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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산업논리의 잣대만을 지나치게 내세워 영화인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지난 2월8일 승인한 2002년도 영화진흥위원회 예산 중 예술영화전문투자조합 결성을 위한 40억원, 예술영화전용관 운영비용 20억원 등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모두 빠졌기 때문. 문화부 영상진흥과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영상투자조합으로도 예술영화가 투자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 그런데도 굳이 전문투자조합을 만들기 위해 기금을 투여하는 것은 그 돈을 날려도 좋다는 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예술영화전용관의 운영비용 역시 기존 임대 비용으로 책정된 150억원을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화부 관계자의 해명은 진흥기금의 ‘보전’만을 생각하는 ‘근시안’적인 발상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무엇보다 영상정책을 주도하는 부서가 한국영화의 시장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올해 영진위가 ‘작은 영화’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한 데는
[충무로는 통화중] 영화 관련 예산, 줄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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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난 얘기지만 지난 2월22일에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가 종영했다. 마지막회는 박정수가 암에 걸려 가족들이 모두 슬픔에 빠져있다 결국 박정수의 죽음으로 끝맺는다.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약간 밝은 후일담이 덧붙긴 하지만 시트콤 마지막회에서 중심인물이 갑자기 죽는다는 건 상식 밖이다.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PD를 빼고는 이런 결말을 모두 반대했다고 한다.마지막회가 방영된 건 금요일 밤 9시반. 보통은 마감하느라 모두 정신이 빠져있을 시간이다. 그런데 이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약속한듯 하나둘씩 TV 앞으로 몰려들었다. 고백하자면, 나를 포함한 <씨네21> 식구들은 김병욱 PD의 팬이다. 우리는 <순풍산부인과>를 사랑했다. 지금은 퇴사해 TV평을 쓰는 구둘래는 <순풍…>이 인생의 유일한 낙이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랬다. 500회 때는 <순풍…> 특집도 마련했다.(TV 프로그램 하나로 특집을 꾸민 건 이때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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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스릴러 액션 <돈 세이 워드>는 지난해 9.11 테러로 꽁꽁 얼어붙었던 미국 극장가에 다시 불을 붙인 첫 영화였다. 딸을 유괴당한 뉴욕의 정신과 의사 네이선(마이클 더글라스)이 유괴범 패트릭(숀빈)과 벌이는 두뇌싸움을 그린 스릴러로 유괴범의 요구조건은 기억을 상실한 소녀 엘리자베스(브리트니 머피)로부터 여섯 자리의 숫자를 알아내라는 것. 영화는 1991년 여섯 명의 범죄자가 은행에 침입해 천만 달러 짜리 레드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엘리자베스는 일행을 배신하고 다이아몬드를 바꿔치기 한 공범자의 딸이다. 네이선과 유괴범, 네이선과 엘리자베스간의 긴장감 넘치는 기싸움에 언뜻 관계가 없어보이는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여형사가 맞물리면서 영화는 빠른 템포로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켜간다. 자신을 지키고 있는 유괴범과 심리전을 벌이는 네이선의 딸의 깜찍한 연기도 눈길을 끈다.감독 게리 플레더. 15일 개봉.신복례 기자borae@hani.co.kr
딸 유괴범 요구조건 `6자리숫자 알아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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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1968년 서울생동국대 불교학과, 프랑스 ESEC 졸업1995년 Digital 8mm 16분2000년 <웃음> DV 6mm 9분2000년 <연애에 관하여> DV 6mm 31분2001년 <바다가 육지라면> DV 6mm 41분2002년 <뽀삐> 촬영중 31분<바다가 육지라면>이라는 단편영화가 있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자, 지금부터 제가 라면 하나를 끓여 보이겠습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라면은 안성탕면인데요. 가격 대비 제일 양이 많은 라면이라 이걸로 택했습니다…”그렇다. 라면에 관한 영화다. 한국사람이라면 그 요리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라면을 소재로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저마다의 요리법과 거기 곁들여진 사연을 담은 친숙하고도 참신한 영화가 바로 지난해 인디포럼 개막작이었던 <바다가 육지라면>이다. 대여섯명의 사람들이 차례로 조리대 앞에 서서 자신만의 라면요리법을 소개하는 옴니버스 요리강좌 형식의 이 영화는 가
