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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의 `쉬리` 될까7개 코드로 풀어보는 <원더풀 데이즈>의 성공 가능성<원더풀 데이즈>가 드디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7년에 걸친 제작기간과 126억원에 달하는 제작비, 독창적인 제작기법으로 관심을 모아온 <원더풀 데이즈>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한 고비가 될 만한 작품이다. <원더풀 데이즈>가 스스로 길을 닦아가면서 치른 모험은 애니메이션에 하나의 돌파구를 열 수도 있겠지만, 실패한다면 그 손실이 가져올 파장은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대작이 실패할 때마다 몇년 동안 그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한국의 장편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는 그 쓰라린 기억을 되풀이하게 될까, 아니면 한국 애니메이션에 ‘원더풀 데이즈’를 가져올 수 있을까. <씨네21>은 <원더풀 데이즈>가 내놓은 승부수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조심스럽게 그 미래를 짐작해 보았다. - 편집자1 | 기법과 이미지의 신대륙김
7개 코드로 풀어보는 <원더풀 데이즈>의 성공 가능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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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국내외 공격 마케팅<원더풀 데이즈>는 과연 돈을 벌 수 있을까.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해도, 126억원이라는 숫자는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를 넘어 ‘애니메이션 산업’의 희망이라는 무거운 짐을 <원더풀 데이즈>에 안겨줬다. 7월14일 현재 <원더풀 데이즈>의 상영관은 서울 45개, 지방 102개. 국내 창작애니메이션으로는 전무한 배급 규모다. 하지만 최근 15년 동안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돌아온 홍길동 95>와 <블루 시걸> 정도. 96년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은 관객 동원에는 성공했으나, 회관 및 변두리 극장 상영 위주였던 당시 배급 시스템에서 수익을 남기진 못했다. 창작애니메이션의 시장이 협소하고, 성공모델이 드문 국내 환경에서, <원더풀 데이즈>의 시도가 무모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그래서 애초부터 제작진의 목표는 해외 세일즈를 통한 제작비 회수. 이미 99년 10월 MIF
7개 코드로 풀어보는 <원더풀 데이즈>의 성공 가능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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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백전노장, 젊은 충무로를 쏴라한국영화로 돌아온 TV드라마의 중견배우 4인TV드라마의 중견배우들이 스크린으로 돌아오고 있다. 와 <반칙왕>의 신구, <친구>와 <굳세어라 금순아>의 주현, <조용한 가족>과 <봄날은 간다>의 박인환, <무사>와 <살인의 추억>의 송재호, <달마야 놀자>와 <라이터를 켜라>의 김인문, <선생 김봉두>와 <살인의 추억>의 변희봉, <튜브>의 임현식, <피도 눈물도 없이>와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백일섭, <황산벌>의 오지명, <가문의 영광>과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의 유동근, <라이터를 켜라>와 <보리울의 여름>의 박영규, <조용한 가족>과 <영어완전정복>의 나문희,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김자옥, <바람난 가
한국영화로 돌아온 TV 드라마의 중견배우 4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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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하게, 무표정하게 하지만 창자를 끊을 듯한 열정으로<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부터 <바람난 가족>까지, 배우 김인문I’m Back_ 다작배우의 뒤늦은 발견술 한잔 걸친 늦은 귀가였다. 무심코 TV를 튼 김인문씨는 우연히 <처녀들의 저녁식사>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거, 감독이 보통놈이 아닐세.” 이후 <바람난 가족> 시나리오를 읽은 그는 “이렇게 뻔뻔한 시나리오를 쓴 사람, 얼굴이나 보자”는 마음으로 한번 뵙자는 임상수 감독의 제안에 흥쾌히 응했고 “인간성은 전혀 마음에 안 들지만 연출력은 인정되는” 감독에게 “이왕 하는 김에 진짜 솔직하고 노골적으로 해보자”는 OK 사인을 건넸다. “선생님께서, 이런 ‘위선의 시대’에 요런 작품은 반드시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물론 임상수 감독에게도 조건은 있었다. “늘 감초 같은 역할만 하셨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레고리 펙처럼 해달라고 했죠, 잠시 나와도 제일 멋있고, 위엄있고, 폼나게
