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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팀장, 올해 나이 29살. 박재현 팀장, 올해 나이 27살.명필름의 국내마케팅 1, 2팀장들이다.<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주인공 브리짓처럼 과년한 노처녀도 아니면서 그녀들은 현재, 애인이 없다. 그렇다고, 브리짓처럼 골초에 술을 탐하는 것 같지는 않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 보이지도 않는다. 그녀들은, 휴 그랜트 같은 바람둥이에게 홀라당 넘어가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일은 안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콜린 퍼스 같은 ‘피플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선정된 미남이 지극한 애정을 보내는 말 그대로 ‘영화 같은’ 로맨스도 물론 없다.그녀들은 지금, 연애에 목숨을 거는 대신 ‘일’에 목을 매고 산다. 현재 목을 맨 바로 그 일은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마케팅이다. ‘사상 최대의 릴레이 시사회’라는 이벤트 때문에 벌써 몇달을 밤늦은 시간에 총알택시를 탔는지 이루 헤아릴 수 없다.그녀들은, <봄날은 간다>가 무지 부럽다. 무슨 이야기냐고? 유지
그녀들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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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은 간다>에서 세월은 서울의 수색과 강릉을 잇는 길을 따라 흐른다. 수색은 내게 다소 낯선 곳이다. 내 발걸음이 수색에 닿아본 적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내게도 수색에 대한 이미지는 있다. 중학교 동창들 덕이다. 내가 다닌 중학교는 홍은동에 있었는데, 그 학교에 함께 다니던 친구들 가운데 수색국민학교- 그 학교가 지금도 있다면, 요즘 말로는 수색초등학교겠지- 출신들이 몇 있었다. 나는 그 친구들과 어울리며 수색의 이미지를 얻었다. 그 이미지는 가난이었다. 그 친구들 가운데 즈런즈런한 분위기를 내뿜는 아이는 없었다. 수색은 아마 가난한 동네였던 모양이다. 그런 가난의 분위기가 나를 그 아이들과 가깝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나도 가난했으므로.하긴, 그때는 모두가 가난했다. 수색만이 아니라 서울 전체가 가난했던 것 같다. 그 시절 내가 살던 마포를 돌이켜보면, 비좁은 방과 불결한 변소, 장터의 아귀다툼, 잦은 정전과 단수, 자리끼나 요강 속의 오줌까지 얼리는 겨
수색 남자, 강릉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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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스럽고 애잔한 소품처럼 보이는 <고양이를 부탁해>(감독 정재은)는 기실 2천년대 한국영화계에 중요한 감독이 등장했음을 알리는 놀라운 작품이다. 학생 시절에 만든 두개의 단편영화를 통해 주목받았고 충무로에서 단 한편의 연출부 수업을 거친 것 이외에 뚜렷하게 알려진 영화 경력이 없는 젊은 여성감독의 데뷔작이 이런 수준으로 나오리라고는, 정직하게 말하자면, 예상하지 못했다.제일 신기했던 사실은 서른을 이미 넘긴 감독이 스무살 시절을 어떻게 저리도 잘 기억하고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꽃도 아닌 봉오리도 아닌 아이/청소년/성인(스무살은 부를 만한 명칭조차 불분명하다)에 대해서 그동안 어떤 한국영화도 이런 방식으로 주목해주지 않았다. 단편 <도형일기>의 어린아이들, <둘의 밤>의 고등학생들에 이어 <고양이를 부탁해>의 스무살까지, 어찌 보면 정재은 감독은 비상하게 예민한 감수성으로 경험하고 기억한 성장기의 매듭들을 영화 속에 차례로 풀어내려 하
괜찮아, 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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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영화사 대표하고 계약을 체결했어요. 일본에서는 기무라 소토지, 한국에서는 이규환 감독, 전인선, 임영옥, 그러구 춘향이는 문예봉. 기타 배우로 서월영, 박제행, 딱, 딱, 해서 계약하고 들어왔어요. 와보니 이규환이가 작품을 하고 있어요. 아까 얘기한 ‘멕시코 다방’ 뒷골방에서 안석영 작품을 가지고 이규환이를 비롯한 모두가 거기 모여 있다, 이런 얘기가 들려요(당시 이규환은 안석영 각본의 문예영화 <바다여 말하라>(1935)를 기획하고 있었다.- 필자). 그러니 이걸 어떡합니까?이규환이 와서 하는 말이 “이왕 이렇게 된 걸 어떡하나. 그러니 쫌 기다려 주지” 그래요. 그런데 그때 김한(배우)이, 이명우(감독 겸 촬영기사), 이필우(감독 겸 촬영기사. 이 난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필자) 이런 친구들이 <춘향전>을 할라 그러다가 때 없는 놈이 와 갖구선 <춘향전>을 발성영화로 한다고 잡지에 내고 신문에 내고 이러니까, 오늘낼 한번 (손을) 봐 줘야
“영업부장 때려가며 100키로 전기 끌어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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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멜리에파리의 풍차 카페에서 일하는 아멜리에 풀랭은 어딘지 남다른 아가씨. 어느날 40년 묵은 보물상자를 발견한 아멜리에는 남몰래 주인에게 상자를 전하고, 그의 반응에 보람을 느껴 선행을 계속하기로 맘먹는다. 장 피에르 주네 감독, 오드리 토투, 마티외 카소비츠 출연, JN 엔터테인먼트 수입·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배급, 상영시간 120분박평식 영화는 ‘물수제비 놀이’. 현실과 꿈을 잇는 황홀한 징검다리 ★★★★심영섭 위대한 귀여움의 승리 ★★★★☆유지나 기발한 상상력이 엮어내는 요지경 속 세상살이의 매혹 ★★★★☆■ 코렐리의 만돌린2차대전 중 그리스의 작은 섬 케팔로니아. 의사의 딸 펠라기아는 출전한 만드라스를 기다리며 무수한 편지를 쓴다. 펠라기아 앞에는 만돌린 연주자인 낙천적인 이탈리아 장교 코렐리가 나타난다. 존 매든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페넬로페 크루즈 출연, UIP 수입·배급, 상영시간 133분심영섭 <지중해>의 아류작, 셰익스피어가 울겠다 ★★■ 오
