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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닥치는 대로 보게 되는 영화들이 있다. 하는 일과 상관있는 영화들로서 주로 시사회를 통해서 보게 된다. 체질적으로 영화 보기를 중간에 그만둬버리지는 않는 성격이고, 그나마 휴대폰 꺼놓고 누구로부터도 방해받지 않는 혼자만의 휴식시간 같기도 하고, 어떤 영화라도 음미할 만한 약간의 미덕은 지니고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부터 시시한 느낌이 들더라도 끝까지 있어본다. 기대없이 보기 시작했다가 몰입할 만한 근사한 영화라도 만나면 그날은 이른바 횡재라도 한 듯 흐뭇하고 뿌듯하다. 그런데 거슬러 올라가보면 영화일에 종사하기 이전에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영화를 보는 ‘행사’들은 꽤 있었다. 학창 시절에 단체관람이라는 이름 아래 본 그렇고 그런 영화들이 가끔씩 떠오르면 쓴웃음이 난다.
대학교 일학년 때의 교련시간이었다. 비가 와서인지 원래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영화를 보여준다고 대형강의실에 모여서 영화를 한편 보게 되었다. 강의실 문
우수반공영화상의 아이러니, <짝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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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신(36)이 여배우 데니스 리처즈(30)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데니스 리처즈는 <와일드 씽> <스타쉽 트루퍼스> 등에 출연한 육감적인 할리우드 여우. 이들은 지난 1993년 <리쎌 웨폰>의 패러디영화 <로디드 웨폰1> 촬영을 하며 처음 만났다. 찰리 신은 모델인 돈나 필레와 지난 96년 이혼한 경력이 있다. 마틴 신의 아들로, 올리버 스톤의 <플래툰>에서 잊지 못할 연기를 보이며 일약 스타가 된 찰리 신. 하지만 그는 할리우드의 유명 매춘부 하이디 플라이스의 고객명단에 이름이 있는 게 밝혀지는 등 언제부턴가 영화보다는 매춘과 마약복용 등으로 얼룩진 뉴스를 제공해왔다.
찰리 쉰·데니스 리처즈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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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무사> <공공의 적>의 공통점은? 흥행작? 아깝지만, 땡이다. 개봉 대기중인 <공공의 적>이 포함돼 있으니, 똑 떨어지는 답은 아니다. 정답은 바로 유해진의 대표작 목록이다. 유해진. 그 이름이 낯설다면, 배역으로 기억해 보자. 용가리, 꼬마 마천수, 도충, 용만이. 그러고보니 유해진이 연기한 캐릭터들은 <무사>의 도충을 제외하면, 밑에서 받치고 위에서 눌리고, 그러다 살아보겠다고 배신도 하는, 그렇고 그런 삼류 양아치 컬렉션이다. 빠뜨릴 수 없는 의미는, 그들 모두 극에 윤기를 주는, 웃음 제조자의 역할이라는 사실.
어찌 보면 험악하고, 어찌 보면 유순한 유해진의 얼굴은 한번 보면 잊기 힘들다. 말씨에서 흐르는 토속적인 느낌은 또 어떤가. 그래서인지 그에게 맡겨지는 역할들은 지방색이 강하게 묻어나는 양아치 또는 건달. <공공의 적>에서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붙들려들어가
“센치한 것도 자신 있걸랑요” <공공의 적> 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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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작품 <수취인불명>, 2번째 작품 <나쁜 남자> 등 지금까지 내놓은 작품만 보면 김기덕 감독의 전속 프로덕션이라는 오해를 살 만도 하다. 김기덕 감독이 영화만드는 속도를 고려하면 LJ필름의 3번째 영화도 김기덕의 영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LJ필름이 그리는 영화사의 전모는 이제 막 빙산의 일각을 드러냈을 뿐이다. 송해성, 정지우, 민규동, 김태용, 변혁 등 쟁쟁한 젊은 감독들이 LJ필름에서 다음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LJ필름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 또다른 이유이다. LJ필름 대표 이승재(38)씨는 자신의 영화사가 감독들에게 장기적인 투자를 하도록 만들었다. 기획아이템이나 시나리오 없이도 감독계약을 맺고 시나리오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시스템. “감독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영화의 질이 달라진다”고 믿는 프로듀서 이승재씨의 철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LJ필름을 만들기 전 <인샬라> <파란 대문
<나쁜 남자> 제작한 LJ필름 대표 이승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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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말고도 만들 영화가 많다. 어떤 작품들인가.
