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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걸 철칙 삼아 사는 남자, 이 사람은 현실에서 유죄일까? 무죄일까? 이탈리아 출신의 배우이자 패션 모델, 1990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그러나 어떤 인연인지 프랑스 배우로 오해받는 일이 잦은 모니카 벨루치가 연기한 <가뭄>의 각본을 쓴 프란체스카 아르키부지 감독의 새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벌새>(Il colibrì)는 제17회 로마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 후 이탈리아에서 개봉한 지 1주일도 안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벌새>에서 의사이자 한 가족의 아버지인 마르코 카레라의 삶은 겉보기에는 평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놓친 우연, 놓친 기회, 놓친 길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아내 마리나는 강박적으로 바람을 피우고, 그녀가 어렸을 때 해변에서 만난 이탈리아계 프랑스인 여성 루이사와 바람을 피웠다고 남편을 비난한다. 그녀의 말은 맞는 걸까? 이 영화는 “살고자 하는 의지를 잊어라. 중요한 것은 사는 것이다”라며
[로마] 산다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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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996~2020년 <씨네21> 최장수 연재 작가
- 영화 패러디한 제목의 두쪽 만화에 언어유희 등 기발한 웃음과 함께현실 풍자, 약자에 대한 연민 녹여내,
2021년 말부터 백혈병 투병
<씨네21> ‘정훈이 만화’의 정훈 작가가 5일 별세했다. 향년 50. 정 작가는 1996년부터 2020년까지 25년간 영화 주간지 <씨네21>에 영화 제목을 패러디한 두쪽짜리 만화를 연재하면서 영화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고인은 2021년 말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아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창원에서 자란 정훈 작가는 군인을 꿈꾸며 사관학교 입시를 준비하다가 입시에 실패한 뒤 만화가로 진로를 바꿨다. 1995년 만화 잡지 <영챔프>가 주관하는 제2회 신인만화 공모전에서 수상한 뒤 <씨네21>과 한 인터뷰에서 기자의 제안으로 영화 패러디 만화 연재를 시작한 게 ‘정훈이 만화’의 시작이
‘남기남’ ‘씨네박’ 탄생시킨 만화작가 정훈 별세…향년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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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9일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압사 참사로 영화계는 행사를 취소 및 연기하며 추모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이성민, 남주혁 주연의 버디 무비 <리멤버>(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와 소지섭, 김윤진, 나나 주연의 스릴러 <자백>(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참사 직후인 10월30일 무대 인사를 전면 취소했다. 마동석 주연의 코미디영화 <압꾸정>(배급 쇼박스)은 제작보고회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쇼박스측은 “비극적 사고로 국가적 애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대건 신부의 청년 시절을 그린 <탄생>(배급 CJ CGV)도 11월3일로 예정한 제작보고회를 11일로 변경했다. <탄생>의 박흥식 감독은 “이태원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들이 하늘나라에서 평안하기를 바란다. 슬픔을 나누는 시간을 갖기 위해 제작보고회를 미루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채서진, 이이경, 신주환 주연의 <심야카페: 미씽 허니>
추모의 시간 갖는 영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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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 트위터 코리아가 함께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Q&A’를 통해 개봉작 배우들을 만나 수다를 나눕니다. 트위터 블루룸은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영상 라이브 방송입니다. 생방송이 끝난 뒤에도 트위터 계정(@cine21_editor)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습니다.(https://twitter.com/cine21_editor/status/1585943832436576257)
휴게소를 터전 삼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흡연하다가 ‘여기 살면 어떨까, 사는 사람도 있겠지’ 생각했어요.” 이상문 감독은 지금은 금연에 성공했지만 한창 시나리오 쓸 때 여행을 즐기며 고속도로를 쏘다녔고 담배도 태웠다. 어느 날 담배를 벗 삼아 고속도로 휴게소를 살피다 휴게소에서 텐트를 치고 사는 기우(정일우) 가족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아니, 잠은 텐트에서 잔다지만 식사는 어떻게? 남들은 가끔 먹어서 별미인 휴게소 음식이 바로 이 가족의 주식. 기우가 휴게소 방문객들에게 다가가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2만원을
[트위터 스페이스] ‘고속도로 가족’ 정일우, 김슬기 배우, 이상문 감독과 함께한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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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2년 언론진흥기금 인권증진보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어느 신인 작가의 고백: 2022 한국 신인 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의 불공정 계약 현황에 대한 보도’를 공개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인권증진보도 지원사업은 인권 침해 사례 및 해결 방안을 심층 취재・보도하는 뉴스 콘텐츠 발굴을 목표로 한다. 〈씨네21〉은 한국의 신인 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가 각본 계약 시 처하는 불합리한 처우와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할리우드의 각본 계약 시스템을 취재했다. 보도물은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인터랙티브 형식의 웹페이지로 구현했다.
