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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27번의 키스>에서 14살 소녀 시빌은 41살의 중년 알렉산드라를 지독히 사랑한다. 그런데 알렉산드라의 유일한 피붙이인 아들 미키가 이 소녀를 사랑한다.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작 알렉산드라는 다른 유부녀들과 밀애를 나누느라 여념이 없다. 한 소녀와 부자의 삼각관계는 버거운 만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재다. 아들의 여자를 사랑한 <데미지>나 소녀를 사랑한 끝에 그 어머니와 결혼까지 하는 <로리타>같은 영화가 그랬다.놀랍게도 <못다한 27번의 키스>는 부담스럽기는 커녕 슬슬 미소짓게 하다가 웃음을 참지못하게 만드는 재주를 보인다. 팬터지와 사실주의를 부드럽고 유쾌하게 넘나드는 연출 덕분이지만, 그 은유의 정치학은 날을 퍼렇게 세우고 있다. 성숙한 여인과 풋풋한 소녀 사이에 걸쳐있는 시빌의 나신을 과감히 보여주는 것도 그렇다. 옛 소련의 그루지야 공화국 출신의 여성감독 나나 조르자제는 시빌의 거침없는 갈구를 자유와 독립을
곁에 있으나 가질수 없는 ‘설익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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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여자의 세 표정여상을 졸업하고 세상과 맞대면하게 된 세 여자. 스무살에 이들이 찾아야 하는 건 핸드폰이나 화장품 광고처럼 자신들의 이미지를 치장할 장신구가 아니라, 사회 속에 발디딜 좌표다. 각자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세상을 달리 바라보는 세 주인공이 저마다 힘들고 안쓰러워 보이지만, <고양이를 부탁해>는 그런 안쓰러움을 넘어서 이들의 처지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동지감을 준다.혜주(이요원)에게 사회는 성취하고 인정받아야 하는 전쟁터이다. “평생 잔심부름만 하는 저부가가치 인간으로 살 수는 없어. 코도 높이고 영어공부도 하고, 반드시 성공할 거야.” 증권회사에 취직해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한다. 여상 동창인 친구들에게는 무심하거나 쌀쌀맞을 때가 많다. 세속적이면서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다. 외모에 신경쓰는 게 공주같을 때가 있고 실제로 예쁘기도 하다. 그러나 거기엔 그늘이 있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그가 원하는 걸 이루기란 쉬울 것 같지 않다.지영(옥지영)은
스무살, 세상밖으로 가출 <고양이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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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던 여고는 바닷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인천 앞바다의 언덕에 위치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지각을 하던 내게 학생부 선생이 내주던 벌은 황량한 운동장 바닥에 널부러진 잔돌들을 주워 오라는 것이었다. 벌도 주고, 학교 운동장 정리도 하려는 실속파 선생님….여고시절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춥고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던 운동장에서 게으른 여고생들이 곱은 손을 호호 불며 돌들을 주워담는 광경이다.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면서 자유공원 뒷골목, 연안부두, 월미도 등 내가 학교를 벗어나면 늘 놀러다니곤 했던 공간들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자연스레 내 여고시절이 떠올라 착잡했다.착잡했던 이유는 영화내내 화면에서 뿜어내는 생기발랄한 스무살 어린 여자애들의 감성이 낯설어서였을 것이다. 그 시절이 너무 오래되어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느껴지는 게 아니라 마치 한번도 그러한 감성을 느껴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서 오는 상실감 같은 게 느껴졌다. 친한 친구들 사이에도 적당히 거짓말도
임순례 감독이 본 <고양이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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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OFFICE(서울) 9.29-9.30순위TITLE개봉일스크린좌석수서울주말서울누계(전야제)전국누계1조폭 마누라2001.09.284613,830119,100159,100564,0002봄날은 간다2001.09.284111,87259,50084,900161,5003러시아워 22001.09.22277,17948,100166,938317,2004아메리칸 스윗하트2001.09.28235,04730,70043,40067,5005무사2001.09.07256,35429,500770,1001870,0006프린세스 다리어리2001.09.28143,02920,10026,30037,6007스위트 노벰버2001.09.28163,7088,50011,70023,5008분노의질주2001.09.22121,8896,80037,30071,0009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09.0149336,100242,100484,00010엽기적인 그녀2001.07.2732922,2001754,9004841,500# 참고사항1)
BOX OFFICE(서울) 9.29-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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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 여두목의 "꿇어!"라는 호령 한마디에 국내 환상의 멜로 커플도, 홍콩 최고의 액션 배우도,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도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지난달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추석 극장가의 박스 오피스를 집계한 결과 신은경 주연의 「조폭 마누라」는 서울 46개 스크린에서 39만3천명(전국 143만8천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당당히 수위를 차지했다.이영애-유지태 주연의 멜로물 「봄날은 간다」는 19만7천900명(전국 41만6천명)으로 2위에 머물렀고, 지난달 22일 개봉하자마자 박스 오피스 정상에 올랐던 청룽 주연의 「러시아워2」는 15만1천명(전국 33만2천900명)으로 두 계단이나 밀려났다.하반기 최대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무협극 「무사」는 줄리아 로버츠와 캐서린제타 존스 등이 열연한 로맨틱 코미디 「아메리칸 스윗 하트」(서울 10만2천500명ㆍ전국 17만8천800명)에도 추월당해 4위에 랭크됐다.연휴 5일간 서울 관객 9만1천200명(전국 25만6천
<조폭마누라> 한가위 극장가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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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관계자들은 최민식과 전도연을 한국 최고의 배우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래가 유망한 배우로는 신하균과 장진영을 꼽았다.
