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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9일 막을 내린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필름페스티벌은 올해 한국 여성다큐멘터리감독들에게 충실한 가을걷이 자리였다. 모두 여섯명의 감독이 참가해 4명이 수상하거나 특별언급되는 쾌거를 이루었다.호주로 이민간 멜리사 리(이규정) 감독의 <소신>과 <사랑에 관한 실화>가 ‘아시아천파만파’ 부문에서 대상격인 오가와 신스케상을, 황윤 감독의 <작별>이 장려상을 받았고, 김소영 감독의 <하늘색 고향>이 스페셜멘션을 받았다. 계운경 감독의 <팬지와 담쟁이>에는 넷팩상 스페셜멘션이 돌아갔다. 오가와 신스케상 수상은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다. 멜리사 리 감독은 가족이라는 사적인 주제를 독자적인 접근을 통해 유쾌하게 다룬 <소신>과 미국에서 만난 아시아 남성(한국계와 일본계)과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재구성한 <사랑에 관한 실화>라는 대조적인 두 작품을 통해 뛰어난 작가성을
한국 여성다큐멘터리, 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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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뉴욕통신원은 테러 이후의 뉴욕필름페스티벌 취재기(32쪽 현지보고2)를 전해왔다. 시절이 시절인지라 말미에 적어보낸 특별포럼 소식에 귀가 쏠렸다. 주제가 ‘의미있는 영화 만들기: 국가적 논쟁의 시점에서 영화의 역할’이었다는데 올리버 스톤, 뉴라인 시네마의 CEO, <소년은 울지않는다>를 만든 인디영화 제작자 등이 토론자로 나선 이 자리에 청중이 무려 1천여명 가까이 몰렸다는 것이다. 영화의 운명이 그렇게 궁금하단 말인가. 그것 참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스턴트 식품을 찾듯 인터넷을 뒤적거렸다.<알제리 전투>처럼 테러리즘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 참 쉽지는 않을 거야. 아이스너나 루퍼트 머독 같은 자들이 사상과 문화를 통제하고 있거든. 올리버 스톤은 우울하게 말했던 모양이다. 이전에도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었지만, 9월11일 이후 그나마 더 줄어들었어. 그래도 올리버 같은 작가는 변하지 않겠지. 정치적인 영화로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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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마누라>의 흥행 성공이 지금 영화계의 최대 화제다. 평단에서는 혹평이 많았음에도 지난 주말까지 2주반 동안 전국 관객 320만명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 독특한 건, 충무로에서도 이 영화의 흥행을 놓고 반기는 이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며 우려하는 이가 많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이 영화의 제작비 전액을 투자한 서세원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서세원(45)씨는 어떻게 생각할까. 영화평론가 심영섭(35)씨가 지난 15일 이 영화를 배급한 코리아픽처스 사무실에서 서씨를 만났다. 지난 85년 <납자루떼>를 만든 뒤 16년 만에 다시 영화에 뛰어든 서씨는 “지금 나는 승자이니까 욕을 들어도 행복하다”며 특유의 코믹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인터뷰에 응했다.심영섭 <조폭마누라>(줄여서 <조폭>)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는가.서세원 좋은 영화는 아니다. 영화적으로 좋은 영화가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십계> <사
흥행돌풍 <조폭마누라> 제작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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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빈
정두홍은 기능적인 액션과 드라마의 흐름을 타고 가는 액션 모두를 연구해왔기 때문에 좋은 무술감독이라 할 수 있다. 나도 예전에 태권도 도장을 직접 운영한 적 있으니 운동이라면 크게 빠지는 건 아닌데, 정 감독 액션의 특징은 빠르기와 정확성이다. 같은 난이도의 액션을 구사해도 속도감이 따라주지 않으면, 시각적으로 처리가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리고 그는 몸을 쓰는 것이 매우 정확하다. 예를 들어 발차기를 해도 발과 몸의 각도나 위치를 잘 잡아 미적인 균형감을 만들어낸다. 또 이같은 액션을 스스로 소화해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정 감독은 더욱 발전적인 방향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액션이 한국영화의 흥행장르로 자리매김한 배경에는 정 감독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김지운
<반칙왕>의 주무대는 레슬링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액션을 펼치기 어려웠다. 그러나 마지막 대결에서 아수라장이 돼버리는 장면처럼, 화려한 액션보다는 한국적인 액션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무술감독 정두홍의 독한 영화인생 [5] - 감독 3인이 말하는 정두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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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
<게임의 법칙>을 촬영할 때 엄청 싸웠다. 나이트클럽을 빌려 액션장면을 찍는데, 주인쪽은 힘깨나 쓰는 사람들이었다. 약속한 오후 5시까지 끝내주지 못하면 자칫 봉변을 당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빨리 촬영을 하려고 하는데, 정 감독이 자기가 원하는 액션장면을 꼭 찍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는 이 영화에서 약속도 있고, 액션이 그 정도로 중요한 것도 아니며, 기간이 늘어나면 제작비도 늘어난다고 했더니 바락바락 대들더라. 그래서 1시간30분 동안 다퉜다. 결국 내가 졌다. 그 장면을 찍고 나가는데 어깨가 떡 벌어진 주인 양반들의 눈빛이 어찌나 무섭던지…. <본투킬>에서도 정 감독이 대역 연기를 했는데, 내가 OK를 냈는데도 한번만 더 하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굉장히 길고 힘이 많이 가는 테이크였기 때문에 점점 힘이 달렸고 그러다 보니 계속 NG가 났다. 11번 만에 결국 끝내더라.
