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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한마디’가 새해 첫날 일본신문의 신년 메시지로 소개됐다. 1월1일치 <아사히신문> 1면에 “한국의 영화감독 이창동”이라는 소개와 함께 “바람직한 세계화란 할리우드식의 대용량 스피커에 의한 지배가 아니라 세계의 작은 목소리들에 서로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것이다”라는 코멘트가 실린 것. 관련기사나 사진없이 인용된 이 멘트는 지난해 11월 ‘미국문화(할리우드 문화)에 대한 대안’이라는 주제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 도중 한 말. 기사는 1월 말 또는 2월 초에 게재될 예정인데, 인터뷰 내용이 <아사히신문>의 신년 연중기획과 방향이 일치해서 이례적으로 기사 게재에 앞서 내보낸 것이라고.
세계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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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놀라운 조합이 아니다. 포근한 솜털구름의 질감과 파스텔톤 보드라운 색채를 지닌 <마리이야기>가, 성시경의 촉촉한 미성을 선택했다는 것은. <마리이야기> 주제곡은 감수성 풍부한 목소리의 짝을 제대로 만나, 서정적인 감성의 시너지를 일으킨다. 성시경과 마리의 첫 만남은 O.S.T 작업 이전에 이미 시작되었다. 제작사인 씨즈엔터테인먼트쪽에서 영상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그의 목소리로 <마리이야기>를 홍보하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내온 것. 그리고 지난해 10월부터 예고편격인 영상이 성시경 1집 수록곡인 <내 안의 그녀> 뮤직비디오로 방영되기 시작한 인연이 이어져, 메인 테마까지 노래하게 되었다.<마리이야기>의 음악감독은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이병우. 보컬을 채택한 작업이 처음인 만큼 까다로운 프로듀서였을 것 같은데, 가수의 의견을 많이 존중하고 반영해주는 스타일어서 의외로 편했단다. 주로 오리지널 스코어로 이루어진 이번 앨범에서는 보
<마리이야기> 주제곡 부른 가수, 성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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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쓴 천재의 공식, 혹은 영혼의 분열히스로 공항을 향해 급속으로 하강하는 비행기를 맞이하는 건 안개였다. 이제 겨우 4시를 넘긴 런던을 어둠으로 뒤덮어버린 런던포그. 그 시각, 비틀스가 횡단했던 애비로드에서는 지난해 11월 떠나간 조지 해리슨에게 한 아줌마 팬이 눈물의 꽃다발을 바치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마블아치 정거장에서 2층짜리 빨간버스를 타고 조금만 달려가면 다다를 수 있다는 노팅힐은 커피로 뒤범벅되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세기의 여배우가 꺼벙한 눈의 책방 주인에게 첫눈에 사랑을 느끼는 동화 같은 일이 펼쳐지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새해 아침 <All by Myself>를 목놓아 부르던 통통하고 붉은 볼의 영국 아가씨가 그 책방 주인과 연애하다가 직장에서 쫓겨난 채 쓸쓸히 신발끈으로 우려낸 푸른색 수프를 젓고 있었는지도 정말, 모를 일이다. 여기는 런던, 런던이다.정킷 속보,“오늘 러셀 컨디션이 안 좋아”엉겁결에 `말과 생활`의 기자가 돼버린 휴 그랜
골든 글로브 `최다 노미네이트`<뷰티풀 마인드>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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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an’s Land 제작 프레드릭 두마-자델라, 마크 바셰트, 세도미르 콜라 감독·각본 다니스 타노비치 출연 브랑코 유릭, 리네 비토라작, 필립 소바호비치 수입·배급 백두대간 개봉예정 3월23일제작년도 2001년상영시간 98분2001년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노맨스 랜드>는 보스니아 출신 감독 다니스 타노비치의 데뷔작. 칸영화제 상영 당시 국내 기자들로부터는 ‘보스니아판 <공동경비구역 JSA>’라는 평을 얻었다.<노맨스 랜드>의 배경은 93년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의 전쟁이다. 안개에 갇힌 보스니아 순찰대는 어느새 세르비아군의 사정거리에 들어선다. 총격이 시작되고 보스니아 순찰대는 몰살당한다. 세르비아군은 그래도 생존자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군인 2명을 보낸다. 살아남아 있던 보스니아 군인 치키는 몰래 숨어서 세르비아 군인들이 하는 짓을 지켜본다. 시신 아래 지뢰를 묻는 잔인한 장면을 목격하며 치키는 총을 든다. 세르비아군 1명은 죽고
