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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의 한국영화는 일견 중국의 ‘5세대’ 영화 만들기의 전성기를 연상시킨다. 중국의 새로운 감독들이 만들어낸 모든 영화가 그 나라의 상황에 대한 암호였던 1984년에서 1987년까지의 시기 말이다. 지금의 한국영화와 당시의 중국영화간의 비교가 아주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감독들(첸카이거, 티엔주앙주앙, 황지엔신, 장저밍 등등)은 작품 속에 시정과 정묘함, 그리고 다의성을 되살리고자 노력함으로써 엄격하게 통제되는 공산주의자의 영화 만들기 시대에 반발하고 있었고, 이는 중국영화에 새로운 형식적 구조와 영화언어를 실험하는 것이었다. 지금 한국의 영화감독들은, 반발해야 할 거라곤 영화산업을 돈이나 찍어내는 면허로만 보는 경향뿐인 상황에서 일한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과제지만, 그 배후에 국가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의 키를 찾는 강박이 있다는 것은 아주 비슷하다.전의를 잃어가는 한국 중년의 초상임순례의 새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그 적절한 사례다. 캐릭터들과
무너진 남성적 연대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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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Scenes From New York> Dream Theater 최고의 기량을 지닌 프로그레시브 메탈밴드 드림시어터의 뉴욕공연 실황음반. 전생에서 억울하게 살해당한 청년이 이승에서도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다는 내용의 컨셉트 음반 <Metropolis PT. 2: Scenes From A Memory>를 발표하고 전세계에서 가진 ‘Metropolis 2000 Tour’의 종착지였던 뉴욕의 공연실황을 담았다. <Scenes From A Memory>의 수록곡 전체와 <Images & Words> <Awake> 등의 앨범에 담겼던 <Learning To Live> <The Mirror> 등 드림시어터의 과거 명곡들도 모두 들을 수 있다. 불타는 뉴욕을 형상화한 재킷은 미국 테러 뒤 미국에서는 디자인이 바뀌어 발매됐다.<통해야> 공명 유니버설뮤직 발매아직도 국악이 그저 따분하다고 생각한
음반... , <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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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9·11 미국 동시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전기. 사우디에서 태어난 재벌 2세 오사마 빈 라덴이 서구에 맞서는 이슬람 성전의 지도자로 부상하게 된 ‘특별한 과거’와 라덴의 지하조직, 그가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방대하고도 세밀하게 추적했다. 25년간 이슬람의 지하드 전사들, 테러리스트, 군사령관, 망명자 등을 취재하여 이 책을 쓴 요제프 보단스키는 저명한 군사, 테러 분석가로 미 의회 대테러리즘 특별팀의 책임자로 있다. 미국이 만들어낸 ‘적’에 대한 치밀한 분석서라는 점을 감안하고 보면 좋을 책.<미국은 과연 특별한 나라인가>김봉중 지음/ 소나무/ 1만2천원 혈통적인 공통분모도 없고, 공통된 건국신화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 미국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 미국 현대외교사를 연구해온 전남대 사학과 교수인 필자는 미국의 정체성을 만들어낸 네 가지 코드를 프런티어 정신, 민주주의, 지역 정서, 다
책... <오사마 빈 라덴>, <미국은 과연 특별한 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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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령 2집 <태양륜> 발매 기념 단독공연> 카리스마와 몽상이 어우러진 독특한 감성의 뮤지션 황보령이 98년 <귀가 세개 달린 곤양이> 이후 3년간의 공백기간을 깨고 낸 두 번째 정규앨범 <태양륜太陽輪>의 발매를 기념하여 단독공연을 연다. 새로 결성한 ‘황보령밴드=Smacksoft’라는 이름의 밴드와 함께할 이번 공연은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1부와 일레트로닉한 분위기의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김윤아, 넬, 슈가도넛 등이 게스트로 나오며 촛불과 향, 황보령 자신의 그림들로 공연장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한껏 풍길 전망이다.<Punk Rock Show! 