기사는 세 챕터로 구성되었다. 첫 챕터 ‘계약서 게임’은 독자가 신인 작가의 입장에서 계약서 내 독소 조항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장이다. 두 번째 챕터 ‘A 감독과 87인’은 씨네21이 한 신인 감독으로부터 받은 제보를 바탕으로 불공정 계약 사례를 취재한 내용에 87인의 신인 감독 및 시나리오 작가에게 각자의 불공정 계약
씨네21, 언론진흥재단의 인권증진보도 프로젝트 ‘어느 신인 작가의 고백’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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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월30일부터 10월16일까지 열린 제60회 뉴욕영화제에 초청된 <헤어질 결심>이 몇해 전 뉴욕영화제를 거쳐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때와 비슷한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늘 그렇지만 영화제를 취재하는 기자들은 극장에 들어가기 전 영화제 기간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기 마련이다. <헤어질 결심>이 제75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으나 유럽영화제의 수상작이 아카데미 시상식에 영향력을 미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해당 작품이 외국 작품일 경우는 더 해 뉴욕과 LA 평론가의 인정을 받는 것이 큰 힘이 된다. 그런데 올해 평론가에게 가장 호평을 받은 작품이 <헤어질 결심>과 토드 필드 감독의 <타르>다. 후자가 주연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에 집중됐다면, <헤어질 결심>은 전반적인 작품성에 대한 호평이
[뉴욕] 주목할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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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SNS에 올라온 동영상 하나로 한 평범한 학생이 순식간에 악마로 낙인찍힌다. 필리핀에 사는 고등학생 존 덴버(쟌센 막프사오)는 친구와 다툰 후 그의 아이패드를 훔쳤다는 누명을 쓴다. 그 과정에서 존과 친구가 싸우는 동영상이 악의적으로 편집돼 SNS에 업로드되고, 존은 사이버불링의 피해자가 된다. 학교의 친구들과 주변 이웃들은 물론 인터넷상의 불특정 다수가 존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가해자라며 그를 손가락질한다. 친구의 아이패드를 변상해주라는 압박 속에서 존은 점점 궁지로 몰린다. 아덴 로즈 콘데즈 감독이 연출한 <존 덴버 죽이기>는 인터넷상의 정보를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일방적인 사이버 폭력을 행할 경우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이다. 존과 친구의 다툼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사건을 속도감 있게 펼쳐내는 점이 인상적이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 초청됐으며 필리핀에서 개최된 제15회 시네말라야독립영화제에서 6관왕의
[Coming soon] '존 덴버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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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무엇일까? 현지에서 이 질문을 던진다면, 대부분 미식축구(NFL)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국 스포츠를 물어본다면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어떤 이는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미국 프로야구를 언급하겠지만 진짜 답은 OTT 서비스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바로 미국 프로농구(NBA)다. 시작은 2년 전 ESPN과 넷플릭스가 제작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였다. 지난해엔 HBO가 제작하고 HBO 맥스(한국에서는 웨이브)로 시청 가능한, 80년대 쇼타임 레이커스를 그린 <위닝 타임: 레이커스 왕조의 비상> 시리즈가 나왔다. 그리고 올해 초, 디즈니+는 그리스 괴인이라 불린 그리스 이민자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NBA 선수가 되기까지의 실화를 다룬 영화 <라이즈>를 제작·공개했다. 그사이 애덤 샌들러 제작의 넷플릭스 <허슬&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스포츠와 손잡는 OTT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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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서 얻은 수익에 비해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10월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의 문화체육관광부 대상 종합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증인으로 출석한 정교화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전무에게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넷플릭스의 최근 3년간 국내 매출 규모는 1조2천억원인데 법인세는 연평군 2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본사에 매출 원가 명목으로 지급한 수수료는 매년 증가해 80%대까지 상승한 데 비해 본사 원가는 58%에 머무는 등 과도한 수수료 책정으로 한국에 낼 세금을 회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김승수 의원은 “<오징어 게임>이 1조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4천억원의 부가가치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제작비 외에 제작자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했는지 밝히”라고 요청하며, 일부 사례에 한해 인센티브를 줬다고 할지라도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비밀에 부쳤기 때문에 보상 규모의
문체위 국정감사, 넷플릭스에 세금과 인센티브에 대한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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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입니다. ‘다혜리의 작업실’은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쓰는 작가들을 초대해 그들의 작품 세계와 글쓰기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듣는 코너입니다. 스페이스는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https://twitter.com/cine21_editor/status/1583464496265588736)
이다혜 @d_alicante 양영희 감독님은 그동안 재일 코리안 부모, 북송사업으로 북한에 간 세 오빠 이야기를 영화로 다뤄왔습니다. 전작 다큐멘터리 <굿바이, 평양>에 ‘굿바이’라는 표현을 쓰셨고, 다음으로 <가족의 나라>라는 극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감독님이 다시 가족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셨다는 소식에 놀랐습니다. <수프와 이데올로기>라는 제목도 감독님의 다른 작품들과 분위기가 다르고요.
양영희 @yangyonghi 어머니가 옛날부터 국물 없이 밥을 먹으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샌
[트위터 스페이스] 다혜리의 작업실: ‘수프와 이데올로기’ 양영희 감독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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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입니다. <씨네21>은 2022년부터 트위터 코리아와 함께 매주 목요일 또는 금요일 밤 11시부터 자정까지 1시간 동안 영화와 시리즈를 주제로 대화를 나눕니다. 스페이스는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https://twitter.com/cine21_editor/status/1584923061329231873)
김혜리 @imagolog 오늘 영화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입니다. 특별히 박송열 감독과 원향라 배우가 스페이스에 참석해주셨습니다. 이 작품은 ‘어찌하지 못함’에 관한 영화인 것 같아요. 주인공은 영태와 정희란 젊은 부부고, 영태를 박송열 감독이, 정희를 제작을 겸한 원향라 배우가 연기했어요. 가난으로 인한 불안의 일상화, 한두번의 타격으로 어떻게 생존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지, 지켜온 도덕이 어떻게 딜레마에 부딪힐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감독님에게 경제
[트위터 스페이스] 김혜리의 랑데부 : 박송열 감독의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