김성수
<런어웨이>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작품을 함께 작업해왔다
무술감독 정두홍의 독한 영화인생 [4] - 감독 3인과 정두홍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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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개농장, 철도창고장면
기존 액션의 톤을 바꾸려는 시도를 했다. 그 이전까지 한국영화에서는 물고 뜯는 식의 실제적인 싸움만을 묘사했다면, 여기에서는 개인의 역량이 극한으로 발휘되는 테크닉적인 액션을 많이 사용했다. 당연히 힘도 많이 들어갔다. 직접 스턴트를 했는데, 젊은 시절이었음에도 체력적으로 만만치 않았다. 스턴트를 이어주는 최민수 선배의 연기와 눈빛도 이 장면을 살려줬다.
<태양은 없다> 권투장면
초당 120프레임에 달하는 고속촬영을 하면 액션 연기가 세밀하게 보여 거짓 액션은 잘 통하지 않게 된다. 때문에 실제 펀치를 날려야만 했다. 정우성이 상대 선수의 주먹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에선 내가 직접 때렸다. 실제와 같이 펀치를 날렸더니 정우성이 정말 나가떨어지더라. 그런데 우성이가 나중에 권투선수에게서 정말 실감나는 장면이었다고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반칙왕> 레슬링장면
너무 어려웠다. 레슬링에 관해 잘 알지 못했다.
무술감독 정두홍의 독한 영화인생 [3] - 정두홍이 아끼는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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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과 편집을 이해하는 액션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정두홍이 정립한 액션론이 있다면 액션은 절대 드라마를 넘어서지 말아야 한다는 것. “영화를 된장찌개라 한다면, 액션은 절대 된장이 될 수 없고, 대신 고추나 양파의 역할을 해야 한다.” 화려한 액션을 슬로모션으로 보여준다면 분명 아름답긴 하겠지만, 영화는 액션만으로 끌고갈 수는 없다. 게다가 액션을 화려한 기술 위주로 생각하다보면 배우에게 부담을 주게 된다. “안 되는 액션을 억지로 시키다보면 연기가 잘 안 되니까 자꾸만 다시 촬영해야 하고, 결국 배우가 지쳐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감정 표현까지 할 수 없게 된다. 대신 액션을 약하게 하더라도 감정을 표현하는 데 주력하게 되면 성과가 나온다.” 그의 액션에 대해 일부에서는 ‘잔인하다’는 지적을 한다. 그 역시 그 점을 의식하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독한 본인의 성격이 드러나는 것 아니겠냐며.