크라잉넛 with Punk Friends>트라이포트홀/ 10월27일, 28일 6시30분/ (주)드럭레코드/ 1588-1555한국의 크라잉넛, 레이지 본, 런 캐럿, 올라이즈 밴드와 일본의 라이더스, 루드 본즈, 미국의 브루스 리 밴드 등 한·미·일 펑크의 대표주자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공연... <황보령 2집 단독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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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이자 이화여대 교수 이어령은 퇴임강연에서 “회색 지대야말로 창작의 공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물론 ‘회색주의’라기보다는 ‘주의=회색’이어야 한다는 뜻으로 들린다. 어쨌거나 그렇다면 더욱, ‘회색’ 자체보다는 ‘회색’과 ‘공간’의 어울림 혹은 상간(相姦)이 더 의아하다. 왜냐하면 회색은 (정치와 무관한) 장소개념이 아니라 (정치 속에서의) 태도 개념이다.예술가는 자신의 논리적 신조와 관계없이 회색인이다. 왜냐하면 그는 정치 속에서 자신의 논리 혹은 신조를 정치와 구별되는 ‘예술의’ 방법으로 구사하며 심지어 그 결과물은, 예술적 형상화의 특수성 때문에 자신의 신조를 배반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를테면 복고적 세계관을 지녔던 발자크 소설의 시민적 리얼리즘. 더 거창하게 말하자면 예술가의 태도는 무정부주의적이지만 감동을 향해 스스로 응집한다는 점에서 내용이 볼셰비키적이다. 그렇게 볼 때 비로소, 정치적 회색의 모험 속에서, ‘모든 진정한 예술은 회색’이라는 정의가,
정치적 회색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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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나이테가 쌓일수록 밴드의 음악은 달라진다. 그러니까 어쩌면 기억에 남는 색을 보였던 밴드의 신보를 기다리게 되는 건, 귀에 익은 그들의 인장을 확인하고 싶으면서 동시에 이를 거스르지 않는 변화를 기대하는 이율배반의 과정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델리 스파이스의 <D>는 꽤 영민해보이는 음반이다. 더없이 서정적으로 청각을 파고드는 세련된 선율, 열창이나 화려한 기교없이 절제된 담백한 미성, 너무 무겁지 않고 울림이 많은 기타 사운드와 소소한 일상의 풍경, 그리고 내밀한 우울함의 정서를 드러내는 가사. 어느덧 6년의 시간을 쌓아온 델리 스파이스 특유의 색을 여전히 담고 있어 낯설지 않다.그럼에도 <D>가 익숙한 것처럼 들려주는 음악은, 사실 델리 스파이스의 음반 중에서 가장 다채롭기도 하다. 유난히 경쾌함이 튀어오르는 첫곡 <뚜빠뚜빠띠>, 연인에 대한 낙관적인 기다림을 노래한 <항상 엔진을 켜둘께>는 특유의 담백한 보컬과 단순하고
벌써 6년, 여전한 듯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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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수다>에서 음악을 맡은 한재권은 장진 감독의 오랜 파트너이다. 그는 <기막힌 사내들> <간첩 리철진> <극단적 하루> 등의 영화뿐만 아니라 <박수칠 때 떠나라> <택시 드리벌> 같은 연극에서도 장진 감독과 호흡을 맞추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영화에서도 한재권은 비교적 편안하게 음악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그는 스릴을 느끼게 하는 긴장어린 분위기에서부터 코믹하고 따뜻한 분위기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다양한 단면을 화면에 담고자 한 장진 감독의 의도에 발을 맞추고 있다.계속되는 반전이 있기는 하나 음악의 대강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초반전에는 스릴러 분위기, 중반전에는 코믹한 분위기, 그리고 클라이맥스라 할 <햄릿> 상연장면에서는 웅장한 분위기. 끝에 가서는 긴장감 있는 분위기와 강렬한 록 비트의 혼합.초반 스릴러 분위기의 음악은 관객의 심리를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깡패 두목인 탁문
긴장과 위트를 쥐락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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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상상해본다. 차원이 교차하는 지점을 우연히 지나게 된다면, 그래서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게 된다면, 그곳에서도 운명은 이어질까. 오는 11월22일부터 KBS에서 방영되는 13부작 TV시리즈 <아장닷컴>은 모든 차원의 세계가 뫼비우스 띠처럼 이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제목에서 알 수 있듯 <아장닷컴>은 사이버 세계를 주무대로 한다. 그러나 <바스토프 레몬>이나 <유틸리티 파이터> <넷보이>와는 설정이 다르다. <아장닷컴>을 지탱하는 세계는 인간계와 정령계, 그리고 사이버 세계다. 작품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정령계가 다른 두 세계와 어떻게 결합하는지 주의를 기울여 보자.먼 옛날 함께 어우러져 살았던 인간과 정령은 이제 서로 별개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 정령계의 신들은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만들기로 하고 영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디멘션 스톤’을 만든다. 그러나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는