[해외신작] 2001 칸영화제 각본상 <노맨스 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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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아 오종의 52분짜리 중편영화 <바다를 보라>(1997)는 사실 전체적으로는 은근하게 진행되는 호러 혹은 스릴러영화이지만 메스꺼움을 자아내는 몇몇 불편한 장면들을 담고 있기도 한 영화다. 이를테면 이 영화에는 주인공 사샤가 양치질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전에 우린 이미 사샤의 별장을 찾은 방랑자가 사샤의 칫솔을 변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은 변기에 슬쩍 담가놓은 것을 보았기에 그 ‘일상적인’ 장면은 심한 욕지기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텐트 안에서 죽어 있는 사샤의 벌거벗은 몸뚱어리, 특히 흉측하게 꿰매져 있는(루이스 브뉘엘의 영화 <욕망의 모호한 대상>의 포스터에 그려진, 얼기설기 꿰매진 여자 입술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그녀의 음부를 클로즈업으로 보여주는 영화의 후반부 장면은 비록 짧지만 너무나 충격적으로 다가오기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몸서리를 치게 만든다.
오종의 영화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런 식의 대담한 장면들과 다분히 선정적인 측면들은 평자들
프랑수아 오종 l 위반의 섹스, 저항의 에로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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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가져온 부르주아의 파멸
그럼 이제 오종의 영화들에 좀더 구체적이고 면밀하게 다가가 보기로 하자. 오종의 첫 번째 장편영화인 <시트콤>은 이미 몇몇 단편영화들에서 조금씩 선보였던 오종의 무정부주의적인 감성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영화다. 비유해서 이야기하자면 <시트콤>은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테오레마>(1968)를 개작한 영화라고 보면 된다. 두 영화 모두 어느 부르주아 가정에 닥친 위기를 그리는데, 그 둘 사이의 차이라면 파졸리니의 영화에서 부르주아 질서의 와해가 신의 모습을 감추고 있는 듯한 한 청년의 방문으로 야기되었다면 오종의 영화에서는 얄궂게도 애완용 쥐 한 마리가 <테오레마>에서의 미지의 청년이 맡았던 역할을 대신한다는 점이다.
어느날 가장인 장이 집안에 쥐 한 마리를 가지고 오는데 바로 그때부터 집안 사람들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아들인 니콜라가 벌떡 일어나 자기는 게이라고 갑작
프랑수아 오종 l 위반의 섹스, 저항의 에로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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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닥치는 대로 보게 되는 영화들이 있다. 하는 일과 상관있는 영화들로서 주로 시사회를 통해서 보게 된다. 체질적으로 영화 보기를 중간에 그만둬버리지는 않는 성격이고, 그나마 휴대폰 꺼놓고 누구로부터도 방해받지 않는 혼자만의 휴식시간 같기도 하고, 어떤 영화라도 음미할 만한 약간의 미덕은 지니고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부터 시시한 느낌이 들더라도 끝까지 있어본다. 기대없이 보기 시작했다가 몰입할 만한 근사한 영화라도 만나면 그날은 이른바 횡재라도 한 듯 흐뭇하고 뿌듯하다. 그런데 거슬러 올라가보면 영화일에 종사하기 이전에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영화를 보는 ‘행사’들은 꽤 있었다. 학창 시절에 단체관람이라는 이름 아래 본 그렇고 그런 영화들이 가끔씩 떠오르면 쓴웃음이 난다.
