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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ie and the Pussycats2001년, 감독 데보라 카플란, 해리 엘폰트 출연 레이첼 리 쿡, 타라 레이드, 로자리오 도슨, 알란 커밍, 파커 포시 장르 코미디 (폭스)청소년들이 열광하는 대중음악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한때 록 컬럼니스트였던 카메론 크로의 <올모스트 훼이모스>는 스타덤의 열광 뒤에 숨어 있는 서늘한 허무와 불안을 그려냈다. 밥 딜런이 직접 출연했던 <하츠 오브 파이어>는 대중의 우상이 되어 달려가봤자, 그 길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푸시캣 클럽>은? 90년대의 신화 <X파일>의 신조를 따라, ‘음모가 있다’고 노래한다.영화가 시작되면 보이 밴드 두조에게 열광하는 소녀들이 등장한다. 무대에서 한없이 멋진 모습을 선사하는 최고의 인기그룹 두조. 하지만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난 그들은 철없는 10대 망나니일 뿐이다. 전용기 안에서 서로 갈구다가 결국 싸움박질을 벌이는 두조를 보며, 매니저인
푸시캣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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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화는 극장을 위해 태어났다. 비디오로 재탕된 영화는 양쪽 화면 끝이 잘려나가 배우나 감독의 이름이 제대로 안 보이는 경우도 있고 색감도 달라진다. 공간감을 살려주는 극장의 살아 있는 음향도 비디오에서는 외딴 세계의 공허한 읊조림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큰 차이는 바로 크기. 사실 영화가 TV와 경쟁할 수 있었던 것도 압도적인 화면 사이즈 때문이었다.그러나 나는 극장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으며, 사실 굳이 극장엘 가서 영화를 봐야겠다는 욕구도 좀처럼 일지 않는다. 영화에 대한 꿈과 동경을 극장에서 키웠다는 수많은 영화광들과 달리 나는 최근까지 1년에 극장엘 2∼3번 갈까말까 하는 정도였으니까. 무엇보다도 나는 극장이라는 곳의 분위기와 시스템이 너무 낯설고 때로는 부담스럽다. 서로를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날 한시 한 장소에 집합하는 기막힌 우연의 이유가 끈끈한 훈제오징어를 찢어가며 거대한 화면을 2시간 동안 응시하기 위해서라니! 연인들은 손을 감싸쥐고 서로의 체온
내가 비디오를 사랑하는 두세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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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턴트 에일리언우주비행사 얼 젠슨은 우주선을 타고 외계로 향한다. 통제소에 있던 우주국의 프루바 박사는 몰래 연료방출버튼을 눌러 젠슨의 귀환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프루바 박사는 이 사고를 통해 사람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우주국으로 들어오는 성금을 얻어내려는 속셈으로 방송을 조작한다. 빌 플림턴 감독, (주)씨뉴 수입·필름뱅크 배급, 상영시간 80분박평식 얼굴을 붉히며 웃는 맛. 플림턴이야말로 돌연변이 ★★★☆심영섭 엽기발랄 엉망진창 롤러코스터 애니메이션 ★★★☆유지나 엽기적으로 밀어붙인 색기의 과잉 ★★☆홍성남 발칙한 상상력의 에피소드들도 늘어놓기만 하면 지루해진다.★★★■ 뷰티풀 마인드프린스턴 수학과의 천재 대학원생 존 내시는 ‘균형이론’을 발표해 인정을 받는다. 암호 해독에 천부적인 내시는 비밀요원인 윌리엄 피처의 제안으로 소련의 암호해독 프로젝트에 가담하게 된다. 물리학도 엘리샤와 사랑에 빠진다. 론 하워드 감독, 러셀 크로, 제니퍼 코넬리 출연, 상영시간 134분박평식
뮤턴트 에일리언 / 뷰티풀 마인드 /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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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의 작품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게.” <십계>(1987)의 제작을 앞둔 크쥐쉬토프 키에슬로프스키가 촬영을 맡을 슬라보미르 이지악에게 건넨 첫마디였다. 인간 본성의 면면을 드러낸 이 문제작들은 숱한 논쟁을 자아내며 이들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주었으나, 당시 이지악에게는 이 제안이 썩 내키지 않았다. 우선 16mm TV시리즈라는 것 자체가 악몽이었는데, 그건 곧 일정의 질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럴 경우 서구에서의 거절 방법은 손쉽다. ‘작품은 흥미롭지만, 내 편당 급여는 20만달러요’ 이러면 그쪽에서 ‘시간 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하게 되고 그걸로 끝이다. 