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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가 그렇게 좋진 않은데.=좋아진 거다. 처음 CGV가 들어섰을 때만 해도 주변에는 철공소뿐이었다. 그러던 것이 요즘은 지하철 2호선이 다니고, 대형상가가 들어서는 등 A급 지역으로 분류됐다.CGV의 영향이라는 말인가.무관하지는 않다고 본다. 개관하고서 2주 동안은 주말관객이 6천∼8천명 정도였다. CGV서면은 연간 관객동원 기대치가 200만명이었을 정도로 큰 기대를 걸지 않았는데, 그 이후 주말관객이 매주 1천명 단위로 오르더라. 지금은 주말에 최소 1만2천명 정도 유지하는데, 올해 성수기엔 하루 관객이 1만6천명을 기록한 날도 있었다. 목표선 200만명은 이미 지난 여름에 넘어섰다. 서면 도심권의 유동인구뿐 아니라 문현동 등지의 가족 단위 관람객이 찾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롯데가 오픈했고, 메가박스가 곧 들어온다. 경쟁이 치열할 텐데.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롯데가 개관했을 땐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서인지 일부 관객의 리턴 현상이 있긴 했다. 하지만 박스오피스
“내년엔 해운대에 24시간 상영관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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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로 압도할 것인가. ‘입지’로 방어할 것인가. ‘마케팅’으로 승부할 것인가.멀티플렉스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전국적인 영토확장에 나서면서, 지방 극장가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메가박스의 10월27일 개관으로 CGV, 롯데 등 3대 멀티플렉스 업체들이 부산에서 벌이는 최초 결전은 올해 하반기 전국 극장가의 가장 큰 이슈다. 이들 3개 업체가 들어서는 곳은 부산의 새로운 영화중심으로 떠오른 서면 일대로, 관객을 유인하기 위한 멀티플렉스의 싸움은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부산이 ‘풍부한 어장’이라는 점도 이들 업체들의 경쟁을 부추긴다. 부산은 1999년 27개이던 스크린 수가 지난해에는 45개로 늘었고, 관객 수 역시 22%의 증가세를 보였다. 연간 1인당 평균 관람횟수도 1년 사이에 다른 지역과 비슷하던 1.6회에서 1.9회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는데, 상승곡선은 올해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부산 중심 극장가, 서면에서 남포동으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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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부터 10위까지가 빠졌군.” 올 여름, 주말흥행순위표 원고를 검토하던 <씨네21>의 한 편집기자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잘 걸렸다. 안 그래도 마감도 늦는 녀석이 실수까지 한단 말이지.” 한바탕 혼내줄 요량으로 불러세웠는데, 돌아온 대답은 “개봉작이 그게 전부예요.” “어…, 그래. 그랬어?” 성수기에, 그것도 멀티플렉스가 등장해서 서울에만 스크린 수가 200개가 넘는다는데, 상영작이 고작 7편이라니 이게 말이 되는가.이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멀티플렉스가 등장한 이후에 가속화한 ‘경향’이다. 스크린 수가 많아졌으면 배급사는 소규모 영화라도 걸 수 있고, 관객은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어야, 상식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난 7월14일 극장가에 걸린 영화는 <슈렉> <신라의 달밤> <툼레이더> <미이라2> <스워드피쉬> <진주만> <친구> 등 7편에 불과했다. 멀티플렉스로부터
“우리에겐 그림의 떡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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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질주인가. 해를 거듭하면서, 극장가를 잠식한 거대 멀티플렉스들의 기세가 드높다. 지난 10월3일, 멀티플렉스 업체인 CGV는 7개 지역, 68개 스크린에서 관객 수 1천만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998년 4월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CGV강변11을 시작으로 전국 체인망 건설에 나선 지 불과 3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 멀티플렉스의 위용을 한껏 과시했던 메가박스 역시 승승장구의 분위기를 잇고 있다. 올해에만 이미 관객 수 400만명을 돌파한 메가박스는 연말 매출액이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4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 일대 유동인구의 특성을 감안, 24시간 상영을 내세웠던 중구의 MMC 역시 영화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지난 8월 2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고전했던 초기와 달리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개관 당시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강남의 센트럴6 역시 백화점 등 대형상가 입점과 동시에 근처 유동인구까지 흡수, 평일에도 40% 이상의 높은 좌