아멜리에/코렐리의 만돌린/오리지날 씬/금발이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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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할리우드는 전설적인 흥행성공 앞에서 영화역사를 새로 써야 하는 기대치 않은 수확을 거둬들인다. 마피아를 소재로 한 식상한 각본에, 적은 예산으로 고용한 젊은 제작자와 배우로 꾸려진 이 달갑지 않은 프로젝트는 개봉 9주 만에 5330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거두는 기염을 토해냈다. 단순히 폭력의 세계만을 그려내는 데 그치지 않은 영화의 진정성에도, 냉혈한 모습과 인간적인 면을 두루 갖춘 대부의 내면을 훌륭히 소화해낸 말론 브랜도의 연기에도, 이 모든 것을 조율해내는 코폴라의 탁월한 연출력에도 이미 영화의 성공은 내재해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도입부의 어둠 속에 그려진 돈 코를레오네,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하면서도 위엄있는 마피아 대부의 이미지는 뛰어난 연기, 탁월한 연출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영화의 분위기를 창출하는 촬영감독 고든 윌리스의 손길은 이미 그곳에 맞닿아 있었다.‘이 시대 최고의 촬영감독’이라는 수식이 무색지 않은 촬영감독 고든 윌리스. 그의
어둠에 대한 집요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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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거, 세트는 좋은데, 왜 영화는 별볼일 없냐는 말은 안 들어야 할 텐데….”걱정하는 말투지만, 완성된 <취화선> 세트를 안내하는 임권택 감독은 연신 밝은 표정이다. 총제작비 60억원 가운데 22억원이 투입된 2765평 규모의 초대형 세트. 기와집 26동, 초가 35동이 들어서 조선조 말기의 서울거리를 재현한 <취화선> 세트는 규모와 제작비에선 물론이고, 고증의 정확도에서 한국영화사상 최고라는 게 제작진의 자랑이다.지난 10월10일 으슬으슬한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도 남양주의 서울종합촬영소에서 열린 <취화선> 세트 완공기념식에는 제작진과 보도진 외에도 최재승 문화관광위 위원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유길촌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김홍준 부천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범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 세트장을 가득 메웠다. 세트작업을 진두지휘한 MBC미술센터의 주병도씨는 영화의 질감과 어울리도록 문짝은 대부분 고문짝을 수집해왔으며,
조선 말기 서울거리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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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부산진구 가야2동 폐쇄된 페인트 공장. 날은 어둑해지고, 빗방울이 흩뿌리는 가을날 저녁. 잡초가 우거진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낡은 시멘트 건물이 나온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중성적이고 묵직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투명한 비닐 휘장이 길게 드리운 너머는 현란하고 이국적인 말라카베이 바가 펼쳐진다. “Yester-me, yester-you, yesterday….” 재즈가수 김현정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순간 감독의 목소리가 노랫소리를 가른다. “컷! 다시 한번 갑시다.”<예스터데이>는 2020년, 통일된 한반도를 배경으로 가상도시 인터시티에서 벌어지는 납치극의 미스터리를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그리는 SF액션 스릴러.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답게 말라카베이 바에는 스모그가 자욱하고, 비닐 소재의 초미니 스커트를 입은 웨이트리스는 물론, 흑인 청년, 기모노 차림의 여인, 비녀를 꽂은 금발의 백인 여성 등 초현실적이고 이국적인 분장과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2020년, 납치극의 실타래를 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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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평론의 대부 하스미 시게히코가 한국을 찾았다. 일본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감독 오즈 야스지로> 등의 뛰어난 영화연구서를 발간한 영화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의 이번 방문은 서울대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도쿄대 총장을 역임한 하스미 시게히코는 10월8일부터 12일간의 일정 동안 서울대 발전전략에 대한 세미나와 학생, 교수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현재의 영화`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하스미 시게히코는 사석에서 `현재의 영화` 부분에 초청되었던 송일곤 감독의 <꽃섬>을 "대단히 힘있는 영화"라고 평하기도 했다.
<꽃섬>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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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가 끊어졌던 모녀관계를 이었다. 15살 이후 어머니와 관계를 끊고 지내온 드루 배리모어. 그녀가 지난 5월 어머니 제이드 배리모어와 가진 10년 만의 재회에는 영화 <소년들과 자동차타기>가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 영화에서 서투른 솜씨로 혼자 아들을 키우는 어머니를 연기한 배리모어는 “연기를 하면 할수록 어머니와 왕래하고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해졌다”고. 하지만 배리모어는 “솔직히 아직도 나는 우리가 완전히 화해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10월19일 미국에서 개봉한다.
다 영화 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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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이 <러시아워2> 촬영중 스턴트맨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제 화제다. 문제의 장면은 1년 전쯤 홍콩에서 촬영된 보트격투신으로, 성룡이 배에 같이 타고 있던 두명의 사람을 발로 차 물에 빠뜨리는 장면이었다. 성룡의 발에 맞고 물에 빠진 두명 중 ‘앤디’로 불리는 한 스턴트맨의 머리가 보트 밑부분에 걸린 것. “재키가 아니었다면 죽었을 거예요.” 겨우 프로펠러를 피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그의 팔을 잡아당겨 물 위로 끌어내 주었는데, 그건 바로 성룡이었다고.
바로 당신이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