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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20대 초반의 관객이 올해 가장 보고 싶다는 한국영화 <화산고>가 7일 개봉한다. 고교생들이 장풍을 쏘고 교실 천정을 붕붕 나는 무협 액션을 디지털로 재현한다는 이 영화의 기본 발상은 흥미로운 만큼이나 황당하다. `학원무협'이라는 처음 듣는 틀 안에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 화면은 의도대로 나올까. 우려하는 이도 있었지만 <화산고>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우리 상업영화의 지평을 넓힌 개가로 꼽아도 될 만큼 신선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때는 화산 108년?영화가 시작하면 보도 듯도 못한 연호가 나온다. `화산 108년` 시공간의 개연성을 털어버리고 순수한 오락의 세계로 들어가겠다는 선언이다. 그러나 정작 오락을 위해 필요한 갈등구조의 개연성과 캐릭터의 질감은 놓치지 않는다. 버릴 것과 버리지 않을 것을 능숙하게 구별하는 솜씨에서부터 <화산고>는 대다수 팬터지 영화들보다 한 수 위다.`화산 108년`에 김경수(장혁)는 고등학교를 7번째 퇴학당
<화산고> `지존, 악을 응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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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세 번째 영화 <오아시스>(제작이스트필름)를 찍는다.2년여 만이다. <초록물고기>와<박하사탕>의 감동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의 신작 소식을 손꼽아 기다려 왔었다.<오아시스>는 감옥에서 막 출소한 사회부적응자 종두(설경구)와 순수한 영혼을 지닌 중증뇌성마비 장애인 공주(문소리)와의 사랑을 그린다. 평범한 멜로 영화라고는 보기에는 상황이 좀 처절하다."<박하사탕>을 찍으면서 솔직히 지겨웠다. 이 영화에 `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난 `꿈 깨'라고 말한다. <오아시스>는 그냥 사랑 이야기다. 가능한 군더더기 없이 두 남녀의 사랑에만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특별한 계기가 뭐 있었겠나. 예전부터 사랑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고,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은 내적 욕망이 있었다. 또 처절함 속에서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감독은 주변에서 자신의 영화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부담
<오아시스>의 이창동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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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고>의 김태균 감독은 제작비 60억원짜리 블록버스터답지 않게 신인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신인이 아니었으면 이 고된 촬영을 어떻게 견뎠을까 싶다.`는 게 김감독의 말이다. 촬영기간 11개월 동안 안전장치도 없이 5~10m 높이의 와이어에 매달리고, 6번 졸도하기까지 하면서 고생한 주인공 신인은 장혁(25)씨다. <학교> <왕룽의 대지> 등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는 이미 스타이지만 본격적인 영화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수는 어린아이 같고 만화적인 캐릭터다. 어렸을 때 만화광이었다. 그때 봤던 <미래소년 코난> 같은 만화와 <토이스토리> <슈렉> 등 3D 애니메이션 주인공의 표정을 연구하고 따라했다. 만화의 표정은 섬세하진 않지만 포인트가 세게 들어가 있다.`
<화산고>에서 장씨의 표정은 정말 만화같다. 약간 좌우 비대칭인 그의 얼굴이 훨씬 더 찌그러져 보이고,
장혁, `난 정우성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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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39) 감독의 <원더플 라이프>(1998)는 자기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을까 돌아보게 만든다.영화의 배경은 죽은 뒤 모든 영혼들이 거쳐가야 하는 간이역인 ‘림보역’이다. 이곳에서 죽은 이들은 1주일 머물며 수요일까지 자기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한 장면만 떠올려야 한다. 림보역에서 근무하는 도우미 영혼들은 그 주의 마지막 날 이들이 떠올려낸 행복한 순간을 영화로 만들어 상영해준다. 그러면 죽은 이들은 그 행복했던 기억만을 안고 영원 속으로 사라진다. 다른 모든 나쁜 기억은 잊은 채.죽음 이후의 세계가 영화의 설정처럼 이토록 동화 같고 아기자기하다면 죽을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렇게 행복한 선택조차 어떤 이들에겐 쉽지가 않다. 와타나베 할아버지 같은 이가 그런 경우다. 대동아전쟁과 전후 일본사회를 살아오면서 현실에 안주하거나 만족하지 못했던 그는 어느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지 선뜻 선택하지 못한다. 자신의 삶을 인정하지 못하기
