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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소녀, 스크린에 가다? 각종 TV오락프로그램과 CF계를 평정해온 코믹 엔터테이너 양미라가 스크린을 평정하러 ‘번개’처럼 달려온다. 시골에서 상경한 덕자라는 소녀가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룸살롱을 배경으로 코믹하게 그린 영화 <달려라 덕자>에 주인공 덕자 역으로 캐스팅된 것. <달려라 덕자>는 <정사> <반칙왕>의 김대우씨가 시나리오를 썼고, 진만 감독이 연출을 맡는 영화로, 제작사는 진영씨네마. 이달 22일 크랭크인해서 내년 3월 개봉예정이다.
영화야,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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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마다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 웃으면서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거리를 포근하게 장식하는 <실버벨>은 올해도 울려나오겠지만, <실버벨> 가사를 쓴 미국의 음악가 제이 리빙스턴은 그 노래를 영영 들을 수 없게 됐다. 지난 10월17일 LA 시더스 사이나이 의료센터에서 폐렴으로 숨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향년 86. 191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맥도널드에서 태어난 제이 리빙스턴은 대학 시절 만난 음악 동료 레이 에번즈와 함께 작사, 작곡 활동을 해왔다. <실버벨> <모나리자> 등의 명곡을 만든 이들 콤비는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7번이나 올랐으며, 그 가운데 48년 <버튼스 앤 바우스>, 50년 <모나리자>, 58년 <케 세라 세라>로 3번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실버벨, 종소리만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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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피 골드버그(45)의 유머가 정통 ‘미국식 유머’로 인정받았다. 미국 케네디센터가 수여하는 마크 트웨인 미국 유머상을 받은 것이다. 마크 트웨인 상은 19세기 풍자가이며 소설가인 마크 트웨인의 이름을 딴 유머상으로 코미디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독특한 미국 경험으로부터 유머를 창출한 예술가들에게 수여돼왔다. 10월15일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앨런 킹, 크리스 락, 로빈 윌리엄스, 빌리 크리스털 등 골드버그의 절친한 동료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정통` 미국식 유머는 내게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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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이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나쁜 남자> <수취인불명> 등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주로 출연해온 배우 조재현이 ‘다음 작품’으로 SBS의 새 수목드라마 <피아노>를 선택했다는 소식이다. 이 드라마에서 조재현이 연기할 캐릭터는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는 미망인과 사랑에 빠져 결혼에까지 이르는 3류 깡패. <피아노>에서 조재현은 거친 모습과 부드러운 모습을 모두 보여줄 예정이다. <해피투게더> <재즈> <줄리엣의 남자>의 오종록 PD가 연출하는 이 드라마에는 김하늘도 출연해 1년 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다.
나쁜 남자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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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파도 속으로! 오현경이 강제규필름의 해양블록버스터 <블루>의 주연을 맡아 연예계로 복귀한다. 10월16일 기자회견에서 오현경은 “11월 초 촬영을 시작하는 영화 <블루>의 여주인공을 맡게 됐다. 다시 인정받기 위해서는 활동을 재개하는 일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현경이 연기할 인물은 침몰한 잠수함을 인양하는 해군 해난구조대 SSU의 여자요원 강수진 소령. 상대역은 이미 신현준으로 결정돼 있었다. <편지>의 이정국 감독이 연출하며, 11월 초 경남 진해에서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오현경 스크린으로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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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코요테 어글리? 닮은 데는 하나도 없는 것 같은, 그러나 어딘지 잘 통할 것 같은 미녀 배우 4명이 한 영화에서 뭉친다. 이미숙, 김원희, 김민, 김현수가 한꺼번에 나오는 새 영화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울랄라 시스터즈>. <단적비연수>에서는 강인한 여전사로, <베사메무쵸>에서는 유혹에 갈팡질팡하는 가정주부로, 스크린에 등장할 때마다 파격적인 변신을 거듭해온 이미숙이 직접 차린 영화사 메이필름의 창립작품이다. 라이벌 관계에 있는 나이트클럽의 교묘한 술수와 인수위협에 맞서 자신들의 근거지인 ‘라라클럽’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적을 둔 네명의 여자가 기상천외한 댄스그룹으로 변신을 거듭한다는 줄거리. 10월 말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무데뽀 왕언니로 불리는 은자 역에 대모(?) 이미숙이, 터프한 매력의 미옥 역에 드라마 <퀸>에서 이미숙과 이미 한 차례 스탭을 맞춘 적 있는 터프걸 김원희가 분한다. 여기에 음치지만 무대에 서는 게 목표인