그러나 폴란드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공산정부는 소위 예술종사자들에겐 돈이 필요없다는 믿음이 있었고, 촬영감독이 받을 수 있는 급여 또한 200달러로 고정되어 있었다.결국 이지악은 사랑과 질투에 관한 9번째 에피소드를 선택하나, 곧 키에슬로프스키는 이것이 시간을 벌기 위한 핑계라 여기고, 대신 5번째 이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 <블랙 호크 다운>의 슬라보미르 이지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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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단종애사>(전창근 감독)부터 2001년 <친구>(곽경택 감독)까지 단 한 사람에 의해 배우들의 입을거리가 결정돼왔다면 과연 믿을 수 있을까. 무려 47년간 영화 의상에 종사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작품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의상 할머니’ 이해윤. 1991년 춘사영화제 의상상(<사의 찬미>)을 비롯, 같은 해 대종상 특별부문상(<은마는 오지 않는다>), 1996년 대종상 의상상(<금홍아 금홍아>), 2001년 여성영화인 공로상 수상이 전부인 그녀는 업적에 비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하였으나 유현목, 신상옥, 김수용 등 시대의 감독들과 함께 하며 현장을 지켜온 영화계의 산 증인이다. 반세기 동안 한국영화에 옷을 입혀온 이해윤 할머니 회고록을 연재한다.처음부터 의상일을 한 건 아니야. 처음엔 배우로 픽업이 되어 영화를 시작했지. 이규환 감독이 설날 특집으로 만든 <춘향전>(1955)에서 말타는 기생 역이
47년간 의상 담당한 한국영화 산 증인 이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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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스무살 때 태어난 조카의 이름은 순정이다. 우리 나이로 내가 마흔이 되니 그애가 스물이 되었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프로야구 원년이거나 아니면 그 다음해의 여름에 그애가 태어났을 것이다. 올케가 해산하러 시골에 가고 오빠가 퇴근하기를 기다리며 나는 저물녘에 빈집에서 프로야구를 보곤 했다. 특히 해태가 게임을 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었던 것 같다. 운동경기에는 별 흥미를 못 느끼는 내가 아직도 김성한, 이상윤, 김봉한, 그 뭐였더라… 이름이 가물가물한 김 뭐라고 하는 도루왕을 응원하며 한여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시골에서 전화가 왔다. 여자애가 태어났다고 했다. 우리 집엔 참으로 오랜만에 생긴 아기였다. 모두들 황홀해했다. 그애만 보면 서로 안으려고 했다. 나중에 아기는 손을 너무 타서 안아줘야만 잠을 잤다. 잠이 든 것 같아 내려놓으면 귀신같이 알고 울었다. 그때는 희귀병인 디스크를 앓으며 고시공부를 하던 나의 셋째오빠는 뒤엉킨 젊은 날의 시름을 그애를
재수를 시작하는 스무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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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왠지 모르게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보면 기분이 우울해지면서 슬픈감정이 들곤 한다. 밝게 웃고 있는 채플린의 얼굴에서조차 우울함과 서글픔을 느끼곤 하니, 영화 속 슬픈 이야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고, 뭐랄까? 슬픈 몸짓이랄까? 채플린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고 있으면 그냥 슬프다. 동작 하나하나가 마치 서글픔을 떨구어내는 듯 내 맘 가득 무거움이 자리잡는다.어린 시절 난 ‘양이사’란 별명이 있었다. KBS의 코미디 프로 중에서 ‘회장님 회장님’이란 코너였던가? 아무튼 김형곤씨가 회장으로 나오는 그 코너에서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구박받는 캐릭터가 바로 ‘양이사’였다. 얼마 전 고인이 된 양종철씨가 연기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에게 그런 별명이 지어진 것은 나도 TV 속 ‘양이사’처럼 수업중에 엉뚱한 질문과 행동으로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자 했기 때문이다.슬프지 않은가? 어떻게든 친구들의 관심을 끌어보고자 하는 왜소한 소년의 몸부림이? 그래서인지 나에게 슬랩스틱은 코미디가 아닌