정두홍은 액션영화의 지평을 넓혔을 뿐 아니라, 무술감독이라는 스탭의
무술감독 정두홍의 독한 영화인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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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놈 아냐, 미친놈.” 데뷔작 <런 어웨이>를 만들고 있던 1995년의 어느날, 김성수 감독은 난감한 상황을 맞아 혼잣말을 뇌까렸다. 무술감독이자 스턴트 연기자인 한 스탭이 자동차에 부딪혀 나가떨어지는 연기를 하고 있는데, 정작 감독인 자신은 한마디도 못한 채 뒷짐만 져야 한다니. 그 무술감독이라는 작자는 그날 다른 영화를 찍다 사고를 내 쇄골이 바스라지는 중상을 입었는데도 치료도 받지 않은 채 현장으로 달려와 ‘약속은 약속’이라며 자동차에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의 몸 상태가 나쁜 탓에 잠시 동작을 멈칫한 것을 놓고 김 감독이 “잠깐 멈춰섰군”이라고 한마디 던진 것이 화근이었다. 이 말에 발끈한 무술감독은 이를 앙다문 채 “감독님, 한번 더 하겠슴다”라더니 자동차를 향해 몸을 날려댔다. 그리곤 자신의 연기가 맘에 안 든다며 “한번 더 하겠슴다”를 연발하며 몸을 거듭 던지는 그에게 김 감독이 할말은 없었다. 결국 다섯 번째 머리를 땅바닥에 박은 그가 그제서야 마음에 드는
무술감독 정두홍의 독한 영화인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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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스>는 실제 연인이던 귀네스 팰트로와 벤 에플릭이 스크린에서 또 다른 사랑을 나누는 로맨스 영화다. 따뜻한 감성이 흐르는 사랑 이야기이지만, `추악한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뜩이나 허덕이는 항공사들 처지에서는 경악할만한 풍경이 심심찮게 출몰한다.광고회사 간부 버디(벤 에플릭)는 전형적인 여피족이다. 출장 일을 마친 그가 폭설이 내리는 시카고 공항에서 빼어난 미모의 여성 미미, 작가 그렉과 우연히 합석하면서 그의 삶은 전환점을 맞는다. 그렉의 비행기가 다음날로 연기되고, 버디의 비행기는 예정대로 이륙하게 되자, 버디는, 미미와의 하룻밤을 위해서나 가족이 기다리는 그렉을 위해서 비행기표를 바꾼다. 이튿날 미미의 침대에서 깨어난 그는 자기 대신 그렉이 탄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걸 알게된다.항공사가 껄끄러울 이유는 단순히 비행기 사고가 등장해서가 아니라 사후 수습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가 자못 의미심장하기 때문이다. 항공사가 잘 나가는 광고회사와 손잡고 사고의 비극성을
죽음 앞에 `양심`은 얼마나 자유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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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7>은 공포영화가 아닌데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순간을 수차례 만들어낸다. 또 폭력·액션물이라고 할 수 없는데도 수시로 등장하는 다큐멘터리적 `액션'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 좀체 받기 힘든 R등급(17살 미만은 부모 동반의 경우에 한해 관람 가능)을 받았다. 그렇다고 폭력의 선정성을 상업적으로 착취하려는 B급 영화는 아니다. 총격으로 피가 튀고, 칼날이 사람 몸을 헤집는 따위의 섬뜩한 장면을 쏟아낼 수 있는 상황이 계속되지만 이를 의도적으로 피한 흔적이 역력하다. 약간 상하는 비위를 감수한다면, 희귀하고도 끔직한 풍자극을 만나게 해준다.<시리즈7>은 극단적인 서바이벌 게임을 쇼처럼 보여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가장했다. 시청률 1위를 기록중인 `적수들'이란 프로그램의 7번째 에피소드로, 방송사가 무작위로 정한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진행자들로부터 무기를 건네받는다. 그 때부터 이들은 다른 참가자들을 제거해야 한다. 일종의 살인 게임
쇼라고? 치열한 생존싸움! <시리즈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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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를 부탁해> 예고편지난달 25일 서울 종로의 씨네코아 극장에서 <고양이를 부탁해> 첫 시사회가 끝나고 인근 찻집에서 이 영화의 제작진을 만났다. 명계남(49)씨도 그 자리에 와 있었다. 명씨는 <박하사탕>을 제작한 이스트필름 대표이고, 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이고, 잘 알려진 대로 대다수 한국영화에 출연해 얼굴을 내비치는 `한국영화 공인 배우'이다. 하지만 그는 <고양이를 부탁해>에는 출연하지 않았다. 그 자리에 왔던 건 영화가 좋아서 제작진을 독려하고 싶어진 때문이었다.“영화 좋네, 컨셉도 참 좋고.” 싱글싱글 웃으면서 영화계 후배이자 이 영화의 제작사 마술피리 대표 오기민(40)씨에게 한마디 건넸다. 조금 있다가 “한 10억원은 벌겠는데, 그럼 우리 <오아시스>(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다음 영화) 찍는 데에 1억원만 빌려줘”라고 오씨에게 농담처럼 말했다. 오씨는 바로 “그럼요, 1억원 빌려 드리는 게 아니
이런 영화 만들면 뭐하나? 보아주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