독립영화계의 돌연변이 김지현 감독의 이상한 장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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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엔 라면이었는데 이번엔 강아지다. 만화적이고 작은 소재들에 마음이 끌리나.인생 자체가 사소한 것들로 점철돼 있다. 잠을 가지고는 왜 거창한 얘기를 못하나. 얼마 전에 나는 구성연과 그것에 관해 얘기하기도 했다. 근데 이상하지 않나. 늦잠에 대해서는 말이 많으면서.<연애에 관하여>나 <뽀삐>나 모두 실제 경험담 같다.내 영화의 이야기는 모두 직간접적인 경험담이다. 그래서 직접 연기도 하고 싶으나 안 돼서 못 한다.영화에서처럼 강아지의 죽음을 겪은 적이 있나.물론이다. 아주 많이.연출자로서 가장 욕심을 부리는 것은 무엇인가.캐스팅이다. 이번에도 캐스팅하는 데 힘이 많이 들었다. 뭐 유명한 배우를 쓰기가 어려워 힘들었다는 건 아니고…. 누가 가장 이 캐릭터에 적합한 사람인가를 생각해내는 과정이 힘들었다. 김수현만 해도, 처음엔 여자인물로 되어 있었는데, 주변에선 나보고 직접 하라고 했다. 그러나 난 연기를 못 해 안 되고, 이후 계속 누가 적절할지 고민을 했다.
김지현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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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인생의 진행로를 바꿀, 결정적인 계기를 맞게 마련이다. 윌 스미스에게는 <알리>가 그랬다. 성공한 엔터테이너요, 2천만달러짜리 슈퍼스타인 그는, 그러나 늘 흥행 배우가 아니라 진짜 배우,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허기에 시달렸다. 그리고 <알리>의 링에 서서 그 목마름을 해소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달콤하고 부드러운 랩으로 백인들의 이목을 즐겁게 했던(그래서 흑인들의 반감을 샀던) 그는 이제 그들의 영혼마저 사로잡은 것 같다. 흑인 배우 사상 최고의 스타 윌 스미스가 백인의 미국, 나아가 세계를 사로잡은, 그 매력의 비밀을 엿본다. 편집자<와일드 와일드 웨스트>가 개봉하던 1999년 여름을 윌 스미스는 잊지 못한다. 그를 심각한 고민에 빠뜨린 것은 이 영화의 완성도와 무관하게 치솟은 흥행 성적이었다. 주연 배우인 그가 보기에도 함량 미달인 영화가 개봉 주말 사흘 동안 5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는 사실은 안도감이 아니라 상처를 안겼다.
윌 스미스는 어떻게 백인을 사로 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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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에게 찍힌 쇼핑광● 윌 스미스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해리슨 포드다. <인디펜던스 데이>의 파일럿을 연기할 때, <스타워즈>의 해리슨 포드를 참고했다고 한다.● 윌 스미스는 음모이론을 믿는다. 신종 감기 바이러스도 심지어는 에이즈 병원균도 정부가 특수한 목적을 갖고 퍼뜨렸다고 생각한다.● 윌 스미스가 그의 음악 파트너인 제프 타운스를 만난 건 한 파티에서였다. 그 파티에서 윌 스미스의 농담에 웃어주던 유일한 사람이 바로 제프 타운스였다.● 한때 <매트릭스>의 네오로 출연할 뻔했지만, 거절했다.● 윌 스미스의 일과 사생활을 상담해주는 ‘좋은 친구들’은 퀸시 존스와 에디 머피다.● 윌 스미스는 유명해진 뒤로, 한해 평균 10건에서 15건의 고소를 당한다.● 윌 스미스는 MIT에 장학생으로 입학 예정이었으나, 가수가 되기 위해 진학을 포기했다.● 20세의 윌 스미스는 국세청의 추적을 받을 만큼 엄청난 쇼핑광이었다. 그는 세금 문제로 3년간 골치를 썩어
윌 스미스 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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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 유머, 폭력, 노출, 섹스, 해피엔딩이 없잖아. 이건 장사하기 글러먹은 시나리오야!.” 할리우드 영화산업에 메스를 들이댔던 로버트 알트만의 <플레이어>에서 영화사 사장 팀 로빈스는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이 영화들을 보자. <나쁜 남자> <버스, 정류장> <질투는 나의 힘>. 특급 스타도 없다. 화려한 액션도 없다. 그렇다고 사랑에 대한 핑크빛 환상을 심어주는 건 더더욱 아니다. 할리우드의 사장이 분노할만한 ‘장사하기 글러먹은’ 영화다.그렇다고 볼 사람은 보고 안볼 사람은 보지 마라,며 내버려 둘수는 없는 일. 마케팅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더구나 이 영화들은 한국영화의 소재와 주제를 한뼘씩 넓혀가는 개척자적인 시도들. 마땅히 받아야 될 주목을 받게 하기 위해 영화사 마케팅 담당자들은 오늘도 골머리를 썩인다. 그렇게 영화도 새로와지고 마케팅도 새로와진다. 이 세 영화가 보여준 ‘새로운 영화’에 걸맞는 ‘새로운 마케팅 방식’은
