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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내가 무얼 하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거진 엇비슷한 의식주로 나는 만족하더군/ 은근히 자라난 나의 손톱을 보니/ 난 뭔가 달라져 가고/ 여위어가는 너의 모습을 보니/ 너도 뭔가…/ 꿈을 꾸고 사랑하고 즐거웠던 수많은 날들이/ 항상 아득하게 기억에 남아 멍한 웃음을 짓게 하네.(후략)”(이병우 작사·작곡 <출발>, 어떤날의 <어떤날 2집> 중에서)누군가의 소개로 만났다고만 하기엔, 그와 그녀는 너무 어울리는 한쌍이다. 기타리스트 이병우씨와 환상의 소녀 마리. 거칠고 연약한 일상의 결을 기타의 떨림에 실어나르는 이병우와 어른이 돼버린 한 소년의 성장기, 그립고도 아릿한 기억의 동화를 들려주는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는, 어쩌면 필연적인 만남이라 할 만큼 닮은 어떤 빛깔을 공유한다. 무감한 일상 속에 잊고 싶지 않았던, 그러나 망각 속에 묻어둔 꿈, 소중한 추억, 혹은 잃어버린 무언가에 대한 은은한 그리움.이를테면 은근히 자라나는 손톱, 어딘지
<마리이야기> 음악, 이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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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5일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계에선 처음으로 코스닥에 등록된다. 명필름이 그뒤를 이을 전망이고 강제규필름, 스타맥스 등 규모가 큰 영화사들이 다들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CJ의 첫발은 의미심장해보인다. 영화업이 제조업이나 정보기술(IT)산업 못지않게 수익성과 안정성을 보장받는 분야라는 것을 시장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CJ엔터테인먼트 이강복 대표는 최근 몇달간 정신없이 바빴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 코스닥 등록, 튜브엔터테인먼트, 영화사 봄과의 제휴, NABI픽처스에 대한 투자, 2002년 라인업 결정 등 2002년 영화시장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일들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일까? 그의 표정은 무척 밝다. 하긴 튜브와 제휴한 뒤 내놓은 첫 작품 <나쁜 남자>부터 흥행을 하고 있으니 출발이 좋은 2002년이다. CGV라는 막강한 멀티플렉스 체인을 등에 업은 국내 양대 메이저배급사 중 하나, CJ에 올해는 무
영화계 최초 코스닥 등록되는 CJ엔터테인먼트 이강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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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벤처투자 강제규필름 등 4자 연대, 공동배급망 A라인 설립해한국영화 배급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지난 2월22일 삼성벤처투자, KTB엔터테인먼트, 에그필름, 강제규필름 등 4자 연대는 공동배급을 위해 A라인이라는 공동배급망을 만든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A라인은 올해 한국영화 10여편을 포함, 총 20여편의 영화를 배급할 계획이다.KTB가 투자한 <아 유 레디?> <H>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 <망치>, 강제규필름의 <오버 더 레인보우> <몽정기> <페이스> <화성으로 간 사나이> <연인> <블루>, 에그필름의 <철없는 아내,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클래식>(가제), 삼성벤처투자의 <원더풀 데이즈> 등 한국영화와 <돈 세이 어 워드> <조이 라이드> <언페이서블> 등 뉴리젠시의 외화들이