멀티플렉스 춘추전국시대 누가 살아 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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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에도 질적 차이가 있는가?예전에 <미스터 맘마> 만들면서 있었던 일이다. 애 기저귀를 최민수가 갈아서 던지면 옆에서 볼일을 보고 있던 남자 얼굴에 똥과 함께 퍼덕 묻는 신이 있었다. 당시 제작실장이던 차승재 대표가 강우석 감독에게 이건 좀 저질 아닌가요, 그랬더니 자기는 이 장면 꼭 넣고 싶다고. 나중에 개봉해서 사람들이 이 장면에서 웃는지 안 웃는지 내기를 걸었다더라. 근데 극장에서 사람들이 그 장면이 나오니까 뒤집어지더라고. 그래서 좀 씁쓸했고 사람들이 왜 그럴까 고민했다는데, 관객은 스스로도 그게 저질이란 걸 알고, 또 그것대로 즐기는 것 같다. 패럴리 형제 영화를 보러 갈 때와 우디 앨런 영화를 보러 갈 때 자세가 다른 것이라고나 할까. 웃음에 대해 질을 너무 따지거나 맥락이나 의미를 따지고 들면 오히려 정작 웃을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지 않을까. 결국 수준이 높고 낮은 문제라기보다 다름의 문제인 것 같다.봉준호가 본 <킬러들의 수다>웃음들이 편안하고
“저질? 관객은 다 알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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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질적 차이웃음의 질에 대해 감히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저건 내가 보기에도 수준이 떨어져 그러는데 관객이 웃으면 죄스럽다. 좀 낮은 웃음 같고. 비록 몇명 안 웃어도 내가 생각했던 코드 그대로 관객이 반응하면 내가 생각해도 저런 호흡으로는 웃기는 사람이 아마 없었어, 저걸 보고 웃는 사람은 아마 스크린에서 처음 저런 웃음을 맛볼걸, 이런 생각이 든다. 질이 높다라기보다 뭔가 새로운 것에 끌린다. 그렇지만 어떤 웃음이 저질이다, 너무 말초적이다 하는 건 개인적으로 좀 그렇다. 그 코미디를 보고 웃는 사람을 무시하면 안 되니까. 동시대를 살아가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웃고 있는데, “저질에 웃는 저 저질 어쩌고” 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장진이 본 <플란다스의 개>무시 못할 힘이 느껴진다. 세 보인다. 동선이 복잡한데도 컷들을 어쩌면 그렇게 매끄럽게 이었는지. 공포스러운 장면이나 약동적인 장면이나 어느 한 장면도 눈길을 놓지 않게 만들었다. 병실에서 할머니가 침을
“새로운 것에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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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것, "얌전해지기"봉 감독님은 <간첩 리철진>도 그렇지만, 항상 삭막하고 장르적인 직업의 사람이 그렇지 않은 상태로 망가지고 흐트러지는 걸 즐기시는 것 같아요. 제목도 그래요. 킬러들의 ‘액션’이나 킬러들의 ‘배신’이 아니라 킬러들의 ‘수다’잖아요. 아줌마들의 수다가 아니라. 제목에서부터 충돌이 되는 것 같은데. 일부러 그런 쪽으로 더 밀어붙인 것 아니에요?장 어떻게 보면 제목이 좀 연극적일 수도 있어요. 처음에 이 제목을 지었다가 사람들이 연극적이지 않냐 그래서 <킬러들의 여름>으로 바꿨어요. 근데 갑자기 강우석 감독이 니네 미친 것 아니냐. 킬러들의 수다 얼마나 좋냐고. 다른 사람이 만들면 안 어울리는데 장진이 만들면 <킬러들의 수다>로 가야 된다고. 뭐뭐답지 않은 건 늘 재미있어요. ‘답지 않다’라는 건, 예를 들어 쟤는 회사 경리 같지가 않아, 는 별로 재미가 없잖아요. 근데 좀 특정한 직업 대단히 프로페셔널함을 요구하는 직업들
