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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년은 지가 6만원짜리인 걸 빨리 알아야 돼!” 낮고 건조한 목소리, 낯선 얼굴. 미소의 흔적을 찾기 어려운 무표정에 얼핏 김여진과 정경순을 떠올리게 만드는 배우. 영문도 모른 채 사창가에 팔려온 선화에게 적도 동지도 아니었던 <나쁜 남자>의 포주 은혜의 존재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내내 궁금증으로 남았다. “어제 좀 과음했나봐요. 미장원도 못 갔네요” 다소 부스스한 짧은 파마머리로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오며 자신을 김정영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제법 걸쭉한 나이의 냉소적인 중년 여성을 상상했던 것과 달리 “서른한살, 쥐띠예요”라는 경쾌한 대답을 날린다.
‘연극인 환영!’ 상명대 연극반을 거쳐 95년 극단 한강에서 <산재> <전태일> <단장곡>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들과 함께 자신의 무게감도 늘려나갔던 그의 눈을 영화쪽으로 돌리게 한 건 <실제상황> 배우모집 광고의 마지막 줄. “컷없이 한번에 가는 영화라니 이건 한번
<나쁜 남자>의 창녀촌 포주역 김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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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얼마나 이러고 있었지?” “꽤 됐지.” “언제 그들이 나타날까?” “이제 곧.”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부치 캐시디와 선문답을 하는 선댄스 키드의 쿨한 유머와 낙천적 미소를, 한창때 레드퍼드의 ‘잘생긴’ 얼굴과 빛나는 금발로부터 떼어놓을 순 없을 것이다. <스팅> <추억> <위대한 개츠비>의 아름다운 골든보이였던 로버트 레드퍼드가 올해로 65살이다. 이제는 단지 영화배우라기보다는 감독 겸 제작자로, 파크 시티의 선댄스 인스티튜트와 선댄스영화제의 설립자로, 유타주에 자신의 ‘타운’을 가꾼 영화인으로 소개되는 게 더 적절할 그의 삶은, 그의 영화만큼이나 유명하다. 자신의 땅을 일구는 사람. 일구어 거기 다른 사람들을 더불어 살게 하는 사람. 레드퍼드에게서 묻어나는 흙냄새는, <흐르는 강물처럼>의 플라잉 낚싯줄과 <베가번스의 전설>의 푸른 잔디만큼이나 우아하다. 가끔 <호스 위스퍼러>에서처럼 명백한 자기
<라스트 캐슬>의 로버트 레드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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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에 관한 진실 혹은 대담. 그는 첫눈에 따사로움을 풍기진 않는다. 깎은 듯 균형잡힌 얼굴은 차갑고 도회적인 디지털의 느낌이 앞선다. 스크린도 그런 이미지를 고착시켰고, 처음 얼굴을 알린 <정사>에서 약혼자를 언니에게 뺏기는 지현, 낯선 도시 서울에서 ‘나’를 사랑했지만 떠나가는 <구멍>의 선영, TV드라마 <초대>의 자유분방한 연애관을 갖고 있는 미연에 이르기까지 그 이미지는 일관된다. 그런 면에서 지금 촬영중인 <울랄라 씨스터즈>는 김민에게 ‘전복적인’ 영화다. 라라클럽을 인수하려는 라이벌 네모클럽의 비열한 음모에 맞서는 네 여자의 활약과 그들이 펼치는 화려한 춤과 노래가 곁들여질 코미디 <울랄라 씨스터즈>에서 그는 음치인 가수 지망생 혜영으로 등장, 차갑고 꽉 조여진 역할을 벗고 망가지고 풀린 모습을 선보인다. 혜영의 헤어스타일이라며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긴 웨이브 파마를 하고 스튜디오에 나타난 김민에게선 이제야 현실의 누
<울랄라 시스터즈>로 연기 전복, 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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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한석규가 스크린 활동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지난 99년 <텔미썸딩>에 출연한 뒤 휴식기에 들어갔던 한석규는 영화 <이중간첩>에서 고소영과 호흡을 맞춰 관객들과 재회하게 된다고 영화사 쿠앤필름이 29일 전했다.1980년대 남한으로 위장귀순한 이중간첩을 주인공으로 내세운<이중간첩>은 이념과 체제가 다른 두 사회를 오가며 이중적인 삶을 살아야했던 한 인물의 극적인 삶을 그리는 휴먼드라마다.한석규는 이 영화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남한으로 귀순한 북한의 엘리트 장교 `림병호'역을 맡는다.굳건한 신념으로 간첩활동을 시작하지만 변화하는 정세 속에서 음모에 휘말리면서 고뇌와 갈등에 휩싸이는 역할이다.그의 상대역인 고소영은 고정간첩 `윤수미'역을 맡는다.쿠앤필름측은 "1980년대 격변기의 한국 사회와 냉전 체제하의 독일 사회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재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텔미썸딩><하루>의 제작사인 쿠앤필름과 한석규씨의 친형 선규씨
