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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솔론즈 ‘표’ 영화를 만들다 토드 솔론즈의 독설은 특이한 인물군상의 상황이나 대사에서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영화에는 자주 정신박약이나 저능아, 호모와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에게조차도 감독은 연민의 시선을 거둔다. <인형의 집으로…>를 원래 <호모와 백치들>(Fagots & Retards)로 하려 했다는 감독의 의도에서도 배어나오듯, 그는 뉴저지의 지형도로 대표되는 미국 중산층의 삶을 영혼이 휘발되고 물질주의에 휘둘려 행복이라는 선물을 발로 차버리는 백치의 장소로 제안한다(이러한 측면에서 <인형의 집으로…>의 주인공 이름이 돈 즉 ‘Dawn’인 것도 다운 신드롬의 정신박약을 연상키지 않는가?). 이곳에서는 어른들도 아이들처럼 정체성 상실로 비틀거리고, 아이들은 조숙한 어른처럼 행동하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다.늘 삼형제가 부모 사랑으로 티격태격하고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우아한 저녁 식탁이 등장하는 토드 솔론즈의 영
가족은 없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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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로 미국영화에는 절대 표현해서는 안 되는 몇 가지 금기가 있다. 동성애라든가 죽은 동물의 시체를 직접 보여주는 정도는 그 금기의 마지노 선일 뿐이다. 경계의 테두리 바깥에는 흑인 남자와 백인 여자간의 연애는 원칙적으로 그 감정적인 ‘공기’만을 그려낼 뿐이지, 둘간의 정사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해서는 안 된다는 암묵적 룰이 존재하기도 한다. 포르노가 아닌 이상 소아 성욕을 다루거나 직접적인 사정을 보여주는 것도 반칙 플레이로 치기는 마찬가지이다.1998년, 토드 솔론즈는 그 모든 금기를 한데 모아 미국 그것도 뉴저지에 있는 한 중산층 가정의 자화상 한가운데로 직격탄을 쏘았다. 그것은 1996년, 그가 선댄스에서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를 연출한 뒤 그랑프리라는 월계관을 받은 직후였는데, 이름도 아이러니한 세 번째 작품 <해피니스>에서 그는 일견 모든 것을 가진 듯 보이는 한 중상류층 가정 안에 도사리고 있는 소아 강간과 폰섹스, 자살, 토막살인 그리고 가족
가족은 없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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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감독 루크 크레스웰, 스티브 맥니콜라스 화면포맷풀 스크린 <Brooms>: 1.85:1 지역코드 All가끔 영화와는 전혀 다른 장르에 속하는 DVD 타이틀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예를 들자면, 정통 오페라라던가 진짜 북극탐험기 같은 것 말이다. 그러나 생각만 앞설 뿐 이것이 결코 쉽지가 않다. 웬만한 사전 정보 없이는 수많은 DVD 타이틀 속에서 끝도 없이 방황만 하게 되지, 콕 집어 그런 타이틀 하나를 골라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버리는 셈치고 아무거나 일단 골라보자고 수백번 다짐하고 또 행동에 옮겨보려 하지만, 무참하게도 결과는 거의 똑같다. 이럴 때 사람들은 인터넷이나 관련잡지 등을 뒤져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을 잠시 빌리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적중률이 확실하게 높은 방법은 취향이 비슷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며칠 전 두 명의 친구를 통해 하나의 DVD 타이틀을 추천 받았다. 제목은 <Sto
잡동사니 오케스트라, 말은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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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의 걸프전 이후 상식이 되었지만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 테러, 지진 등의 대재앙들은 ‘텔리바이즈’되고 있다. 사전적으로 따지면 ‘원거리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처참한 장면들이 월드컵 축구 결승전이나 프로권투 세계 타이틀 매치처럼 ‘스펙터클’로 다가온다. 그래서 “무고하게 죽은 사람들 너무 불쌍하다”라는 인지상정이 들기 전 “비행기가 들이박았다고 해도 어떻게 거대한 빌딩 전체가 1시간 정도 만에 폭삭 무너져내릴 수 있을까?”라는 과학적 의문이 먼저 떠오른다. TV는 이런 의문을 전문가의 해설로 해결해준다. “누가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도 “어떻게 저렇게 치밀하게 작전을 짰을까”라는 질문에 밀려버린다. TV는 나의 신이고, 신 앞에서 나는 무력하다.이런 현상은 글 쓰는 사람의 인성이 단정치 못한 탓도 있겠지만, TV가 그렇게 ‘만든’ 면도 적지 않다. 내가 엄청난 사건을 경험하고 참여하는 자격은 ‘시청자로서’ 이외에는 없다. 사