민동현의 오! 컬트 <미스터 엑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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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처가에 들렀더니 처남 둘 모두 담배를 끊고 있었다. 그래서 밖에 나가 추위에 떨면서 혼자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었다. 졸지에 마이너리티로 전락한 셈이다. 결국 ‘나도 이제 담배 끊을 때가 되었나보다’라는 생각을 4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폐암수술을 받는 와중에도 병원 지하실 주차장에서 남몰래 담배연기를 내뿜던 강심장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모든 사람이 담배를 끊었을 때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상태를 떠올리니 ‘왜 진작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라는 후회마저 들었다. 아름다운 강산 어디에나 어지럽게 버려진 꽁초들, 특히 ‘구멍이 있으면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들에 의해 전봇대, 가로수, 벽돌 등 구멍이라면 어디에나 쑤셔박힌 꽁초들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정부의 금연 캠페인이 ‘개판으로 운영해서 펑크난 건강보험 재정을 메우기 위해 애먼 담뱃값만 인상하려는 수작’이라는 생각도 거두기로 했다.그런데 집안에 들어가서 말도 꺼내기 전 나의 결심을 흔드는 뉴스
담배는 마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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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란(26)은 여자다.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을 부를 때 ‘헤이 맨’이거나 ‘행님아’ 둘 중 하나고, 술은 말술에다, 욕도 잘하고 거짓말도 수준급이다. 경상도 사람 앞에선 경상도 사투리 척척 써대고, 전라도 사람을 만나도 “동향”(同鄕) 소리부터 찾는다. 사기를 쳐도 한몫 단단히 잡았겠다는 말에 “버얼써 협찬사들 상대로 숱하게 사기쳐먹었다”고 능글능글 대꾸하는 그녀는… 몹시 터프한 여자다.한때 남자들이 무지 싫어 일부러 여대 가고, 술을 먹다가도 남자들이 접근하면 술상까지 뒤엎은 그녀였지만 지금은 남자 스탭이 80%인 현장 탓에 많이 나아졌다. 그래도 남자에게 지는 건 여전히 못 참는다. 짐이 무거워 보인다고 혹여 선심 쓰듯 거들었다가는 오히려 분위기 험악해지기 일쑤다. 작업 배분할 때 그래서 그녀의 신경은 극도로 예민해진다. 그녀에게 “여자니까” 혹은 “힘들까봐”란 구구한 주석은 “남보다 못하니까”라는 의미 이상으로 들리지 않는다.제작부일만큼은 여자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라는
<공공의 적> 제작부, 국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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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동안 직배사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번지점프를 하다> <소름> <나비> 등을 배급했던 브에나비스타 코리아가 올해 <폰>이라는 한국영화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도 직배사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려는 의도일 것이다. 과연 지난 10년간 메이저로 자리잡아온 직배사 대표가 바라보는 2002년 영화계는 어떤 모습일까?브에나비스타 코리아 대표 김상일씨는 비교적 일찍 이런 시장흐름을 감지한 인물이다. 97년 <남자의 향기>를 배급하면서 한국영화 배급을 시작한 그는 99년 <댄스 댄스> 투자, 배급을 통해 얼마간 수업료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씨네21>이 집계한 ‘한국영화 파워 50위’ 안에 직배사 대표로 유일하게 꼽힌 것도 2000년 직배사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한 것 이상으로 <시월애> <오! 수정> 등 한국영화 배급에 적극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무역회사인
한국영화 <폰>에 투자하는 브에나비스타 코리아 대표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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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 가는 길>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 등 영화의 원작소설을 썼던 작가 하일지씨가 이번엔 영화제작을 염두에 두고 쓴 영화소설(시네로망)을 발표했다. 제목은 <마노 카비나의 추억>. 교수이자 시인인 50살의 서인하가 문학기행 프로그램 촬영에 동행한 여대생 23살의 여대생 강수미를 보면서 느끼는 심리변화가 기본 줄거리다. 하일지는 작가후기에서 프랑스 유학 시절, 한 사람의 작가로서 평생을 두고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구체적으로 얼마나 될까 따져보니 모두 19편이었고, <마노 카비나의 추억>도 그 시절에 구상했던 19편 중 하나라고 밝히고 있다. ‘마노 카비나’란 몽환적인 사랑의 공간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이게 시네로망이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