<원더풀 라이프>언제 가장 행복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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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사상 각종 흥행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친구>가 제22회 청룡영화상에서 작품상, 감독상(곽경택), 남우주연상(유오성), 남녀 신인배우상(정운택-김보경)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지난달 13∼28일 네티즌 13만4천97명의 투표와 영화 관계자 자문을 거쳐 선정된 9개 부문 후보작 가운데 최고 영예의 작품상 부문에서는 <친구>를 비롯해 <무사> <번지점프를 하다> <봄날은 간다> <파이란>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봄날은 간다>는 작품상, 감독상(허진호), 남녀 주연상(유지태-이영애) 등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무사>(작품상ㆍ감독상ㆍ남우조연상), <소름>(여우주연상ㆍ신인남우상ㆍ신인감독상), <번지점프를 하다>(작품상ㆍ남우주연상ㆍ신인감독상)는 각각 3개 부문에서 수상을 노리게 됐다.제2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12일 오후 7시 40분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개최된다.시
<친구> 청룡영화상 5개부문 후보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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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슈퍼 히어로다. 하지만 저녁이면 여전히 숙제를 해야 한다.”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 감독은 그가 마침내 스크린에 불러낸 날씬하고 민첩한 영웅을 그렇게 묘사한다.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가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1962년 발간된 <어메이징 판타지>의 마지막 호를 통해서. 마흔살이 된 2002년에야 할리우드에 입성하는 <스파이더맨>은, <슈퍼맨>과 <배트맨> 프랜차이즈를 배출한 DC코믹스에 비해 영화 커리어가 열세였던 마블코믹스가 <엑스맨>에 이어 꾀하는 반격이기도 하다.피터 파커는 학생잡지의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메리 제인 왓슨이라는 여학생을 사모하며 평범한 10대를 보내는 뉴욕의 고등학생. 일찍 부모를 잃고 숙부 내외와 사는 파커에게 이웃의 친구 해리와 과학자인 해리의 아버지 노먼은 소중한 사람들이다. 파커의 운명을 비범하게 변질시키는 것은 돌연변이 거미 한 마리. 거미에게 물린 뒤 얻은 초능력을 가볍게 다루던
거미영웅 탄생! <스파이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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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치 못한 옷차림에 음주벽, 분방한 성생활, 학교수업엔 도통 관심이 없는 `문제아' 여학생이 있다. 다른 편엔 우수한 학업성적에 바른 몸가짐,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파일러트가 되기를 희망하는 `모범생' 남학생이 있다.여학생은 백인에 아버지는 주의원이고, 부호들이 주로 사는 말리부 해안의 대저택에서 살고 있지만 인생의 목표는 커녕, 자기파괴적인 생활에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 멕시칸 아메리칸인 남학생은 노동계층인 홀어머니와 함께 로스엔젤레스 외곽의 빈민촌에서 살지만 보다 좋은 학교에 다니겠다는 일념으로 2시간씩 버스를 타고 부촌의 학교에 등교한다. 두 남녀가 만났다. 남학생이 친구들과 놀러 나온 해변에서 여학생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혐의로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학교에서 다시 만난다. 이제 둘 사이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여학생은 남자에게 한 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고, 남학생도 여자에게 조금씩 끌려 들어가지만 둘 사이에는 문화적 차이가 있다. 여자
