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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여행을 떠나요!제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26일 새로 메인 상영관이 된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6박7일 여정의 기운찬 첫걸음을 뗐다. 영화배우 조재현과 김규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전주영화제 홍보대사 소유진, 신상옥 감독, 임권택 감독 등 영화계 원로들, 박찬욱 감독, 문승욱 감독, 송일곤 감독 등 젊은 감독들이 참석해 영화제의 개막을 축하했다. 조재현은 “전주영화제는 그 자체로 새로운 젊은 영화제”라고 말해 대안을 표방해온 전주영화제의 위상을 정리했다.`전쟁과 영화’를 주제로 잡은 올해 전주영화제는 지난해까지 주무대였던 고사동을 떠나 소리문화의 전당에 자리한 세개 상영관에서 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1400여석 규모의 모악당을 중심으로 한 소리문화의 전당 건축은 전주영화제가 매년 극장시설이 취약하다고 비판받아온 점을 생각하면 획기적인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서동진 프로그래머는 “원래 무대 공연 위주로 계획된 소리문화의 전당을 영화상영을 겸할 수 있도록 개축했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 4월26일 개막, 티켓 판매량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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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적비연수>로 데뷔한 박제현(34)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울랄라 시스터즈>는 웃기기로 작정한 코미디다. 라라클럽과 네모클럽은 두 가문이 3대째 가업으로 이어온 유흥업소. 처음엔 라라가 우세했으나 창업 2대 조만기가 의문의 죽음을 맞으면서 라라는 네모에 밀린다. 3대 경영자인 라라의 은자(이미숙)와 네모의 거만(김보성)은 운명적 대결을 피할 수 없다. 거만은 은자의 몰락을 재촉하기 위해 사채를 쓰도록 계략을 꾸민다. 이때부터 라라를 지키려는 은자의 눈물겨운 고투가 시작된다. 은자에겐 고락을 함께 한 미옥(김원희), 혜영(김민), 경애(김현수) 등 세 ‘동지’가 있다. 거만이 라라가 키운 가수 유방희를 거액으로 스카우트해 가자, 라라의 네 여성들은 댄스그룹 ‘울라라 시스터즈’를 구성해 직접 라라 구하기에 나선다. 영화는 과장된 대사, 망가진 몸짓, 슬랩스틱 등 웃기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여기에 트위스트에서 막춤까지 울랄라 시스터즈의 쇼를 더했다. 아쉽게
`우리업소 우리가 지킨다` 라라클럽 네여자의 쌩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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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정치적 사건에는 좋은 쪽과 나쁜 쪽의 편가름만 남고, 주역만이 기억된다. 하지만 그 뒤엔 상처의 경중을 따질 수 없는 무수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얽혀들어 있기 마련이다. 전주영화제의 개막작이자, 1973년 도쿄 김대중 납치사건을 배경으로 한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케이티>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듯하다. 이 영화는 가해자라고도 할 수 있는 한국 중앙정보부원인 김차운(김갑수)과 일 자위대 소령 도미타(사토 고우이치)를 쫓아가며, 거대한 조직이 희생시킨 개인들의 내면을 파고든 지적 스릴러물이다. 도미타는 자위대 방위청내 한국통. 군대지만, 한 나라의 군대에 걸맞은 결정권도 작전권도 없는 자위대에 회의를 느끼고 그만두려던 그에게 어느날 직속상관(박정희와 일본육사 동기)은 흥신소를 차려 한국의 작전을 도울 것을 명령한다. 도쿄의 한국 안가에선 김차운을 비롯한 몇명이 참가한 극비회의가 벌어진다. 이어 8월8일 도쿄 그랜드 팔레스 호텔에서 김대중은 납치되고, 미국
조직속의 개인 가해자? 피해자? <케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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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천, 광주영화제와 다른 점이 무엇이죠 ?” 26일부터 시작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최민 조직위원장(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이 여전히 가장 많이 들을 법한 질문은 아무래도 `부산, 부천, 광주영화제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는 것일 게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무슨 국제영화제가 4개씩이나 되느냐'는 힐난이 담겨있다. 다시 또 듣는 이 까탈에도 최 위원장은 천연덕스럽기만 하다. “보면 알거예요. 부산영화제 등이 한국과 세계 영화의 소통체계로 작용한다면 전주영화제는 상업적인 틀 밖의 교육적인 영화제라고 할 수 있죠.”실제로 전주영화제에는 눈에 띄는 배우나 감독이 찾아오지 않는다. 일반 극장에 내걸릴 영화도 거의 없고, 있다해도 흥행을 기대할 작품은 별로 없다. 대신 스크린에 내걸릴 기회조차 없는 단편영화, 아직도 `예술'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는 디지털영화, 여전히 비주류인 애니메이션 `예술영화' 등이 안방을 차지하고 있다. “단편영화는 담론이 빈곤한 우리 풍토에 신선한 담론을