=정지우 감독은 강경옥의 만화 <두사람이다>를 영화로 만든다. 올해 촬영에 들어가는 게 확실한 작품이다. 민규동 감독은 몽골을 배경으로 한 사랑이야기를 만들 예정이다. 몽골 여자와 한국 남자의 사랑이야기다. 송해성, 변혁 감독도 시나리오 작업중이고 신인감독도 2명 있는데 조범구, 이윤기 감독이다.
-LJ필름은 작품보다 감독 중심 영화사라는 느낌이 든다. 어떤 이유가 있나.
=사람 중심으로 일한다는 게 기본원칙이다. 감독과 프로듀서 관계가 한편 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 사례를 보면 함께 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 오랫동안 관계를 지속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게 되고. 프리랜서 프로듀서를 하면서 느낀 점도 어떤 감독과 한편 같이 작업해서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3∼4편 이상 함께 만들면 좋은 관계 속에 좋은 영화가 나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감독들과 계약하면서도 시나리오 놓고 계약한 감
<나쁜 남자> 제작한 LJ필름 대표 이승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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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나면 촬영장에 가요.” 이게 무슨 말이냐고? <일단 뛰어> 촬영에 ‘맛들인’ 송승헌이 밝히는 여가 보내기법이다. 촬영이 있을 땐 당연히, 촬영이 없을 때는 기꺼이. 일요일에도 기어이 학교운동장 가서 공차야 직성이 풀리는 에너제틱한 꼬마아이처럼, 송승헌은 요즘 부르건 안 부르건 일단 뛰고 있다. 그런 그에게 어울리는 새로운 별명이 있으니, 바로 ‘송 감독’. 동갑내기인 조의석 감독이 고안해낸 말로, 사석에서 자꾸 말을 놓으라는 ‘감독님’의 제안을 고사하고 존대를 유지하는 송승헌이 얻은 호칭이다. 야자타임의 반대 버전이라고나 할까. 감독뿐 아니라 배우도 제 또래가 대부분인 <일단 뛰어>에서 송승헌은 즐거운 이완에 힘입어 ‘주인의식’이라 할 만한 열정에 가득 차 있고 “작품 하면서 살이 찌는” 진기한 경험까지 하고 있다.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이 늘 있던 드라마 현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그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며, 송승헌은 잦은 웃음과 장난기 밴 말투로 인터
고삐풀린 말처럼 맘껏 뛰어, <일단뛰어!>의 송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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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시의 별명은 ‘타이지’다. 중국어로 포도라는 뜻이다. 커다란 눈동자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1940년대의 농염한 타이여인으로 분한 <잔다라>에서도 그녀의 눈은 주인공 잔다라를 유혹하는 분렁 부인의 치명적인 무기가 된다.