한석규 활동재개..차기작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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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필름 3월8일 개봉되는 <버스, 정류장>(연출 이미연)의 O.S.T 음반 발매를 앞두고 1월28일 쇼케이스가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선 이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루시드 폴이 주제곡 <그대 손으로> 등 음반 수록곡을 불렀고, 기자회견, 뮤직비디오 상영 등의 행사가 곁들여졌다. 루시드 폴은 2인조 모던록 밴드 ‘미선이’의 리더 조윤석의 솔로 프로젝트로 지난해 솔로앨범을 발표한 바 있다. <버스, 정류장> O.S.T는 그의 두 번째 앨범인 셈이다.▒ 리드엔터테인먼트신생 제작사로 민병관 감독의 데뷔작 <물의를 빚어 죄송합니다>와 오달균 감독의 <해뜰날>을 동시에 제작한다. 두 작품 모두 시나리오를 마무리지은 뒤 캐스팅하고 있는 단계. 민필름과 공동 제작하는 <물의를…>은 갓 출소한 삼류건달과 사회적응훈련을 나온 정신병자들이 벌이는 소동을 그리고, <해뜰날>은 네 젊은이들이 함께 꾸는 삶의 희망을 그리는
[제작사동향] <버스, 정류장> 쇼케이스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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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플래시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제1회 국제 i-FLASH 애니메이션 영화제가 1월28일부터 2월6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펼쳐진다. 국내외 300여개 작품이 소개되는 이번 영화제는 온라인 사이트(http://iflash.daum.net)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2월2일부터 2월6일까지는 서울 여의도 굿모닝300홀(굿모닝증권 지하2층)에서 국내외 플래시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상영된다. 6일 오전11시부터는 캐릭터 라이선싱 설명회가 열리고, 오후 3시부터는 시상식과 폐회식 및 수상작 상영이 이뤄진다.일정은 다음과 같다.(1회 오전 11시, 2회 오후 1시, 3회 오후 3시, 4회 오후 5시)2월2일/ 1회 <타이타닉의 전설>/ 2회 국내 플래시 파노라마1/ 3회 해외 플래시 걸작선/ 4회 국내 플래시 파노라마2/ 3일/ 1회 국내 플래시 파노라마3/ 2회 세계 코믹단편 애니메이션/ 3회 플래시 작가와의 만남/ 4회 세계 걸작 단편 애니메이션/ 4일/ 1회 국내
[시네마테크는 지금]플래시애니메이션 영화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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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에 시작해 마지막 하루, 이틀을 남겨 놓은 양수리 오픈세트 촬영 현장은 이제 여유와 느긋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촬영 시작할 때부터 숙제였던 오원 장승업이 사라지는 장면 처리에 대해 “최선의 노력과 정성, 주변의 도움이 모아졌으니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답하는 임권택 감독에게서도 느긋함이 느껴진다.<醉畵仙(취화선)> . 영화는 조선조 말기 기행을 일삼았던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의 파란만장한 삶과 작품세계를 그렸다. 하지만 그와 관련된 기록이나 전승은 지극히 적다. 왕명으로 궁궐에서 그림을 그리게 되지만 갑갑한 궁궐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궁에서 뛰쳐나갔다, 술과 여자를 좋아했고, 일반인들이 흰옷을 입고 다닐 때도 그는 녹색옷을 입고 다닐 만큼 관습에 구애받지 않았다, 따위 뿐이다. 그것만으로 구성했으니 40여년 영화감독으로 한 길을 걸어온 임 감독의 예술가로서 고뇌가 깊이 배인 작품이라 하겠다.“장승업을 기이한 행적을 가진 사람으로만 보는 건 옳지 않다. 화가
화가 장승업 일대기 5월 개봉 <취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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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고고학 박사인 아버지에게 역사와 유물 발굴에 대한 지식을 얻은 루디(장 클로드 반담)는 고대 유물을 훔치고, 빼돌리고, 밀수까지 하며 즐겁게 살아간다. 어느날 다급한 목소리로 걸려온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이스라엘로 향한다. 예루살렘에 도착한 루디는 아버지의 친구인 핀리 교수(찰턴 헤스턴)를 만난다. 루디의 아버지는 ‘디 오더’라는 폐쇄적인 종교집단이 찾고 있던 경전의 마지막 장을 발견해서 핀리 교수에게 맡겨두었는데, 지금 그 경전을 찾으려는 ‘디 오더’에 납치된 것이다. 아버지를 찾으러 핀리 교수와 함께 가던 루디는 괴한의 습격을 받아 교수가 숨지자 살인범으로 몰려 경찰에 붙잡힌다. 경찰은 수사도 하지 않은 채 루디를 미국으로 추방한다. 그러나 비행기에서 도망친 루디는 ‘디 오더’의 제1 사도인 사이러스를 찾아간다.■ Review 장 클로드 반담은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박물관에 들어가 보물을 훔치기도 하고, 층층이 계단식으로 구성된 예루살렘의 집과 골목길을 종횡무진