<나쁜 남자> <버스, 정류장> <질투는 나의 힘> 마케팅 사례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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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성기모형을 극장 앞에다 걸어야 되지 않을까요?” <나쁜 남자>의 제작사인 LJ필름 기획실 한성호씨는 짐짓 당황했다. 배급과 홍보를 맡을 회사에서 조차 <나쁜 남자>는 ‘노골적으로 야한 영화’라는 방식이 아니면 안 풀릴 영화처럼 보였단 말인가. 그러나 기획실쪽 생각은 달랐다. 이들이 처음부터 잡은 <나쁜영화>의 마케팅 컨셉은 고급스러운 느낌의 에로티시즘. 개봉을 앞둔 시점의 급한 결정도, 단순히 반짝하는 아이디어도 아니었다. 흥행에 참패한 <수취인 불명>을 들고 해외영화제를 나갈 때부터 <나쁜 남자>의 컨셉 마케팅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나쁜 남자> 마케팅의 출발점은 김기덕이란 감독의 ‘브랜드화’였다. 분리된 프로젝트별 홍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감독을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만들어 지속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겠다는 것. 그러기 위해선 국내, 해외시장에서 김기덕이란 감독에 대한 이해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전략1 <나쁜 남자> 감독을 브랜드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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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영화의 흥행요인은 결국 명확한 컨셉과 확실한 스타, 그리고 음악이다. 특히 스타는 영화시장이란 전쟁터에서 싸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다.” 통신이 이루어준 사랑, 한석규, 전도연이라는 스타, 같은 달콤한 음악. 3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접속> 같은 ‘대박형 신경향’ 멜로영화를 제작했던 명필름은 <버스, 정류장>의 마케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일단 눈물짜는 신파멜로도 아니고, 달콤 쌉싸름한 연애담도 아니고, 서른둘 남자와 열입곱 여자아이의 내밀한 심리가 주가 되는 이야기라니. 게다가 인지도와 호감도에 비해 스타성이 떨어지는 김태우와 김민정이라는 두 배우를 캐스팅한 것만으로도, 흥행으로 가는 길이 편치 않음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멜로영화는 결국 스타가 보여주는 사랑의 환상이나 아름다움에 의존하려는 관객들이 대부분”임을 고려할 때 이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만날 사람은 언젠가 만난다”라는 <접속>의 대사를 웅얼거리고 있을
전락2 <버스, 정류장> 관객의 감성에 다가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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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결과를 낸 사람이나,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에 비해, 준비중인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기대의 감정은 더욱 극단적이다. 현재 막바지 촬영중인 청년필름의 <질투는 나의 힘>은 ‘한 남자에게 두번씩이나 애인을 빼앗길 위험에 처한 젊은이의 선망과 질투’에 대한 이야기.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박해일과 배종옥, 문성근이 주연을 맡은 이 다소 기묘한 멜로의 마케팅을 담당한 심현우 실장은 “한 젊은이의 내면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어떻게 하면 쉽고 편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한다.복잡한 스토리 라인을 깔끔하게 정리한 문구는 ‘삼각관계 로맨스’. 자칫 진부해질 수도 있는 삼각관계나 로맨스란 단어를 과감히 끌어들인 것은 <해피엔드>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 <해피엔드>는 내용으로 보자면 누가봐도 ‘치정극’이라는 설명이 가장 적합한 영화였지만 자칫 거부감을 주지 않을까 해서 미화시킨 표현이 바로 ‘핏빛 멜로’. 하지만 “느낌이 네가티브
전략3 <질투는 나의 힘> 관객의 힘을 빌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