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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고>는 꽤 특이한 영화이다. 미래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환상이 미국의 상황 속에서 ‘고담시’를 낳았다면, 한국적인 정황 속에서는 ‘화산고’를 낳는다. ‘학교’는 한국의 기묘한 교육적 환경 속에서 먹구름에 휩싸인 음울한 판타지의 공간으로 자리매김되는 것이다. 감독은 기괴하게 변형된 비현실의 현실 공간에 ‘교육’ 대신 ‘무협’을 배치한다. 그리하여 교과서는 비전이 되고 선생과 학생은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에서 무림의 주도권을 쟁투하는 경쟁관계로 변한다. 과연 한국은 이런 식의 공간설정을 하는 상상력에 안성맞춤의 현실을 제공하는 것이다.물론 이 판타지 공간은 과도하게 왜곡 포장되어 있다. ‘과함’은 이 영화의 미덕이기도 하고 결함이기도 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앞으로 컬트화될 소지도 없지 않은 그 ‘오버’는 사운드의 차원에서도 주요 방법으로 관철된다. 이 영화를 본 어느 나이 지긋하신 소설가는 ‘시끄러워서 못 보겠다’고 했다. 이 지적은 내게는 상당히 의미심장한 지적으로 들린다
<화산고>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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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문제는 이야기다. 연이은 술자리에서 요즘 도대체 어떤 만화를 보아야 되는가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고 나서 얻은 결론이다. 재미있는 만화의 핵심은 이야기에 있다는 말이다. 만화가 스타일이 되고, 캐릭터가 기호가 되면서 이야기는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편집자와 작가는 독자들의 1차적 반응, “캐릭터가 열라 예뻐여!”라는 환호에만 관심을 갖는다. 새로운 만화를 연재하려 할 때, 시놉시스의 충실성을 검토하기보다 컬러로 멋지게 그려진 캐릭터의 뽀시시함을 확인한다. 확인된 수치가 데이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마치 잘생긴 미남 배우를 캐스팅하듯 그렇게 캐릭터를 선택한다. 결국 미소년, 미소녀들이 지면을 장악하게 되었다. 나는 미소년이 좋다는 식의 언술만이 힘을 얻고, 이야기는 미소년을 돋보이게 하는 보조장치로 전락해버렸다.그러는 와중에 우리는 이야기를 잊게 되었고, 잃어버리게 되었다. 미소년을 돋보이게 하는 것도, 미소년의 두근거림에 동참하게 되는 것도 결국은 이야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망
권교정의 <올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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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에 쪼들리다 못한 어느 가장이 장기를 팔기로 결심했다. 사채업자가 눈을 가린 채 안내한 곳은 어딘지 모를 수술실. 마취에서 깨어나면 그의 몸에서 콩팥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다. 얼마가 지났을까.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눈을 뜬 그는 그러나 앞을 볼 수 없었다. 콩팥은 물론 각막까지 제거된 채 서울역 광장에 버려진 것이다.오싹한 이 실화를 떠올릴 때마다 느꼈던, 가슴 아린 고통을 다시 전해온 게 바로 <마우스>(Mouse Without Tail)다. 지난 11월30일 열린 ‘대학창작애니메이션 2001’에서 공식 상영된 <마우스>는 한성대 박원철씨의 졸업작품. ‘2001 대한민국영상만화대상’에서 스토리상을 수상했고,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금을 받은 단편 클레이애니메이션이다.주인공은 제목 그대로 마우스, 무표정한 회색 쥐다. 그의 일터는 컴퓨터 마우스. 비좁은 마우스 안에서, 주인이 원하는 대로 볼의 방향을 본체에 전달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아
단편 클레이메이션 <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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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무료 만화사이트를 오픈해 독자를 끌어모은 뒤, 유료화로 전환하고 단행본을 출판하는 전략을 구사한 인터넷 만화사이트 코믹스투데이(www.comicstoday.com)의 게시판이 작가와 편집부, 그리고 독자들의 논쟁으로 화끈 달아올랐다. 발단은 몇 개월째 밀린 고료와 인세문제와 작품연재 지속 여부였다. 작가들은 최소한의 원고료를 지급해 화실을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를 했고, 회사쪽은 어려운 회사 사정을 내세웠다. 이런 와중에 작가들의 글이 게시판에서 삭제가 되었고, 젊은 작가모임 등에서 원고료와 인세의 정상지급, 연재중단 작가의 복귀, 한국작품의 연재보장, 부당한 서비스 기간의 재조정 등의 요구조건을 내세우며 항의에 동참했다. 이에 편집부도 장문의 글을 내걸었고 지루한 게시판 공방이 계속되었다. 결국 독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를 보기 위해 유료로 결재했는데 왜 만화를 볼 수 없느냐며 따졌다. 현재 편집부와 작가 차원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의 해결을 모색하고 있지만 회사의
인터넷 만화사업의 앞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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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원형이 무엇인가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마다 게임에서 원하는 것이 각각이고, 제작자 역시 저마다 게임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것이 다르다. 게임의 볼륨이 커지면서 이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장르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장르가 아니라도, 게임 하나가 단일한 경험에 집중하는 경우는 점점 찾기 힘들어지고 있다. 오히려 고의적으로 이런 걸 배제하는 게 요즘 경향이다. 어떤 게임은 이게 지나쳐, 조미료를 너무 많이 넣어서 정작 무슨 맛인지 알 수 없는 요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벌써 8편까지 나온 <위저드리> 1편을 다시 플레이했다. 출시된 지 20년이 지난 게임이다. 이 게임은 되도록 많은 게이머를 끌어들이겠다는 백화점식 전략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다. <위저드리>는 던전 롤플레잉 게임이다. 자기가 사용하고 싶은 캐릭터를 만든다. 그리고 만들어진 캐릭터 풀을 바탕으로 함께 모험을 할 파티를 구성한다. 처음에 주어지는 돈으로 무기와 장비를 산 뒤 던전에 들어간다.