<리뷰> 크레이지 뷰티플-`문제아`여학생, `범생이` 남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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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앗싸….”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찍던 중 이범수가 갑자기 뽕짝을 흥얼거린다. “아! 또 배 오네.” 사운드 녹음을 하던 녹음기사는 한숨을 내쉰다. 잠시 촬영 중지. 배가 지나간 뒤에야 촬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태종대 자살바위 앞바다에는 왜 이리 많은 배들이 지나가는지. 고깃배에, 유람선에, 촬영을 제대로 진행하기가 힘들다. 내년 봄 관객을 찾아갈 예정인 <정글쥬스>의 막바지 촬영은 시도때도 없이 지나가는 배들과의 신경전으로 시작됐다.이날 촬영분은 기태(장혁)와 철수(이범수)가 민철(손창민)에게 쫓겨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다. 사실 기태와 철수는 그냥… 청량리에서 그저… 돈이나 좀 뜯으며 살아가는 생양아치일 뿐이다. 어느날 기태와 철수는 고물차 보닛 위에서 하드를 먹고 있었다. 지나가던 누나들의 몸매도 보면서. 그런데 평소 따르던 악어가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내려간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조직에 중대한 업무가 생겨 꿩 대신 닭격으로 ‘좆밥’인 기태와
마약봉지를 들고 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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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주택 <파라다이스 빌라>는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가 않다. 이웃집 여자와 불륜에 빠진 펀드 매니저, 어른들에게 몸을 파는 소녀, 이웃에게 정수기를 팔기 위해 옥상 물탱크에 흙을 퍼넣는 주부, 몰래카메라를 곳곳에 설치하고 테이프를 파는 학생들…. 서로 이웃에게 친절한 척하지만 그 안에는 선을 가장한 공격성이 도사리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축구 한일전이 생중계되는 날, 이 빌라에 이방인이 들어온다. 온라인 게임에서 무기를 도둑맞고 분노에 사로잡힌 재수생이 무기를 훔쳐간 다른 학생을 찾아왔다가 살인을 저지른다. 불륜을 은폐하려는, 물탱크에 흙을 넣으려는, 몰래카메라를 감추려는, 빌라 구성원 저마다의 음험한 계산이 도화선이 돼 한번의 살인이 연쇄살인으로 이어진다. 축구를 보며 내지르는 고함소리로 빌라가 떠나갈 듯한 가운데 가운데 7명이 죽어나간다.
7일 개봉하는 박종원(43) 감독의 5번째 영화 <파라다이스 빌라>는 전작 <송어> 처럼
<파라다이스 빌라>의 박종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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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만이 9·11 테러가 가져온 이데올로기적 열풍은 아니다. LA나 워싱턴 D.C가 아닌 뉴욕이었기에 가능했던 또다른 집단의식은 바로 애향심이다. 슈퍼마켓의 비닐봉지에나 새겨지던 ‘아이 러브 NY’이란 구호는 이제 전혀 입에 발린 말이 아니다. 토크쇼에서 광고에서 뉴스에서, 그리고 줄리아니 시장부터 지나는 행인에 이르기까지 뉴욕을 향한 사랑고백은 끊일 줄 모른다. 마침 뉴욕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원더풀 타운: 영화 속의 뉴욕>(12월1∼26일) 상영회는 이러한 맹목적 애향심을 시의적절하게 보여준다.버스터 키튼 주연의 <카메라맨>(1928), 대공황 시기 최고의 뮤지컬영화 (1933), 성탄절 단골영화 (1947), 우디 앨런의 로맨틱코미디 <맨해튼>(1979), 리안의 데뷔작 <쿵후선생>(1992) 등등. 영화제 작품들은 말 그대로 ‘원더풀’했던 시절의 뉴욕을 회상하면서 현재의 상처를 보듬으라는 메시지를 잘 전달해준다. 로맨티시즘에 기대어
[뉴욕 리포트] 테러 뒤의 도시찬가 열창, 현대미술관서 <…영화 속의 뉴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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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진시네마 <조폭 마누라>를 제작한 현진시네마(대표 이순열)가 메리디안창업투자(대표 김영찬)와 전략적으로 제휴해 영화전문투자조합 결성을 준비중이다. 펀드는 100억원 규모이며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에 결성을 완료할 계획.▧ 스튜디오 박스 박찬욱 감독, 송강호, 배두나 주연의 <복수는 나의 것>이 11월29일 전북 순창에서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지난 8월10일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 <복수는 나의 것>은 이로써 110일간 촬영을 마치고 내년 3월 개봉을 위한 후반작업에 들어간다.▧ LJ 필름 12월14일 개봉을 준비했던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가 개봉일을 1월11일로 늦췄다. 상당수 해외영화제가 적극적인 초청의사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 2월 열리는 베를린영화제 초청여부가 관심을 끈다.▧ 명필름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의 김응수 감독이 쓰고 연출하는 디지털 영화 <욕망>(제작 이은)
[제작사 동향] <나쁜 남자> 개봉일 늦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