대학교 일학년 때의 교련시간이었다. 비가 와서인지 원래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영화를 보여준다고 대형강의실에 모여서 영화를 한편 보게 되었다. 강의실 문
우수반공영화상의 아이러니, <짝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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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신(36)이 여배우 데니스 리처즈(30)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데니스 리처즈는 <와일드 씽> <스타쉽 트루퍼스> 등에 출연한 육감적인 할리우드 여우. 이들은 지난 1993년 <리쎌 웨폰>의 패러디영화 <로디드 웨폰1> 촬영을 하며 처음 만났다. 찰리 신은 모델인 돈나 필레와 지난 96년 이혼한 경력이 있다. 마틴 신의 아들로, 올리버 스톤의 <플래툰>에서 잊지 못할 연기를 보이며 일약 스타가 된 찰리 신. 하지만 그는 할리우드의 유명 매춘부 하이디 플라이스의 고객명단에 이름이 있는 게 밝혀지는 등 언제부턴가 영화보다는 매춘과 마약복용 등으로 얼룩진 뉴스를 제공해왔다.
찰리 쉰·데니스 리처즈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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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무사> <공공의 적>의 공통점은? 흥행작? 아깝지만, 땡이다. 개봉 대기중인 <공공의 적>이 포함돼 있으니, 똑 떨어지는 답은 아니다. 정답은 바로 유해진의 대표작 목록이다. 유해진. 그 이름이 낯설다면, 배역으로 기억해 보자. 용가리, 꼬마 마천수, 도충, 용만이. 그러고보니 유해진이 연기한 캐릭터들은 <무사>의 도충을 제외하면, 밑에서 받치고 위에서 눌리고, 그러다 살아보겠다고 배신도 하는, 그렇고 그런 삼류 양아치 컬렉션이다. 빠뜨릴 수 없는 의미는, 그들 모두 극에 윤기를 주는, 웃음 제조자의 역할이라는 사실.
어찌 보면 험악하고, 어찌 보면 유순한 유해진의 얼굴은 한번 보면 잊기 힘들다. 말씨에서 흐르는 토속적인 느낌은 또 어떤가. 그래서인지 그에게 맡겨지는 역할들은 지방색이 강하게 묻어나는 양아치 또는 건달. <공공의 적>에서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붙들려들어가
“센치한 것도 자신 있걸랑요” <공공의 적> 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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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작품 <수취인불명>, 2번째 작품 <나쁜 남자> 등 지금까지 내놓은 작품만 보면 김기덕 감독의 전속 프로덕션이라는 오해를 살 만도 하다. 김기덕 감독이 영화만드는 속도를 고려하면 LJ필름의 3번째 영화도 김기덕의 영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LJ필름이 그리는 영화사의 전모는 이제 막 빙산의 일각을 드러냈을 뿐이다. 송해성, 정지우, 민규동, 김태용, 변혁 등 쟁쟁한 젊은 감독들이 LJ필름에서 다음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LJ필름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 또다른 이유이다. LJ필름 대표 이승재(38)씨는 자신의 영화사가 감독들에게 장기적인 투자를 하도록 만들었다. 기획아이템이나 시나리오 없이도 감독계약을 맺고 시나리오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시스템. “감독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영화의 질이 달라진다”고 믿는 프로듀서 이승재씨의 철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LJ필름을 만들기 전 <인샬라> <파란 대문
<나쁜 남자> 제작한 LJ필름 대표 이승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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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말고도 만들 영화가 많다. 어떤 작품들인가.
=정지우 감독은 강경옥의 만화 <두사람이다>를 영화로 만든다. 올해 촬영에 들어가는 게 확실한 작품이다. 민규동 감독은 몽골을 배경으로 한 사랑이야기를 만들 예정이다. 몽골 여자와 한국 남자의 사랑이야기다. 송해성, 변혁 감독도 시나리오 작업중이고 신인감독도 2명 있는데 조범구, 이윤기 감독이다.
-LJ필름은 작품보다 감독 중심 영화사라는 느낌이 든다. 어떤 이유가 있나.
=사람 중심으로 일한다는 게 기본원칙이다. 감독과 프로듀서 관계가 한편 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 사례를 보면 함께 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 오랫동안 관계를 지속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게 되고. 프리랜서 프로듀서를 하면서 느낀 점도 어떤 감독과 한편 같이 작업해서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3∼4편 이상 함께 만들면 좋은 관계 속에 좋은 영화가 나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감독들과 계약하면서도 시나리오 놓고 계약한 감
<나쁜 남자> 제작한 LJ필름 대표 이승재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