위저드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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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년 전만 해도 개봉되는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아 소개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홈페이지를 참조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일단 개봉 영화들이 홈페이지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 몇년 안 되는데다가, 설사 홈페이지가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뻔한 보도자료들만 담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무엇보다 영화사 혹은 배급사 자체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광고/홍보의 효용성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생색내기용 이상의 투자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사실은 지난 99년까지 인터넷 업계에 종사하면서 각종 영화 관련 이벤트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현실이었다. 그래서 <매트릭스>와 같이 개인적으로 열광한 영화들의 경우, 회사를 설득해 홈페이지를 만들어 배급사와 함께 인터넷을 통한 이벤트를 열었던 경험이 있을 정도다.그러나 최근 몇년간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일단 개봉하는 영화들의 경우 최소한 1∼2개의 홈페이지를 갖는 것은 기본이 되었고, 그 내용의
일신된 <반지의 제왕> 팬사이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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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바 있었던 크라잉 너트 주연의 영화 <이소룡을 찾아랏!> 홈페이지가 문을 열었다. 영화 제목과는 달리 동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 서울거리를 뒤지고 다니는, 메이드 인 서울을 표방하는 서울에 관한 영화다. 영화, 크라잉 너트, 감독, 이소룡, 그리고 관련 커뮤니티로 크게 카테고리화되어 있는데, 특별상영관에서 상영중인 플래시애니메이션 <부활 이소룡>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재밋거리다.나만의 이야기를 혹은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할 것. 인디문화의 존재이유이기도 한, 이 짧은 명제를 실천하고 있는 영화 <이소룡을 찾아랏!>은 현재 대중과의 만남을 위해 극장 개봉을 준비중이다. 홈페이지를 접속하는 순간 화면의 사정없는 흔들림과 함께 뜨는 메시지, ‘이소룡 바이러스가 발견되었습니다. 검사를 계속하시겠습니까?’는 대중에 대한 인디영화의 감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이 메시지 앞에서 흔쾌히 확인 버튼
<이소룡을 찾아랏!>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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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은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평범한 미국인이다. 그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하늘에서 조명등이 떨어지고 아내는 상품을 선전하는 듯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트루먼은 자신이 속한 공간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다. 증거를 모으고 고심하던 그는 자신의 생활이 조작된 것이며 연출된 삶임을 깨닫는다. 24시간 사생활이 방송되는 ‘트루먼쇼’의 주인공이라는 것.
[TV영화] 트루먼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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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의 꿈은 사랑하는 가족들 앞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이다. 졸업한 뒤 로비는 아예 웨딩싱어, 그러니까 결혼식 축하연에서 사회를 보면서 노래부르는 일을 하게 된다. 다행히도 일은 로비에게 잘 맞는 편이고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면서 사랑의 열병이 시작된다. 애덤 샌들러와 드루 배리모어 주연작으로 1980년대 히트했던 팝송들이 영화에서 많이 흘러나온다. 스티브 부세미를 비롯한 스타들이 카메오로 잠깐씩 출연하고 있다.
[TV영화] 웨딩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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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복서 도철은 사기꾼 같은 구석이 있는 홍기를 만난다.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채무자들에게 돈을 받는 일을 대행하거나 심부름센터의 일이 고작이다. 도철은 언젠가 챔피언이 되겠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지만 현실은 암담하다. 홍기는 빌딩을 갖는 것이 꿈인데 빚더미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자 보석상을 털기로 결심한다. <비트>를 만든 김성수 감독의 영화로 감각적인 영상이 볼 만하다. 정우성, 이정재, 한고은 등이 출연했다.
[TV영화] 태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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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와 필리스 등은 부모와 함께 남부러울 것 없이 살고 있다. 어느날 어느 남자들이 찾아와 아버지를 데려간 이후 아이들의 삶은 변한다. 어머니는 기차길 옆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고 아이들은 전보다 궁핍해진 생활을 참아야만 한다. 바비 등은 아침이면 기차가 지나갈 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버릇을 갖는다. 이 일을 계기로 아이들은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 배우이자 감독인 라이오넬 제프리스가 원작소설을 영화화했다.
[TV영화] 철길 위의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