상업성 대신 교육성 지향 관객수준 높아 성공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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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1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소림축구> 주성치, 조미 기자 간담회가 200여명의 취재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오늘 간담회는 주성치와 조미를 비롯, 원래 내한 예정이 없었던 전계문(극중 셋째사형)까지 참석해 기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먼저, 또렷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취재진들에게 인사를 한 주성치는 10년 전 아태영화제 이후 이번이 세 번째 한국방문이라 말한 뒤, 지난 21일 홍콩 금상장 시상식에서 <소림축구>가 7개 부문을 휩쓸게 되자 그 축하연에서 과음을 한 탓에 비행기를 놓치게 되어 연기된 간담회에 대해 “일생에 딱 한번 있을 기쁜 일”을 겪어서 그러니 이해해 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한편, <황제의 딸>로 국내에 얼굴이 알려진 조미는 비행기를 바꿔 타기 위해 경유한 적은 있지만, 정식 한국방문은 처음이라며 한국에서도 <소림축구>가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별명을 ‘식용 개구리’라 밝혀
<소림축구> 기자 간담회에서 만난 주성치와 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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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새로운 미학과 기술적 가능성을 모색하는제3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2002)가 오는 26일 개막돼 5월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시내 4개 상영관 등에서 열린다. 이 영화제는 메인 프로그램(아시아 독립영화 포럼. 디지털), 섹션 2002 (애니메이션 비엔날레. 어린이 영화궁전), 특별기획 프로그램 (디지털 삼인 삼색, 축구와 영화) 등 크게 3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개막작은 `김대중 납치사건'을 다룬 `KT'. 일본의 사카모토 준지(Sakamoto Junji.일본)가 메가폰을 잡은 한일합작영화로올해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바 있다. 30개국 271편의 영화를 선보이는 이번 영화제의 화두는 `전쟁'으로 지난해 9.11뉴욕 테러를 비롯한 국지, 국제적 전쟁이 끊이지 않는 최근의 상황에 맞췄다. 이에 따라 아시아 독립 영화 포럼에서 `특별상영-전쟁과 영화'를 주제로 7편이상영되며 한국 영화 회고전(상흔과 기억-한국 전쟁과 한국 영화의 모더니티), 디지털 3인3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 26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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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소개소에 보름 동안 임시직으로 채용된 훌리아(카르멘 마우라)는 팔아치워야 할 방이 있는 낡은 아파트 앞에서 조커 카드 한 장을 줍는다. 그날 그는 거금을 손에 넣는다. 구멍난 천장에서 쏟아진 바퀴벌레가 그를 윗집으로 인도하고, 소방대원이 열고 들어간 그 집에선 썩은 주검이 나온다. 주검이 흘린 수첩에서 힌트를 얻은 훌리아는 그날 밤 그 집 거실 바닥에서 3억 페세타(약 21억원)를 찾아낸다. 스페인 감독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37)가 <커먼 웰스>(2000)의 앞머리에서 보여준 조커와 거액의 현찰은 행운 또는 광대짓의 시작을 알리는 조짐이다. 이런 뭉칫돈은 곧 숱한 불나방을 불러들이고 이들 사이에 유혈의 쟁탈전이 벌어진다. 감독은 과장된 상황과 극단적인 인물들을 앞세워 돈과 욕망, 이기심과 공동체 사이의 화해할 수 없는 모순을 여러 각도에서 신랄하게 비웃는다. 윗집 노인은 십자 낱말 퀴즈에 당첨돼 거금을 손에 넣었음에도 한 푼도 쓰지 못하고 쓰레기 뒤덮인 낡은 아