신이 원하는 것(What God W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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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배우학교를 열심히 했습니다. 선생들도 재능이 있고 했지만 학생들은 자기를 포기하는 정도였죠. 그래 내 생각에 하루라도 빨리 영화를 만들어야겠다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박승필(단성사 사장. 한국인 최초의 극장 경영인- 필자)씨가 나한테 제안을 했어요. 배우학교와 단성사가 합작을 하자는 겝니다. ‘배우학교측에서 배우, 의상, 소도구, 각본, 감독을 맡고 기술에 대한 책임, 자제, 진행비는 단성사에서 맡겠다’ 하는데, 이게 절호의 찬스란 말이에요.명실공히 배우학교로서의 바탕이 있으니 어서 제작하잔 말이야. 그런데 이제 승필씨 생각은 좀 달라요. 아직 이르단 말이야. 한 이삼년 가르쳐가지고 만들자는 거지. 그래 내가 ‘그런 말씀하지 마시오. 실수를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거란 말이오. 먼저 실천 의욕을 주어야지. 지금 이 사람들의 정열을 본다면 주연하고도 남아. 그러니 시킵시다’ 했지. 그래 그런 식으로 나하고 왈가왈부하다가 승필씨가 결국 ‘그럼 하자’ 했죠.공중을 나는 장면 찍고 싶었
“변사 비판하는 평 썼다 집단항의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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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쁘띠 마르땅>전신마비에 걸려 누워 있는 노인 앙트완의 얼마 남지 않은 삶에, 어느날 말썽꾸러기 꼬마 마르땅이 불쑥 끼어든다. 앙트완은 마르땅을 귀찮아하지만 마르땅이 소아암 환자라는 걸 알고 실의에 빠진다. 드니 바르도 감독, 미셸 세로 출연, 미로비전 수입·배급, 상영시간 90분박평식 쓰러져도 앓지 않는 사람이 아름답지요 ★★★심영섭 작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따뜻한 ★★★유지나 죽음을 앞에 두면 어떤 삶이든 감동이다 ★★★☆■ <방콕 데인저러스> 콩과 조는 방콕의 킬러. 어려서부터 언어장애자인 콩을 아끼던 조는 그가 킬러로 성장하게 돕는다. 어느날 조가 손에 총상을 입고 킬러로서 생활할 수 없게 된다. 절망한 조는 애인마저 멀리한다. 옥사이드 팡, 대니 팡 감독, 파와릿 몽코피싯 출연, 빅스 프로덕션 수입·배급, 상영시간 105분박평식 낡고도 닳은 기교. 타이영화의 갈 길은 멀다 ★★☆심영섭 오우삼과 왕가위에게 과잉만 배워왔군 ★★홍성남 새롭진 않
쁘띠 마르땅 / 방콕 데인저러스 / 러시아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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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좁은 영사실 한구석에서 영화를 보곤 했는데 소리가 차단된 영사실에서는 이미지만으로 스토리를 이해해야 했다. 얼마 뒤 아버지가 마당에 구형 영사기를 설치해주셨고 동네녀석들과 찰리 채플린 시리즈를 봤는데, 역시 스크린에 전달된 이미지만이 전부였다. 그때의 기억은 이후 내 삶에 강한 울림을 형성하였다. 영사기사였던 아버지는 내게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투영하였고, 빛은 어느덧 내 삶을 이끌어나가는 화두가 되었다.”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워런 비티, 이 쟁쟁한 감독들의 작품을 떠올리면 우리는 먼저 강렬하고 거침없는 그들의 영상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리고 그 영상의 배후엔 빛으로 글을 쓰는 촬영감독 비토리오 스토라로의 이름이 어김없이 등장한다는 사실도. <지옥의 묵시록> <레즈> <마지막 황제>로 세 차례 아카데미상 수상, 98년 칸영화제 촬영부문 기술공헌상, 2001년 미국촬영가협회 평생공로상 수상. 1940