[Review] 디 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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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담의 <디 오더>장 클로드 반담이 출연하면서 직접 각본까지 쓴 <디 오더>는 <용형호제> 같은 재키 찬(성룡)의 영화를 닮았다. 중동, 아프리카 등의 이국적 풍광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쫓고 쫓기며 벌이는 액션에 좌충우돌식 코미디를 섞은 게 그렇다. 밀교 집단에 국제 테러리스트를 한데 묶어 악의 집단을 만들고, 보물이나 고대부터 전해오는 비밀 따위의 코드를 배합한 것도 마찬가지다.십자군전쟁 때 예루살렘에 한 새로운 종파가 형성된다. 전쟁을 혐오하고 평화를 외치며 기독교와 회교도가 한데 모여 만든 이 종파의 이름은 `오더`이다. 십자군에게 공격받던 과정에서 이 종파의 경전인 `파자`의 마지막 장이 사라지고, `오더' 종파는 지하의 밀교가 된다. 현대에 와서 이 종파는 다시 부활하고, 지도자 중 한명이 사라진 파자의 마지막 장을 날조해 다른 종교를 상대로 성전을 치르려 한다. 여기에 고대 유물을 모험하듯 훔치며 살아가는 낙천적인 도둑 루디(장 클로드 반담)
진부한 몸짓... 빛바랜 `액션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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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1909년 하얼빈역에서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되지 않았다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는 그로부터 100년 뒤에도 조선은 여전히 일본의 식민지로 남아 있다고 가정한다. 일본은 조선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이들을 ‘후레이센진’(不令鮮人)이라 낙인찍고 그들의 뿌리를 뽑으려하지만 최근 잇따른 후레이센진의 테러목표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사건은 이토회관에서 열린 이노우에 재단의 유물 전시회장에서 시작된다. 일본 정보기관 소속 사카모토(장동건)와 사이고(나카무라 도오루)는 이토회관에 난입한 후레이센진 일당을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다. 조선인인 사카모토는 사건현장에서 후레이센진이 노린 것이 ‘월령’이라는 고대 유물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월령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이노우에 재단과 맞서게된 사카모토는 정직처분을 당하고 급기야 암살자의 표적이 된다. 사카모토는 차츰 일본 정보기관의 의도를 깨닫고 절친했던 동료 사이고조차 적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Review] 2009 로스트메모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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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1993년 10월3일. 내전과 기아에 허덕이는 소말리아에 파병된 미군 특공대와 델타포스는 난민을 위해 지원된 식량을 무기로 삼아 전쟁을 지속하는 군벌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의 각료를 납치해 날개를 꺾겠다는 작전에 착수한다. 그러나 민병대의 로켓추진유탄(RPG) 공격으로 블랙 호크 헬리콥터 두대가 20분 간격으로 격추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1시간 내에 완료될 예정이던 작전은 18시간의 악몽으로 변질된다.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이상을 품고 소말리아에 온 에버스만 하사(조시 하트넷)의 제4분대를 비롯해 작전에 가담한 특공대원과 델타팀은, 비록 주검조각일지라도 전우를 뒤에 남기지 않는다는 신념에 기대어 긴 밤을 버티고 새벽을 맞는다.■ Review 거대한 산일수록 빛의 각도에 따라 많은 얼굴을 드러낸다. 전쟁은 부피와 무게의 육중함만큼이나 공략하는 전술과 진법도 여럿인 소재다. 일단 액션영화로 관객에게 육박해 들어가는 전쟁영화는 예외없이 극한상황에 몰린 군상의 앙상블 드라
[Review] 블랙 호크 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