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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고음질’과 ‘사용의 편이성’을 바탕으로 97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DVD의 확산속도는 놀랍다. 지난해 한해 전세계적으로 약 3천만대의 플레이어가 생산됐으며, 국내에서도 각종 경품이나 잡지 선물용으로 플레이어가 보급되면서 기기보급률이 5%대에 이르고 있다. 이미 DVD가 비디오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소프트의 종류와 양도 엄청나게 늘어가는 추세다. 10만원대까지 등장한 플레이어의 가격에 비해 아직 2만∼3만원대의 소프트웨어는 부담이 될 만한 금액이지만, 일반방송이나 비디오로는 만날 수 없는 고화질, 고음질이라는 장점과 아울러 아련한 추억 속에 묻어둔 옛 영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층을 넓혀가고 있다.워너나 브에나비스타 같은 메이저가 아닌 중소업체에서 출시하는 DVD타이틀의 경우 마케팅과 기술력 등으로 대형 블록버스터 타이틀처럼 큰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최근 그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판매량과 주목도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미래소
<은하철도 999-극장판>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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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화가 만화’의 컬트라고 할 수 있는 <울어라 펜>(코믹스 투데이 펴냄)이 국내에 정식 번역되어 나왔다. 만화가인 시마모토 가즈히코는 <레드 카드> <온천맨> 등의 작품이 국내에 번역되어 있지만, 정작 국내에 그를 널리 알리게 된 것은 애니메이션 <불꽃의 전학생>이다. 60, 70년대 열혈물을 노골적으로 패러디한 이 작품은 ‘타쿠자와 국철 펀치’ 등 황당무계한 상황과 설정으로 개그 만화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왔다. <울어라 펜> 역시 이러한 코드를 그대로 가져와, 만화가 호노오 모유루의 삶을 광기로 가득 차게 만들고 있다. 사실 시마모토는 만화가로서 화법의 독창성은 전무하고, 그림체는 고리타분하지만 이러한 작풍이 만화가 만화를 그리기엔 제법 어울리는 모양새를 만들어낸다. ‘어시스턴트 히어로 탄생’, ‘원고 곁에는 검은 장미를’ 같은 에피소드 제목들에서부터 열혈 패러디만화의 냄새를 맡게 한다.다
<울어라 펜> 번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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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까지 ‘비독’이 포스터에 등장하는 거울가면을 쓴 살인마의 이름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영화들에 비해 <비독>이 상대적으로 홍보가 많이 된 영화가 아니어서도 그랬지만, 워낙 영화를 보기 전에 관련 홈페이지나 팸플릿 혹은 TV영화 정보프로그램 등을 보는 것을 꺼려하는 개인적인 성격 때문에 생겨난 상황이었다. 물론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그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고, 영화가 끝날 때쯤에는 과연 비독이라는 인물이 가상의 인물인지 아니면 실존인물인지가 궁금해지기에 이르렀다. 물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유리가면을 쓴 범인의 신출귀몰하는 모습은 허구의 산물임이 확연했지만, 비독에 대한 묘사는 어느 정도 사실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극장에서 돌아와 찾아본 <비독>의 한글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런 의문에 대한 간단한 해답이 올라와 있었다. 1775년 태어나 1857년(사실 한글 공식 홈페이지에는 1875년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사망한 비독은
<비독>의 실존인물 비독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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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렐름>은 <커맨드 앤 컨커>나 <울티마9>를 제작하는 데 참여했던 베테랑 게임 제작자들이 모여 만든 ‘리퀴드 엔터테인먼트’의 첫 번째 작품이다. 지금까지의 3D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밀하고 아름다운 그래픽을 보여준다. 게임의 배경은 가상의 일본사회다. 드래곤, 서펀트, 울프, 로터스의 네 클랜이 각자의 운명의 길을 따라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이 게임에서 나는 농부 하나를 만났다.햇볕이 따갑다. 물이 필요하다. 메마른 논에서 새카맣게 타고 있는 벼를 위해, 운좋게 영주의 눈에 들어 도장에서 훈련받고 있는 옆집 아들래미를 위해 물을 길어와야 한다. 마을에 하나밖에 없던 우물은 적의 공격으로 파괴된 지 오래다. 감시탑을 세워놓고 더이상의 공격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지만 물이 없어서는 오래 버틸 수 없다. 우물쭈물하고 있는 동안에도 적은 계속 병력을 길러내고 훈련시키고 있다.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더 힘들어진다.물을 길어오
<배틀 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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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물을 만든다는 건 미지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라는 스페인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영화 <디 아더스>의 홈페이지가 오픈했다. 홈페이지는 About Movie, Trailr, Gallery, Event, Special Event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쩐지 절반의 성공만을 이룬 것 같다. 실사와 일러스트레이션 그리고 효과음이 함께 만나면서 이루어낸 적절한 긴장감이나 마우스 주변을 제외하고는 철저하게 빛을 제외시킨 모험도 그럴듯한 틀을 만들어 내는 데 한몫했지만, 그 안에 담긴 콘텐츠는 그 틀을 채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거기에 공포체험 게시판과 보도뉴스, 인터뷰, 20자평이 스페셜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는 것을 보면 약간의 의구심마저 든다. 하지만 동영상자료는 꽤 알차다. Trailer 코너의 예고편과 Special Event 코너에서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와 니콜 키드먼의 인터뷰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알짜배기 코너. 니콜 키드먼이 인터뷰에서 말
<디 아더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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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막강한 세를 과시하던 봉만은 자신의 구역을 다른 이들에게 넘겨주는 처지가 된다. 이 와중에 그는 자신이 희귀한 병을 앓고 있음을 알게 된다. 신체기관이 마비되는 증상과 함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봉만은 우연히 옛 애인인 희경을 만나고 그녀가 봉만 몰래 아들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최민수, 박상민, 신현준 등이 출연하고 있으며 끈끈한 남자들의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영화는 멜로적인 감성에 더 호소하는 편.