빛을 향한 뜨거운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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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림>에서 <매트릭스>까지 온갖 영화를 패러디, 세계적으로 1억 6천만달러라는 '무서운 흥행'을 기록한 <무서운 영화>가 속편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지난 1998년, <무서운 영화> 시사회장에서 디멘젼 필름의 밥 와인스타인은 당장 속편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패러디로 재미를 본 <무서운 영화>의 아이디어를 패러디 당할까봐 우려한 때문이었다. <무서운 영화2>는 <더 헌팅> <헌티드 힐>에서 봤던 공포영화의 전통적인 장르 '귀신들린 집'의 차용에서 시작한다. 심령공포영화 <엑소시스트>의 장면들을 베끼더니, 갑자기 1년뒤로 넘어간다.1편의 주인공 신디 킴벌이 대학생으로 등장한다. 숀 웨인스와 말론 웨인스 등 1편의 주요 등장인물들도 대부분 다시 출연하다. 그들은 '헬 하우스'에 초대되고, <더 헌팅>처럼 심령과학실험의 대상이 된다. 전통적인 공포영화 장르를 뒤섞는 것만
무서운 흥행, 제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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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소복이 거치적거리지도 않을까. 치마는 점점 허리춤을 불룩하게 만들며 올라간다. 생전에 상처만 주었던 아버지의 시신을 산 높이 묘자리로 옮기는 두 모녀. 모녀의 가슴엔 지나온 일들에 대한 기억이 땀방울처럼 맺혀간다.이곳은 올해 초 이스트만 코닥 단편 지원작으로 선정되었던 이지행 감독의 <봄산에> 촬영현장. 총 닷새간의 촬영기간 중 두 번째 날로, 지게꾼이 나르던 관이 굴러떨어진 뒤 결국 모녀가 시신만을 겨우 들고 산을 오르는 부분을 촬영하는 날이다. 관이 굴러떨어질 만큼 가파른 곳이 필요한 이날 현장은 특별히 산세가 험한 양평 중원산 기슭이었다. “4월달부터 조감독(정수진)과 헌팅을 다녔어요. 서울 경기에 있는 산들은 거의 다 다녔죠. 가파르고 바위도 많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여기가 적당했어요.” 제대로 찾아낸 듯, 스탭과 배우들이 발 딛고 가만히 서있기도 힘이 들 만큼 경사가 상당하다.미국 칼아츠 대학원에서 영화연출을 공부한 이지행 감독이 한국에서 만드는 첫 단편 &
관도 없이 시신을 지고, 한발짝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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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성 부산국제영화제 PPP 수석운영위원의 첫인상은 ‘영화인’이라기보다는 비즈니스계의 엘리트쪽에 가깝다. 백두대간에서 이광모 대표의 파트너로 7년 동안 예술영화를 선별, 구매해왔으며 1998년 PPP가 시작된 이후 줄곧 책임을 지고 있는 이 충무로 경력 9년차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는 것은, 예술보다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영화에 접근해온 그의 영화이력 때문만은 아니다. 합리적 사고와 꼼꼼함이 밴 듯한 태도도 그의 인상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얘기다. 이처럼 댄디한 분위기와 달리 그는 일에 관한 한 엄청난 욕심을 갖고 있다. 제네시스 픽처스라는 자신의 영화제작사를 운영하면서도 그는 PPP를 이끌고 있으며, 디지털 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의 공동 프로듀서로 활동중이고, 영상원에서 강의를 하며, 프루트 챈 감독의 <공중 화장실>에선 프로듀서로 참여할 예정이다. 그저 호기심과 모험심, 그리고 재미를 좇아서 움직였을 뿐이라는 그를 역삼동 제네시스 사무실에서 만났다.PP
“신인의 발판과 거장의 의자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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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서비스는 영화 「킬러들의 수다」(감독 장진)에 대한 네티즌 펀드를 공모한다.
20일 오전 11시와 오후 8시 심마니 엔터펀드(http://enterfund.simmani.com)를 통해 진행되며 공모액은 1억5천만원이다.
10월 12일 개봉 예정인 「킬러들의 수다」는 신현준, 신하균, 원빈, 정재영 등이 살인청부업자로 등장해 해프닝을 벌이는 코믹 액션물이다.
신화필름도 19일 오전 11시부터 엔키노 홈페이지(http://fund.nkino.com)를 통해 「라이방」의 네티즌 펀드를 공모한다.
공모액은 1억원. 10월 27일 간판을 내걸 장현수 감독의 신작영화 「라이방」은 생활고에 찌든 세명의 택시기사가 막다른 골목에서 탈출하기 위해 한탕을 꿈꾼다는 것이 기둥줄거리다.
김해곤, 최학락, 조준형 등 조연전문 베테랑 배우들이 모처럼 주연으로 등장한다.
(서울/연합뉴스)
<킬러들의 수다> 20일 네티즌 펀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