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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권하는 사회에 맞서 카메라를 들다영화로 세상과 투쟁하는 여성은 적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목숨을 건 투쟁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란의 여성감독 타흐미네 밀라니는 어렵사리 완성한 최근작 <숨겨진 반쪽>(The Hidden Half)이 이슬람 혁명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죄로 구속돼 사형선고를 받았다. 대통령의 중재로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이긴 하지만, 타흐미네 밀라니 사건은 여전히 계류중이다.최근 수년 동안 영화제를 통해 이란영화가 봇물처럼 터져들어왔지만, 타흐미네 밀라니의 작품은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다. 영화워크숍에서 시나리오 자료조사원으로 일하다, 스크립터와 조감독을 거쳐 <이혼의 자식들>(Children of Divorce)로 데뷔한 타흐미네 밀라니는 데뷔작부터 파지르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일찍부터 주목받아온 작가.밀라니의 영화적 관심은 주로 이슬람사회와 여성의 삶이다. 다양한 사회계층에 있는 여성들의 삶을 체험하는 한 여성 작가의 이
특별전 주인공 타흐미네 밀라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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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서울여성영화제, ‘다양한 나라, 다양한 여성의 경험’ 내걸고 4월4일부터 9일간 아트선재센터에서서울여성영화제가 네번째 출항을 알렸다. 서울여성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5일 아트선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월4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열리는 제4회 행사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격년 행사에서 연례 행사로 바뀐 첫해, 서울여성영화제는 ‘다양한 나라, 다양한 여성의 경험’을 껴안고자 7개 부문에 걸쳐 21개국 80여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옥랑문화재단의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프로젝트 ‘옥랑상’도 올 여성영화제에서 처음 신설, 진행한다.연례 행사로의 첫전환점인 올해 영화제의 대원칙은 ‘내실을 기한다’는 것인데, 올 프로그램의 특징도 그런 노력과 잘 맞물려 있다. 우선 아시아 여성 영화인들에 주목했다. “서구 백인 중산층의 이야기가 아니라, 비서구 주변부 여성들의 삶을 그린 영화들”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 남인영 프로그래머의 설명이다. 아시아영화 특별전 부문에 인도의 독립
여성이여, 도전하라 뒤집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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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외배급 대행 업체인 `씨네클릭아시아'의 서영주(33)이사는 국내 영화계에서 `해외 마당발'로 꼽힌다. 그녀의 수첩에는 미국 뿐아니라 홍콩, 일본 등 세계 각국 바이어들의 리스트가 빼곡히 차 있다. 일 년의 삼분의 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것 쯤은 예사다. 매년 상반기에 열리는 베를린영화제와 아메리칸필름마켓(AFM)을 시작으로 칸영화제, 밀라노 견본시, 홍콩필림마트까지 출장을 갔다오면 일 년이 어느새 지나간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해외 마켓에 나가면 다른 나라의 부스 한 켠에 자리를 잡고 한국 영화를 홍보했었어요. 그러다 지난 2000년 칸영화제에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과 <오!수정> <해피엔드> <박하사탕>등 우리 영화가 대거 진출하면서 인식이 바뀐 것 같아요. 작년 칸마켓에서 선보인 <친구>의 경우, 한국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해외 바이어들이 이 영화를 보기위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거든요" 서이사
`해외 마당발` 서영주 씨네클릭아시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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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충무로의 흥행판도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46.1%의 시장 점유율과 총관객 8천800만명을 기록한 한국영화계는 `꿈의 숫자'인 점유율 50%와 관객 1억명을 돌파할지도 모른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새해를 맞았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반지의 제왕>에 초반 기세를 넘겨주기는 했지만 <나쁜 남자>가 의외로 선전한 데 이어 <공공의 적>과 의 `쌍끌이 장세'로 한국영화가 주도권을 탈환했다. 그러나 문제는 3월부터였다. <공공의 적>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피도 눈물도 없이>는 할리우드의 스타 파워에 밀려 박스 오피스 3위(영화인회의집계)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지난 주말 <버스, 정류장>은 개봉 첫주 6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더 우려스런 점은 한국영화가 미국영화보다 더 많은 스크린에 간판을 내걸고도 관객 동원에서는 뒤졌다는 것이다. 영화전문