[TV영화] 남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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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와이어>와 <아트 오브 워> 등의 액션물을 만든 크리스천 두과이 감독작. 실존 테러범을 모델로 한 영화로 에이단 퀸이 일인이역을 맡고 있다. 냉혹한 테러리스트 자칼은 무고한 사람들을 살상하는 범죄를 일삼는다. 미국 수사기관은 자칼과 외모가 똑같은 인물을 내세워 그를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세운다. 라미네즈라는 인물. 라미네즈는 자칼이 주로 사용하던 테러 방식을 비롯해 그의 습관을 모조리 익힌 뒤 테러조직을 와해시키려 한다.
[TV영화] 어싸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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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서정적인 화면에 담았다. 석이는 개울가에서 서울서 전학온 연이를 만난다. 연이는 석이와 친해지려고 하지만 석이는 슬슬 피하기만 한다. 석이도 연이가 보이지 않자 허전함을 느낀다. 석이와 연이는 단풍구경을 갔다가 소나기를 만난다. 둘은 원두막에서 소나기를 피하게 되는데 몸이 약한 연이는 열병을 앓게 된다. 몸이 나은 연이는 개울가에서 석이를 만나자 읍내로 이사한다는 사실을 알린다.
[TV영화]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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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상류사회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 알렉 기네스가 무려 여덞명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루이스는 작위를 물려받겠다는 결심으로 자신의 길에 방해가 되는 인물들을 제거하기로 한다. 그는 여러 방법으로 친척들을 살해하는데 여덟명이 그의 희생자가 된다. 루이스는 드디어 작위를 받게 되지만 엉뚱한 혐의를 받고 감옥에 갇힌다. 감옥 안에서 시간을 보내던 그는 자신의 회고록을 쓰게 되는데 문제는 이 책을 루이스가 잃어버린다는 것.
[TV영화] 친절한 마음과 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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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aza 1965년,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 출연 이스마엘 메를로 1월12일(토) 밤 10시사내 몇명이 황량한 벌판으로 걸어온다. 이들은 총을 한 자루씩 들고 있다. 카우보이인가? 그렇진 않다. 총을 장전한 남자들은 뭔가 표적을 향해 방아쇠를 열심히 당긴다. 의외로, 총탄을 맞고 땅 위를 뒹구는 건 작은 토끼들이다. 더운 여름날 살육의 잔치를 벌이듯 남자들은 눈에 보이는 모든 토끼를 쏴죽인다. 차츰 이성을 잃어가는 그들은 곤충에서 동물들, 그리고 마지막엔 가까운 동료까지 희생양으로 삼는다. 폭력의 극단까지 거침없이 나아간다. <사냥>은 할리우드 서부극에서 폭력적인 코드만을 옮겨놓은 듯한 영화다. <와일드 번치>(1969)로 수정주의 서부극의 전범을 만든 샘 페킨파 감독은 <사냥>을 “연출생활에 있어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 꼽은 바 있다. 그만큼 영화에서 폭력에 관한 묘사는 밀도와 잔혹성이 소름끼칠 정도다.내전에 참전했던 호세는 친구인
[TV영화]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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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1995년,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메릴 스트립 <OCN> 1월10일(목) 밤 6시언젠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극장에서 보다가 이상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이 일제히 ‘와’ 하면서 박수를 쳤다는 거다. 기묘한 경험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영화의 내용을 잘 요약하는 것이기도 하다. 요컨대 ‘사랑’의 중요성, 사랑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 태도의 숭고함이 그것이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배우이자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과 연출을 겸했으며 메릴 스트립이 여주인공으로 분한다. 사실 이스트우드 감독의 근작인 <퍼펙트 월드>나 <미드나잇 가든> 같은 영화들에 비하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작은 소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영화는 나름의 미덕을 지니고
케이블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