1970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중국계와 베트남계 부모 밑에서 태어난 종려시는 1993년 몬트리올 대표로 홍콩의 미인대회에 참여했다 미스 중국으로 선발되면서 평범한 날들에 이별을 고했다.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종려시는 곧 영화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정전자2> <이연걸의 보디가드> <양조위의 유망의생> <인어전설> 등을 통해 국내 관객에게도 꽤 친숙한 얼굴이 됐다. 그저 그런 영화들을 거치던 종려시는 1998년부터 결혼, 임신, 출산, 이혼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영영 스크린과 멀어진 듯했다. 그러나 2001년 인도와 프랑스 등 4개국 합작영화 <삼사라>와 타이영화 <잔다라&
<잔다라>의 농염한 여인, 종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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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근처의 한 나이트클럽. 영화 분위기를 위해 고성당 모양의 건축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춤추는 장면을 위해 엑스트라만 100여명이다. 모두들 가면무도회 분위기를 위해 한껏 차려입고 가면들을 쓰고 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정사신과 춤추다 죽어가는 여인이다. 정사신은 나이트클럽의 한 골방에서 벌어진다. 정통호러를 표방하는 <하얀방>은 특정 사이트에 접속한 여자들이 죽는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정사신이라고 해도 호러의 긴장감을 주는 카메라 앵글이 사용된다. 나이트클럽에 취재하러 온 수진(이은주)과 최 형사(정준호)는 춤추다 갑자기 쓰러져 죽어가는 여인을 발견한다. 배가 부풀어오며 하혈을 하고 죽어가는 여인. 부검 결과는 출산에 의한 죽음이다. 임신하지도 않은 여인이 출산하면서 죽어가다니…. 그런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고 유일한 공통점은 그 여자들 이미 폐쇄된 유령사이트에 접속했었다는 것이다. 수진 또한 그런 스팸메일을 받고 그 사이트에 접속했었다. 자신에게도 그런 죽음의 징후
이은주, 정준호의 호러무비 <하얀방>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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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실화 바탕으로 만들어진 <에델바이스 해적단> 화제2차대전 말 독일. 폭격으로 폐허가 된 쾰른을 중심으로 독일 청소년 수천명이 `에델바이스 해적단`을 결성했다. 알프스 산등성에 외로이 피어나는 에델바이스, 그 연약한 모습과는 달리 강추위와 폭설을 견뎌내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에델바이스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한 청소년들은 강제노동수용소에서 탈출한 유대인 한스 슈타인브뤽과 그 연인 실리를 중심으로 히틀러 정권에 항거하는 청소년 운동을 주도하게 된다. 이상은 독일 팔라디오 영화사가 30억원을 들여 제작중인 신작 <에델바이스 해적단>의 줄거리다.지난해 9월 초부터 러시아 세인트 페테스부르크에서 촬영해온 <에델바이스 해적단>은 상영시간 150분에 달하는 대작으로 2002년 여름 상영 예정. 감독 니코 폰 글라소우 브뤼허는 독일 뉴시네마 운동의 기수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오랜 조감독을 거쳐 <마리의 노래> <결혼식 하객>
[베를린 리포트]범죄조직인가, 용기있는 독일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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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무협영화의 새 정신 창출한 허핑 감독, <천하영웅> 촬영중2001년 2월 중국영화 북미 순회 전시회에서 관중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은 무협영화 한편이 있다. 바로 허핑(何平) 감독의 1990년 작품 <쌍깃발마을 자객>(雙旗鎭刀客)이다. 감독의 재능을 인정한 콜럼비아영화사, 화의태합영시투자공사(華誼太合影視投資公司), 서영고분유한공사(西影股分有限公司)는 합작투자해 허 감독을 7년 만에 다시 강호(江湖)로 돌아오게 했다. 허 감독의 비장의 무기는 20년 동안 간직하고 있었던 <천하영웅> 시나리오. 90년 <쌍깃발마을 자객>은 <천하영웅> 중 일부 내용만을 발췌하여 만든 견본 작품이다. 1993년 제43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신인감독 작품상을 수상한 <쌍깃발마을 자객>은 당시 중국무협영화의 전통적 서술방식을 깨고 새로운 인물관계를 형성, 강호세계의 새 정신을 창출해냈으며 이 영화의 영향으로 <신용문객잔> <동사서
[베이징 리포트] 무림의 전설이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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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채봉 선생의 동명스테디셀러에 바탕한 장편애니메이션 <오세암>이 지난 1월7일,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TV애니메이션 시리즈 <하얀 마음 백구>를 만든 마고21에서 제작중인 <오세암>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품은 고아 남매, 눈먼 누나와 다섯살 길손이의 여정과 함께 한국의 자연과 정서를 담아낼 예정. 현재 30∼40% 정도 제작이 진행됐으며, 올 하반기에 만날 수 있다.
애니로 찾아올 <오세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