한국영화 `거품` 벌써 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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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영화 <타임 머신>(Time Machine)이 지난 주말 북미지역 흥행수입(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1일 미 영화 흥행집계사들에 따르면 1895년 H.G. 웰스의 동명 소설을 21세기 판으로 만든 <타임 머신>은 지난 8-10일 미.캐나다에서 2천250만달러 수입을 거둬개봉 첫주에 1위에 올랐다. 2002년도 <타임 머신>은 지하종족과 지상종족으로 양분된 80만년후의 지구를 무대로 액션과 로맨스를 결합한 스릴러로 절벽 가옥과 인간괴물 등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특수효과가 볼 만하다. 멜 깁슨 주연의 베트남전 영화 <우리는 군인이었다>는 1천450만달러로 정상을 1주일만에 <타임 머신>에 넘겨줬다. 3위는 강도액션 코미디 <벤자민 가족에 관한 모든 것>(All about the Benjamins) 1천130만달러, 4위는 청춘남녀 섹스코미디 (40 Days and 40 Nights) 710만달러, 5위는 덴
영화 <타임 머신> 박스 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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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정보국(CIA)의 베테랑 공작원 나단 뮈어(로버트 레드포드)는 정년퇴임을 맞아 마지막 출근을 하던 아침, 홍콩 미 대사관의 친구로부터 전화를 한통 받는다. 뮈어가 키운 중앙정보국 공작원 톰 비숍(브래드 피트)이 중국에서 공작 도중 무단이탈했다가 간첩 혐의로 체포당했다는 내용이다. 뮈어는 중앙정보국 최고위층과 정부 요원으로 구성된 대책회의에 불려간다. 대책회의는 비숍의 임무를 감춘 채 뮈어로부터 비숍의 무단이탈 동기를 캐려 한다. 이때부터 양편의 팽팽한 두뇌싸움이 시작된다. 토니 스콧 감독의 <스파이 게임>은 모처럼 만나는, 잘 짜여진 퍼즐 같은 오락영화다. 뮈어는 비숍의 극비공작에 대해 전혀 모르고, 대책회의는 비숍이란 공작원이 어떤 인물인지 잘 모른다. 서로 이가 하나씩 빠진 퍼즐 조각을 들고 사태의 진상을 캐들어가는 게 이 게임의 묘미다. 뮈어는 비숍과의 인연과 그의 성장과정 등 ‘비숍의 모든 것’에 대한 설명으로 시간을 끌며 오감을 다 동원해 비숍이 연루된 공
첩보공작은 자신을 위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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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소개된 몇 안되는 이란 영화들은 대부분 천진난만한 아이들 동심의 세계나 삶과 죽음을 관념적으로 다룬 내용이었다. 이에 비해 <써클>은 어른들의 실제생활, 그것도 이란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가 시작되면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캄캄한 화면에 아이를 막 출산하려는 산모의 신음 소리만이 한참 들려온다. 아이의 탄생을 알리는 울음소리와 함께 화면이 밝아지면, 간호사가 병실 문 위쪽에 나 있는 조그만 창을 열고 딸의 출산을 알린다. 그러나 친정 어머니는 이 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두 번, 세 번 같은 얘기를 듣고 나서야 “딸을 낳았으니 집에서 쫓겨날거야”라고 중얼거리며 비척비척 병원 밖으로 걸음을 옮긴다. 어느 샌가 친정어머니는 카메라를 스치듯 지나간다. 그러나 카메라는 그 뒤를 따라가지 않는다. 대신 그가 스쳐지나간 병원밖 공중전화 박스 옆의 세 여인에게 머문다. 감옥에서 갓 출감한 머에데, 아레주, 나르게스 등 세 여인이다. 이들은 나르게
이란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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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살 준이(김현성)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구청에서 주차관리를 한다. 일이 끝나면 동네 세탁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공익근무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어차피 묶여있는 몸, 일상이 전혀 볼품 없다. 한 유부녀와 자주 만나 섹스를 나누지만 열정도 없고 애정도 없다. 어느날 대학 친구였던 은지(변은정)을 만나 설레지만, 곧 이어 나타난 은지의 동생 현지(김민선)에게 더 마음이 끌리는 자신을 보면서 감정의 갈피를 잡지 못한다. 준이의 불확실한 미래 위에 불확실한 사랑의 감정이 오버랩된다. <스물넷>은 <그들만의 세상>(96년)에 이은 임종재 감독의 두번째 영화이다. 제목에서 오는 느낌과 달리, 이 영화가 비추는 남자 스물네살의 세상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트렌디 드라마 같은 경쾌함과 거리가 먼 것은 물론이고, 꿈과 좌절 내지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 같은 것도 찾기 힘들다. 준이에게 여러 여자가 스쳐가지만, 열정적인 사랑도 뼈아픈 실연도 없다. 기성 사회의 무게에 주눅들려 자