배급시장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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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부산까지 경부선 기차와 그 역들을 배경으로, 쫓고 쫓기는 세 인물의 코믹액션을 그리는 <라이터를 켜라>는 명실상부한 ‘기차’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의 공개된 촬영장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자동차의 도시 울산. 발길 뜸한 울산의 기차역에서 이 ‘기차’ 영화의 촬영은 새벽이 오도록 계속됐다. 선거운동해준 돈을 받아내려고 국회의원(박영규)을 쫓는 깡패(차승원)와 300원짜리 라이터를 되찾으려고 그 깡패를 쫓는 예비군 백수(김승우)의 이야기인 이 영화는 <박봉곤 가출사건> <북경반점>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 장항준 감독의 데뷔작. 촬영장에서 만난 장항준 감독은 개그맨 뺨치는 평소의 언변을 접고 과묵하게 현장을 통솔했으며, 그런 그를 두고 스탭들은 헐렁하지만 조여주는 ‘허리스마’라는 별명을 붙이고 있었다.원래 ‘천안역’ 장면이기 때문에 표지판들을 천안으로 바꿔 붙인 뒤 진행된 이날의 촬영은 국회의원 박용갑이 부른 경찰들과 깡패 양철곤이 소집한 수하 깡패들이
쫓고 쫓기는 <라이터를 켜라>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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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073 총격전 몽타주전주시청 앞 8차선 대로. 이틀째 <재밌는 영화> 촬영이 계속되고 있다. 오전부터 울려대는 공포탄 소리에 첫날엔 기겁한 눈치더니… 시민들,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지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도로 양쪽 인도에 기다랗게 또한 이중, 삼중으로 두툼하게 서 있다. 다들 눈앞에서 뭔가 빨리 일어나길 바라는 눈치다. 감독의 단호한 ‘액션’ 지시에 한편에선 비밀특수요원 황보(임원희)와 갑두(서태화) 패거리가, 또 한편에선 무라카미(김수로) 일당이 번갈아 방아쇠를 당겨댄다. 귀청을 찢을 듯한 연발 공포탄만이 난무하는 도로 위에 ‘컷’이라는 외침과 함께 화약 냄새와 군중의 웅성거림이 뒤섞여 진동한다. 그때 갑자기 끼어드는 조금은 음침한 목소리 하나.행인522 이거 제목이 뭐래요?제작부3 (귀찮은 듯) 재밌는 영화요.행인522 (기분이 상하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침을 삼키고서) 아니. 재밌는 건지 아닌지는 나중에 극장 가서 봐야 아는 거고…. 아, 그러니까
웃기는 촬영현장 <재밌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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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와 함께 본 영화는 정말 너무 환상적이었다. 그 영화를 생각하니 그와 함께했던 즐거웠던 일들이 추억이 되어 밀려든다. 뭐 이런 얘기를 나도 가끔은 하고 싶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영화와 관련해 내겐 특별히 그런 기억이 없는 것 같다. 남자와 영화를 본 적이 없느냐고? 물론 그건 아니다. 여러 번 남자와 영화를 본 적 있다. 그렇다면 좋은 영화를 본 적이 없는가? 그건 결단코 아니다. 세상엔 너무나 좋은 영화가 많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 둘, 좋은 영화와 즐거웠던 연애를 연결시키기가 어려운 것이다. 좋은 영화를 본 기억은 많지만 대부분 혼자서 본 영화이거나 친한 여자친구와 본 영화가 대부분인 거 같다. 좋은 영화에 좋은 남자에, 너무 많은 걸 바랄 수는 없나 보다. 세상엔 그런 지나친 행복의 순간은 문득 떠오를 만큼 쉽게 일어나는 일은 아닌 거 같다.
나만의 좋은 연애 사연이 담겨 있는 영화를 기억해내는 것을 포기하고서, 오늘 내가 얘기하고 싶은 영화는 <전망 좋은
거기서 멋진 연애를 한 거죠? <전망 좋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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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질을 주체할 수가 없으니 태권여인이라 불러다오! <킬러들의 수다>에서 자신이 사모하던 영어선생님이 결혼하려 하자 죽여달라고 킬러들에게 의뢰하는 여고생으로, <화산고>에서 억척스러운 검도부 부주장으로, SBS 드라마 <화려한 시절>에서 류승범을 쫓아다니는 버스 안내양 연실 역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공효진이 이무영 감독의 코믹 멜로 <철없는 아내,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에 캐스팅됐다.