한국영화로 돌아온 TV 드라마의 중견배우 4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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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익살의 외투를 입은 모범생<수사반장> 사이비교주에서 <살인의 추억> 형사반장까지, 변희봉I’m back_ 보일러 도는 아파트 지하실로마포의 한 호텔 커피숍에 변희봉씨와 봉준호 감독이 마주 앉았다. 자신의 영화에 출연해주십사 부탁해오는 젊은 감독의 프로포즈를, 변희봉씨는 두어 차례 밀쳐냈었다. 그는 십여년 전 미련없이 충무로를 떠났고,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한 터였다. 더욱이 봉 감독이 제안한 역할은, 맘에 들지도 않았다. “남의 개 잡아다 먹는 경비원 역할이라니, 내가 여태 안 하다가 이거 하자고 영화 하겠냐구요.” 그런데 봉 감독의 구애는 집요했다. <수사반장>에서 변희봉씨가 연기한 ‘사이비교주’ 편을 줄줄 읊어내는 데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약한 마음에 내린 이 결정이 자신의 앞길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당시 변희봉씨는 알지 못했다.그렇게 <플란다스의 개>에 경비원으로 출연한 변희봉씨는 보일러 김씨에 관한 아파트 괴담을 8
한국영화로 돌아온 TV 드라마의 중견배우 4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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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타고 돌아온 정열의 에스메랄다<병사는 죽어서 말한다>에서 <고독이 몸부림칠 때>까지, 선우용녀I’m back_ 평범하고 솔직한 가정의 거실로단정한 머리에 굵직한 진주 목걸이와 귀걸이, 화사한 오렌지빛 투피스 차림을 한 선우용녀는, TV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산층 이상의 고상한 아줌마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고정관념처럼 굳어진 이 익숙한 스타일은, 바꿔 말하면 ‘중년연기자’라는 용어의 실제적 정의이고 선우용녀에 대한 우리 세대의 첫 기억이다. 엄마의 위치에 대한 딸의 첫 기억이 ‘여보’, ‘아무개 엄마’ 혹은 ‘아줌마’이듯이. 그래서 <순풍 산부인과>의 오 박사 부인 ‘용녀’로 시작되는 두 번째 기억은 중요하다. 여기서 그가 보여줬던 이른바 ‘망가진 아줌마’ 캐릭터는, 기존 드라마의 그것으로부터 90도 이상 틀어져 있으면서도 선남선녀 청춘배우들이 홍보용 멘트처럼 “저 망가졌어요”라고 말하는 것과도 달랐다. “의사, 판사 부인은 어
한국영화로 돌아온 TV 드라마의 중견배우 4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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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건너 살인의 현장으로 돌아온 영화청년<영자의 전성시대>부터 <살인의 추억>까지, 배우 송재호I’m Back_ 사막의 모래바람을 타고2000년 7월 송재호(61)씨는 김성수 감독의 전화를 받았다. 8월부터 중국에서 촬영할 영화 <무사>에 출연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그 무렵 그는 아직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막내아들이 28살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지 1년도 안 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아들이 죽고 한동안은 기억력을 잃어버렸다. 두줄짜리 대사를 외우지 못할 정도였으니. 그해 6월20일부터 세실극장에서 모노드라마를 했는데 그걸 하면서 다시 자신감을 얻었다. 그 연극이 끝나기 직전 <무사>에 출연해달라는 제안이 들어왔고. 딱 필요한 시점에 다시 영화를 만난 셈이다.” 아들의 죽음과 영화의 부름은 묘하게 엇갈렸다. 아들의 유해를 평소 아들이 수상스키를 즐겨 타던 미사리 근처 한강에 뿌린 그는 양수리 종합촬영소를
한국영화로 돌아온 TV 드라마의 중견배우 4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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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버린 미국, 할리우드와 TV는 어떻게 광기를 실어나르나
최근에 연달아 개봉한 <미녀 삼총사> <헐크> <컨페션>, 그리고 올해 초에 선보였던 <캐치 미 이프 유 캔>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섹시한 언니들을 내세워 소프트포르노의 쾌락을 노린 <미녀 삼총사>,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위반하면서까지 초록 괴물의 슬픔에 집착한 <헐크>, 미디어와 정치의 착란상을 요지경 속으로 묶어낸 <컨페션>, 유려한 솜씨를 가진 사기꾼이 날 잡아보라며 활개치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미국영화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외견상 아무런 닮은 점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정한석 기자는 이들이 ’미국’영화라는 바로 그 사실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 네편의 영화가 TV시리즈나 TV쇼를 통해 먼저 유명해진 다음 영화화됐거나 영화의 소재로 등장했다는 사실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본다. 대중문화 상품의 대대적인 인기는 그 사회의
할리우드 속 TV,미국의 분열을 말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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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포커스>를 <컨페션>과 연이어 말하는 이유는 끊임없이 텔레비전의 아이콘에 미국이라는 이름을 덧입혀 이중적인 잣대를 재보는 영화들이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텔레비전 쇼의 주인공들이 그 대부분이다. <시네아스트>가 “<호건스 히어로>가 역사적 외설로 공격받았다면, 척 배리스의 플릭 쇼는 문화적 역병으로 경멸받았다”고 두편의 쇼에 대해 비교분석을 할지언정 두편 모두 인기를 얻었다. 대중은, 미국은, 여기에, 이들에게, 광분했다. 대신 그 주인공들이 미쳐가고 있었던 것이다.