“웃다 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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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디테일이 살아 있는 코미디는 처음 봤어요.” “질문할 거 생각하며 거리를 두고 보려 했는데 금방 몰입이 돼서 정신없이 웃다 나왔어요.” 두 감독은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특별한 친분이 있던 사이는 아니지만 장진과 봉준호는 ‘나를 알아주는 그대’를 한눈에 알아본 듯했다.<킬러들의 수다>와 <플란다스의 개>에 어떤 공통점이 있었는지 떠올리면 두 감독의 친화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이상한 코미디’라고 할 수밖에 없는 두 영화는 낯설고 신선한 웃음을 보여준다. <플란다스의 개>에서 공포와 긴장감이 폭소로 돌변하던, 아파트 경비 아저씨 보일러 김의 장광설을 기억하는지? <킬러들의 수다>에서 원빈의 감동적인 연설에 키득키득 웃음을 참지 못하는 녀석들은 어쩐지 <플란다스의 개>의 보일러 김과 내통한 듯 보인다.참을 수 없는 진지함에서 폭소를 불러오고, 엉뚱한 소동에서 삶의 에너지를 충전시켜주는 그들은
“웃다 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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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에 달하는 마틴 스코시즈의 신작 다큐멘터리 <나의 이탈리아 여행>은 뉴욕영화제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다. 테러의 여파로 <뉴욕의 갱들>이 2002년으로 개봉 연기된 상황에 이 영화가 아니었으면, 우리는 스코시즈를 한참이나 기다려야 할 뻔했다. 한편 스코시즈는 영화제 기간 중, 필름 보존 운동에 끼친 공을 인정받아 국제필름아카이브협회가 수여하는 평생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이민사회에서 나고 자란 뉴요커로서의 개인적인 영화 체험을 풀어놓은 <나의 이탈리아 여행>은 영화사에 한획을 그은 이탈리아 영화 전통에 대한 스코시즈의 오마주라고 할 수 있다.다큐멘터리에 소개된 수많은 이탈리아영화들을 언제, 어디서 볼 수 있었나.내가 다섯살이던 1948년 무렵부터 로셀리니나 데 시카 등의 필름들을 볼 수 있었다. 금요일 밤이면, 리틀 이탈리아의 우리집 거실에서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조그마한 16인치 흑백TV로 이탈리아영화들을 보던 기억이 난다. 로셀
“네오 리얼리즘 영화에 바치는 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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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영화제는 세계영화제들의 결산 보고서다. 칸, 베니스, 베를린을 거쳐 긴 영화제 순례를 마친 올해의 영화들, 마지막 승자들은 뉴욕에 그 여장을 푼다. 뉴욕에는 칸의 밤을 밝히던 스타들과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도 없고, 내심 살까말까를 고민하는 배급사들의 곤두선 눈길도 없다. 이미 수많은 뒷이야기와 영광과 배급사를 덤으로 달고 뉴욕에 도착한 ‘최고 중의 최고의 영화’들을 기다리는 건 붉은 카펫과 이브닝 드레스가 아니라, 까다롭기로 이름난 뉴요커들과 평론가들의 날카로운 펜촉이다.누벨바그에서 누벨바그로 올해 뉴욕영화제는 누벨바그로 문을 열고 누벨바그로 문을 닫았다. 개막작인 자크 리베트의 신작 <알게 되리라>가 인생과 사랑, 예술이 얽히고 설킨 한편의 희극을 사뭇 경쾌하게 선사하면서 영화제의 막을 올렸다면, 폐막작인 장 뤽 고다르의 <사랑의 찬가>는 과거와 현재, 영화사와 자신의 영화 작업에 대한 성찰로 누벨바그를 사랑해온 뉴욕영화제 관객을 만족시켰다. 60년대
“저런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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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신스케상을 수상한 멜리사 리의 <소신>은 고국의 문 밖을 서성이다 돌아간 작품. 여러 번 한국의 영화제 문을 두드렸었다. 야마가타는 감독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감각과 작품성에 주목했다. 멜리사 리는 시드니에 있는 공과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오스트리아 필름TV라디오학교(AFTRS)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현재 새로운 필름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소신>과 <사랑에 대한 실화>를 만들게 된 배경은.<소신>의 경우, 처음부터 우리 가족에 관해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이웃에 사는 피터 현 가족의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다. 호주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영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촬영을 하다보니 우리 어머니가 재미있어서 방향이 바뀌었다.자신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소신>은 천번 정도 봤다. 그 영화를 보면 지금도 힘들다. 나와 가장 가까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사랑에 대한 실화>도 원래는
“생존하는 자의 강인함에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