<철없는 아내…>는 단세포적인 사고방식과 소심한 성격을 가진 물질만능주의자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여자인 ‘철없는 아내’ 은희와 이 시대 최고의 코미디언이지만 결코 웃지 않는 피곤한 인생을 살아가는 ‘파란만장한 남편’ 두찬, 그리고 철없는 아내 은희의 오랜 친구이자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가지만, 단 한 가지 자신의 성격을 이기지 못한 나머지 비극적으로 발차기로 감옥을 드나들게(?) 되는 ‘태권여인’ 금숙이
<철없는 아내…>에 캐스팅된 공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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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스카이> 런던 첫 시사회장에서 이색 깜짝 이벤트가 열렸다. 톰 크루즈가 극장을 찾은 관객의 휴대폰으로 그들의 지인들에게 전화를 하는, 간단하고도 효과만점의 팬서비스. 관객은 너나할 것 없이 크루즈를 향해 휴대폰을 내밀었고, ‘당첨’된 이중에는 누알라 오리리라는 소녀도 있었는데 그녀의 어머니 엘레인 오리리는 톰 크루즈의 오랜 빅 팬이었다. 엘레인 오리리는 집에서 크루즈의 전화를 받고 기뻐 펄쩍 뛰었을까? 아쉽게도 그런 장면은 불발되고 말았다. 엘레인 오리리는 그 시간 전 애인과 긴밀한 통화를 하고 있었고, 다른 전화가 걸려 왔다는 신호음까지 들었지만 딸의 남자친구에게서 걸려 온 전화인 줄 알고 무시했다고 한다. “세상에, 그에게서 전화가 올 줄 알았겠어요. 단연코 헤어진 남자친구보다는 톰 크루즈랑 전화하는 게 백배 좋은데 말이에요.” 나중에야 진상을 알고 발을 동동 굴렀다고. “저는 그가 나이먹은 모습이 더 좋아요. 그는 나이들수록 더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지금도
<바닐라 스카이>에서 깜짝 전화 이벤트 연 톰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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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를 향해 일발장진한, 장진입니다.” 충무로의 재간꾼 장진 감독이 뮤직비디오를 연출한다. 솔로 1집 <남자이니까>로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터보 출신 김종국의 후속곡 <행복하길>의 뮤직비디오는 오래 전 헤어진 두 연인이 극장에서 우연히 마주쳐 다시금 사랑을 느낀다는 내용. 액자형식으로 구성된 이 뮤직비디오의 마지막엔 극 속의 극의 커플과 현실의 커플이 동시에 만나게 된다고.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의 유준상, <화려한 시절>의 박선영, 이주현, 고은미가 출연하며 1월 마지막주 촬영에 들어가 2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김종국의 후속곡 <행복하길> 뮤직비디오 찍는 장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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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의 여전사 김윤진이 ‘2002년 한·일 국민 교류의 해’ 우리쪽 친선 외교사절에 위촉됐다. 외교부는 그를 선정한 이유로 “일본에서 개봉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쉬리>를 통해 지명도가 높은데다 향후 국제적인 배우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윤진은 앞으로 1년 동안 일본쪽 친선 외교사절인 배우 후지와라 노리카와 함께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등 한국과 일본을 서로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윤진은 지난 1월2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민 교류의 해 일본쪽 개막식 행사와 1월28일에는 도쿄 국립극장에서 열린 한국쪽 개막식 행사에 함께 참석하는 등 대국민 홍보활동을 벌인다.
한일 친선 외교사절에 위촉된 김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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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이 달콤쌉싸름한 로맨틱코미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로 돌아온다. 그가 맡은 역은 약간 덜렁대지만 마음씨 따뜻한 결혼정보회사의 커플매니저 효진으로, 회원인 샐러리맨 현수의 미팅을 주선하다 그에게 빠져드는 역할이다. 아카데미 18기에 재학중인 27살의 여성감독 모지은씨의 장편 데뷔작. <북경반점> 등을 만들었던 영화세상에서 제작하며, 2월20일쯤 크랭크인한다. 현재 휴식을 취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신은경은 <좋은 사람…>에 쓸 의상을 직접 고르는 등 효진이 될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고.
신은경, 로맨틱 코메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