부연하자면, 텔레비전 쇼의 주인공들을 불러들이는 영화에는 다른 이유의 한축이 있다. 텔레비전 ‘쇼’ 자체를 부정하고, 쇼 비즈니스 산업으로서의 텔레비전을 비판하는 영화들이 있다. <트루먼 쇼>는 텔레비전의 기획된 세트장 안에 갇혀 일생 동안 양육된 남자를 주인공으로 텔레비전의 관음증에 비판의 칼날을 세웠고, <퀴즈쇼>는 조작으로
할리우드 속 TV,미국의 분열을 말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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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열흘을 위한 불면의 5일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금 중반에 접어들었다. 관객(독자)의 최대 관심은 무슨 영화를 볼까 하는 선택의 문제일 것이고, 본 영화들과 볼 영화들로 화제를 이룰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개막 5일 전부터 개막 직전까지의 그 시간을 다시 헤아려보기로 한다. 객석과 스크린 사이의 충만한 교감의 시간이 아니라, 텅 빈 극장과 그 바깥에서의 분주함으로 이분되어 있는 노동의 시간에 대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을 들락거리며 같이 걸어본 개막 직전 5일간의 동행기. - 편집자Prologue장철의 황홀경에 넋이 나가고, <문 차일드>의 발칙함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영화의 신선이 되어 있을 여러분들에게 제시하는 영화제 개막 전 사무국 풍경으로의 ‘플래시백’. 190여개의 판타지를 위해 1분 1초도 쉬지 않고 땀흘려 준비하는 현장, 거기에 그들이 있었다. 축제는, 기어이,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다.자막 삼매경에 빠져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자막 요
2003 부천 판타스틱영화제가 개막하기까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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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깜찍한 얼굴 속에 누가 들어있는 걸까.사람인데 사람이 아니예요_둘리와 공실이세탁소에 갔던 둘리와 공실이가 개막식 전날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개막식 때는 게스트들을 맞이하는 호스트 중 일원으로, 패밀리 섹션 상영기간 동안에는 행사장 내외곽을 돌며 어린이들의 상상을 넓혀줄 친구로, 둘리와 공실이는 여러모로 이번 영화제의 일꾼이다. 그런데 이 둘리와 공실이에게는 몇 가지 철칙과 어려움이 있다. 그러니까 그 안에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 안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게 해야 한다. 홍보팀 윤동희씨의 진땀나는 경험담 몇 가지. 둘리 인형과 함께 인근 거리홍보에 나섰을 때 등 지퍼가 열린 걸 본 아이들. “저거 사람이죠?” 놀란 윤동희씨. “아니야~, 사람 아니야.” 또는 “안녕!”이라고 예쁜 목소리로 인사해야 하기 때문에 공실이(둘리의 여자친구) 안에는 여자요원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부천영화제 팀원들의 운동회 때 잠시 출연했던 공실이, 그 인형을 입고 있던 남학생은 짜증
2003 부천 판타스틱영화제가 개막하기까지 [2]