이 같은 사실은 영화전문월간지「프리미어」가 최근 영화 감독과 제작자, 프로듀서 등 현장 스태프, 마케팅ㆍ기획, 영화 전문지ㆍ신문ㆍ방송 등 각 매체 영화 담당 기자 등 124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배우를 말한다'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한국의 최고 배우'로 최민식과 전도연이 각각 1위의 영예를 안은 데 이어 안성기ㆍ심은하가 2위를 차지했으며, 송강호ㆍ이미숙이 그 뒤를 이었다.
오랫동안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한석규는 이영애와 함께 4위에 랭크됐고, 유오성과 이미연이 각각 5위를 차지했다.
`가장 유망한 남자 배우'로는「킬러들의 수다」의 신하균,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킬러…」의 원빈 순으로 조사됐으며, `가장 유망한 여자 배우'에는「소름」의 장진영이 1위를 차지한데 이어 「번지점프를 하다」의 이은주,「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
최민식·전도연"한국의 최고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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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에서 개봉된 여균동 감독의「미인」이 흥행 호조를 보이고 있다.
26일 이 영화의 해외 배급사 씨네클릭아시아에 따르면「미인」은 지난 20일 홍콩의 10개관에서 개봉돼 4일 동안 약 1만 5천명이 들어 1억 4천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이전에 홍콩에서 개봉한「섬」과「해피엔드」의 두 배에 가까운 흥행 기록으로, 홍콩 배급사 에드코는 장기 상영을 계획 중이라고 씨네클릭 아시아는 전했다.
한편,「미인」은 내년 1월 일본의 긴자에 위치한 아트 영화관에서도 개봉한다.
(서울:연합뉴스)
<미인> 홍콩에서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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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던 송일곤 감독의「꽃섬」이 세계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됐다.
「꽃섬」은 내달 열리는 남미 최대 규모의 브라질 상파울루 영화제를 비롯해 11월 9일 개막되는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과 동경필름엑스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영화사 씨앤필름이 26일 전했다.
또 로테르담 영화제와 멜버른 국제 영화제에서도 초청 의사를 밝힌 상태다.
「꽃섬」은 각자의 상처를 안고 도시를 떠난 세 여자가 우연히 만나 슬픔을 잊게해준다는 미지의 공간 `꽃섬`을 찾아 길을 떠나는 여정을 담은 로드 무비로, 오는11월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영화 <꽃섬> 세계영화제 잇단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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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화제에서 먼저 호평을 받은 국내영화가 관객들의 호응을 얻기란 쉽지 않다.로카르노 황금표범상 수상작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의 흥행기록도 신통치 않았고 베니스영화제와 몬트리올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따낸 「씨받이」나 「아다다」도 마찬가지였다.최근 들어서는 김기덕 감독의 사례처럼 해외영화제용과 국내흥행용 영화의 거리가 더욱 멀어져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10월 13일 일반 관객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나비」도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청동표범상)과 젊은 비평가상을 차지한 데 이어 밴쿠버, 런던 등에 잇따라 도전장을 낸 상태여서 기대와 함께 우려를 던져준다.이야기의 무대는 2001년 이후 가까운 미래의 서울. 산성비가 내리고 납중독 환자가 득실거리는 이곳에 잊고 싶은 기억만을 지워주는 망각의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모여든다.독일 이민 간호사의 딸인 안나 역시 어두운 기억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울을 찾아 유키의 안내로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나비
로카르노 수상작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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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가 보헤미안의 즐거움까지 향유하려는 `보보스' 풍의 멜로가 아니냐고 반문한다면, 고개를 끄덕일 구석이 많다. 그래도 <스위트 노멤버>(감독 팻 오코너)는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와 함께 잘 어울리는 올 가을의 멜로다. 사랑을 생각케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영화 초반은 조금 과장스럽다. 광고회사의 간부 넬슨(키아누 리브스)은 광적으로 보일만큼 일중독증과 나르시즘에 빠져있다. 바로 그것 때문에 직장과 애인을 잃게 되는데, 그 순간 자기 삶과는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여자 새러(샤를리즈 테론)와 마주친다. 운전면허 갱신을 위한 시험장에서 몹시 불미스럽게 만났지만, 새러는 “나와 한달만 살아보면 당신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생뚱맞은 제안을 내놓는다. 당연히 넬슨은 그의 보헤미안적 삶에 차츰 동화되더니, 급기야 자기 것을 모두 포기하는 지경에 이른다.영화는 소유해야 욕망의 소비가 완성되는 보편적인 삶에 문제를 제기하더니 사랑 역시 소유해야 완성되는지를
올 가을의 멜로 <스위트 노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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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제가 상을 탄 게 믿기지 않아요."
올해 한국 영화계는 또 한 명의 연기파 배우를 발견했다. 문승욱 감독의 영화「나비」로 올해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김호정(33)씨가 그 주인공. 해외에서 먼저 그녀를 알아보고 상을 줬으니 엄밀히 말하면 `발견'이라기보다 `인정'에 가깝다.
그녀가 주연한「나비」가 오는 10월 13일 국내 관객들을 찾는다. 기억과 망각, 상처와 치유에 관한 영화인「나비」에서 김호정은 잊고 싶은 기억만을 지워주는 `망각 바이러스'를 찾아 한국에 온 독일 교포 `안나'역을 맡았다.
안나는 이 곳에서 자신보다 더 깊은 상처를 안고 사는 관광가이드 소녀 `유키'(강혜정)와 택시 운전사 `K'(장현성)를 만나면서 자신의 고통을 치유하게 된다.
"상처를 안고 사는 평범한 인물들, 다양한 인간군상에 관한 이야기에요. 누구나상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상처를 드러내지 않을 뿐이지요." 로카르노영화제 수상 소식이 처음 국내에 전해졌을 때
로카르노영화제서 수상한 <나비>의 김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