내 젊은 날은 어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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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크로와 핼리 베리가 10일 각각 미국영화배우조합(SAG) 최우수 남녀배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SAG상은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열리는 주요 영화행사로 아카데미상의 방향타 역할을 해 줄리아 로버츠의 경우 지난 해 SAG상과 아카데미상을 석권했으며 최근 7차례의 SAG 시상식에서 최우수 배우로 지명된 14명 가운데 11명이 오스카상의 영예를 안았다. 글래디에이터(검투사)로 지난 해 오스카상을 받은 러셀 크로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에서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는 노벨상 수상 천재 수학자 존 포브스내쉬 역을 훌륭하게 소화, SAG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러셀 크로가 올해에도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면 지난 93년과 94년 연이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톰 행크스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남우주연상 수상기록을세우게 된다. SAG 최우수 여우주연상은 <괴물의 잔치(Monster's Ball)>에서 남편의 사형 집행관과 절망적인 사랑을 나눈
러셀 크로 미 영화배우조합 남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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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는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급성장해 `거품'이 꺼지듯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 수석연구원은 11일 `한국 영화산업의 선순환 구조와 발전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영화 성장의 원동력인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고 악순환의 고리를 단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영화산업은 지난 99년 <쉬리>의 흥행으로 재도약기를 맞은후 2000년 , 2001년 <친구>로 이어지는 `대박' 행진을 하면서 재도약기를 맞고 있다. 이는 각 분야의 전문인력 유입과 `386 세대'로의 감독 교체, 과감한 투자와 함께 적절한 시나리오와 배우 선택이 효과를 본 데 힘입은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와함께 인터넷을 활용한 마케팅, 멀티플렉스 극장의 성행, 관객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요인이 상승작용을 함으로써 가능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 97년이후 몰락하고 있는 홍콩의 영화산업이 보여주듯이 동일한 소재와 인물을
한국영화 거품 꺼지면 위기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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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휴양도시 도빌에서 열린 제 4회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한국 송해성 감독의 <파이란>이 최우수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도빌영화제는 10일 폐막식을 갖고 감독, 작품, 연기, 촬영 등 7개 경쟁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파이란>은 최우수작품상, 최우수감독상, 인기상 등 4개 부문을 차지했다. 파이란에서 주연을 맡았던 최민식은 최우수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최우수여우주연상은 인도네시아 영화 <위스퍼링 샌즈>(Whispering Sands)의 다이앤 새스트로와르도요가, 최우수각본상은 대만의 <게임의 법칙>이, 최우수촬영상은 홍콩의 <페오니 퍼빌리언>(Peony Pavilion)이 각각 수상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회 대회 때부터 올해까지 3회 연속 이 영화제에서 주요상을 휩쓴 결과가 됐다. 한국은 도빌영화제에서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JSA)이 최우수작품상 등 3개 상을, 지난 2000년에는
<파이란> 도빌영화제서 작품상 등 4개부문 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