21억 공돈 생겼다 15명 유혈쟁탈전 <커먼 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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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생크 탈출><그린 마일>의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만든 <마제스틱>(2001)은 전작의 인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휴먼 드라마다. 매카시 열풍 속에서 공산주의자 색출이 한창이던 1951년 미국 할리우드. 데뷔작이 극장에 걸린 전도유망한 시나리오 작가 피터(짐 캐리)는 대학시절 오로지 마음에 드는 `여자 때문에' 따라갔던 서클이 “공산주의 조직”이라는 혐의로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오른다. 피터는 황당한 마음에 술을 마시고 밤늦게 차를 달리다가 사고를 당한다. 그가 실신했다가, 기억을 상실한 채 눈을 뜬 곳은 로슨이라는 작고 평화로운 마을. 대부분의 마을 주민은 세계대전에서 자식들을 잃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 그곳에서 피터는 9년전 전장에서 실종됐던 해리의 아들 루크로 오인받는다. 해리는 `루크'와 함께 마을의 유일한 영화관 `마제스틱'을 재건하지만 어느날 피터는 우연히 기억을 되찾게 된다. 따뜻한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추던 평범한 영화는, 피터가 의회
9년전 실종됐던 아들로 오인받아 <마제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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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덤보>와 <밤비>의 동화세계로! 월트 디즈니의 2002 여름 애니메이션 <릴로와 스티치>는 이야기에서부터 캐릭터, 색감에 이르기까지 온통 따스함으로 넘쳐난다. 지난해 <아틀란티스>에서 각진 얼굴의 인물들과 함께 거친 어드벤처에 몸담았던 디즈니가, 다시 전공인 ‘단순함과 온기’로 돌아가는 것이다.주인공 ‘릴로’는 외로이 언니와 단둘이 사는 하와이 소녀.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즐기고 훌라춤을 추며 씩씩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랑스런 아이다. 그녀에게 ‘오하나’(하와이 말로 ‘가족’이라는 뜻)를 이뤄주기 위해 릴로의 언니 ‘너니’는 길잃은 애완동물 보호소에 간다. 그곳에서 만난 것이 ‘스티치’. 말도 할 줄 알고 희한하게 생긴 스티치는 사실 외계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지구로 도망쳐온 외계인으로, 지구에서 몸을 숨기기 위해 개인 척 하는 ‘못된’ 존재다. 스티치는 곧 릴로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릴로, 너니, 스티치는 정겨운 ‘오하
해외신작 <릴로와 스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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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여기가 여길까. 혹시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한 것은 아닌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곳은 <내츄럴 시티>의 촬영이 한창인 경기도 김포의 R.O.K 스튜디오. CF와 뮤직비디오 촬영이 주로 이뤄진다는 이 조그마한 스튜디오는 잠시 동안 사이보그를 제조하는 뉴컴사의 주조정실로 탈바꿈한 상태다. 서기 2080년을 배경으로 하는 본격 SF영화답게 세트에 각별한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자세히 보면 못쓰는 모니터를 나무로 만든 기판에 짜넣은 것이지만, 조금만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그럴싸한 미래의 사무실이다.이날 촬영분은 사이보그 생산시설을 장악해 인간에 적대적인 전투용 사이보그를 양산하려는 싸이퍼(정두홍)를 저지하기 위해 경찰요원 R(유지태)이 주조정실로 들어오는 장면. 싸이퍼와 R의 만남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탓에 민병천 감독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눈치였다. 스탭의 실수에 언성이 높아졌고, 배우들과 조용히 얘기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내츄럴 시티>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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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칸 영화제의 문턱이 너무 높았다. <춘향뎐>으로 한 번 초청 받긴 했지만 두 번째도 가능할지 우려가 많았는데 뜻밖의 결과를 얻게돼서 정말 기쁘다. " 임권택 감독의 신작 <취화선>이 내달 15∼26일 열릴 제 55회 칸영화제의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지난 2000년 임감독의 <춘향뎐>이 한국 영화 사상최초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데 이은 두 번 째 쾌거다. 임권택(66) 감독은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제 진출 소감 등을 피력했다. 그는 "<취화선>은 어떤 작품보다 많은 성원과 지원, 또 많은 스태프와 연기자들의 정성이 모인 결과"라면서 "본선에 통과하지 못하면 어떻게 얼굴을 들까하고 그간 정신적으로 시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100여 편 이상의 경력을 지녔지만 여태껏 <취화선>과 유사한 작품은 한번도 만들어보지 못했기때문에 영화제 출품 날짜를 넘기면서까지 음악과 편집 등을 거듭 고쳐야 했다"고
[인터뷰] 칸영화제 진출한 임권택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