라라클럽은 우리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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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외로운 남정네의 가슴팍을 꼬집고 때리고 할퀴며, 시원한 가을 바람은 여지없이 스쳐간다. 거리에 창궐하는 쌍쌍들의 행렬에 오늘도 가슴 가득 허전함을 안고, 그렇게 26해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봄날이 갔다고 슬퍼하는 이들은 알까나? 봄날이 오지도 않은 이의 아픈 맘을…. 이럴 땐 본디 가슴 따스한 사랑 이야기로 시리고 아픈 속을 달래줘야 한다.애니메이션 <바다가 들린다>.이처럼 시린 가슴을 급속히 데워주는 영화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일본 애니메이션 하면 떠오르는 인물, 미야자키 하야오. 그가 만든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1993년 TV영화로 만든 이 영화는 <마법의 천사 그리미 마미> <변덕쟁이 오렌지 로드> 등을 만들었던 모치즈키 도모미 감독의 작품이다.영화는 일본의 모 잡지에서 연재되었던 인기 청춘물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코우치라는 지방도시에 전학온 어여쁜 소녀 리카코와 우리의 순진한 의리파 주인공 무토우. 그리고 리카코를 처음부터 사모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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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한 것만큼 갚아준다”라는 것은 분명 인간의 정의감을 충족시켜주는 데가 있다. 복수의 문화가 질긴 생명력을 갖는 까닭은 그것이 정의구현의 한 양식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공정성은 정의의 조건이며, 복수의 문화에서 이 공정성은 교환의 공정성이다. “내가 이만큼 아팠으니 너도 그만큼 아파야 한다”랄 때의 ‘이만큼’과 ‘그만큼’의 크기를 갖게 하는 것이 교환의 공정성이다. 이 양적 공정성에는 때로 ‘같은 것의 교환’이라는 요구가 따라 붙는다. 실연당하고 석달열흘 눈물 세 바가지, 콧물 두 바가지 흘린 사람은 ‘그 나쁜 놈’에게도 눈물콧물 도합 다섯 바가지를 흘리게 해야 한다는 정의로운(?) 유혹에 곧잘 빠진다. ‘눈물 세 바가지에는 정확히 눈물 세 바가지를, 콧물 두 바가지에는 반드시 콧물 두 바가지를’의 복수법은 교환의 양적 동일성과 교환물의 형태적 동일성을 동시에 요구한다. 이것이 이른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흔히 요약되는 동태복수법(同態復讐法, lex talionis)
동태복수법(同態復讐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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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째 캐스팅하고 있는데, 미치겠습니다. 배우 코빼기라도 봐야 애걸이라도 해보지….” “6개월? 난 2년째야 이 사람아…. 내가 이 정돈데 자네들은 오죽하겠나.”몇몇 제작자와 감독이 만난 자리에서 오간 대화 한 토막이다. 캐스팅의 고충을 토로하는 푸념 끝에, 20년 가까운 경력에 영화계의 맏형 노릇을 하는 한 제작자(몇년간 꾸준하게 작품을 만들고 있는 그의 나이는 쉰을 훌쩍 넘겼다)는 자신도 일부 매니저들로부터 ‘수모’를 당한다며 후배들을 위로했다.“한국영화는 배우들이 다 만들어, 몰랐어?” 이어진 추임새에 모두 박장대소했지만 그냥 우스갯소리로만 들리지는 않았다. 이날 도마에 오른 배우와 매니저가 ‘어떻게 한국영화를 만드는지’ 들은 이야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① 주연 물망에 오른 톱스타들은 시나리오 수정을 요구한다. 이런 장면은 빼고, 이런 이미지를 좀 넣어달라거나, 심지어 다른 배역의 역할까지 고치라고 요구하는 배우도 있다② 상대 배역을 누구로 해달라, 누구는 안 된다는 주
한국영화는 배우들이 다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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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킬러들의 수다> 마지막 장면에는 장진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이 썰렁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들의 ‘존재’를 이미 알지 못한다면, 반응은 지극히 썰렁하다. 저건 뭐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을 알아본다면, 자연스런 웃음이 흘러나온다. 은근하고 완만하게, 다소는 허탈하게. <킬러들의 수다>의 웃음은 늘 그런 식이다. 하연이 ‘위대한 사랑’에 대해 일장연설을 시작할 때, 관객이 웃는 시점은 한참 뒤다. 재영과 정우가 낄낄거리지만, 하연의 내레이션이 ‘형들이 감동’했다고 말할 때에야 관객의 웃음은 절정에 오른다. 그건 포복절도할 웃음이 아니라 ‘참 내’ 하는 감탄사를 동반하는 아연한 웃음이다. 폐암으로 누구를 죽여달라는 의뢰를 받자 모두들 발을 빼고 정우만 남는다. 상연이 정우에게 일을 맡기자 말싸움이 붙는다. 나는 왜 꼭 이런 일만 시키냐? 폐암으로 죽여달라는 게 말이 되냐, 담배를 피우게 해라, 요즘 폐암으로 죽는 사람이 어딨냐, 우리 아
은근하고 완만하게, 다소는 허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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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직업>, 아름다운 작업의 결과물국외적인 것에 대한 매혹, 관능성에의 탐구, 생략적인 스토리텔링이 대략 드니의 영화세계를 정의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라면, 최근 들어 드니를 비평적 스포트라이트 안에 끌어들인 걸작 <아름다운 직업>은 지금까지 나온 드니의 영화들 가운데 이들 요소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아름다운 작업’의 결과물이다(이 영화는 지난 99년 부산국제영화제의 ‘월드 시네마’ 부문에서 선보인 바 있다). 우선 국외적인 것에의 매혹에 관해 말하자면, 드니에게 ‘국외적인 것’에 대한 시리즈에 들어갈 영화를 만들어달라는 아르테 방송사의 주문은 정말이지 유효 적절한 것이었다. <아름다운 직업>은 <초콜렛> 이후 10여년 만에 아프리카로 다시 달려가 지부티만에 주둔하고 있는 프랑스 외인부대를 카메라에 담아온 드니의 대단한 탐험정신의 결과물이다. 두 번째로, <아름다운 직업>은 살아 있는 관능성이 마구 꿈틀대는 그런 영화다. 단
아웃사이더의 계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