠보쿠 출연 하쓰네 에리코, 도쿠야마 히데노리 자막 한국어, 일본어 화면포맷 4:3 오디오 돌비 디지털 2.0 지역코드 모든 지역 출시사 스타맥스
세계 최초의 고화질 디지털카메라(HD)로 촬영된 일본 공포영화. 엽기적인 만화로 유명한 이토 준지의 원작을 영화화했다. 이토 준지는 주로 여성의 신체를 소재로 섬세하면서도 색다른 공포감을 주는 작가로 널리 알려졌다. 이 작품도 그러한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TV드라마 출신 감독인 사토 젠보쿠의 데뷔작이다. 미려한 영상과 공포를 배가시키는 사운드 효과가 압권이다. 서플로 감독 및 캐스트 소개, 만화가 이토 준지의 세계, 메이킹 필름, 극장용 예고편, 비디오 예고편 등을 담았다.▶ <오시키리> 자세히 보기
오시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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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t Pupil 1998년, 감독 브라이언 싱어 자막 영어, 한국어, 중국어, 태국어 오디오 DD 5.1, DD 2.0 화면포맷 2.35:1, 1.33:1 지역코드 3 출시사 콜롬비아이런 공식적인 지면에 글을 쓰다보면 소위 거물급 DVD 타이틀을 주로 다루게 된다. 아무래도 갖춘 것이 많아서 쓸거리도 많은 데다, 사람들의 관심도도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조건에는 별로 부합되지 않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DVD 타이틀이 손에 걸릴 때가 있다. 최근에 나를 흥분시킨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DVD가 딱 그 경우다. 물론 제작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거물급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그저 그런 영화의 DVD로 폄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사실을 바로 깨닫게 된다. 일단 <유주얼 서스펙트>의 브라이언 싱어가 감독이고, <반지의 제왕>에서 마법사 간달프를 연기해 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이안 맥켈런과 <의뢰인>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던 아역 브래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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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ic 2001년, 감독 밥 미쇼로우스키 출연 크리스타나 로큰, 데이비드 보우 장르 액션 (영유통)
시애틀을 출발하여 샌프란시스코를 향하던 여객기가 깜쪽같이 사라져버린 뒤 근처의 해안에서 추락한 채로 발견된다. 3주 동안 똑같은 사건이 네번째지만, 회수된 블랙박스에서는 조종사의 실수나 기체의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미국 항공국은 이 사건이 일반적인 항공기 테러와는 달리 레이더 컴퓨터시스템에 침입한 해커의 테러사건이라고 결론짓는다. 사건의 원인을 발표하기는 하지만, 오히려 시민들의 공포심은 높아지기만 한다.
에어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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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n’s Room 2001년, 감독 난니 모레티 출연 난니 모레티, 로라 모란테, 실비오 올란드, 야스민 트린카 장르 드라마 (DMV)
2001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정신상담의인 조반니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들어주며 성실하고 온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아내와 남매로 구성된 가족도 지극히 평화롭다. 환자에게 급한 연락을 받은 조반니는 아들과의 조깅 약속을 어기게 된다. 그 사이 아들은 스쿠버 다이빙을 갔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아들이 죽은 뒤, 행복한 가정은 완벽하게 어그러진다. 조반니는 죄책감으로 고통받고, 파울라는 안정감을 잃어버리고, 딸은 난폭해진다.
아들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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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n of Fools 2000년, 감독 트랙터 출연 스티브 잔, 샐마 헤이엑, 제프 골드블럼, 라라 플린 보일 장르 코미디 (워너)
MTV가 발굴한 스웨덴의 제작팀 트랙터가 만든 첫영화. 아내가 부부상담 의사와 눈이 맞아 도망간 뒤 홀로 지내는 이발사 크레스크. 어리벙벙하게 살아가던 크레스크는 아침 일찍 찾아온 손님 에브넷이 신문에 나온 도둑임을 알아차린다. 이 사실을 안 에브넷이 크레스크를 죽이려던 중, 실수로 바닥의 크림통을 밟아 미끄러지면서 크레스크의 가위에 목이 찔린다. 크레스크는 시체를 숨기고, 에브넷이 훔친 고대의 금화를 차지하려 하지만 잘될 리가 없다.
체인 오브 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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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llion Dollar Hotel 2000년, 감독 빔 벤더스 출연 멜 깁슨, 밀라 요보비치, 제레미 데이비스 장르 드라마 (맥스비전)
2000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빈민층이 모여사는 LA의 밀리언달러호텔 옥상에서 투신한 이지라는 청년이 미디어재벌 골드스키의 아들임이 밝혀진다. 자살이 아니라고 생각한 골드스키는 FBI 요원 스키너에게 아들의 살인범을 찾으라고 명령한다. 스키너는 이지가 살던 호텔 내의 투숙객들 중에서 용의자가 있다고 확신한다. ‘비정상’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아웃사이더에게 보내는, 빔 벤더스의 포근하면서도 약간은 슬픈 시선이 담겨 있는 영화.
밀리온달러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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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감독 매트 그로닝 장르 애니메이션 (폭스)미래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이미 수많은 영화와 만화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래세계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미래사회는 이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첫소설은 휴고 건즈백의 (Ralph 124C41+, 1911)이었다. 미래사회의 이런저런 풍경들이 그려진 그 소설이 1911년에 발표되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상상력이란 가지고 있는 지식에 기반하기도 하지만, 기존의 상식과 발상을 도발했을 때 더욱 놀라움을 준다. 발랄하고 때로 기괴한 상상력은 철저하게 논리로 다듬어진 ‘예측’보다, 아름답고 또 황홀한 느낌을 준다.<심슨 가족>의 창조자 매트 그로닝이 만든 <퓨처라마>는 ‘상상력’이란 점에서, 정말 엽기적이다. 로봇이 사는 집은 관을 수직으로 세워놓은 듯한, 성인 남자 세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공간이다. 음 그렇군, 하며 보는데, 갑자기 로봇이 ‘벽장이 있다’고 말하며 문을 연다.
<퓨처라마>(Futura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