아기장수 따라 새로운 차원으로 휘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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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한국만화박물관개관을 기념해 그동안 모아온 한국만화 자료를 모은 책을 출판했다. 1950년대부터 1969년까지 출간된 만화책 자료를 작가별로 모으고, 작가 프로필과 작품 설명을 추가했다. 그리고 그 자료를 명랑만화, 전통극화, 장르만화, 순정만화라는 4가지 섹션으로 구분했다. 그동안 만화에 대한 자료가 전무했던 현실에서 지난번 시공사에서 출판된 <주먹대장은 살아있다>에 이어 한국만화 자료를 모은 책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책의 성격이 자료집이기 때문에 작가나 작품에 대한 평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소개된 작품도 모든 작품 중에서 선택적으로 소개할 만한 작품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발굴된 성과를 모은 것이다. 바로 여기까지가 지금 발굴되어 있는 한국만화라고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공적 단체인 부천만화정보센터의 꾸준한 한국만화자료발굴 사업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여타의 공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가장 중요한 몇 작가를
<다시보는 우리만화>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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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키 빌랄(Enki Bilal·프랑스·1951∼)의 만화는 SF이면서 현실적이고, 환상적이면서 실존을 이야기한다. 그가 보여주는 시각 이미지의 탁월성은 이미 몇편의 전작들, 특히 우리나라에 출판된 <니코폴> 3부작으로 확인되었다. 엥키 빌랄은 체코인 어머니와 보스니아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나 유고 베오그라드에서 자라다 10살 때 프랑스로 건너왔다. 그의 작품에서 엿보이는 정치적이고 민족적인 것에 대한 미묘한 감수성은 바로 그가 태어나고 자란 발칸에서 시작된,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른바 ‘발칸적 감수성’이 될 것이다. 1972년 <필로트>(Pilote)로 데뷔한 뒤 1980년 시나리오 작가 없이 스스로 모든 것을 감당한 <신들의 카니발>(La Foire aux Immortels)을 그리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여인의 함정>(La Femme Piege)과 <적도의 추위>(Froid Equateur) 3부작으로 이어지며, 1995년
나는 고발한다, 원리주의의 야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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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와레즈’라는 것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거기 가면 ‘공짜로’ 프로그램이니 음악 파일 같은 것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와레즈에 대해 가치판단을 내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공들여 만든 상품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것은 물론 옳지 않다. 하지만 ‘카피 레프트’니 ‘정보 공유’ 얘기가 나오면 헷갈리기 시작한다.1세대 해커들의 작업은 기본적으로 공동작업이었다.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을 완전히 공개하고, 누구든 가져가서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도록 개선하는 ‘집단 수정’ 작업이 반복되었다. 그들은 ‘락’을 거는 걸 부정한다. 프로그램의 집단적 개선 작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는 와레즈를 이용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하드를 공유하는 것도 싫다. 하지만 어떤 프로그램들의 경우 지나치게 가격이 높다고 생각한다. 내놓고 할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배우는 단계에서 값비싼 그래픽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 혼자 연습용으로 사용하
자유를 누릴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